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Viewing all 776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

마운트러시모어(Mount Rushmore)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인 라이팅세레모니(Lighting Ceremony)

$
0
0

무슨 놀이공원도 아닌데 '야간개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좀 웃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러시모어 바위조각에 조명이 켜진 모습을 밤에도 볼 수 있다는 정도만 알고, 바로 옆 키스톤(Keystone) 마을에 2박 예약을 했었다. 그리고 8박9일 여행의 출발이 임박해서 세부계획을 짜면서 알게된 사실이...

그냥 어두워지면 조명을 켜는 것이 아니라, 야외극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특별한 '이브닝 라이팅 세레모니(Evening Lighting Ceremony)'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여행 3일째인 이 날도 400km나 운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을 먹고 호텔방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 곳을 찾았다. (마운트러시모어 국가기념물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해서 오전 방문기를 보시면 됨)

낮에는 그렇게 더웠는데, 해가 떨어지고는 산속이라서 급속히 추워지는 것 같아서 우리 모두 두꺼운 겉옷을 입고 나왔다.

이미 해는 블랙힐스(Black Hills)의 검은 바위산 너머로 사라진 그랜드뷰 테라스(Grand View Terrace)에 사람들이 여전히 많았다. (사진 왼쪽에 양복 웃도리를 입으신 분... 밑에는 반바지라서 깜놀^^)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그랜드뷰 테라스 너머로 만들어져 있는

여기 야외 원형극장(Amphitheater)에 이미 자리를 잡고 세레모니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조명이 켜진 무대에는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올라가서 자유롭게 놀고 있었다.

오전에 텅 빈 야외 극장을 내려다 보면서, 저녁에 사람들이 많이 없으면 썰렁하겠다는 걱정(?)을 했는데... 월요일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이 큰 극장이 거의 자리가 채워졌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우리 가족도 오른편 관람석의 중간 정도에 자리를 잡았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저녁 9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었지만, 아직 조명 없이도 4명의 미국 대통령 얼굴이 잘 보였는데, 시간상 해가 늦게 지는 섬머타임에 또 위도가 높은 북부 지역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잠시 후 9시20분이 되어서야 무대가 정리되고, 파크레인저가 등장하면서 식이 시작되었다. 공식적으로 저녁 라이팅 세레모니(Lighting Ceremony)는 5월말 메모리얼데이 연휴 전 금요일부터 8월초까지는 저녁 9시에, 그 다음부터 9월30일까지는 저녁 8시에 시작된다고 되어있다. (세레모니가 없는 기간에도 조명은 켜지고 야간개장은 함)

레인저가 미리 적어온 내용을 보면서, 조각된 4명 대통령의 어록(?)을 한마디씩 소개했는데, 왜 이렇게 시간을 끄나 생각을 해보니 약간 더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때가 되면 레인저는 들어가고 뒤쪽 스크린에 먼저 오전에 비지터센터에서 봤던 소개영화가 7~8분 정도 나온 후에 <America The Beautiful> 뮤직비디오(?)가 화면에 나온다.

위의 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America The Beautiful> 노래의 클라이막스에 러시모어 조각에 조명이 켜지는 순간을 보실 수 있다.그리고 바로 이어서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를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부른다.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일어나서 가슴에 손을 얹고 따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진의 노출을 바위산 위에 맞춰서 다시 찍어보면,

이렇게 조명을 받는 4명의 대통령 얼굴 조각을 볼 수 있는데, 빛을 반사하는 바위 무늬의 얼룩 때문인지 아니면 명확한 그림자가 없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어른어른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서 조명을 비추는거길래 저렇게 머리 위 끝까지 밝게 보이는 것인지 궁금해하며 뒤를 돌아보니,

그랜드뷰 테라스의 좌우로 만들어진 조명탑에서 각각 10발씩 정면에서 조명을 쏘는 것이었다. 러시모어 조각상에 조명이 켜졌으니, 세레모니가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걸로 다가 아니었다.

미국은 관람객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행사를 할 때 (지금은 쇼가 없어졌지만 씨월드의 범고래 샤무쇼(Shamu Show)가 일례인데,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또는 지역에 따라서 경기장에서 경기 시작하기 전에, 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일어나라고 해서 박수를 쳐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여기 러시모어에서는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아예 육/해/공군과 해병대 및 국경수비대 출신은 모두 무대로 나오라고 해서 감사의 박수를 쳐주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베테랑'들이 무대 위의 성조기 하강식을 하는 것으로 라이팅 세레모니의 모든 일정이 끝나는 것이었다.

모두 56개의 깃발이 걸려있는 애비뉴오브플래그(Avenue of Flags)를 지나와서, 뒤를 돌아보고 밤하늘 아래 빛나고 있는 마운트러시모어(Mount Rushmore)를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로써 8박9일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여행의 길었던 3일째 이야기도 다 끝났는데, 블로그에 올린 하루 동안의 여행기가 모두 9편이나 되는 기록을 세운 길고 바쁜 날이었다.^^





크레이지호스 메모리얼(Crazy Horse Memorial)이 전하는 이야기 "NEVER FORGET YOUR DREAMS"

$
0
0

8박9일 자동차여행의 4일째 아침, 2박을 한 키스톤 숙소를 나와서 러시모어산 미국 대통령 얼굴 조각을 지나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다른 기념물을 찾아간다. 지난 번 커스터 주립공원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보시려면 클릭), 미국과 원주민간의 리틀빅혼 전투에서 인디언들의 승리를 이끈 전사가 그 기념물 조각의 주인공이다.

타슈카 위트코(Thašųka Witko, 1840년 가을 ~ 1877년 9월 5일): 라코타어 이름의 뜻이 '그의 말은 미쳤다'라서 영어로 크레이지호스(Crazy Horse)라 불리며, 미국군대에 맞서 라코타족의 전통과 생존을 위해 싸운 존경받는 족장이자 전쟁지도자이다. (한국에서는 번역하여 미친 말 또는 성난 말이라고 부르기도 함) 리틀빅혼 전투에서 싯팅불(Sitting Bull)과 연합하여 미군과 싸워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 후 미군에게 쫓기다가 1877년 살해당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서 블랙힐스의 러시모어 산에서 27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을 만들고 있다. (왼쪽은 여동생의 증언에 따라 그려진 스케치이고, 오른쪽은 크레이지호스의 사진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함)

16번 국도에서 표지판을 따라 죄회전을 하면 크레이지호스 메모리얼(Crazy Horse Memorial)의 입구가 나오고, 입장료를 내고 자동차로 들어오면 바로 이렇게 거대한 바위산을 절반 이상 깍아서 만들고 있는 조각이 정면으로 보인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마음같아서는 계속 직진해서 저 바위산 아래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산 아래까지는 별도로 추가요금을 내고 저 버스를 타야만 들어가볼 수가 있단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싼 입장료를 내도, 멀리서 옆모습밖에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솔직히 좀 실망했었음)

방문자 안내소인 Welcome Center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차량입구에서 산 표를 이 안에서 다시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했다.

