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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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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티턴(Grand Teton) 국립공원 잭슨호수(Jackson Lake)와 시그널마운틴(Signal Mountain)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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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의 우리가족 여행을 '러시모어와 콜로라도/와이오밍 주 8박9일 자동차여행'이라고 고민끝에 이름을 붙인 이유는 세 지역에서 각각 거의 1/3씩의 일정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와이오밍(Wyoming) 주의 관광지는 크게 데블스타워, 옐로스톤, 그리고 이제 소개하는 그랜드티턴(Grand Teton) 국립공원이다.

자동차여행 6일차의 이동경로를 뒤늦게 보여드리는데, 오전에 옐로스톤의 Old FaithfulWest Thumb지역을 구경하고 남쪽으로 달려서, 이제 Grand Teton National Park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날도 관광도시 Jackson에서 저녁을 사먹은 후에 약 300km를 더 달려서 남부 와이오밍의 Rock Springs에서 숙박을 하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는데, 다시 하라고 하면... 나는 또 할 수 있다.^^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을 이어주는 약 43km의 도로와 그 주변은 존D록펠러쥬니어 메모리얼파크웨이(John D. Rockefeller Jr. Memorial Parkway)로 지정이 되어있다. (블랙박스에 찍힌 것은 너무 작아서 Wikipedia에서 가져온 사진)유명한 '석유왕' 록펠러의 아들로 자선사업가였던 John D. Rockefeller Jr.는 그랜드티턴을 비롯해 많은 국립공원 주변의 보존이 필요한 사유지를 직접 사들여서 정부에 기증을 하는 형식으로 자연보호에 기여를 했기에, 그를 기념하는 도로공원(parkway)을 만든 것이다. 따로 비지터센터도 없고 그랜드티턴에서 같이 관리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현재 417개인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이 직접 관리하는 '오피셜유닛'이라서 방문기록으로 남겨둔다. (전체 NPS Official Units에 대한 소개와 위기주부는 417곳 중에서 지금까지 몇 곳을 가봤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나도 지난 번에 1조원짜리 로또만 걸렸으면, 국립공원 주변에 땅 좀 사가지고 정부에 기증해서, 이런 멋진 도로에 내 이름을 붙이는 건데... '위기주부 파크웨이' 어때?"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이 시작된다는 표지판이 나오고 조금 더 달리면, 오른쪽으로 커다란 잭슨 호수(Jackson Lake)와 그 너머로 만년설로 덮여있는 티턴 산맥(Teton Range)의 암봉들이 보인다. 9년전에는 여기 호숫가 Lizard Creek 피크닉에리어에서 점심도시락을 먹고 북쪽 옐로스톤으로 올라갔었다. (여기를 클릭하면 9년전 모습들을 비교해서 보실 수 있음)

잭슨레이크의 선착장이 있는 콜터베이 빌리지(Colter Bay Village)에 도착해서는, 여기 매점에서 뜨거운 물만 구해서 비상식량으로 차에 싣고 다니던 사발면과 생생우동으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바로 또 이동을 했다. "여기 호숫가의 작은 섬에서 만났던 무스 새끼는 잘 자랐을까?"

그리고 찾아간 시그널마운틴(Signal Mountain)에는 9년전보다 노란꽃들이 많이 피어있었다. (구글지도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서 동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저 초원은 국립엘크보호구역(National Elk Refuge)으로 지정이 되어있고,

서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무들 사이로 티턴 산맥의 눈덮힌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잭슨레이크(Jackson Lake)의 수면이 해발 2,064m인데, 사진에서 가장 높이 뾰족한 그랜드티턴(Grand Teton)의 높이는 4,197m로, 저렇게 단번에 2천미터 이상을 솟아있는 풍경이 장관인 곳이다.

DSLR 카메라를 건네주고 부탁해서 가족사진을 한 장 찍었다~ 셀카봉 가족사진은 누가 계속 안 찍는다고 해서...

잭슨 호수 너머로 오른쪽에 보이는 뭉툭한 바위산의 이름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모란봉'이다~ 정식 이름이 Mount Moran으로 해발고도는 3,842m인데, 마치 거대한 피라미드처럼 보인다.

9년전에 여기 왔을 때는 엄마 겨드랑이 정도밖에 안되는 키의 꼬맹이었는데...^^

시그널마운틴의 정상은 첫번째 전망대에서 자동차로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데, 여기서는 서쪽 산맥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바쁘신 분은 생략해도 된다. (그런데 우리도 시간이 없으면서 왜 올라왔지?)

이 초원을 구불구불 흘러가는 스네이크 강(Snake River)이 왼쪽에 살짝 보이는데, 여기서 발원해 아이다호(Idaho) 주를 지나 1,735km를 흘러서, 캐나다에서 내려온 컬럼비아 강(Columbia River)과 합류해 2009년의 30일 자동차여행에서 지나갔던 오레곤 아스토리아(Astoria)에서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간다.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시그널마운틴을 내려와서 공원 남쪽으로 달리면서 차에서 찍은 풍경인데, 9년전에 이 도로를 반대방향 북쪽으로 운전할 때 아내가 "뒤쪽 풍경이 정말 멋있어!"라고 했었던게 떠올랐다.^^  때마침 길가에 안전하게 댈 수 있는 곳이 나와서 차를 세웠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나와서 여기까지의 블랙박스 편집 동영상을 유튜브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혜는 배경을 약간 흐리게 처리한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사진으로~

그리고, 사모님은 점프샷 움짤! (이렇게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렸다고 위기주부가 혼나는 것은 아니겠지? ㅋㅋ)

마지막으로 셀카봉 가족사진 하나 찍고는 다시 차에 올라서, 이제 '지혜의 호수' 제니레이크(Jenny Lake)를 만나러 간다.





블랙프라이데이 1+1 쇼핑이 아니라 등산, 샌가브리엘봉(San Gabriel Peak)과 로우산(Mount Lo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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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이 코스로 등산계획을 하면서부터 산행기의 제목은, 일석이조(또는 일타이피^^)를 패러디해서 '일행이봉(一行二峰)'으로 미리 정해놓았었다. 그런데 LA지역 산불 등의 문제로 계속 미뤄지다가 땡스기빙데이(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 연휴 둘쨋날에 다녀오는 바람에... 제목이 '블랙프라이데이 1+1 등산'으로 급변경이 되었다.

미국의 다른 사람들은 쇼핑한다고 바쁜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새벽에 집에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이 곳은, LA 북쪽의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에 있는 약 1,560m 해발고도의 Eaton Saddle Trailhead 주차장이다. 도로 건너편에 차단기로 막혀있는 Mt Lowe Road를 따라서 이 날의 '1+1 산행'이 시작되게 된다.

구름의 바다 위로 벌써 아침해는 떠올랐는데, 주변 산봉우리에 가려서 아직 햇살이 직접 등산로에 비춰지지는 않았다.

바로 정면에 보이는 바위산이 첫번째 목적지인 샌가브리엘 피크(San Gabriel Peak)이다. 그리고 축대까지 쌓아서 잘 만든 비포장도로가 절벽을 따라서 계속 이어지다가 사진 중간쯤에 이르러서는...

이렇게 산속에 터널까지 건설이 된 것에 놀라게 된다! 미국 산림청에서 1942년에 만든 뮬러터널(Mueller Tunnel)로 소방도로 연결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터널을 지나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좌우로 좁은 등산로가 갈라지는 물탱크가 있는 사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우회전을 하면 샌가브리엘 피크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르막을 몇굽이 올라가니 마침내 운해 위로 솟아오른 태양을 만날 수 있었다. 거의 능선까지 도착한 후에 나오는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되는데, 신기한 것이 지금 찾아가는 봉우리의 이름을 따서 샌가브리엘 산맥(San Gabriel Mountains)이라고 부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서부터 이정표를 하나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가면 사진처럼 헬기장을 지나서 정상에 안테나와 건물이 있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이름이 마운트 디스어포인트먼트(Mount Disappointment), 즉 '실망산'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서 1894년에 이 부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생각하고 올랐는데, 바로 동쪽에 있는 샌가브리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또 동서냉전이 한창이던 1955년에는 나이키미사일(Nike Missile) 발사대 설치를 위해 정상부를 깍아내었고, 1965년에 발사대를 철거한 후에 지금의 군용 통신시설이 세워졌다고 한다. 사진 오른쪽 끝으로는 8월에 올랐던 '딸기봉' 스트로베리 피크(Strawberry Peak)의 정상도 살짝 보인다. (산행기는 여기를 클릭)

쉬엄쉬엄 걸어서 1시간이 걸리지 않아 해발 1,879m의 샌가브리엘봉(San Gabriel Peak) 정상에 도착했는데, 정상에도 아무런 표식이나 이름표가 없었다. 구글맵에서 봤던 저 기다란 철제 벤치를 보고서야 내가 제대로 길을 찾아서 올라왔음을 알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동쪽 아래로 윌슨산 천문대(Mount Wilson Observatory)의 100인치 망원경 돔과 사진 한가운데 타워가 보이는 태양망원경, 그리고 오른쪽 주차장에 세워진 많은 방송용 안테나들이 보인다. (윌슨산 천문대에 대한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남쪽끝으로 두번째 목적지인 마운트 로우(Mount Lowe)가 보인다. "자~ 이제 1+1 행사 사은품을 받으러 가보자!"

30분 정도 걸려서 다시 물탱크가 있는 사거리까지 내려와서야, 이 날 처음으로 다른 하이커들을 만났다. 나는 이미 샌가브리엘에는 다녀왔고, 마운트로우에 또 올라가서 "Black Friday 1+1 Hiking"을 한다고 말해줬더니 아주 재미있어 했다.

역시 30분만에 해발 1,709m의 로우산(Mount Lowe) 정상에 도착해서 찍은 안내판 사진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과학자이면서 백만장자였던 Thaddeus S. C. Lowe가 산아래 마을에서 여기 정상까지 산악 관광열차인 Mount Lowe Railway를 건설하려 했는데, 1895년에 정상까지 2.5마일을 남겨둔 Alpine Tavern에서 공사가 중단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직접 읽으실 수 있음) 엔지니어가 돈을 많이 벌면 100여년 전에는 산악열차를 만들어서 산으로 사람들을 보내고, 요즘은 로켓을 만들어서 우주로 사람들을 보낸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산악열차가 여기까지 올라오면 호텔을 지으려했다는 남쪽의 넓은 땅에, 당시에 만들어 놓았다는 철제 의자와 'locating tube'들이 아직도 세워져 있다.

산아래로는 궤도열차 정류소와 호텔이 있었던 에코마운틴(Echo Mountain)과 그 위쪽의 전망대인 인스피레이션포인트(Inspiration Point) 등이 위치하고 있지만, 구름에 가려서 아래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를 클릭하시면 2년전에 JMT 최종훈련으로 두 곳을 직접 방문한 산행기를 보실 수 있다.그리고 사진 왼쪽에 안테나가 있는 봉우리의 이름은 하버드산(Mt Harvard)이고 가운데 구름에 살짝 가려진 봉우리는 예일산(Mt Yale)이란다. "다들 좋은 이름이지... 기도나 좀 해야겠다~"

그런데 4개의 locating tube 중의 하나에는 이름이 없고 꽃모양(?)이 그려져 있다. 이름 대신에 왜 저런 문양을 찍어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튜브를 통해서 보이는 산은 바로...

샌가브리엘 산맥의 최고봉인 해발 3,068m의 "마운트볼디(Mt Baldy)"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샌안토니오산(Mount San Antonio)으로 벌써 하얀 눈에 덮여있다. (여기를 각각 클릭하면 2016년2017년의 산행기를 보실 수 있음)

시야를 돌려서 구름이 겉힌 곳들 중에서 알만한 곳들을 찾아보면, 가장 가까이는 글렌데일(Glendale) 시내가 보였다.

그 오른쪽으로는 구름 위로 봉우리마다 통신탑이 세워져 있는 버두고 산맥(Verdugo Mountains)이 눈에 띈다. (여기를 클릭하면 산행기를 보실 수 있음)저 산맥 너머로는 버뱅크(Burbank) 시내가 나오고 조금 더 멀리 잘 찾아보면 우리집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원렌즈로 LA 다운타운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이 사진을 보면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스모그는 심각한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북쪽으로는 중앙에 1시간 전에 올랐던 San Gabriel Peak와 왼쪽에 하얀 절벽의 Mt Disappointment가 보인다. 여기서 능선으로 이어진 오른쪽의 봉우리는 마운트마컴(Mount Markham)이라고 한다. 이로써 블랙프라이데이 기념 '1+1 하이킹'을 마쳤는데, 혹시 시간이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가브리엘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여기 Mt Lowe가 이정표도 잘 되어있고 볼거리도 더 많아서 추천을 해드린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반대방향으로 뮬러터널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아침에 2~3시간 이렇게 하이킹을 한 후에 윌슨산 천문대를 구경하고, 코스믹카페(Cosmic Cafe)에서 점심이나 도시락을 먹고 하산하면 샌가브리엘산맥 준국립공원(San Gabriel Mountains National Monument)을 즐기는 완벽한 일정이 될 것 같다.

오전 10시에 도로 좌우로 20대 이상의 차량이 빼곡히 주차해서 빈 칸이 거의 남지 않았으므로, 휴일에 이 곳을 찾으신다면 늦어도 9시전에는 이튼새들 트레일헤드(Eaton Saddle Trailhead)에 도착하시는 것을 권해드린다.



또 바라만 봐야했던 제니레이크(Jenny Lake)와 그랜드티턴의 대표적 풍경인 몰몬로우(Mormon 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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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티턴(Grand Teton) 국립공원을 2009년에는 남→북으로 오전에 구경하고, 올해 2018년에는 북→남으로 오후에 구경을 했지만, 둘러본 곳들은 역순으로 대부분 똑같았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단 한 곳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시그널마운틴을 내려와서 티턴 산맥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호숫가까지 도착하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Jenny Lake Lodge부터는 남쪽으로 일방통행이라서 도착한 호숫가의 전망대는 2009년에는 와보지 못했던 곳이다.

제니 호수 건너 정면으로 보이는 V자형의 협곡, 캐스케이드 캐년(Cascade Canyon)에... 9년만의 재방문 계획을 세우며 열심히 공부했던 '숨겨진 폭포' 히든폴(Hidden Falls)과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의 트레일이 있다.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다시 차에 올라서 제니레이크 비지터센터로 향했는데, 주차장과 함께 대규모 공사중이었다.

임시 비지터센터 건물 앞의 안내판에 씌여진 자기 영어이름을 가리키며 즐거워하는 지혜인데, 요즘은 같은 '제니'라도 Jennie를 많이 쓰지 Jenny는 유행이 지나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에서 Jenny라고 쓰면 '제니 할머니' 이런 느낌이라고...

제니레이크(Jenny Lake)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신 왼쪽 제니 할머니(^^)와 그 어머님이시다.

제니라는 호수의 이름은 이 지역의 유명한 사냥꾼이었던 Richard "Beaver Dick" Leigh와 결혼한 인디언 여인의 이름 Jenny Leigh에서 따왔다고 한다. (바로 북쪽으로 이어진 Leigh Lake도 있음)

호수 건너편 선착장에서 출발한 보트가 사람들을 태우고 이 쪽 비지터센터 옆의 선착장으로 오고 있다.

어쩌면 전체 여행계획을 세울 때부터 여기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서 Hidden Falls와 Inspiration Point를 하이킹할 시간이 안 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고 있었지만, 애써 스스로 모르는척 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그랜드티턴에서 하이킹을 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또 다시 제니레이크를 바라만 보고는 공원 남쪽의 출구로 향했다.

공원 남쪽에 있는 Craig Thomas Discovery and Visitor Center 입구의 무스 동상이다. (2009년에 여기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 올라갔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다시 봐도 통유리 전망이 멋지게 지은 대단한 비지터센터의 내부... 그래서 2009년과 똑같은 구도의 사진을 또 올린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여러 인물의 청동조각도 구경을 하고는, 마지막으로 그 역사들 중의 하나를 직접 볼 수 있는 Mormon Row Historic District로 차를 몰았다.

미국에서, 어쩌면 전세계적으로도 '풍경사진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헛간(barn)'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몰튼반(Moulton Barn)의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솔트레이크 지역의 몰몬교도들이 1890년대부터 1900년대초까지 모두 27가구가 여기 Antelope Flats으로 이주해서 공동체 생활을 한 지역을 현재 '몰몬로우(Mormon Row)'라고 부른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편입된 1929년을 전후로 대부분이 떠나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물들은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단다.

헛간의 서쪽에 티튼 산맥(Teton Range)이 솟아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오전에 와야 작품사진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후의 역광... 그리고, 헛간에서 적당한 거리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줌을 잘 조정해야 된다는데 그냥 아무데나 뒤로 달려가서 찍었다. 그래도 정말 대충 찍어도 작품사진이 되는 절경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Mormon Row에서 나오면서 오래간만에 사이드미러샷을 찍으시는 사모님~ 그리고, 내친 김에 스네이크 강에 비친 티튼 산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나룻터, 슈바바허 랜딩(Schwabacher Landing)까지 정복하려고 했으나... 강가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비포장이라서 다음에 사륜구동을 몰고와서 가보기로 하고! 그만 그랜드티턴과 작별하고 아랫마을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와이오밍 주의 관광도시 잭슨(Jackson)에서 저녁 먹고 3시간을 달려 락스프링스(Rock Springs)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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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소환하다'라는 표현이 유행을 한 적이 있다. 법률이나 마법의 힘으로 강제로 불러낸다는 뜻인데... 이번 여름의 8박9일 자동차여행은 9년전의 30일간의 미서부/캐나다 자동차여행과 '접점'이 있어서, 이틀동안 그 때의 추억들을 소환해 낼 수가 있었다.

그 경로가 겹치는 접점들은 바로 와이오밍(Wyoming) 주의 옐로스톤/그랜드티턴 국립공원과 그 아래에 있는 유명한 관광도시인 여기 잭슨(Jackson)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추억소환도 좋지만, 배가 고프니 일단 저녁 먹을 곳부터 찾아보자~"

다운타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인 티턴 극장~ 2009년 당시에는 <Land of the Lost>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박아놓은 제목이 <Keep Calm and Eat Hand Fire Pizza>라는 영화...? (여기를 클릭해서 이 극장과 잭슨 마을의 2009년 모습을 보실 수 있음)

아내가 옐프에서 열심히 찾은 피자집이 바로, 그 옛날의 티턴 극장 건물을 개조한 이 레스토랑이었던 것이다! "십년이면 극장도 피자집으로 변하는군~"사진 뒤로 보이는 최신의 화덕에서 손으로 구워낸 피자를 '조용히' 맛있게 저녁으로 먹었다.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와보니 아직 해는 지지 않았지만 카우보이 바(Cowboy Bar)의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와서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없지만 이 마을을 다시 방문한 증명사진은 찍어야지~

그 사이에 엘크뿔을 더 주워서 붙였는지 좀 더 굵어진 것 같은 중앙공원 입구의 뿔로 만든 아치에서 찍은 방문 증명사진이다.

가족사진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갈 길이 먼 관계로 뒷길에 주차해놓은 곳으로 찾아가는데,

유명한 관광도시답게 공원 옆의 광장에 차량 통행을 막아놓고는 관광객들이 가득 모여있었다.

무선마이크를 단 카우보이 복장의 사람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서부시대 쇼를 하는 모양이었다. 예전에 아리조나 오트맨(Oatman)에서 재미있는 길거리 서부극을 본 기억이 났지만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아쉽게도 기다려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사냥한 무스를 카누에 싣고, 스네이크 강의 급류를 헤쳐나가는 모피사냥꾼들...의 조각을 정말 잘 만들어 놓았다.

또 그 옆에는 더벅머리의 '일석' 선생님께서 벤치에 앉아 쉬고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좌우에 앉아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런데 (백)일섭은 아는데 일석은 누군지 모르신다구요? 일석(一石) → one stone → ein stein → Einstein, 그래서 바로 아인슈타인!

이제 2009년의 30일 여행경로와의 마지막 접점이었던 잭슨(Jackson)과도 이별을 하고, 다시 미지의 땅으로 달려갈 시간이다. 그 때도 여행 6일째에 유타주 그린리버를 출발해 총 700km를 달려서, 89번 국도로 Hoback Junction을 지나서 잭슨에 도착했었다. 이번에는 여행 6일째에 여기서 191번 국도로 약 300km를 달려서 Rock Springs에 도착해 숙박을 하는 일정이다.

Hoback Junction에서 191번 도로로 접어들면 처음에는 호박강(Hoback River)을 따라 약간의 협곡을 달리다가 이내 푸른 초원이 계속 이어진다. 그 초원을 달리면서 만난 하얀 뭉게구름이 멋있었던 기억이 나서, 블랙박스 영상을 8배속으로 편집을 한 번 해봤으니까 클릭하면 보실 수 있다.

절반 조금 못가서 파인데일(Pinedale)이라는 예쁜 이름의 마을이 나오는데, 그랜드티턴에서 트레일을 해서 늦어진 경우에 숙박을 고려했던 곳이다. 잘라서 캡쳐한 이 사진에서 가운데 멀리 희미하게 보이듯이, 마을 뒤로 4천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줄지어 있는 윈드리버 산맥(Wind River Range)이 있는데, 여기서 따로 설명하기 보다는 마침 이번 여름에 가족 4명이 백패킹을 이 곳으로 다녀오신 데니스 이웃님의 포스팅을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이후로 나머지 절반은 구름도 없고 풀도 없는 거의 황무지를 남쪽으로 달려서, 인터스테이트 80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는 와이오밍 주에서 5번째로 큰 도시라는 락스프링스(Rock Springs)에 도착을 했다. 늦었지만 월마트에 먼저 들러서 장을 좀 보고, 밤 9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하는 것으로 8박9일 여행의 딱 2/3인 6일째 여정이 끝났다.




유타주 플레이밍고지(Flaming Gorge) 국립휴양지 레드캐년(Red Canyon)의 붉은 협곡과 녹색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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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제목을 '러시모어(사우스다코타)와 콜로라도/와이오밍 주'라고 뽑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모두 5개의 주(state)를 여행했다. 여행 2일째 콜로라도에서 사우스다코타로 올라가면서 네브라스카(Nebraska) 주의 관광지 두 곳을 구경했고, 이제 7일째에 다시 와이오밍에서 콜로라도로 돌아가는 길에 유타(Utah) 주를 살짝 지나면서 역시 두 곳의 관광지를 구경했다.

여행 7일째의 이동경로와 구경한 곳들의 지도인데, 이동거리 350마일에 비해서 많은 7시간반의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제한속도가 낮은 도로로만 계속 남쪽으로 달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도상 유타주 모압(Moab) 위에 있는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캠핑여행 TOP 10"중에서도 1등이었던 아치스(Arches) 국립공원(클릭!)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처음에는 어떻게라도 반나절 정도만 시간을 할애해서 9년만에 다시 찾아가고 싶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무리하지 않고 일정에서 빼기를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와이오밍 락스프링스(Rock Springs) 마을을 출발해서 191번 국도를 따라 1시간 정도 달려서 유타(Utah) 주로 들어가는 순간의 블랙박스 영상을 잘라낸 것이다. 여기 유타주 북동쪽 입구의 환영간판에 뜬금없이 공룡이 등장하는 이유는... 다음 편 여행기에서 밝혀진다~^^

사진 왼쪽으로 방금 우리가 달려온 도로와 건너온 댐, 그리고 저수지의 물이 살짝 보이는 이 곳은 플레이밍고지 국립휴양지(Flaming Gorge National Recreation Area)비지터센터 주차장이다. 1869년에 유명한 파웰(John Wesley Powell)이 여기 붉은 사암으로 둘러싸인 그린리버(Green River) 상류를 탐험하면서 '불타는 협곡'이라는 뜻의 Flaming Gorge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유타주 캐년랜드(Canyonlands) 국립공원에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하는 그린 강(Green River)의 상류에 1964년에 만들어진 플레이밍고지댐(Flaming Gorge Dam)에 의해 생겨난 저수지와 그 주변이 국립휴양지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댐에 의해 만들어진 미드호수(Lake Mead)와 글렌캐년(Glen Canyon)처럼 이 곳도 공식적으로 '내셔널레크리에이션에리어(National Recreation Area)'이기는 하지만, 관리주체가 내무부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이 아니라 농무부 산림청(Forest Service)이라서 400여개의 NPS Official Units에는 포함되지 않는 곳이다.