아침 9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는데, 높게 지은 건물 내부는 아직은 매우 썰렁했다. 안내부스 위에 <The Promise>라는 큰 그림이 걸려있는데, 그 원본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여기에 크레이지호스의 조각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ółkowski)는 러시모어산 조각에도 참여한 폴란드계 미국인 조각가인데, 1939년에 크레이지호스의 이종사촌뻘인 라코타족 추장 '서있는 곰' 스탠딩베어(Standing Bear)의 편지를 받게 된다. 몇 년의 고심끝에 지올코브스키는 뒤에 보이는 썬더헤드(Thunderhead) 바위산에 크레이지호스를 세계최대의 조각으로 새기기로 결심하고, 1948년 6월 3일에 저 바위산 정상에서 첫 발파를 하는 것으로 홀로 작업을 시작했다. 스탠딩베어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My fellow chiefs and I would like the white man to know that the red man has great heroes, too."

코자크는 1982년에 74세의 나이로 죽고, 아내 루스 지올코브스키(Ruth Ziółkowski)와 10명의 자녀가 계속해서 작업을 해서, 마침내 착공 50년만인 1998년에 크레이지호스의 얼굴이 완성이 되었다. 그 후 아내 루스도 2014년에 87세로 사망하고, 지금은 그 딸이 책임자로 여러 형제와 조카들이 3대째 이 꿈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이른 시간이라고 하지만 좀 심하게 한산하다... 이 지역 원주민들에 관한 많은 사진과 그림, 전시물이 있지만, 눈에 뭔가 확 들어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 소개영화를 한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않고 안내부스 뒤의 극장으로 들어갔다.

감명 깊게 본 소개영화를 유튜브에서 찾아봤는데 역시 없었고, 대신에 CNN에서 방송했던 영상을 위의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그리고 CBS에서 방송한 8분짜리 영상또는 소개영화에 나왔던 옛날 장면이 궁금하면 1987년에 만들어진 영상을 클릭해서 보셔도 된다. 참고로 2011년 2월에 한국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성난 말'의 이야기가 방송이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당시 방송화면 몇 장을 보실 수 있다.

소개영화가 끝나고 스크린 옆의 앞문으로 나가면 이렇게 유리창 너머로 크레이지호스의 조각이 바로 보인다. (옛날 세인트헬렌스 화산 비지터센터의 소개영화처럼 스크린이 올라가면서 바로 앉은 자리에서 창밖이 보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그리고, 위 사진 왼쪽에 보면 작은 조각상이 창가에 하나 놓여져 있다.

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ółkowski)가 직접 만들었다는 크레이지호스 조각상의 1/300 모형으로, 그 뒤로 실제 조각이 흐릿하게 보인다.

완성된 얼굴의 높이가 27m로, 러시모어산 대통령 얼굴의 높이 18m의 정확히 1.5배이다. 그런데, 러시모어처럼 얼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왼팔을 앞으로 뻗은 상반신과 타고있는 말의 머리와 높이 든 앞다리까지 만든다는 계획이므로, 그 엄청난 규모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만약 모형대로 완성이 된다면 조각의 좌우 길이는 195m, 높이는 172m로 독보적인 세계 최대의 조각이 된다고 한다.

웰컴센터와 연결된 북아메리카 인디언박물관(Indian Museum of North America)을 지나서 뒷마당으로 나갔다.

뒷마당에는 석고로 만든 1:34 모형이 있어서 좀 더 자세히 조각을 구경할 수 있다. "지혜야, 팔을 더 수평으로 들어야지!"

타슈카 위트코는 원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을 백인들이 돈을 주고 사겠다고 하자, "땅은 우리의 어머니인데 어찌 어머니를 팔 수 있느냐.”라고 하였다하며, 그럼 그 땅이 어디까지인지 물어보자 손을 뻗으며 "내 땅은 내가 죽어서 묻히는 곳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My lands are where my dead lie buried.

석고상의 말머리 너머로 층층이 깍아낸 바위산에 흰색 페인트로 그려진 말머리의 윤곽선이 보이는데, 말머리의 코와 입은 아직 바위산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말머리의 아래쪽으로도 더 파서 앞다리까지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인디언들의 공연이 열리는 작은 무대가 있는 야외전망대에 앉아서 도저히 완성되지 않을 것 같은 조각을 바라본다~ 미국 정부가 인디언 탄압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두 차례나 조각상의 제작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코자크는 "미국 정부에 대한 저항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조각상을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부의 지원을 일절 거절했단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랬듯이 지금도 경비 일체를 개인 기부금과 입장료, 기념품 판매수익으로만 중당하면서 조각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서 완성까지는 최소 10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여행기를 쓰며 복습을 했더니 당시 입장료 $30도 안 아깝고, 버스비 더 내고 조각상 아래까지 가볼 걸 그랬나 생각도 들지만... 100년이 지나도 계획처럼 완성되지는 못할 것 같음)

얼굴이 완성되고 정확히 20년이 더 지난 2018년에도 외관상 큰 진척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진 오른쪽 끝을 자세히 보면, 말머리 위로 뻗은 왼손의 손가락 끝이 모양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아니면 할아버지가 처음부터 조각을 너무 크게 만들 계획을 하는 바람에, 자손들이 대를 이어서 고생을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이 곳 크레이지호스 메모리얼(Crazy Horse Memorial)의 모토가 떠올랐다.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은 한 번도 미국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을 '성난 말' Crazy Horse가 1982년에 '위대한 미국인들(Great Americans)' 시리즈 우표의 모델로 선정이 되었단다. 그 우표 3장에 찍힌 크레이지호스 우체국 소인에 그려진 이 곳의 문양 아래에 모토가 적혀있다. "NEVER FORGET YOUR DREAMS"잊지말라는 그 꿈이 원주민 타슈카 위트코의 것인지, 아니면 조각가 코자크 지올코브스키의 것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이 문구를 다시 떠올리는 순간, 언젠가는 말을 달리는 크레이지호스의 조각이 이 곳에 제 모습으로 완성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다.




6년만에 가족이 함께 다시 찾은 미국 LA 유니버셜스튜디오 헐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

$
0
0

제목만 보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해외여행간 분위기지만, LA 유니버셜스튜디오는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딱 10분 거리이다.^^ 코스트코에서 샀던 5회권으로 가족이 마지막으로 함께 갔던 것은 2012년이고, 위기주부는 테마파크 할인입장권을 판매하는 LA 희망투어소개로 2015년에 VIP투어에 초대 받아서 방문한 적이 있다. (VIP Experience 스튜디오투어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9월초 노동절연휴 가운데 일요일 아침,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은 이른 시각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놀이공원의 분위기를 띄워주던 4인조 밴드를 지나서, 첫번째 놀이기구로 GO! GO!

한국분들이 보통 '미니언즈 라이드'라고 부르는 <Despicable Me Minion Mayhem>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그루의 보라색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었다. 이 어트랙션은 2014년 봄에 오픈을 해서 위기주부는 타봤지만 아내와 지혜는 처음이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포스팅 후반부를 보시면 자세한 설명과 사진, 탑승영상 등을 보실 수 있다.