비지터센터 내부의 전시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했지만, 아쉬운 것은 댐쪽으로는 가이드투어만 가능하다고 해서 나가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비지터센터는 산림청 소속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옷의 3명은 유타주에서, 나머지 3명은 와이오밍주에서 나온 직원들이었다. 댐은 유타주에 있지만 총길이가 146km에 이르는 저수지의 많은 부분은 와이오밍주에 있기 때문이고, 또 댐을 지나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191번 국도가 와이오밍주의 남서쪽 입구 역할을 해서 그런 것 같았다.

자동차로 댐 위을 지나오고 또 저수지의 다른 다리를 건너서, 여기 플레이밍고지 국립휴양지에서 가장 멋진 전망대가 있는 레드캐년(Red Canyon)을 찾아가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차에서 내려서 매미 소리가 크게 들리던 숲을 가로질러 잘 만들어진 길을 조금만 걸어가면...

짜잔~ 불타는 붉은 협곡에 고여있는 플레이밍고지 저수지의 기다란 모습을 내려볼 수 있다. (구글맵 지도로 레드캐년 전망대의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금 우리가 서있는 절벽에서 저수지 수면까지 높이는 수직으로 420m나 된다! 조금 전에 저수지 수면과 비슷한 댐의 주차장에 있었으니까, 위에 동영상으로 보여드린 그 잠깐 사이에 420m나 자동차로 올라온 것이다.

저수지 유역을 포함한 부근의 숲은 애슐리 국유림(Ashley National Forest)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서양인으로는 최초로 1825년에 이 협곡 아래의 그린 강을 배로 지나간 William H. Ashley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안내판에 씌여있다.

전망대가 돌출되어 있어서 다른 포인트에서는 굽이를 돌아 댐쪽으로 흘러가는 강물이 보였는데, 이 쪽 방향으로 보니까 이름처럼 강물이 좀 녹색을 띄는 것 같기도 했다. 사진 가운데 하얀 점으로 보이는 것은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작은 보트였다.

주차장에서 부터 걸어서 레드캐년의 협곡을 처음 만나는 순간과 3곳의 포인트 전망을 동영상으로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아빠와 지혜만 먼저 첫번째 포인트로 돌아가라고 하더니, 아내가 멀리서 찍어준 사진이다. 저 때 철조망 난간에 기대고 몸을 좀 밖으로 내밀었었는데... 사진으로 절벽 아래 낭떠러지를 보니 아찔하다~^^

종이비행기 같기도 하고, 행글라이더 같기도 했던, 멋진 날개를 가진 절벽 위의 비지터센터를 구경해보자~

입구 데스크에는 산림청 소속의 노부부가 방문객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미국에서 좀 외진 곳의 공원에는 이렇게 은퇴한 부부가 그 곳에 거주하면서 관리와 안내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1800년대 초기부터 미서부 오지로 진출한 사냥꾼들을 일컫는 "마운틴맨(Mountain Man)"과 포즈를 취한 지혜~^^

절벽에 걸쳐진 한쪽 날개 아래로 펼쳐진 레드캐년의 불타는 협곡을 편안히 감상하며 명상에 빠지신 사모님을 깨워서, 유타주의 두번째 관광지를 향해 출발했다.




공룡 화석 발굴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유타주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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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입구 로비에 있는 거대한 공룡의 화석과 또 워싱턴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전시된 많은 공룡화석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혹시 궁금하신 분이 계신가요? (박물관 이름을 클릭하면 각각의 여행기로 링크됨)

'불타는 협곡' 플레이밍고지(Flaming Gorge)의 레드캐년을 구경하고,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남쪽의 버날(Vernal)에서 헤매다가 겨우 서브웨이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먼지 풀풀나는 유타주의 시골길을 달려서 도착한 이 곳은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가 우리를 반겨주는 미국의 국립 '공룡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너소어 내셔널모뉴먼트(Dinosaur National Monument)이다.

지금으로부터 1억 5천만 년 전의 쥬라기(Jurassic period)로 우리를 인도하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방문자 안내소의 이름이 '채석장' 쿼리 비지터센터(Quarry Visitor Center)인 이유는, 여기서 트램을 타고 실제 공룡화석들을 돌을 깨면서 발굴하던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국립공원 기념품점의 이름도 '다이노스토어(The DinoStore)'인데,

이렇게 여기서 화석이 발굴된 공룡들의 모형을 살 수가 있다! 그런데 가장 유명한 공룡의 종류라고 할 수 있는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여기에 없다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에 밝혀드리기로 한다~

지혜의 키 보다도 훨씬 큰 이 굥룡의 다리뼈 한 조각은 실제로 이제 우리가 찾아갈 채석장(quarry)에서 나온 것이란다.

비지터센터의 반대쪽 문으로 나가서, 위 화면에 보이는 코끼리열차... 아니, 공룡열차를 타고 이제 언덕 위에 있는 발굴현장으로 향하게 된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 내부 모습과 함께 트램을 타고 전시장에 도착하는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

오른쪽의 바위 언덕을 유리로 감싸고 있는 Quarry Exhibit Hall 건물은 여기 1957년에 최초로 만들어졌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2006년에 철거를 한 후에 1천3백만불을 들여서 2011년에 완전히 새로 재조립을 해서 다시 오픈을 한 것이라고 한다.

문을 열고 딱 들어가는 순간에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은 "시원하다!"는 것이다.^^ 유타주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서 시원하게 천천히... 돌 속에 묻혀있는 공룡뼈들을 구경할 수 있게 정말 잘 만들어 놓았다.

지층에 박혀있는 1억 5천만 년 전의 진짜 공룡화석(dinosaur fossil)들을 마음껏 만져볼 수가 있다. 단, 먹는 것은 안된다...

반대편으로는 이 공룡들이 실제 살았을 당시를 그려놓은 벽화와 함께 발굴과 관련된 많은 전시들이 있다.

너무 완벽한 형태로 통째로 화석이 되었다고 신기해 했는데, 이것은 만들어 놓은 모형이었다. 실제로는 공룡의 시체가 땅에 묻혀서 굳은 후에도 수천만년의 지각변동을 겪기 때문에 전체를 한꺼번에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특히 머리뼈는 얇아서 잘 부서지는 관계로 온전한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한다.

끝까지 걸어오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실내 경사로가 있어서, 위에 올라가서 전체를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아내와 지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가족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신 분이 계셨다.

사실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바위에 박혀있는 공룡뼈를 찾아서 많은 사진을 찍었었는데, 다시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울퉁불퉁한 모습일 뿐 그 때의 감동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여기는 정말 직접 방문해서 1억 5천만 년전의 '쥬라직월드(Jurassic World)'를 감촉으로 느껴봐야 하는 곳이다.

들어왔던 입구쪽을 내려다보니 정말 많은 화석들이 어지럽게 박혀있다. 저 뼈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공룡의 모양을 맞추는 것은, 여러 제품의 레고(LEGO) 조각을 모두 섞어놓고는 각각의 설명서도 없이 맞춰보라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위기주부도 조립해야 할 레고가 하나 있는데... 다행히 설명서는 있음^^)

카네기 자연사박물관(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의뢰를 받은 고생물학자 Earl Douglass가 1909년에 최초로 여기 유타주 그린강(Green River) 유역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해서, 1915년에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38년에 콜로라도주에 있는 그린강 상류의 협곡과 지류인 얌파강(Yampa River) 유역까지 확장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다음 여행기에서 공원지도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1924년까지 약 20구의 완벽한 골격(complete skeleton)을 포함해 수 많은 공룡뼈가 발굴이 되어서, 처음 언급한 뉴욕과 워싱턴의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한 미국 각지의 박물관과 대학연구소 등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Quarry Exhibit Hall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의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다.

전시장을 나가면서 마지막으로 1층 입구에 있던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루스(Allosaurus)와 사진을 찍었는데, 뒤에 세워진 뼈대는 모형이지만 왼쪽 유리상자 안에 든 두개골(skull)은 여기서 발굴된 '진품'이라고 한다. 1억 5천만 년 전인 중생대 쥬라기 후반의 이 공룡이 점점 진화해서, 즉 입과 머리는 커지고 필요없는 앞발은 작아지면서 수천만년이 또 흘러서, 지금으로부터 6천 7백만년 전인 중생대 후기 백악기(Cretaceous period)에 가서야 등장하는 놈이 바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란다. "아~ 고생물학(Paleontology)까지 공부해야 되고... 여행기 쓰기 힘들다!"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 화석발견(Fossil Discovery) 트레일과 스플릿마운틴(Split Mountain)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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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찾아오기 어려운 정말 외진 곳에 있는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을 방문했으니, 트레일 하나라도 더 걸어보고 포인트 하나라도 더 찾아가고 싶은 것이 위기주부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 '공룡공원'은 단순히 화석을 발견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굉장히 넓은데, 다음의 대략적인 지도를 보면서 살펴보자. (상세지도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

전편에서 소개한 공룡화석 발굴현장을 볼 수 있는 Quarry Visitor Center는 공원의 서쪽 끝에 작게 있고, 공원의 대부분은 그린 강(Green River)이 콜로라도 주로 잠시 흘러가서 얌파 강(Yampa River)과 합류하는 부근의 협곡들이다. 처음 여행계획을 세우면서는 Harpers Corner Road로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왕복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그래도 국립공원에서는 트레일 하나쯤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트램을 타고 올라온 Quarry Exhibit Hall에서 아래 비지터센터까지 편도 2 km인 Fossil Discovery Trail을 하기로 했다.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서 공룡뼈를 포함한 여러 시대의 화석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저 트레일 지도에 갈라지는 길들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출발은 상쾌했다~^^ 파란 하늘 아래 유타의 노란 황무지! 아내가 햇살이 뜨거운지 스카프를 어깨에 두르고 있다.

하늘을 나는 익룡이 그려진 트램이 올라오고 있는데 (저걸 타고 내려갔어야...T_T), 우리의 트레일은 난간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엄마, 좀 더운 것 같지않아? 우리 왜 편한 트램을 안 타고 걸어서 내려가는거야?"

저 멀리 앞서 내려가는 다른 가족도 보이고 또 이 트레일로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했지만, 문제는 화석들은 트레일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갈림길에서 제법 들어가야 한다는 것! 위 사진 가운데에 첫번째 화석을 볼 수 있는 갈림길 표지판이 나오는데, 1억 6300만년전 지층인 Stump Formation에 묻힌 당시 바닷속 조개껍질(clam) 화석을 볼 수 있다고 되어있어서 가볍게 패스~

앞서 내려가던 가족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곳 위로, 마침내 공룡화석이 묻혀있는 Morrison Formation 지층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두번째 갈림길 표지판이 보인다. 그러나...