여기 LA 유니버셜스튜디오 헐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에는 2016년 봄에 문을 연, 눈내린 지붕의 해리포터의 마법세계 <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는 일단 지나서,

또 위기주부가 좋아하는 미국만화 심슨(Simpsons) 가족이 사는 마을인 스프링필드(Springfield)도 지나서, 우리가 다음으로 선택한 어트랙션은

전세계의 여러 유니버셜스튜디오들 중에서도 여기 LA의 '원조' 헐리우드에서만 가능한 스튜디오투어(Studio Tour)였다. 스튜디오투어에 대한 포스팅은 <킹콩 360 3D>를 중점으로 설명한 2011년 글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그런데 스튜디오투어중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는데... 우리가 탄 트램이 '죠스' 마을쯤에서 고장이 난 것이었다! 직원들이 출동하고 겨우겨우 위기주부의 집(?)이 있는 위스테리아레인(Wisteria Lane)까지 올라와서는 다른 트램으로 갈아타는 모습이다. 그래서 시간이 20~30분 정도 지체되었는데, 나중에 투어를 마치고 내릴 때 놀이기구 하나만 줄을 서지않고 Express로 탈 수 있는 'Priority Pass'를 한 장씩 보상으로 줘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을 잘 했다.

그리고 2015년 여름에 투어코스에 추가되어서, 위기주부도 간발의 차이로 구경하지 못했던! 패스트앤퓨리어스-슈퍼차지드 <Fast & Furious - Supercharged> 시뮬레이션을 저 허름한 트럭수리소 안으로 트램이 들어가서 체험할 수 있었다. 킹콩360과 비슷하면서도 앞으로 질주하는 스피드를 느낄 수 있어서 또 다른 묘미가 있었는데, 폭발음과 금속성 노이즈가 너무 커서 솔직히 약간 거슬리기도 했다.

그렇게 스튜디오투어를 마치고는 3개의 놀이기구가 모여있는 LOWER LOT으로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중간에 <아폴로13>의 조종사들과 캡슐이 있었는데, 이제는 치워지고 없어서 조금 섭섭했다. (10년전의 지혜가 톰행크스 등 아폴로 조종사들과 찍은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래쪽에서는 제일 먼저 아내와 지혜의 '최애' 놀이기구인 미이라 <Revenge of the Mummy> 한 판 깔끔하게 타주시고, 맞은 편에 있는 쥬라직카페(Jurassic Cafe)에서 점심을 사먹었다.

그 다음은 당연히 위기주부가 좋아하는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The Ride 3D> 차례인데, 오래간만에 다시 타보니까 스토리도 쏙쏙 들어오고 정말 재미있었다. (여기를 클릭하면 2012년 이 라이드가 공식 오픈을 하기 전의 감동적인 탑승기와, 또 범블비와 옵티머스프라임 캐릭터들의 사진을 보실 수 있음)

물에 젖는 것 때문에 잠시 망설였지만, 예상대기시간 90분이던 쥬라기공원 <Jurassic Park: The Ride>을 Priority Pass로 탑승을 했다.^^ 스티븐스필버그의 1993년 영화 <쥬라직파크>를 모티브로 1996년에 오픈을 해서 무려 22년이 된 이 플룸라이드(Flume ride)는 우리가 탄 그 다음날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이렇게 물을 뒤집어쓰는 사람들을 유니버셜에서 못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시리즈가 바뀐 것처럼 이 놀이기구도 '쥬라직월드(Jurassic World)'를 소재로, 보다 발전된 로보틱스로 움직이는 공룡들과 최신의 특수효과로 9개월동안 업그레이드를 해서 내년 여름에 다시 오픈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시 윗동네로 올라와서 심슨라이드 <The Simpsons Ride> 앞에서 가족사진 한 장 찍고 줄을 서서 탔는데, 예상대기시간이 75분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실제로는 1시간 조금 못 기다린 것 같았다. 심슨은 트랜스포머, 미니언, 해리포터가 차례로 생기기 전까지는 유니버셜스튜디오 헐리우드의 최고 인기 놀이기구였는데, 옛날에 위기주부가 블로그에서 진행했던 투표에서도 5개 탑승놀이기구 중에서 40%의 득표율로 1등을 했던 결과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다.

케빈코스트너 주연의 영화는 잊혀져도, 쇼는 절찬리에 계속되는 워터월드 <Waterworld>는 다시 봐도 정말 무대장치며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이 날도 사진을 많이 찍기는 했지만, 이미 두 편이나 워터월드만 소개한 포스팅이 있어서 또 따로 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으므로 쇼의 장면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링크를 각각 클릭하면 된다. (워터월드 2012년 포스팅, 워터월드 2015년 포스팅)

우리가 이 날 구경한 가장 최신의 어트랙션은 바로 쿵푸판다 <Kung Fu Panda: The Emperor's Quest>로 올해 2018년 6월에 새로 생겨서 TV에 광고도 했었다. 그 전까지는 <Shrek 4-D> 입체영화를 했던 드림웍스 극장(DreamWorks Theatre)을 완전히 개조해서 쿵푸판다의 모험을 보여주는데, 움직이는 의자가 모두 1인용으로 바뀐데다 극장 내부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해서 정말 기대이상의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사진은 오후에 찍었지만, 실제 관람은 저녁에 했음)

마침내 호그와트 성으로 들어가서 5년만에 '해리포터와 금지된 여행' <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을 탔다. 그런데 '5년만에'라니? 여기 6년만에 왔고, 여기 해리포터가 생긴게 2016년 4월인데...? 왜냐하면 우리는 2013년에 플로리다 가족여행 때 올랜도 유니버셜에서 이미 타봤기 때문이다.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올랜도와 비교해서 화면이 나오는 부분의 스토리는 똑같은데, 실제 지하에서 디멘터들이 나오는 부분은 좀 달라진 것 같았다. 또 2016년에 오픈을 할 때는 올랜도와 다르게 3D안경을 끼고 보는 HD 화질이었는데, 2017년초에 4K 해상도 120 FPS의 일반화면으로 변경이 되었단다. (2018년에 일본 오사카와 미국 올랜도도 같은 4K 화질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음)

마법사들의 식당, 쓰리브룸스틱스(Three Broomsticks)에서 저녁을 먹고 나와서, 탈 것 다 탔으니 그만 집으로 돌아갈 법도 했지만... 다시 힘을 내서 미니언 한 번 더 타고, 쿵푸판다도 보고, 그리고 다시 이 마을로 돌아와서 해리포터 한 번 더 타고 나왔더니...

호그와트 성을 배경으로 한 조명쇼 <The Nighttime Lights at Hogwarts Castle>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이 조명쇼는 올랜도에서는 못 봤었기도 했고, 또 밤 늦게까지 야간개장을 하는 날도 항상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므로, 우리가 아주 운이 좋았던 것이다.

이렇게 6년만에 유니버셜스튜디오 헐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에서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문 닫는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발걸음도 가볍게 (몸은 좀 피곤했지만^^) 입구로 나가고 있다.

번쩍이는 유니버셜 시티워크(Universal CityWalk)를 지나서 주차장으로 가고 있는데, 오늘 다 소개 못한 테마파크의 모습과 여기 쇼핑몰의 풍경은 다음에 와서 다시 봐야겠다. 어떻게? 주차까지 포함된 유니버셜 연간회원권을 끊었으니까... 음무하핫~^^



이름 그대로 숨어있는 보석같은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 지역의 쥬얼케이브(Jewel Cave) 준국립공원

$
0
0

러시모어 큰바위얼굴과 두 개의 국립공원 등 볼거리가 많은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에서, 여기 쥬얼케이브 내셔널모뉴먼트(Jewel Cave National Monument)는 국립공원보다 한 단계 낮다고 빼먹으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로 '숨어있는 보석'같은 멋진 곳으로 블랙힐스에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전전날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에서 오후 4시 투어 직전에 도착해서도 참가를 할 수 있었기에, 그래서 여기도 오전 10시 투어를 할 생각으로 맞춰서 왔는데... 허걱! 10시도 매진, 11시도 매진이었다. 다행히 11:40분 투어에 자리가 남아있어서, 잠시 고민 끝에 예약을 하고 비지터센터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계단을 내려가보니 여름방학도 했을텐데 단체로 견학을 왔는지 어린이와 부모들이 아주 많았다. "너희들이 10시와 11시 투어를 다 예약해서, 우리가 1시간반을 여기서 기다려야 하는구나~"

비지터센터 안에도 많은 아이들이 쥬니어레인저 책을 들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고, 시간 많은 우리도 천천히 비지터센터의 전시를 구경했다. (안내데스크 안쪽 공원직원 옆에 모자 쓰고있는 사람 주목)

동굴의 깊이에 따라서 색깔을 다르게 표현한 쥬얼케이브(Jewel Cave)의 땅속 지도인데, 표시된 통로(passageway)의 총 길이가 310km 이상으로 현재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동굴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보석동굴'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이름 옆에 보이는 사진에 그 해답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투명한 보석같은 '방해석 결정(Calcite Crystal)'이 동굴의 벽면에 가득하기 때문이라는데, 정말로 저렇게 투명한 크리스탈들이 가득 박혀있는 동굴내부를 나중에 투어하면서 볼 수 있을까?

또 동굴 안에서 만들어지는 여러가지 특이한 형상들을 밀폐된 투명상자에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신기한 프로스트워크(Frostwork)로 광물성분이 저렇게 서리처럼 자란다고 한다.

쥬얼케이브(Jewel Cave)는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서 1908년에 준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이 되었는데, 사실 전전날 방문했던 인근의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보다 우리는 여기가 훨씬 더 멋있었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안내판의 내용을 읽어보실 수 있음)

뒤늦게 공원의 지도를 소개하는 이유는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 구경을 다 하고도 시간이 남은 우리가 찾아간 히스토릭에리어(Historic Area)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최초로 동굴이 발견된 절벽의 입구와 역사적인 통나무집(Cabin)이 있다고 해서 자동차로 찾아가 보았는데,

6월 중순이었는데도 아직 여름이 아니라는 말인지 (지도에 "open summer only"라고 되어 있음), 캐빈과 동굴입구로 가는 도로가 막혀있어서 이렇게 '역사적인' 간판만 구경하고 다시 비지터센터로 차를 돌려야 했다.

그래도 예약한 투어까지는 40분이나 남아서, 주차장 가운데 키 큰 나무 아래에 만들어진 피크닉테이블에서 과일로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블랙힐스 국유림(Black Hills National Forest) 해발 1,650m의 깨끗하고 파란 하늘 아래에서~^^

투어시간이 되어서 다시 비지터센터로 내려가니, 레인저가 사람들 앞에서 지도를 펼쳐놓고 설명을 하고 있었다. 동굴에 관해서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2000년 8월에 공원의 90%를 태웠던 재스퍼 산불(The Jasper Fire)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였다. (앞에 앉은 아이들 엄청 재미 없었을 듯^^) 당시 산불이 비지터센터도 태울뻔해서 중요한 서류와 지도, 컴퓨터 등을 동굴 안으로 옮겨서 보관했으며, 위에서 언급한 Historic Area의 1930년대에 지어진 통나무집은 방화거품을 계속 뿌려서 겨우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우리가 참가하는 시닉투어(Scenic Tour)는 한 번에 참가자가 30명까지이고,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다! (미리 예약했으면 이 날 1시간반을 허비하지 않았을텐데) 그런데, 표를 받는 사람이 좀 전에 안내데스크 안에 있던 모자 쓴 학생이다. 표검사만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로 하는건가 생각했는데...

이 분이 동굴투어까지 진행하시는 것이었다. 자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보석동굴'로 내려가보자~

엘리베이터가 열리면 나오는 서늘한 땅속 인공통로를 지나서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실제 동굴이 나오게 된다.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비지터센터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모습과 땅속에 도착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보실 수 있다.

문을 열면 나타나는 넓은 지하공간과 그 아래에 잘 만들어놓은 철제 계단과 발판에서 우리의 '보석동굴' 투어가 시작되었는데, 요기까지만 맛보기로 보여드리고 다음 편에서 보석들이 가득한 쥬얼케이브(Jewel Cave)의 내부 모습이 이어진다.




쥬얼케이브(Jewel Cave) 내셔널모뉴먼트에서 꼭 해야하는 대표 동굴투어인 시닉투어(Scenic Tour)

$
0
0

전편에서 꼭 가봐야 하는 '보석동굴'이라고 바람만 잔뜩 넣어놓고는... 막상 동굴 안의 모습은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고 끝내서 섭섭하셨던 분들이 혹시 계셨나 모르겠다~^^ 그래서, 쥬얼케이브(Jewel Cave) 준국립공원의 1시간20분짜리 시닉투어(Scenic Tour)의 사진과 이야기, 동영상을 바로 소개해드린다.

계단 위로 우리가 타고 내려온 엘리베이터실의 출입문이 보이는데, 첫번째 만나는 모습부터 지금까지의 다른 동굴들과 달랐다. 특히 전전날의 좁고 낮은 통로만 잔뜩 있던 윈드케이브(Wind Cave) 동굴투어에 비해서 널찍한 동굴 안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조명이 비추는 곳을 보니 이 동굴의 '보석(jewel)'인 캘사이트 크리스탈(Calcite Crystal)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모스경도(Mohs hardness) 3으로 비교적 잘 부서지는 방해석(calcite), 즉 탄산칼슘(CaCO3) 결정으로... 엄밀히 말해서 보석으로 분류되는 비싼 광물은 아니다.