"낙석주의 표지판까지 있는 저 돌계단을 이 땡볕에 올라가야 한다고? 공룡화석은 조금 전에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전시장 안에서 지겹도록 봤는데..."그래서, 여기도 패스하는 순간 이 트레일을 한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흑흑~ 잠시 트램 타는 곳으로 다시 돌아서 올라갈까 했으나, 그래도 내리막이 낫겠지 싶어서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

불평없이 저 멀리 씩씩하게 빨리 내려가고 계신 사모님... 사진 찍는다고 하니까 V자까지 해주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혜와 아빠 사진도 찍어주었는데, 왼쪽 언덕 너머로 우리가 출발했던 전시장의 지붕이 살짝 보인다. 그리고 9500만년 전의 물고기비늘(fish scales) 화석을 볼 수 있다는 Mowry Shale 지층을 구경하는 세번째 갈림길은 사진도 없이 휙 지나갔다. (아래쪽 트레일 동영상에는 잠시 등장함^^)

물을 마시기 위해 찾은 그늘의 바위에서 인디언의 암각화(petroglyphs)를 찾은 것이 의외의 수확이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화석은 발견하지 못하고 유타주의 뜨거운 열기만 체험한 약 30분간의 'Heat Discovery Trail'을 마치고 비지터센터로 돌아왔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뜨거운 바람소리가 생생한 트레일 동영상을 보실 수 있다.갈 길도 먼데 30분을 허비했으니 바로 떠날 법도 했건만... 그래도 처음 설명한 것처럼 협곡과 또 거기서 즐기는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예의상 강물은 한 번 봐줘야 할 것 같아서 더 공원 깊숙히 강가로 차를 몰았다. 참 예의바른 위기주부...^^

공원지도에 스플릿마운틴(Split Mountain)이라고 표시된 선착장에는 스쿨버스를 개조한 차량에 래프팅을 마치고 도착한 고무보트들을 싣는 작업이 한장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직까지 위기주부 블로그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래프팅 체험!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위기주부가 워낙 물과 친하지 않다보니...^^ 그래도 언젠가는 구명조끼 단단히 입고 콜로라도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랜드캐년을 감상할 날을 꿈꾸어 본다~

이제 도착하는 래프팅 고무보트가 저 멀리 작게 보이는데, 아쉽게도 '쪼개진 산' Split Mountain은 굽이를 돌아서 위쪽 급류가 흐르는 강변에 있어서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강물은 콜로라도에서 유타로 흘러오고, 이제 우리는 공원 남쪽 유타주 젠슨(Jensen, 옌센) 마을에서 40번 국도를 타고 콜로라도주로 돌아간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보너스 사진 한 장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면, 40번 국도로 콜로라도 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인구 300여명의 마을 이름은 다이너소어(Dinosaur)인데, 여기는 도로명도 Brontosaurus Blvd, Stegosaurus Fwy 등등 모두 공룡 이름이다.^^ 마을을 지나 동쪽으로 직진하면 공원본부와 처음 언급했던 협곡으로 들어가는 Harpers Corner Road가 나오지만, 우리는 우회전해서 남쪽으로 또 다른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을 찾아 내려갔다.




"붉은색 절벽은 유타에만 있는게 아니다!"콜로라도 내셔널모뉴먼트(Colorado National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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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와 경도에 따라 직선으로 그어진 주경계선에 땅도 넓은 미서부에서 각 주(state)의 풍경을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콜로라도(Colorado)하면 제일 먼저 록키산맥의 하얀 눈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풍광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런 붉은 사암의 절벽으로 된 절경도 콜로라도 주 서쪽에서 볼 수가 있는데, 혹시 인접한 유타(Utah) 주로 착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공원의 이름부터 '콜로라도' 내셔널모뉴먼트(Colorado National Monument)이다.^^

콜로라도 준국립공원의 지도로 우리는 북쪽 프루타(Fruita)의 West Entrance로 들어가서 시간관계상 비지터센터 부근만 차에서 내려 둘러보고는,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만들어진 길이 23 마일의 Rim Rock Drive를 달려서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의 East Entrance로 나가면서 구경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70번 고속도로에서 프루타 마을로 빠져 해발 1,430 m의 서쪽 입구를 지나 두 개의 터널을 지나면서, 해발 1,764 m의 절벽 위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에 도착하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비디오에서 사이클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 도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 도로경주 코스중의 하나로 "Tour of the Moon"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절벽 위에 나지막히 지어진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는데... 오후 6시 국기 하강식을 하고 퇴근하신 모양이다~

비지터센터가 문을 닫아서 위기주부가 모으는 여행기념품인 국립공원 브로셔(클릭!)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기를 다시 방문을 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공원 직원들은 퇴근했지만 홀로 남아서 말을 타고 우리를 반겨주시는 분은...

여기 콜로라도 준국립공원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존 오토(John Otto)인데, 이에 관해서는 다음 편에 소개할 예정이다.

비지터센터 뒤쪽으로 캐년림 트레일(Canyon Rim Trail) 표지판이 있어서,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계단을 조금 내려가니,

이렇게 절벽 끝의 전망대가 나왔는데, 내려다 보는 것이 아찔할 정도로 수직의 높은 절벽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여기를 일정에 넣기를 참 잘 했다고 생각하며, 이 날 오랫동안 운전한 피로가 싹 풀리는 순간이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래의 사암 절벽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서 더 붉게 보였다. 비지터센터 옆에 있는 새들혼(Saddlehorn) 캠핑장 안쪽에 또 다른 짧은 트레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찾아가 보았다.

그 이름은 윈도우락 네이처트레일(Window Rock Nature Trail)로 튀어나온 절벽의 끝부분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트레일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가족들 너머로 프루타(Fruita)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가운데 푸른색으로 저수지처럼 보이는 것은 구불구불 흘러가는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의 본류이다.

절벽 끝의 전망대에 선 지혜 옆으로 구멍이 뚫린 '창문바위' 윈도우락(Window Rock)이 보인다. 저 쪽에서 반대방향으로는...

모뉴먼트캐년(Monument Canyon)이라 불리는 붉은 사암의 절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이 펼쳐진다. 저 바위들 중에 '독립기념탑(Independence Monument)'이 있어서 모뉴먼트캐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지금 지혜의 왼편으로 보이는 바위가 독립기념탑인데, 여기서 봐서는 별로 탑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반면에 오른편으로 보이는 '기도하는 손' Praying Hands는 여기서 정확하게 보인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 전망대와 윈도우락 트레일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난간도 없는 절벽 위에 서서 용감하게 만세사진 한 번 찍고는, 다른 트레일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은 없고해서, 자동차로 가까운 뷰포인트 두 곳만 더 들렀다가 저 멀리 절벽 위를 따라 만들어진 도로로 공원을 나가게 된다.





존 오토(John Otto)의 꿈과 콜로라도 준국립공원(Colorado National Monument)의 독립기념비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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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장소나 물건에 '필(feel)이 팍 꽂히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110여년 전... 중부 미주리 출신으로 콜로라도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에 정착한 35세의 존 오토(John Otto)가 그랬었나 보다~

콜로라도 내셔널모뉴먼트 공원지도에 Book Cliffs View라고 되어있는 전망대를 찾았다. (덴버에서 빌린 렌트카가 플로리다 번호판인데, 2011년 동부여행 때 뉴욕에서 빌린 렌트카도 플로리다였고, 2013년 플로리다주 여행때는 당연히 플로리다... 렌트카는 원래 플로리다 번호판이 많은건가?) 아내와 지혜가 지금 보고있는 안내판에는 큰 글씨로

'세상의 중심'이라고 번역하고 싶은 The Heart of the World 글귀가 씌여있다. 안내판 왼쪽에는 지금 보이는 여러 바위들의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있고, 오른쪽에는 1906년에 처음 여기를 보고 그냥 필이 팍 꽂힌 존 오토(John Otto)의 말이 적혀있는데, 어렵지 않은 영어라서 원문 그대로 아래에 옮겨본다.

"I came here last year and found these canyons, and they felt like the heart of the world to me. I'm going to stay and promote this place because it should be a National Park" - John Otto, 1907

그래서 존 오토는 이 바위산 정상까지 길을 만들고, 저 바위들에 Kissing Couple, Independence Monument, Praying Hands, Pipe Organ 등의 이름을 붙이면서, 사람들에게 이 곳의 경치를 널리 알리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그 노력의 결과로 1911년 5월에 대통령령으로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이 되게 된다. (National Park 지정을 위한 의회 승인이 지연되어서 일단 Monument로 지정을 한게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제라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함) 그 후에 존 오토는 콜로라도 준국립공원의 초대 관리인으로 임명되어 16년 동안 공원 구석구석을 보살폈다고 한다.

주차장 아래쪽으로도 지붕이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서 내려가 보는데, 사진 한 가운데 사모님이 절벽 끝에 서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얼핏 봐서는 정말 허공을 아래에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저 난간 뒤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땅이 있더라는 사실~^^ 참, 이 전망대의 이름은 콜로라도 강이 흐르는 그랜드밸리(Grand Valley) 너머로 멀리 북쪽으로 보이는 동서의 길이가 300km에 이르는 저 절벽의 이름이 북클리프(Book Cliffs)이기 때문이란다.

왼편으로 조금 전에 우리가 갔었던 윈도우락(Window Rock) 전망대가 보인다.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지금 서있는 절벽 아래와 독립기념비(Independence Monument) 바위 사이의 협곡 이름은 웨딩캐년(Wedding Canyon)이라 불리는데,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한달 후 보스턴 출신의 예술가 베아트리스와 존 오토가 독립기념비 바위 아래에서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이 자기보다 이 곳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신부는 몇 주만에 떠나버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

마침 LA 시간으로 오후 6시가 되어서 (이 때 콜로라도는 7시), 세상의 중심에서 11학년 최종 성적을 확인하고 즐거워 하는 모녀~^^ 그리고는, 다시 플로리다 번호판을 단 렌트카에 올라서는 마지막 다른 전망대로 이동을 했다.

여기 Independence Monument View 전망대에서 도착해서야, 가운데 바위가 마침내 기념비나 탑처럼 보이게 된다.

존 오토는 공원에 길을 만든 Trailbulder이자 공원을 널리 알린 Promoter인 동시에 애국자(Patriot)로 평가받는데, 저 높이 450피트(약 140m)의 수직 바위에 Independence Monument '독립기념비'라 이름을 붙이고는, 공원 홍보를 위해서 독립기념일에 꼭대기에 올라갈 계획을 세우고 미리 준비를 한다.

그리하여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11년 7월 4일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에 동료 및 사진사와 함께 정상에 올라서 성조기를 흔들었다고 한다. 그 후로 독립기념일에 저 바위를 오르는 전통이 생겨서, 지금도 매년 인디펜던스데이에 지역 산악회 주관으로 오토가 올랐던 루트를 따라서 정상에 올라가서 성조기를 게양하는 행사를 한다.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나머지는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만들어진 림락드라이브(Rim Rock Drive)를 따라서 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멋진 도로의 모습과 마지막에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와서 동쪽 입구로 나가는 것을 보실 수 있다.

여기 동쪽 입구의 절벽을 따라서 존 오토가 100년전에 도로를 만들었었는데, 이제는 그 옛날도로는 Serpents Trail이라는 등산로로 이용이 되고 있다고 한다. 동영상에서 나오는 터널 위쪽의 옛날 도로가 시작되는 곳에서 스트레칭을 하고있는 하이커의 모습이다.

산 아래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 마을에서 일식집을 찾아가서 롤과 우동으로 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밤 9시반이 다 되었고, 이내 곧 깜깜해진 도로를 1시간 더 달려서 숙소를 잡아놓은 몬트로즈(Montrose)에 도착을 하는 것으로 7일째 여정이 끝났다. 올해 여름의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이제 이틀 남은 여행기는 해를 넘겨서 내년으로~




2019년 새해 첫 일출을 가족이 함께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그리고, 데저트힐 프리미엄아울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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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혼자 새해 일출 등산을 했었는데 (클릭!), 올해 2019년에는 가족이 함께 미국 LA의 일출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의 뒷산에 올라가기로 하고, 31일밤 자정도 되기 전에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해의 첫 아침 여명이 밝아오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마천루 한 가운데에 '펩시콜라 빌딩'이 보인다...^^


사진이 역광으로 적당히 어둡게 나와 모두 부시시한게 잘 표시가 나지 않아서 기념으로 한 장 올린다~ 작년 포스팅과 비교해서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지금 우리가 일출을 보려고 기다리는 곳은...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의 메인돔 동쪽 아래의 테라스이다. 일출 1시간 전에 천문대에 도착해야 뒷산에 올라가서 일출을 볼 수 있는데, 30분 전에 도착했더니 주차장이 이미 꽉 차서 겨우 주차를 하고 그냥 천문대에서 편하게 일출을 맞이하기로 했다.


메인돔 옆으로는 바로 가까이에 헐리우드 대로(Hollywood Blvd)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가운데 보이는 빌딩들은 베벌리힐스 옆의 센츄리시티(Century City), 그리고 오른쪽 멀리 고층건물들이 보이는 곳은 UCLA가 있는 웨스트우드(Westwood) 지역이다.


♪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애띤 얼굴 솟아라 ♬


제임스 딘이 <이유없는 반항> 영화를 찍었던 바로 그 구석(포스팅은 여기를 클릭)에서 2019년의 첫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새해인사가 늦었습니다~ 블로그 방문하신 분들 모두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의 2019년 1월 1일 아침 하늘이다.