잘 만들어진 철제계단을 따라서 바닥까지 내려갔는데, 지금 오른쪽 동굴벽에 볼록하게 무리지어서 오돌도돌 보이는 것들도 모두 방해석 결정들이다. 그런데, 처음의 사진처럼 반투명의 뾰족한 결정으로 멋있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투어가 진행되는 통로 주변의 결정들은 사람들이 만지거나, 또는 직접 만지지 않더라도 사람들에 의해 유입되는 외부의 유기물과 표면이 반응을 해서 이렇게 불투명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깨진 단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 만한 두께의 결정이 자라서 동굴벽면을 덮고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이렇게 말이다!^^ 비록 투명한 빛을 잃기는 했지만, 사방이 이런 결정들로 둘러싸인 동굴의 통로를 지나면서 든 생각은, 바다속의 산호초 사이를 걷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뭉게구름 속을 걷고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깊숙히 내려와서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전체적으로 메마른 동굴이지만 여기처럼 부분적으로 수분이 스며들어서 종유석이 자라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특히 동굴 벽이 오돌도돌한 결정들로 되어있다보니, 그 사이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면서 이렇게 촘촘하게 주름(?)이 잡힌 특이한 모양의 종유석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쥬얼케이브의 이 동굴투어에서도 전전날 윈드케이브 국립공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동굴 깊숙한 곳에서 모든 조명을 끄고 완전한 암흑을 경험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완전한 암흑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윈드케이브 동굴투어 포스팅을 보시면 됨)

이동하는 중간에 조명을 잘 설치해놓아서, 방해석 결정을 빛이 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디론가로 이어지는 보석의 통로... 정말 100여년 전에 처음 이 곳을 발견했을 때는 저 결정들이 모두 반투명의 뽀족한 형태를 하고 있었을테니, 그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아름다운 '보석동굴'이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었겠다.

시닉투어(Scenic Tour)의 루프코스 길이는 0.5마일 정도이지만, 모두 723개의 계단을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야 한다.

이 동굴에서 가장 유명한 케이브베이컨(Cave Bacon)으로 좁은 틈을 따라서 흘러내린 철분을 포함한 물이 만든 일종의 종유석으로 정말 베이컨처럼 생겼는데, 저 아래에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시면 얼마나 큰 베이컨인지 확인하실 수 있다.

위로 올라갈 수록 다시 동굴의 넓은 공간들이 나오는데, 동굴 천정의 대리석 무늬가 아름답다.

쥬얼케이브를 소개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커다란 방인데, 역시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다음에 또 미국의 어떤 동굴투어를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여기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에 있는 이 '보석동굴'에서의 투어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사진으로는 다 소개하지 못한 동굴투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니, 꼭 보시기 바란다.

타고 내려왔던 엘리베이터로 다시 비지터센터로 올라가는 것으로 1시간여의 동굴투어가 모두 끝나게 된다.

오후 1시가 훌쩍 넘은 시각이라서 급하게 비지터센터를 나와서 주차장으로 향하면서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 대륙횡단을 하시거나 아니면 우리처럼 이 지역만 렌트카 여행을 하신다면, 시간을 꼭 내어서 쥬얼케이브의 보석들을 구경해보시기 바란다.

자동차로 30분 정도 서쪽으로 달려서, 와이오밍(Wyoming) 주의 뉴캐슬(Newcastle)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여기 Wayback Burgers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이제 마침내 '악마의 탑'을 찾아간다.




영화 에 등장한 미국 최초의 준국립공원, 데블스타워(Devils Tower) 내셔널모뉴먼트

$
0
0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계의 거장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으로 1977년에 개봉한 <클로스인카운터: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또는 한국극장 개봉명으로 <미지와의 조우>라는 영화가 있다.

작년에 개봉 4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는 다시 극장상영을 하기도 했다는데, 그 40주년 기념 영화포스터이다. 이 포스터만 봐서는 외계인의 우주선 아래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영화장면을 따로 준비했다.

거대한 외계 UFO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저 원통형의 바위산이 실제 미서부 와이오밍(Wyoming) 주에 존재하는 데블스타워(Devils Tower)이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주요 영화장면을 유튜브로 보실 수 있음)참고로 영화의 원제인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는 직역하자면 '제3종 근접조우'라는 뜻인데, 인간과 외계인의 접촉을 3단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직접적으로 만나는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이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위기주부의 '외계인 UFO 박물관'을 관람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미국 로스웰(Roswell)의 UFO 박물관 및 연구센터(International UFO Museum & Research Center)

(가끔 흥분하면 그렇듯이... 서두가 길었음^^) 저 멀리 영화에서 외계인과 만나는 장소로 나왔던 그 신기한 바위산이 보인다!

스필버그의 <E.T.>, <레이더스>, <인디아나존스> 등등의 영화들을 좋아했기에, 위기주부는 이런 곳이 미국에 실제로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미국으로 이사와서 여행책에서 다시 마주한 순간부터 10여년 동안 꼭 가보고 싶어했던 곳을 드디어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공원의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의 이름도 데블스타워(Devils Tower)이다. 사진 오른쪽에 미국의 대표적인 사설 캠핑장 체인인 KOA의 간판이 보이는데, 이 캠핑장에서는 여름밤에 야외극장에서 뒤로 보이는 데블스타워를 배경으로 <미지와의 조우> 영화를 틀어준다고 한다.

사우스다코타에서 주경계를 넘어 와이오밍으로 들어와서, 공사중인 도로 위로 데블스타워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공원 입구를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별 것 아닌 동영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 와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들 중의 하나를 10년만에 찾아가는 위기주부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록이다~^^

국립공원의 지도로 오른쪽 입구를 지나자마자 프레리독(prarie dog)을 구경할 수 있는 초원과, 또 유명한 조각이 있다는 피크닉에리어가 나오지만 모두 건너뛰고 비지터센터로 향했다. 가까이 갈 수록 숲속으로 들어가서 타워가 보이지 않다가, 주차장이 나오면서 나무들 위로 거대한 '악마의 탑'이 나타날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비지터센터 앞 주차장에는 빈 자리가 없어서, 비포장의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나와서 처음 찍은 사진이다. 단체사진을 찍고 계신 분들은 아메라카 원주민 '인디언'들로,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 곳은 여러 원주민 부족들이 신성히 여기는 곳으로 여름철에 많은 원주민의 후예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한다고 한다.

데블스타워 내셔널모뉴먼트(Devils Tower National Monument)는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서 1906년에 지정된 미국 최초의 '준국립공원'이다. 현재 미국에는 129개의 준국립공원이 있는데, 이에 대한 소개는 위와 똑같은 사진으로 시작했었던 위기주부의 이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감개무량~

오래된 공원의 역사만큼이나 비지터센터 건물도 고색창연한 통나무집으로 CCC(Civilian Conservation Corps)가 1935년에 완성했다고 한다.

감동을 먹은 상태라서 그런지 비지터센터의 내부 느낌도 좀 달랐는데, 사진 양쪽으로 커다란 그림들이 걸려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여기서 오른쪽 안내데스크 뒤로 걸려있는 그림이 여러 원주민 부족들이 신성히 여기는 이 곳의 전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부근에 살던 아라파호(Arapahoe), 샤이엔(Cheyenne), 크로우(Crow), 키오와(Kiowa), 라코타(Lakota) 부족들에게서 구전으로 전해오는 전설은, 약간씩 등장인물과 상황이 다를 뿐 스토리는 모두 비슷하다.

위의 그림이 묘사하는 것처럼 거대한 곰의 공격을 피해서 사람들이 바위로 올라갔고, 바위는 신성한 힘에 의해서 점점 위로 자라면서 곰의 발톱에 의해서 세로 줄무늬가 생겼다는 것이다. 마그마와 화산활동에 대해 아는 현대인이 봐도 신기한데, 수천년전 인디언들이 보기에는 얼마나 신기했을까? 거대한 곰의 발톱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으리라~ 그래서 원주민들은 이 곳을 부르는 이름이 대부분 '곰의 집(Bear's Lodg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실제로 Devils Tower라는 영어 이름도 이 곳에 도착한 백인들이 원주민에게 바위산의 이름을 물어봤을 때, 원주민이 '괴물같이 큰 곰의 집'이라고 한 것을 그냥 단순히 '악마의 탑'으로 오역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모뉴먼트의 이름을 "Bear Lodge"로 변경하자는 움직임도 한 때 있었다고 한다.

이제 저 신기하게 솟은 바위산의 정상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위기주부가 25년만 젊었으면...^^), 나무들을 지나서 바로 아래까지 간 다음에 타워트레일(Tower Trail)을 따라 완전히 한바퀴를 돌게 된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국수묶음'같은 형상이 만들어졌는지,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이어진다.




타워트레일(Tower Trail)로 '악마의 탑'을 한바퀴 돌고, 5시간 달려 옐로스톤 동쪽입구 코디(Cody)로

$
0
0

데블스타워(Devils Tower) 준국립공원 여행기를 쓰면서, 미국사람들은 신기하고 이상한 지형을 보면 '악마(Devil)'를 자연스레 떠올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블로그에 등장한 장소들을 모두 모아보니... 악마의 사발(Punchbowl), 악마의 기둥(Postpile), 악마의 골프장(Golf Course), 악마의 등뼈(Backbone), 악마의 정원(Garden), 악마의 소용돌이(Churn)등이 있었다. (각각을 클릭하시면 해당 여행기로 링크됨)

이제 그 시리즈의 7번째로 '악마의 탑(Tower)' 바로 아래에 섰다. 지금 서있는 곳에서 저 탑의 꼭대기까지 수직높이는 무려 265m로, 세계적으로도 주상절리가 이렇게 탑처럼 솟아있는 곳은 찾기 어렵다고 한다.

10여년 동안 여기 오고싶어 한 위기주부도 독사진을 찍었지만, 옷색깔이 안 받혀줘서... 대신에 눈에 띄는 옷색깔의 지혜사진으로 올린다.

각을 딱 잡고 매끈하게 올라가던 돌기둥이 꼭대기 근처부터는 부서지는(?) 듯이 잘게 금이 가있는 것도 특이했다.

용암(magma)이 땅속에서 급속히 냉각되면서 이런 주상절리가 만들어진 것은 확실한데, 땅을 뚫고 올라오다가 원통형으로 그대로 굳은 Igneous Stock인지? 지층 사이에서 버섯모양으로 형성되었던 Laccolith의 중심부만 남은 것인지? 아니면 지표까지 분출했던 화산의 아래쪽에 남은 Volcanic Plug인지? 3가지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별로 큰 차이점은 없어보인다.^^

비지터센터에서 처음 보이는 것이 타워의 서쪽면이고, 반시계 방향으로 조금 걸어와서 셀카 가족사진 한 장 찍었다.

조금 더 걸어와서 바라보는 남쪽면은 마치 3층 석탑(?)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서 보면 오른쪽 동쪽의 경사는 조금 완만한 것이 보인다.

데블스타워(Devils Tower)의 남동쪽면은 기둥들이 좀 휘어지고 중간에 끊어진 곳들도 많이 보이는데, 사진 중간에 부러져서 기울어있는 돌기둥을 자세히 보니...

암벽등반을 마지치고 줄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이 사진을 보면 저 각각의 '국수면발'의 굵기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쪽을 보니 이미 다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는 일행 두 명이 보인다. 데블스타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연간 약 40만명 정도인데, 그 중의 약 1% 정도의 사람들만 이랗게 타워의 정상에 올라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무시무시해 보이는 탑의 정상에 최초로 올라간 사람은 누구일까?

지혜가 보고 있는 쇠파이프(망원경 아님^^)를 통해서 바라보면, 1893년 독립기념일에 주변 농장에 살던 Willard Ripley와 William Rogers가 최초로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서 미리 돌틈에 박아놓은 나무막대기(stake ladder)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서 공원홈페이지의 글을 보시면 된다.

조금 더 가다보니 나무에 이렇게 천을 묶어놓은 것이 보이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기는 원주민 인디언들이 신성히 여기는 곳이라서, 이렇게 천이나 옷을 나뭇가지에 묶어둔다고 한다. 한국에도 성황당 나무에 천을 걸어두는 풍습이 있는 것을 보면, 아메리카 인디언과 한민족은 참 알수록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타워트레일 시작부터 탑을 한바퀴 돌고 다시 주차장에 도착하는 모습을 편집한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탑의 동쪽면부터 북쪽으로 돌아가는 길은 탑에서 멀어지고, 오후의 역광이라서 사진도 잘 나온 것이 없다. 사실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 구경하고는 거기서 왔던 길로 돌아갔어야 하는데, 그저 드라이브건 트레일이건 '루프(loop)는 돌아야 맛'이라는 위기주부의 고집때문에 몇 십분을 더 허비한 셈이 되었다. 그래서, 주차장으로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허겁지겁 출발을 했다.

8박9일 러시모어/와이오밍/콜로라도 자동차여행의 4일째 이동경로의 지도로, 이 날은 거의 8시간동안 700km 이상을 달려서 가장 이동거리가 길었다. 이제 Devils Tower NM에서 호텔을 예약해놓은 코디(Cody)까지 5시간을 가야하는데, 앞서쥬얼케이브(Jewel Cave)에서 투어를 기다린다고 1시간반, 또 여기서 몇 십분 허비해서 계획보다 거의 2시간이나 지체되고 있어서 마음이 급했다.

인터스테이트 90번 고속도로를 달려 '면도기' 질레트(Gillette)를 지나서, 25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버팔로(Buffalo)에서 저녁을 먹은 타코존스(Taco John's)의 구글스트리트뷰 사진이다. (블랙박스 영상은 정통으로 역광이라서...) 이 가게는 와이오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1969년에 주도인 샤이엔(Cheyenne)에서 작은 타코스탠드(taco stand)로 시작해서, 현재 미국 20여개주에 400개 이상의 체인점이 있다고 한다.

빅혼국유림(Bighorn National Forest) 남쪽의 울창한 숲을 달리다가, 바로 앞차가 커다란 사슴인 무스(moose)와 거의 부딪힐 뻔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실 수 있다.미국에서는 커다란 동물에 부딪혀서 파손된 차량의 보험청구만 연간 125만건에 이른다고 하며, 저렇게 큰 동물과 부딪히는 경우에는 차량 탑승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하므로, 도로변에 동물주의 표지판이 나오면 정말 주의해야 한다.