그 첫 햇살을 이용해서 정말 오래간만에 찍어보는 가족의 그림자 사진 (feat. 쓰레기통) ^^


천문대 앞마당으로 올라오니 하얀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보인다. 3년전에는 사인이 있는 저 산 꼭대기에 신년산행을 했었는데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내년에는 저 산 꼭대기에서 일출을 한 번...? 이렇게 해맞이를 잘 마치고 우리 가족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리 준비한 아침 도시락을 까먹고는 바로 1시간반 정도 10번 프리웨이를 동쪽으로 달렸다.


그렇게 우리는 2019년에 이 주차타워를 첫번째로 이용하는 손님이 되었던 것이다! (지금 세그웨이를 타고 온 직원이 주차장 입구를 열어주고 있는 모습) 사실은, 오픈 1시간 전에 도착해서 30분 정도 바로 옆 모롱고 카지노에 들러서 새해운수를 살짝 테스트 해보고 다시 온 것이었다.


이 곳은 새해 첫날 경건하게 방문하기에 어울리는 '쇼핑의 성지'인 데저트힐 프리미엄아울렛(Desert Hills Premium Outlets)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한게 2016년 크리스마스 여행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때였으니까 정확히 2년만의 방문인데, 사진에 멀리 보이는 중앙통로 가운데에도 상점 건물이 들어선 것이 달라진 점이었다.


2019년 새해 첫 쇼핑은 가볍게 프라다(PRADA)로 시작... 구경하는거야 뭐 얼마든지...^^


다음은 구찌(GUCCI) 매장으로~ 3시간 전 쯤에 빨갛게 떠올랐던 2019년의 첫 태양이 벌써 동쪽 하늘 제법 높이 올라갔다. 사진 가운데 멀리 눈에 덮힌 샌하신토 산(Mt. San Jacinto)이 보이는데 '식스팩' 중의 하나인 저 산 정상을 올해 2019년에는 꼭 올라갈 수 있게 되기를~ (이 나이에 초콜릿 복근 만드는게 새해 목표라는 말이 아님. 식스팩에 대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


이번 겨울시즌 블로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 하나 없이 넘어갈 뻔 했는데, 이렇게 뒤늦게 데저트힐 아울렛에 세워진 트리 사진 한 장으로 면피를 하면서 우리 가족 새해 첫날의 이야기를 마친다. 다시 한 번...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직의 거대한 검은 협곡, 콜로라도 블랙캐년오브더거니슨(Black Canyon of the Gunnison)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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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이야기를 좀 해보자~ 화이트샌드(White Sands), 옐로스톤(Yellowstone), 그린리버(Green River), 핑크샌드(Pink Sand), 레드락(Red Rock), 블루메사(Blue Mesa)등등... 그리고, 이제 블랙캐년(Black Canyon)이다.


8박9일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자동차여행의 8일째 첫 방문지는, 숙박한 콜로라도 주의 몬트로즈(Montrose)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국립공원 입구로 들어가서 비지터센터에 주차하기 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이 곳의 정확한 이름은 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ational Park이지만, 그냥 편의상 줄여서 '블랙캐년'으로 부르기로 한다.


비지터센터 주차장에 내려서 일단 놀라움에 사진 한 장 찍었다~ 지금까지 방문한 모든 미서부의 '협곡(canyon)'들은 대표적인 그랜드캐년처럼 기본적으로 붉은색 퇴적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 곳은 십수억년 전에 깊은 지하에서 만들어진 단단한 검은색 변성암이 깍여서 만들어진 절벽을 보여준다!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주요 부분만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지도로, 여기도 그랜드캐년처럼 사우스림(South Rim)과 노스림(North Rim)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우리는 지금 빨간색 포장도로가 표시되어 있는 사우스림의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에 도착한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하늘까지 검은색으로 어두웠던 콜로라도 주에 있는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로 들어가보자.


비지터센터 내부는 잘 만들어진 통나무집의 따뜻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침 공원을 소개하는 짧은 영화가 시작되어서 관람을 했다. 도저히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계곡을 탐험하고 또 수로터널을 만든 과정 등이 아주 흥미로웠으므로 외진 이 곳을 방문하셨다면 꼭 소개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건물 뒤쪽으로 나가면 전망대인 거니슨 포인트(Gunnison Point)가 보인다. 협곡을 만든 강과 상류의 마을 이름이기도 한 '거니슨'은 대륙 동서횡단 철도 건설을 위해 이 지역을 1853년에 최초로 답사한 미육군 소속의 탐험가 John Williams Gunnison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여기 사우스림에서 북쪽 검은 절벽이 시작되는 곳까지의 직선 거리는 1km 정도에 불과하다.


거니슨 포인트 전망대로 먼저 달려가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모녀~^^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의 내부 모습과 전망대까지 걸어가는 생생한 모습을 보실 수 있다.액션캠의 화면이 사진보다 광각이라서 훨씬 아슬아슬한 절벽의 장관을 잘 감상하시게 될 것이다.


지혜가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저 아래 가운데 살짝 보이는 강물까지의 수직 높이 차이는 600m가 넘는다.


저 강물이 단단한 변성암을 100년에 1인치 정도씩, 2~3백만년 동안 깍으며 흘러서 지금의 깊이가 600m가 넘는 수직의 협곡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블랙캐년에서는 아빠와 딸이 옷도 블랙으로 깔맞춤...^^


거니슨 강(Gunnison River)은 서쪽으로 블랙캐년을 통과해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하게 되는데, 이 협곡을 블랙캐년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절벽을 이루는 편마암(gneiss)과 편암(schist)이 검은색을 띄기도 하지만, 저 깊은 협곡 바닥은 하루에 햇볕이 30분 정도밖에 비치지 않아서 항상 어둡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망대 구석에서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비지터센터로 돌아가서 차를 타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펄핏락(Pulpit Rock)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까만색과 남색 짚차... 록키산맥이 그려진 콜로라도 주의 자동차 번호판이, 오프로드 타이어를 달고있는 까만 짚차와 아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비교적 완만한 남쪽 절벽의 끝에 조금 전에 우리가 들렀던 비지터센터의 건물이 살짝 보인다. 북쪽의 절벽이 더 수직에 가까운 이유는 햇볕을 잘 받아 바위의 수분이 빨리 없어져서 절벽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블랙캐년의 검은 절벽을 배경으로 프로필 사진 한 장~


그리고는 '설교단(pulpit)' 바위의 끝에서 만세를 부르는 지혜인데, 여행기를 쓰면서 찾아보니까 유럽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절벽에도 Pulpit Rock이라는 유명한 바위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거기도 절벽의 높이가 600m 정도였다. (언젠가는 노르웨이의 그 설교단도...^^)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더 멋진 협곡의 모습들은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또 바라만 봐야했던 제니레이크(Jenny Lake)와 그랜드티턴의 대표적 풍경인 몰몬로우(Mormon 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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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티턴(Grand Teton) 국립공원을 2009년에는 남→북으로 오전에 구경하고, 올해 2018년에는 북→남으로 오후에 구경을 했지만, 둘러본 곳들은 역순으로 대부분 똑같았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단 한 곳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시그널마운틴을 내려와서 티턴 산맥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호숫가까지 도착하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Jenny Lake Lodge부터는 남쪽으로 일방통행이라서 도착한 호숫가의 전망대는 2009년에는 와보지 못했던 곳이다.

제니 호수 건너 정면으로 보이는 V자형의 협곡, 캐스케이드 캐년(Cascade Canyon)에... 9년만의 재방문 계획을 세우며 열심히 공부했던 '숨겨진 폭포' 히든폴(Hidden Falls)과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의 트레일이 있다.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다시 차에 올라서 제니레이크 비지터센터로 향했는데, 주차장과 함께 대규모 공사중이었다.

임시 비지터센터 건물 앞의 안내판에 씌여진 자기 영어이름을 가리키며 즐거워하는 지혜인데, 요즘은 같은 '제니'라도 Jennie를 많이 쓰지 Jenny는 유행이 지나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에서 Jenny라고 쓰면 '제니 할머니' 이런 느낌이라고...

제니레이크(Jenny Lake)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신 왼쪽 제니 할머니(^^)와 그 어머님이시다.

제니라는 호수의 이름은 이 지역의 유명한 사냥꾼이었던 Richard "Beaver Dick" Leigh와 결혼한 인디언 여인의 이름 Jenny Leigh에서 따왔다고 한다. (바로 북쪽으로 이어진 Leigh Lake도 있음)

호수 건너편 선착장에서 출발한 보트가 사람들을 태우고 이 쪽 비지터센터 옆의 선착장으로 오고 있다.

어쩌면 전체 여행계획을 세울 때부터 여기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서 Hidden Falls와 Inspiration Point를 하이킹할 시간이 안 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고 있었지만, 애써 스스로 모르는척 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그랜드티턴에서 하이킹을 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또 다시 제니레이크를 바라만 보고는 공원 남쪽의 출구로 향했다.

공원 남쪽에 있는 Craig Thomas Discovery and Visitor Center 입구의 무스 동상이다. (2009년에 여기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 올라갔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다시 봐도 통유리 전망이 멋지게 지은 대단한 비지터센터의 내부... 그래서 2009년과 똑같은 구도의 사진을 또 올린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여러 인물의 청동조각도 구경을 하고는, 마지막으로 그 역사들 중의 하나를 직접 볼 수 있는 Mormon Row Historic District로 차를 몰았다.

미국에서, 어쩌면 전세계적으로도 '풍경사진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헛간(barn)'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몰튼반(Moulton Barn)의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솔트레이크 지역의 몰몬교도들이 1890년대부터 1900년대초까지 모두 27가구가 여기 Antelope Flats으로 이주해서 공동체 생활을 한 지역을 현재 '몰몬로우(Mormon Row)'라고 부른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편입된 1929년을 전후로 대부분이 떠나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물들은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단다.

헛간의 서쪽에 티튼 산맥(Teton Range)이 솟아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오전에 와야 작품사진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후의 역광... 그리고, 헛간에서 적당한 거리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줌을 잘 조정해야 된다는데 그냥 아무데나 뒤로 달려가서 찍었다. 그래도 정말 대충 찍어도 작품사진이 되는 절경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Mormon Row에서 나오면서 오래간만에 사이드미러샷을 찍으시는 사모님~ 그리고, 내친 김에 스네이크 강에 비친 티튼 산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나룻터, 슈바바허 랜딩(Schwabacher Landing)까지 정복하려고 했으나... 강가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비포장이라서 다음에 사륜구동을 몰고와서 가보기로 하고! 그만 그랜드티턴과 작별하고 아랫마을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와이오밍 주의 관광도시 잭슨(Jackson)에서 저녁 먹고 3시간을 달려 락스프링스(Rock Springs)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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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소환하다'라는 표현이 유행을 한 적이 있다. 법률이나 마법의 힘으로 강제로 불러낸다는 뜻인데... 이번 여름의 8박9일 자동차여행은 9년전의 30일간의 미서부/캐나다 자동차여행과 '접점'이 있어서, 이틀동안 그 때의 추억들을 소환해 낼 수가 있었다.

그 경로가 겹치는 접점들은 바로 와이오밍(Wyoming) 주의 옐로스톤/그랜드티턴 국립공원과 그 아래에 있는 유명한 관광도시인 여기 잭슨(Jackson)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추억소환도 좋지만, 배가 고프니 일단 저녁 먹을 곳부터 찾아보자~"

다운타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인 티턴 극장~ 2009년 당시에는 <Land of the Lost>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박아놓은 제목이 <Keep Calm and Eat Hand Fire Pizza>라는 영화...? (여기를 클릭해서 이 극장과 잭슨 마을의 2009년 모습을 보실 수 있음)

아내가 옐프에서 열심히 찾은 피자집이 바로, 그 옛날의 티턴 극장 건물을 개조한 이 레스토랑이었던 것이다! "십년이면 극장도 피자집으로 변하는군~"사진 뒤로 보이는 최신의 화덕에서 손으로 구워낸 피자를 '조용히' 맛있게 저녁으로 먹었다.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와보니 아직 해는 지지 않았지만 카우보이 바(Cowboy Bar)의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와서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없지만 이 마을을 다시 방문한 증명사진은 찍어야지~

그 사이에 엘크뿔을 더 주워서 붙였는지 좀 더 굵어진 것 같은 중앙공원 입구의 뿔로 만든 아치에서 찍은 방문 증명사진이다.