다음 동영상은 빅혼국유림을 빠져나가면서 지나간 텐슬립캐년(Tensleep Canyon)의 멋진 협곡을 달리는 도로 모습이다.이 계곡의 이름은 하류에 나오는 텐슬립(Ten Sleep) 마을에서 유래했는데, 인구 400여명의 이 마을 이름을 도로 표지판에서 보고는 '10명이 자는 마을'로 생각하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정확히 어원을 찾아보니까... 서부개척시대에 와이오밍의 동쪽 입구이던 포트래러미(Fort Laramie)에서 '열 밤을 자면서(ten sleep)' 이동해야 도착하고, 또 서쪽의 옐로스톤에서 올 때도 10일이 걸리는 위치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마지막 사진은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의 동쪽 관문도시인 코디(Cody)에 밤 10시에 도착을 해서, 오른쪽에 보이는 우리 숙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캡쳐한 것이다. (LA시간의 블랙박스를 안 맞춰서 1시간 차이가 있음) 이상으로 8박9일 여행의 4일차 여행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5일차부터는 9년만에 다시 방문하는 '노란돌 국립공원'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미국 서부시대 전설적 인물인 "Buffalo Bill" Cody의 이름을 딴 와이오밍주 코디 마을의 버팔로빌 댐

$
0
0

'버팔로빌' 코디 (William Frederick "Buffalo Bill" Cody, 1846~1917): 미국 군인 출신의 들소 사냥꾼이자 쇼맨으로, 미국서부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인물들 중의 한 명이다. 1868년 철도건설 노동자들에게 고기를 공급하는 일을 책임지면서, 4천여 마리의 버팔로 가죽을 벗겨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1872년부터 "Buffalo Bill's Wild West"라는 카우보이와 인디언을 소재로 한 서부유랑극단을 만들어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까지 순회공연을 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그의 이름은 이미 위기주부의 블로그에도 두 차례 등장한 적이 있는데, LA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길에 나오는 네바다주 입구 프림(Primm)에 있는 서부시대를 테마로 한 호텔의 이름이 버팔로빌 리조트(Buffalo Bill's Resort & Casino)이며, 또 데스밸리의 스코티캐슬(Scotty's Castle)을 만든 월트 스코트(Walter E. Scott)가 버팔로빌의 유랑극단에서 카우보이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었다. (각각 클릭하시면 해당 포스팅을 보실 수 있음) 참고로,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여성을 납치살인해서 가죽을 벗기는 살인마의 별명이 '버팔로 빌'인 것도 여기서 유래했다.

8박9일 여행의 네번째 밤을 보낸 옐로스톤의 동쪽 입구 마을인 코디(Cody)는 소위 "Rodeo Capital of the World"로 미국 최고 권위의 로데오 대회인 Cody Stampede Rodeo를 개최하며 (내년 2019년이 100주년!), 관광객들을 위한 Cody Nite Rodeo가 6월부터 8월까지 매일밤 열린다고 한다. 원래 전날밤 이 로데오를 보러갈까 했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불가능, 또 아침에도 빨리 옐로스톤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Buffalo Bill Center of the West 박물관 등을 비롯해 마을 구경을 전혀 못한 것이 이제 와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게 코디에서는 주유소에만 들렀다가 10여분 정도를 서쪽으로 달리니, 터널을 지나서 왼편에 주차장이 나와서 차를 세웠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차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하는 지 두리번거리고 있는 우리를 봤는지, 사진에 보이는 골프카트가 바로 앞으로 와서는 우리를 가야할 곳으로 태워다 주었다.

골프카트를 타고 도착한 VISITOR CENTER... 그런데, 무슨 비지터센터인지 이름이 없다~^^ 그래서, 일단 난간을 따라서 저 뒤쪽까지 걸어가 보는데...

난간의 저 아래쪽으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의 정체는?

쇼손 강(Shoshone River)으로 댐의 수로를 통과한 물들이 쏟아지면서 만드는 물안개였다! 저 쇼손캐년(Shoshone Canyon)을 따라 올라오면서 바라본 풍경도 멋있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 날 아침의 블랙박스 영상의 파일들은 모두 지워지고 없어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댐에 의해서 만들어진 상류의 저수지 유역은 와이오밍 주의 주립공원인 Buffalo Bill State Park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최초 높이 99m로 이 버팔로빌 댐(Buffalo Bill Dam)이 완공된 것이 1910년으로, 완공 후 10여년 동안 세계에서 제일 높은 댐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1993년에 보완공사를 거쳐 높이가 110m로 올라갔음) 100년도 훨씬 더 지난 콘크리트댐에 서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다리가 후들후들~^^

댐의 북쪽 끝에 전망대를 겸해 만들어져 있는 저 비지터센터도 1990년대에 댐의 높이를 올리면서 함께 만든 것이라고 한다.

와이오밍(Wyoming) 주의 깃발에도 사진처럼 버팔로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다.

비지터센터 안에는 댐의 역사 등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버팔로빌 댐 비지터센터 홈페이지를 보실 수 있다.

주차장으로 돌아갈 때도 인상좋은 할아버지가 운전하시는 골프카트를 이용하고, 지혜가 팁을 통에 넣어드렸다.

이제 다시 차에 올라서 쇼손 국유림(Shoshone National Forest) 지역을 지나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이 도로는 미국 동서방향 14번, 16번, 20번의 3개 국도가 합류한 것으로,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5월초까지는 눈 때문에 차단되는 도로이다.

그렇게 50분 정도를 달려서, 마침내 우리 가족은 9년만에 다시 방문하는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의 5개 출입구 중의 하나인 동쪽 입구에 도착을 했다.





9년만에 다시 찾은 옐로우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 옐로스톤레이크를 스쳐지나서 캐년빌리지로

$
0
0

지난 6월의 8박9일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자동차여행에서 대부분의 여행지는 처음 가보는 곳들이었지만, 이제 여행기를 시작하는 옐로스톤(Yellowstone)과 그랜드티턴(Grand Teton)의 두 국립공원은... 2009년의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여행이후로 9년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이라서 감회가 남달랐다.

여행 5일째의 이동경로로 첫날과 마지막날을 제외하고는 이동거리가 가장 짧아서, 약간의 '중간휴식'과 같은 성격이 있었다. 코디(Cody)를 출발해 국립공원의 동쪽입구로 들어가서 위와 같은 경로로 구경을 한 다음에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에서 숙박을 했는데, 옐로스톤의 '8자형' 순환도로의 북쪽에 있는 타워정션(Tower Junction)과 북쪽입구 마을 가디너(Gardiner) 아래에 있는 맘모스핫스프링스(Mammoth Hot Springs)는 시간관계상 재방문을 할 수가 없었다. (각각 클릭하시면 9년전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동쪽입구를 지나서도 계속 도로는 오르막길을 달리는데, 3천미터가 넘는 주변 봉우리의 정상은 아직도 하얗게 눈에 덮여 있었다.