가족사진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갈 길이 먼 관계로 뒷길에 주차해놓은 곳으로 찾아가는데,

유명한 관광도시답게 공원 옆의 광장에 차량 통행을 막아놓고는 관광객들이 가득 모여있었다.

무선마이크를 단 카우보이 복장의 사람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서부시대 쇼를 하는 모양이었다. 예전에 아리조나 오트맨(Oatman)에서 재미있는 길거리 서부극을 본 기억이 났지만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아쉽게도 기다려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사냥한 무스를 카누에 싣고, 스네이크 강의 급류를 헤쳐나가는 모피사냥꾼들...의 조각을 정말 잘 만들어 놓았다.

또 그 옆에는 더벅머리의 '일석' 선생님께서 벤치에 앉아 쉬고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좌우에 앉아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런데 (백)일섭은 아는데 일석은 누군지 모르신다구요? 일석(一石) → one stone → ein stein → Einstein, 그래서 바로 아인슈타인!

이제 2009년의 30일 여행경로와의 마지막 접점이었던 잭슨(Jackson)과도 이별을 하고, 다시 미지의 땅으로 달려갈 시간이다. 그 때도 여행 6일째에 유타주 그린리버를 출발해 총 700km를 달려서, 89번 국도로 Hoback Junction을 지나서 잭슨에 도착했었다. 이번에는 여행 6일째에 여기서 191번 국도로 약 300km를 달려서 Rock Springs에 도착해 숙박을 하는 일정이다.

Hoback Junction에서 191번 도로로 접어들면 처음에는 호박강(Hoback River)을 따라 약간의 협곡을 달리다가 이내 푸른 초원이 계속 이어진다. 그 초원을 달리면서 만난 하얀 뭉게구름이 멋있었던 기억이 나서, 블랙박스 영상을 8배속으로 편집을 한 번 해봤으니까 클릭하면 보실 수 있다.

절반 조금 못가서 파인데일(Pinedale)이라는 예쁜 이름의 마을이 나오는데, 그랜드티턴에서 트레일을 해서 늦어진 경우에 숙박을 고려했던 곳이다. 잘라서 캡쳐한 이 사진에서 가운데 멀리 희미하게 보이듯이, 마을 뒤로 4천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줄지어 있는 윈드리버 산맥(Wind River Range)이 있는데, 여기서 따로 설명하기 보다는 마침 이번 여름에 가족 4명이 백패킹을 이 곳으로 다녀오신 데니스 이웃님의 포스팅을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이후로 나머지 절반은 구름도 없고 풀도 없는 거의 황무지를 남쪽으로 달려서, 인터스테이트 80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는 와이오밍 주에서 5번째로 큰 도시라는 락스프링스(Rock Springs)에 도착을 했다. 늦었지만 월마트에 먼저 들러서 장을 좀 보고, 밤 9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하는 것으로 8박9일 여행의 딱 2/3인 6일째 여정이 끝났다.




유타주 플레이밍고지(Flaming Gorge) 국립휴양지 레드캐년(Red Canyon)의 붉은 협곡과 녹색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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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제목을 '러시모어(사우스다코타)와 콜로라도/와이오밍 주'라고 뽑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모두 5개의 주(state)를 여행했다. 여행 2일째 콜로라도에서 사우스다코타로 올라가면서 네브라스카(Nebraska) 주의 관광지 두 곳을 구경했고, 이제 7일째에 다시 와이오밍에서 콜로라도로 돌아가는 길에 유타(Utah) 주를 살짝 지나면서 역시 두 곳의 관광지를 구경했다.

여행 7일째의 이동경로와 구경한 곳들의 지도인데, 이동거리 350마일에 비해서 많은 7시간반의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제한속도가 낮은 도로로만 계속 남쪽으로 달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도상 유타주 모압(Moab) 위에 있는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캠핑여행 TOP 10"중에서도 1등이었던 아치스(Arches) 국립공원(클릭!)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처음에는 어떻게라도 반나절 정도만 시간을 할애해서 9년만에 다시 찾아가고 싶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무리하지 않고 일정에서 빼기를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와이오밍 락스프링스(Rock Springs) 마을을 출발해서 191번 국도를 따라 1시간 정도 달려서 유타(Utah) 주로 들어가는 순간의 블랙박스 영상을 잘라낸 것이다. 여기 유타주 북동쪽 입구의 환영간판에 뜬금없이 공룡이 등장하는 이유는... 다음 편 여행기에서 밝혀진다~^^

사진 왼쪽으로 방금 우리가 달려온 도로와 건너온 댐, 그리고 저수지의 물이 살짝 보이는 이 곳은 플레이밍고지 국립휴양지(Flaming Gorge National Recreation Area)비지터센터 주차장이다. 1869년에 유명한 파웰(John Wesley Powell)이 여기 붉은 사암으로 둘러싸인 그린리버(Green River) 상류를 탐험하면서 '불타는 협곡'이라는 뜻의 Flaming Gorge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유타주 캐년랜드(Canyonlands) 국립공원에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하는 그린 강(Green River)의 상류에 1964년에 만들어진 플레이밍고지댐(Flaming Gorge Dam)에 의해 생겨난 저수지와 그 주변이 국립휴양지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댐에 의해 만들어진 미드호수(Lake Mead)와 글렌캐년(Glen Canyon)처럼 이 곳도 공식적으로 '내셔널레크리에이션에리어(National Recreation Area)'이기는 하지만, 관리주체가 내무부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이 아니라 농무부 산림청(Forest Service)이라서 400여개의 NPS Official Units에는 포함되지 않는 곳이다.

비지터센터 내부의 전시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했지만, 아쉬운 것은 댐쪽으로는 가이드투어만 가능하다고 해서 나가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비지터센터는 산림청 소속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옷의 3명은 유타주에서, 나머지 3명은 와이오밍주에서 나온 직원들이었다. 댐은 유타주에 있지만 총길이가 146km에 이르는 저수지의 많은 부분은 와이오밍주에 있기 때문이고, 또 댐을 지나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191번 국도가 와이오밍주의 남서쪽 입구 역할을 해서 그런 것 같았다.

자동차로 댐 위을 지나오고 또 저수지의 다른 다리를 건너서, 여기 플레이밍고지 국립휴양지에서 가장 멋진 전망대가 있는 레드캐년(Red Canyon)을 찾아가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차에서 내려서 매미 소리가 크게 들리던 숲을 가로질러 잘 만들어진 길을 조금만 걸어가면...

짜잔~ 불타는 붉은 협곡에 고여있는 플레이밍고지 저수지의 기다란 모습을 내려볼 수 있다. (구글맵 지도로 레드캐년 전망대의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금 우리가 서있는 절벽에서 저수지 수면까지 높이는 수직으로 420m나 된다! 조금 전에 저수지 수면과 비슷한 댐의 주차장에 있었으니까, 위에 동영상으로 보여드린 그 잠깐 사이에 420m나 자동차로 올라온 것이다.

저수지 유역을 포함한 부근의 숲은 애슐리 국유림(Ashley National Forest)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서양인으로는 최초로 1825년에 이 협곡 아래의 그린 강을 배로 지나간 William H. Ashley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안내판에 씌여있다.

전망대가 돌출되어 있어서 다른 포인트에서는 굽이를 돌아 댐쪽으로 흘러가는 강물이 보였는데, 이 쪽 방향으로 보니까 이름처럼 강물이 좀 녹색을 띄는 것 같기도 했다. 사진 가운데 하얀 점으로 보이는 것은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작은 보트였다.

주차장에서 부터 걸어서 레드캐년의 협곡을 처음 만나는 순간과 3곳의 포인트 전망을 동영상으로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아빠와 지혜만 먼저 첫번째 포인트로 돌아가라고 하더니, 아내가 멀리서 찍어준 사진이다. 저 때 철조망 난간에 기대고 몸을 좀 밖으로 내밀었었는데... 사진으로 절벽 아래 낭떠러지를 보니 아찔하다~^^

종이비행기 같기도 하고, 행글라이더 같기도 했던, 멋진 날개를 가진 절벽 위의 비지터센터를 구경해보자~

입구 데스크에는 산림청 소속의 노부부가 방문객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미국에서 좀 외진 곳의 공원에는 이렇게 은퇴한 부부가 그 곳에 거주하면서 관리와 안내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1800년대 초기부터 미서부 오지로 진출한 사냥꾼들을 일컫는 "마운틴맨(Mountain Man)"과 포즈를 취한 지혜~^^

절벽에 걸쳐진 한쪽 날개 아래로 펼쳐진 레드캐년의 불타는 협곡을 편안히 감상하며 명상에 빠지신 사모님을 깨워서, 유타주의 두번째 관광지를 향해 출발했다.




공룡 화석 발굴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유타주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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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입구 로비에 있는 거대한 공룡의 화석과 또 워싱턴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전시된 많은 공룡화석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혹시 궁금하신 분이 계신가요? (박물관 이름을 클릭하면 각각의 여행기로 링크됨)

'불타는 협곡' 플레이밍고지(Flaming Gorge)의 레드캐년을 구경하고,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남쪽의 버날(Vernal)에서 헤매다가 겨우 서브웨이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먼지 풀풀나는 유타주의 시골길을 달려서 도착한 이 곳은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가 우리를 반겨주는 미국의 국립 '공룡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너소어 내셔널모뉴먼트(Dinosaur National Monument)이다.

지금으로부터 1억 5천만 년 전의 쥬라기(Jurassic period)로 우리를 인도하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방문자 안내소의 이름이 '채석장' 쿼리 비지터센터(Quarry Visitor Center)인 이유는, 여기서 트램을 타고 실제 공룡화석들을 돌을 깨면서 발굴하던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국립공원 기념품점의 이름도 '다이노스토어(The DinoStore)'인데,

이렇게 여기서 화석이 발굴된 공룡들의 모형을 살 수가 있다! 그런데 가장 유명한 공룡의 종류라고 할 수 있는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여기에 없다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에 밝혀드리기로 한다~

지혜의 키 보다도 훨씬 큰 이 굥룡의 다리뼈 한 조각은 실제로 이제 우리가 찾아갈 채석장(quarry)에서 나온 것이란다.

비지터센터의 반대쪽 문으로 나가서, 위 화면에 보이는 코끼리열차... 아니, 공룡열차를 타고 이제 언덕 위에 있는 발굴현장으로 향하게 된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 내부 모습과 함께 트램을 타고 전시장에 도착하는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

오른쪽의 바위 언덕을 유리로 감싸고 있는 Quarry Exhibit Hall 건물은 여기 1957년에 최초로 만들어졌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2006년에 철거를 한 후에 1천3백만불을 들여서 2011년에 완전히 새로 재조립을 해서 다시 오픈을 한 것이라고 한다.

문을 열고 딱 들어가는 순간에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은 "시원하다!"는 것이다.^^ 유타주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서 시원하게 천천히... 돌 속에 묻혀있는 공룡뼈들을 구경할 수 있게 정말 잘 만들어 놓았다.

지층에 박혀있는 1억 5천만 년 전의 진짜 공룡화석(dinosaur fossil)들을 마음껏 만져볼 수가 있다. 단, 먹는 것은 안된다...

반대편으로는 이 공룡들이 실제 살았을 당시를 그려놓은 벽화와 함께 발굴과 관련된 많은 전시들이 있다.

너무 완벽한 형태로 통째로 화석이 되었다고 신기해 했는데, 이것은 만들어 놓은 모형이었다. 실제로는 공룡의 시체가 땅에 묻혀서 굳은 후에도 수천만년의 지각변동을 겪기 때문에 전체를 한꺼번에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특히 머리뼈는 얇아서 잘 부서지는 관계로 온전한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한다.

끝까지 걸어오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실내 경사로가 있어서, 위에 올라가서 전체를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아내와 지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가족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신 분이 계셨다.

사실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바위에 박혀있는 공룡뼈를 찾아서 많은 사진을 찍었었는데, 다시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울퉁불퉁한 모습일 뿐 그 때의 감동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여기는 정말 직접 방문해서 1억 5천만 년전의 '쥬라직월드(Jurassic World)'를 감촉으로 느껴봐야 하는 곳이다.

들어왔던 입구쪽을 내려다보니 정말 많은 화석들이 어지럽게 박혀있다. 저 뼈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공룡의 모양을 맞추는 것은, 여러 제품의 레고(LEGO) 조각을 모두 섞어놓고는 각각의 설명서도 없이 맞춰보라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위기주부도 조립해야 할 레고가 하나 있는데... 다행히 설명서는 있음^^)

카네기 자연사박물관(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의뢰를 받은 고생물학자 Earl Douglass가 1909년에 최초로 여기 유타주 그린강(Green River) 유역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해서, 1915년에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38년에 콜로라도주에 있는 그린강 상류의 협곡과 지류인 얌파강(Yampa River) 유역까지 확장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다음 여행기에서 공원지도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1924년까지 약 20구의 완벽한 골격(complete skeleton)을 포함해 수 많은 공룡뼈가 발굴이 되어서, 처음 언급한 뉴욕과 워싱턴의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한 미국 각지의 박물관과 대학연구소 등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Quarry Exhibit Hall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의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다.

전시장을 나가면서 마지막으로 1층 입구에 있던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루스(Allosaurus)와 사진을 찍었는데, 뒤에 세워진 뼈대는 모형이지만 왼쪽 유리상자 안에 든 두개골(skull)은 여기서 발굴된 '진품'이라고 한다. 1억 5천만 년 전인 중생대 쥬라기 후반의 이 공룡이 점점 진화해서, 즉 입과 머리는 커지고 필요없는 앞발은 작아지면서 수천만년이 또 흘러서, 지금으로부터 6천 7백만년 전인 중생대 후기 백악기(Cretaceous period)에 가서야 등장하는 놈이 바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란다. "아~ 고생물학(Paleontology)까지 공부해야 되고... 여행기 쓰기 힘들다!"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 화석발견(Fossil Discovery) 트레일과 스플릿마운틴(Split Mountain)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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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찾아오기 어려운 정말 외진 곳에 있는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을 방문했으니, 트레일 하나라도 더 걸어보고 포인트 하나라도 더 찾아가고 싶은 것이 위기주부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 '공룡공원'은 단순히 화석을 발견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굉장히 넓은데, 다음의 대략적인 지도를 보면서 살펴보자. (상세지도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

전편에서 소개한 공룡화석 발굴현장을 볼 수 있는 Quarry Visitor Center는 공원의 서쪽 끝에 작게 있고, 공원의 대부분은 그린 강(Green River)이 콜로라도 주로 잠시 흘러가서 얌파 강(Yampa River)과 합류하는 부근의 협곡들이다. 처음 여행계획을 세우면서는 Harpers Corner Road로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왕복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그래도 국립공원에서는 트레일 하나쯤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트램을 타고 올라온 Quarry Exhibit Hall에서 아래 비지터센터까지 편도 2 km인 Fossil Discovery Trail을 하기로 했다.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서 공룡뼈를 포함한 여러 시대의 화석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저 트레일 지도에 갈라지는 길들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출발은 상쾌했다~^^ 파란 하늘 아래 유타의 노란 황무지! 아내가 햇살이 뜨거운지 스카프를 어깨에 두르고 있다.

하늘을 나는 익룡이 그려진 트램이 올라오고 있는데 (저걸 타고 내려갔어야...T_T), 우리의 트레일은 난간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엄마, 좀 더운 것 같지않아? 우리 왜 편한 트램을 안 타고 걸어서 내려가는거야?"

저 멀리 앞서 내려가는 다른 가족도 보이고 또 이 트레일로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했지만, 문제는 화석들은 트레일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갈림길에서 제법 들어가야 한다는 것! 위 사진 가운데에 첫번째 화석을 볼 수 있는 갈림길 표지판이 나오는데, 1억 6300만년전 지층인 Stump Formation에 묻힌 당시 바닷속 조개껍질(clam) 화석을 볼 수 있다고 되어있어서 가볍게 패스~

앞서 내려가던 가족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곳 위로, 마침내 공룡화석이 묻혀있는 Morrison Formation 지층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두번째 갈림길 표지판이 보인다. 그러나...

"낙석주의 표지판까지 있는 저 돌계단을 이 땡볕에 올라가야 한다고? 공룡화석은 조금 전에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전시장 안에서 지겹도록 봤는데..."그래서, 여기도 패스하는 순간 이 트레일을 한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흑흑~ 잠시 트램 타는 곳으로 다시 돌아서 올라갈까 했으나, 그래도 내리막이 낫겠지 싶어서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

불평없이 저 멀리 씩씩하게 빨리 내려가고 계신 사모님... 사진 찍는다고 하니까 V자까지 해주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혜와 아빠 사진도 찍어주었는데, 왼쪽 언덕 너머로 우리가 출발했던 전시장의 지붕이 살짝 보인다. 그리고 9500만년 전의 물고기비늘(fish scales) 화석을 볼 수 있다는 Mowry Shale 지층을 구경하는 세번째 갈림길은 사진도 없이 휙 지나갔다. (아래쪽 트레일 동영상에는 잠시 등장함^^)

물을 마시기 위해 찾은 그늘의 바위에서 인디언의 암각화(petroglyphs)를 찾은 것이 의외의 수확이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화석은 발견하지 못하고 유타주의 뜨거운 열기만 체험한 약 30분간의 'Heat Discovery Trail'을 마치고 비지터센터로 돌아왔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뜨거운 바람소리가 생생한 트레일 동영상을 보실 수 있다.갈 길도 먼데 30분을 허비했으니 바로 떠날 법도 했건만... 그래도 처음 설명한 것처럼 협곡과 또 거기서 즐기는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예의상 강물은 한 번 봐줘야 할 것 같아서 더 공원 깊숙히 강가로 차를 몰았다. 참 예의바른 위기주부...^^

공원지도에 스플릿마운틴(Split Mountain)이라고 표시된 선착장에는 스쿨버스를 개조한 차량에 래프팅을 마치고 도착한 고무보트들을 싣는 작업이 한장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직까지 위기주부 블로그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래프팅 체험!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위기주부가 워낙 물과 친하지 않다보니...^^ 그래도 언젠가는 구명조끼 단단히 입고 콜로라도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랜드캐년을 감상할 날을 꿈꾸어 본다~

이제 도착하는 래프팅 고무보트가 저 멀리 작게 보이는데, 아쉽게도 '쪼개진 산' Split Mountain은 굽이를 돌아서 위쪽 급류가 흐르는 강변에 있어서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강물은 콜로라도에서 유타로 흘러오고, 이제 우리는 공원 남쪽 유타주 젠슨(Jensen, 옌센) 마을에서 40번 국도를 타고 콜로라도주로 돌아간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보너스 사진 한 장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면, 40번 국도로 콜로라도 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인구 300여명의 마을 이름은 다이너소어(Dinosaur)인데, 여기는 도로명도 Brontosaurus Blvd, Stegosaurus Fwy 등등 모두 공룡 이름이다.^^ 마을을 지나 동쪽으로 직진하면 공원본부와 처음 언급했던 협곡으로 들어가는 Harpers Corner Road가 나오지만, 우리는 우회전해서 남쪽으로 또 다른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을 찾아 내려갔다.




"붉은색 절벽은 유타에만 있는게 아니다!"콜로라도 내셔널모뉴먼트(Colorado National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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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와 경도에 따라 직선으로 그어진 주경계선에 땅도 넓은 미서부에서 각 주(state)의 풍경을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콜로라도(Colorado)하면 제일 먼저 록키산맥의 하얀 눈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풍광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런 붉은 사암의 절벽으로 된 절경도 콜로라도 주 서쪽에서 볼 수가 있는데, 혹시 인접한 유타(Utah) 주로 착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공원의 이름부터 '콜로라도' 내셔널모뉴먼트(Colorado National Monument)이다.^^

콜로라도 준국립공원의 지도로 우리는 북쪽 프루타(Fruita)의 West Entrance로 들어가서 시간관계상 비지터센터 부근만 차에서 내려 둘러보고는,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만들어진 길이 23 마일의 Rim Rock Drive를 달려서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의 East Entrance로 나가면서 구경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70번 고속도로에서 프루타 마을로 빠져 해발 1,430 m의 서쪽 입구를 지나 두 개의 터널을 지나면서, 해발 1,764 m의 절벽 위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에 도착하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비디오에서 사이클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 도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 도로경주 코스중의 하나로 "Tour of the Moon"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절벽 위에 나지막히 지어진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는데... 오후 6시 국기 하강식을 하고 퇴근하신 모양이다~

비지터센터가 문을 닫아서 위기주부가 모으는 여행기념품인 국립공원 브로셔(클릭!)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기를 다시 방문을 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공원 직원들은 퇴근했지만 홀로 남아서 말을 타고 우리를 반겨주시는 분은...

여기 콜로라도 준국립공원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존 오토(John Otto)인데, 이에 관해서는 다음 편에 소개할 예정이다.

비지터센터 뒤쪽으로 캐년림 트레일(Canyon Rim Trail) 표지판이 있어서,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계단을 조금 내려가니,

이렇게 절벽 끝의 전망대가 나왔는데, 내려다 보는 것이 아찔할 정도로 수직의 높은 절벽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여기를 일정에 넣기를 참 잘 했다고 생각하며, 이 날 오랫동안 운전한 피로가 싹 풀리는 순간이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래의 사암 절벽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서 더 붉게 보였다. 비지터센터 옆에 있는 새들혼(Saddlehorn) 캠핑장 안쪽에 또 다른 짧은 트레일이 있어서 차를 몰고 찾아가 보았다.

그 이름은 윈도우락 네이처트레일(Window Rock Nature Trail)로 튀어나온 절벽의 끝부분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트레일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가족들 너머로 프루타(Fruita)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가운데 푸른색으로 저수지처럼 보이는 것은 구불구불 흘러가는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의 본류이다.

절벽 끝의 전망대에 선 지혜 옆으로 구멍이 뚫린 '창문바위' 윈도우락(Window Rock)이 보인다. 저 쪽에서 반대방향으로는...

모뉴먼트캐년(Monument Canyon)이라 불리는 붉은 사암의 절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이 펼쳐진다. 저 바위들 중에 '독립기념탑(Independence Monument)'이 있어서 모뉴먼트캐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지금 지혜의 왼편으로 보이는 바위가 독립기념탑인데, 여기서 봐서는 별로 탑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반면에 오른편으로 보이는 '기도하는 손' Praying Hands는 여기서 정확하게 보인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 전망대와 윈도우락 트레일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난간도 없는 절벽 위에 서서 용감하게 만세사진 한 번 찍고는, 다른 트레일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은 없고해서, 자동차로 가까운 뷰포인트 두 곳만 더 들렀다가 저 멀리 절벽 위를 따라 만들어진 도로로 공원을 나가게 된다.




존 오토(John Otto)의 꿈과 콜로라도 준국립공원(Colorado National Monument)의 독립기념비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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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장소나 물건에 '필(feel)이 팍 꽂히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110여년 전... 중부 미주리 출신으로 콜로라도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에 정착한 35세의 존 오토(John Otto)가 그랬었나 보다~

콜로라도 내셔널모뉴먼트 공원지도에 Book Cliffs View라고 되어있는 전망대를 찾았다. (덴버에서 빌린 렌트카가 플로리다 번호판인데, 2011년 동부여행 때 뉴욕에서 빌린 렌트카도 플로리다였고, 2013년 플로리다주 여행때는 당연히 플로리다... 렌트카는 원래 플로리다 번호판이 많은건가?) 아내와 지혜가 지금 보고있는 안내판에는 큰 글씨로

'세상의 중심'이라고 번역하고 싶은 The Heart of the World 글귀가 씌여있다. 안내판 왼쪽에는 지금 보이는 여러 바위들의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있고, 오른쪽에는 1906년에 처음 여기를 보고 그냥 필이 팍 꽂힌 존 오토(John Otto)의 말이 적혀있는데, 어렵지 않은 영어라서 원문 그대로 아래에 옮겨본다.

"I came here last year and found these canyons, and they felt like the heart of the world to me. I'm going to stay and promote this place because it should be a National Park" - John Otto, 1907

그래서 존 오토는 이 바위산 정상까지 길을 만들고, 저 바위들에 Kissing Couple, Independence Monument, Praying Hands, Pipe Organ 등의 이름을 붙이면서, 사람들에게 이 곳의 경치를 널리 알리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그 노력의 결과로 1911년 5월에 대통령령으로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이 되게 된다. (National Park 지정을 위한 의회 승인이 지연되어서 일단 Monument로 지정을 한게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제라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함) 그 후에 존 오토는 콜로라도 준국립공원의 초대 관리인으로 임명되어 16년 동안 공원 구석구석을 보살폈다고 한다.

주차장 아래쪽으로도 지붕이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서 내려가 보는데, 사진 한 가운데 사모님이 절벽 끝에 서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얼핏 봐서는 정말 허공을 아래에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저 난간 뒤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땅이 있더라는 사실~^^ 참, 이 전망대의 이름은 콜로라도 강이 흐르는 그랜드밸리(Grand Valley) 너머로 멀리 북쪽으로 보이는 동서의 길이가 300km에 이르는 저 절벽의 이름이 북클리프(Book Cliffs)이기 때문이란다.

왼편으로 조금 전에 우리가 갔었던 윈도우락(Window Rock) 전망대가 보인다.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지금 서있는 절벽 아래와 독립기념비(Independence Monument) 바위 사이의 협곡 이름은 웨딩캐년(Wedding Canyon)이라 불리는데,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한달 후 보스턴 출신의 예술가 베아트리스와 존 오토가 독립기념비 바위 아래에서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이 자기보다 이 곳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신부는 몇 주만에 떠나버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

마침 LA 시간으로 오후 6시가 되어서 (이 때 콜로라도는 7시), 세상의 중심에서 11학년 최종 성적을 확인하고 즐거워 하는 모녀~^^ 그리고는, 다시 플로리다 번호판을 단 렌트카에 올라서는 마지막 다른 전망대로 이동을 했다.

여기 Independence Monument View 전망대에서 도착해서야, 가운데 바위가 마침내 기념비나 탑처럼 보이게 된다.

존 오토는 공원에 길을 만든 Trailbulder이자 공원을 널리 알린 Promoter인 동시에 애국자(Patriot)로 평가받는데, 저 높이 450피트(약 140m)의 수직 바위에 Independence Monument '독립기념비'라 이름을 붙이고는, 공원 홍보를 위해서 독립기념일에 꼭대기에 올라갈 계획을 세우고 미리 준비를 한다.

그리하여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11년 7월 4일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에 동료 및 사진사와 함께 정상에 올라서 성조기를 흔들었다고 한다. 그 후로 독립기념일에 저 바위를 오르는 전통이 생겨서, 지금도 매년 인디펜던스데이에 지역 산악회 주관으로 오토가 올랐던 루트를 따라서 정상에 올라가서 성조기를 게양하는 행사를 한다.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나머지는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만들어진 림락드라이브(Rim Rock Drive)를 따라서 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멋진 도로의 모습과 마지막에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와서 동쪽 입구로 나가는 것을 보실 수 있다.

여기 동쪽 입구의 절벽을 따라서 존 오토가 100년전에 도로를 만들었었는데, 이제는 그 옛날도로는 Serpents Trail이라는 등산로로 이용이 되고 있다고 한다. 동영상에서 나오는 터널 위쪽의 옛날 도로가 시작되는 곳에서 스트레칭을 하고있는 하이커의 모습이다.

산 아래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 마을에서 일식집을 찾아가서 롤과 우동으로 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밤 9시반이 다 되었고, 이내 곧 깜깜해진 도로를 1시간 더 달려서 숙소를 잡아놓은 몬트로즈(Montrose)에 도착을 하는 것으로 7일째 여정이 끝났다. 올해 여름의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이제 이틀 남은 여행기는 해를 넘겨서 내년으로~




2019년 새해 첫 일출을 가족이 함께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그리고, 데저트힐 프리미엄아울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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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혼자 새해 일출 등산을 했었는데 (클릭!), 올해 2019년에는 가족이 함께 미국 LA의 일출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의 뒷산에 올라가기로 하고, 31일밤 자정도 되기 전에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해의 첫 아침 여명이 밝아오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마천루 한 가운데에 '펩시콜라 빌딩'이 보인다...^^


사진이 역광으로 적당히 어둡게 나와 모두 부시시한게 잘 표시가 나지 않아서 기념으로 한 장 올린다~ 작년 포스팅과 비교해서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지금 우리가 일출을 보려고 기다리는 곳은...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의 메인돔 동쪽 아래의 테라스이다. 일출 1시간 전에 천문대에 도착해야 뒷산에 올라가서 일출을 볼 수 있는데, 30분 전에 도착했더니 주차장이 이미 꽉 차서 겨우 주차를 하고 그냥 천문대에서 편하게 일출을 맞이하기로 했다.


메인돔 옆으로는 바로 가까이에 헐리우드 대로(Hollywood Blvd)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가운데 보이는 빌딩들은 베벌리힐스 옆의 센츄리시티(Century City), 그리고 오른쪽 멀리 고층건물들이 보이는 곳은 UCLA가 있는 웨스트우드(Westwood) 지역이다.


♪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애띤 얼굴 솟아라 ♬


제임스 딘이 <이유없는 반항> 영화를 찍었던 바로 그 구석(포스팅은 여기를 클릭)에서 2019년의 첫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새해인사가 늦었습니다~ 블로그 방문하신 분들 모두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의 2019년 1월 1일 아침 하늘이다.


그 첫 햇살을 이용해서 정말 오래간만에 찍어보는 가족의 그림자 사진 (feat. 쓰레기통) ^^


천문대 앞마당으로 올라오니 하얀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보인다. 3년전에는 사인이 있는 저 산 꼭대기에 신년산행을 했었는데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내년에는 저 산 꼭대기에서 일출을 한 번...? 이렇게 해맞이를 잘 마치고 우리 가족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리 준비한 아침 도시락을 까먹고는 바로 1시간반 정도 10번 프리웨이를 동쪽으로 달렸다.


그렇게 우리는 2019년에 이 주차타워를 첫번째로 이용하는 손님이 되었던 것이다! (지금 세그웨이를 타고 온 직원이 주차장 입구를 열어주고 있는 모습) 사실은, 오픈 1시간 전에 도착해서 30분 정도 바로 옆 모롱고 카지노에 들러서 새해운수를 살짝 테스트 해보고 다시 온 것이었다.


이 곳은 새해 첫날 경건하게 방문하기에 어울리는 '쇼핑의 성지'인 데저트힐 프리미엄아울렛(Desert Hills Premium Outlets)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한게 2016년 크리스마스 여행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때였으니까 정확히 2년만의 방문인데, 사진에 멀리 보이는 중앙통로 가운데에도 상점 건물이 들어선 것이 달라진 점이었다.


2019년 새해 첫 쇼핑은 가볍게 프라다(PRADA)로 시작... 구경하는거야 뭐 얼마든지...^^


다음은 구찌(GUCCI) 매장으로~ 3시간 전 쯤에 빨갛게 떠올랐던 2019년의 첫 태양이 벌써 동쪽 하늘 제법 높이 올라갔다. 사진 가운데 멀리 눈에 덮힌 샌하신토 산(Mt. San Jacinto)이 보이는데 '식스팩' 중의 하나인 저 산 정상을 올해 2019년에는 꼭 올라갈 수 있게 되기를~ (이 나이에 초콜릿 복근 만드는게 새해 목표라는 말이 아님. 식스팩에 대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


이번 겨울시즌 블로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 하나 없이 넘어갈 뻔 했는데, 이렇게 뒤늦게 데저트힐 아울렛에 세워진 트리 사진 한 장으로 면피를 하면서 우리 가족 새해 첫날의 이야기를 마친다. 다시 한 번...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직의 거대한 검은 협곡, 콜로라도 블랙캐년오브더거니슨(Black Canyon of the Gunnison)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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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이야기를 좀 해보자~ 화이트샌드(White Sands), 옐로스톤(Yellowstone), 그린리버(Green River), 핑크샌드(Pink Sand), 레드락(Red Rock), 블루메사(Blue Mesa)등등... 그리고, 이제 블랙캐년(Black Canyon)이다.


8박9일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자동차여행의 8일째 첫 방문지는, 숙박한 콜로라도 주의 몬트로즈(Montrose)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국립공원 입구로 들어가서 비지터센터에 주차하기 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이 곳의 정확한 이름은 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ational Park이지만, 그냥 편의상 줄여서 '블랙캐년'으로 부르기로 한다.


비지터센터 주차장에 내려서 일단 놀라움에 사진 한 장 찍었다~ 지금까지 방문한 모든 미서부의 '협곡(canyon)'들은 대표적인 그랜드캐년처럼 기본적으로 붉은색 퇴적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 곳은 십수억년 전에 깊은 지하에서 만들어진 단단한 검은색 변성암이 깍여서 만들어진 절벽을 보여준다!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주요 부분만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지도로, 여기도 그랜드캐년처럼 사우스림(South Rim)과 노스림(North Rim)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우리는 지금 빨간색 포장도로가 표시되어 있는 사우스림의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에 도착한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하늘까지 검은색으로 어두웠던 콜로라도 주에 있는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로 들어가보자.


비지터센터 내부는 잘 만들어진 통나무집의 따뜻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침 공원을 소개하는 짧은 영화가 시작되어서 관람을 했다. 도저히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계곡을 탐험하고 또 수로터널을 만든 과정 등이 아주 흥미로웠으므로 외진 이 곳을 방문하셨다면 꼭 소개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건물 뒤쪽으로 나가면 전망대인 거니슨 포인트(Gunnison Point)가 보인다. 협곡을 만든 강과 상류의 마을 이름이기도 한 '거니슨'은 대륙 동서횡단 철도 건설을 위해 이 지역을 1853년에 최초로 답사한 미육군 소속의 탐험가 John Williams Gunnison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여기 사우스림에서 북쪽 검은 절벽이 시작되는 곳까지의 직선 거리는 1km 정도에 불과하다.


거니슨 포인트 전망대로 먼저 달려가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모녀~^^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의 내부 모습과 전망대까지 걸어가는 생생한 모습을 보실 수 있다.액션캠의 화면이 사진보다 광각이라서 훨씬 아슬아슬한 절벽의 장관을 잘 감상하시게 될 것이다.


지혜가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저 아래 가운데 살짝 보이는 강물까지의 수직 높이 차이는 600m가 넘는다.


저 강물이 단단한 변성암을 100년에 1인치 정도씩, 2~3백만년 동안 깍으며 흘러서 지금의 깊이가 600m가 넘는 수직의 협곡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블랙캐년에서는 아빠와 딸이 옷도 블랙으로 깔맞춤...^^


거니슨 강(Gunnison River)은 서쪽으로 블랙캐년을 통과해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하게 되는데, 이 협곡을 블랙캐년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절벽을 이루는 편마암(gneiss)과 편암(schist)이 검은색을 띄기도 하지만, 저 깊은 협곡 바닥은 하루에 햇볕이 30분 정도밖에 비치지 않아서 항상 어둡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망대 구석에서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비지터센터로 돌아가서 차를 타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펄핏락(Pulpit Rock)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까만색과 남색 짚차... 록키산맥이 그려진 콜로라도 주의 자동차 번호판이, 오프로드 타이어를 달고있는 까만 짚차와 아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비교적 완만한 남쪽 절벽의 끝에 조금 전에 우리가 들렀던 비지터센터의 건물이 살짝 보인다. 북쪽의 절벽이 더 수직에 가까운 이유는 햇볕을 잘 받아 바위의 수분이 빨리 없어져서 절벽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블랙캐년의 검은 절벽을 배경으로 프로필 사진 한 장~


그리고는 '설교단(pulpit)' 바위의 끝에서 만세를 부르는 지혜인데, 여행기를 쓰면서 찾아보니까 유럽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절벽에도 Pulpit Rock이라는 유명한 바위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거기도 절벽의 높이가 600m 정도였다. (언젠가는 노르웨이의 그 설교단도...^^)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더 멋진 협곡의 모습들은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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