도로 좌우로도 눈이 남아있는 해발 2,600m의 실번패스(Sylvan Pass)에는 눈썰매를 타고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 때의 블랙박스 영상도 파일이 지워지고 없어서 보여드리지는 못한다.

고개를 넘어서 내리막의 경사는 아주 완만한데, 바로 이렇게 도로옆으로 버팔로들이 나와서 다시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찾아온 우리 가족을 반겨주었다.

잠시 후 도로 왼쪽으로 나타난 몽환적인 느낌의 옐로스톤레이크(Yellowstone Lake)로, 호수 수면의 해발고도가 2,357m나 된다.

9년만에 다시 봐도 전혀 낯설지 않던 Fishing Bridge 지역의 비지터센터 입구의 모습이다. (구글맵 지도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러가지 새들의 박제와 함께 사슴뿔로 만든 천정의 조명까지, 2009년에 방문했을 때와 달라진 점은 정말 하나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내부는 더 둘러보지도 않고 비지터센터 건물을 관통해서 호숫가로 나갔다.

9년전과 비해서 달라진 것이라고는 사진 속의 모델들 뿐이었다~ 특히 왼쪽에 서 계신 따님...^^

샛파란 하늘과 호수는 물론이고, 호숫가의 나무토막 하나도 그 위치에 그대로 우리를 기다려준 것 같았다. 심지어...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저 가족도 지난 풍경의 일부였던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똑같네... 다른데 가보자~"

비지터센터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을 9년전 사진이랑 겹쳐서 보여드린다~ 사람이 키가 크는게 참 신기하다...^^

호수에서 캐년빌리지(Canyon Village)로 가는 길은 옐로스톤 강(Yellowstone River)을 따라서 펼쳐진 초원인 헤이든밸리(Hayden Valley)를 지나게 되는데,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들소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도로 바로 옆의 노란 꽃밭에서 풀을 뜯던 버팔로들인데, 달리면서 그냥 찍었더니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여행 출발을 몇 일 남겨두고, 운 좋게 공원 안 올드페이스풀에 숙소를 예약했기에, 이렇게 캐년빌리지와 노리스(Norris) 지역까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 길 중간에 있는 머드볼케이노(Mud Volcano)와 설퍼칼드론(Sulphur Caldron)은 그냥 지나쳤는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9년전 옐로스톤 호숫가의 우리 가족 모습과 함께 모두 구경하실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호숫가 Fishing Bridge부터 캐년빌리지의 Artist Point 주차장까지 헤이든밸리(Hayden Valley)를 달리는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다음편에서는 옐로스톤의 그랜드캐년과 폭포를 둘러보고, 캐년빌리지에서 점심을 먹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옐로스톤 그랜드캐년(Grand Canyon of the Yellowstone)의 폭포를 구경하고, 캐년빌리지에서 점심

$
0
0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9년만에 다시 여행하기로 결정했을 때, 위기주부는 3가지의 목표가 있었다. 옛날에 방문했을 때는 가보지 못한 곳, 해보지 못한 트레일을 하는 것들이었는데... 과연 위기주부는 그 3개의 목표를 이번에 다 달성했을까?

캐년빌리지 지역에 도착해서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협곡의 남쪽에서 폭포를 볼 수 있는 아티스트포인트(Artist Point)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서 조금만 걸어가면,

옐로스톤 강(Yellowstone River)이 만든 협곡인 '옐로스톤의 그랜드캐년(Grand Canyon of the Yellowstone)'을 만나게 된다.

옐로스톤이 왜 '노란돌(yellow stone)' 귝립공원인지를 알려면, 여기 캐년빌리지 지역의 그랜드캐년을 구경해야 한다! 깍여진 협곡의 돌들이 이렇게 노란색이라서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노란 협곡에는 두 개의 옐로스톤 폭포가 있는데, 그 중에서 하류에 있는 로워폴(Lower Falls)로 낙차가 94m나 되는 큰 폭포이다. 사진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 바로 오른쪽에 사람들이 있는 전망대가 보이는데, 그 곳이 우리의 다음 행선지이다.

아티스트포인트를 떠나기 전에 셀카봉으로 가족사진 한 장 찍고, 휘리릭~ 저 폭포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그렇게 도착한 Brink of the Lower Falls 주차장... 너무 빨리 이동했더니 멈추기가 힘들어서 기우뚱 자세로 사진이 찍혔나?

그런데, 강가까지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이 트레일을 9년전에도 했었는지 당시에 기억이 가물가물...^^ 사진 왼쪽에 멀리 하얗게 보이는 것은 상류에 있는 어퍼폴(Upper Falls)이다.

이 폭포도 낙차가 33m나 되고, 떨어지는 곳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번에는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다. (여기를 클릭해서 2009년 여행기를 보시면, 두 폭포의 당시 모습과 함께, 또 옐로스톤 슈퍼볼케이노(Yellowstone Supervolcano)에 관한 설명을 보실 수 있음)

10여분만에 걸어서 내려와 보니까! 9년전에도 와봤던 전망대라는 것이 떠올랐다. 흑흑~ 진작에 알았으면 다른 전망대에 가는건데... (다시 주차장으로 걸어 올라가는데는 20분 걸렸음^^)

난간 끝에서 내려다 본 녹색의 폭포수! 왼쪽 위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아직 다 녹지않고 남아있는 눈(snow)이다.

북동쪽으로 흘러가는 옐로스톤 강이 만들어 낸 대협곡의 모습이다. 이 사진의 제일 오른쪽 중앙에 하얀 점이 보이는 곳에 전망대가 있는데, 바로 그 곳이 옐로스톤을 재방문한 위기주부의 3가지 목표 중에서 첫번째였다.

엉클톰스트레일(Uncle Tom's Trail)은 건너편 주차장에서 사진에 보이는 328개의 철제계단을 따라 약 150m를 내려가서, 로워폴의 옆모습을 가까이서 올려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최초 1898년에 "Uncle Tom" H. F. Richardson이 트레일을 만들었을 때는 나무발판과 로프로 강가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고 함) 그러나, 사진의 계단에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제일 먼저 소개한 SOUTH RIM의 아티스트포인트(Artist Point) 전에 먼저 나오는 이 트레일과 주차장은 작년부터 시작한 공사로 완전히 폐쇄 "CLOSED"상태였던 것이다. 홈페이지를 보니 올해 가을이나 내년 봄에 다시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3가지 목표 중에서 첫번째는 또 다음 번 방문을 기약해야만 했다.

"자~ 폭포 떨어지는 모습 잘 나오게 난간에 좀 딱 붙어봐."그런더 저 난간은 튼튼하겠지?

정면을 다시 자세히 보니까, 9년전에 못 갔던 전망대가 또 하나 보였다. 위쪽의 룩아웃포인트(Lookout)에서 계단을 따라 절벽 끝으로 걸어내려가면 나오는 붉은 바위옆의 레드락포인트(Red Rock Point)였다. "저기도 다음에 와서 가보지뭐~ 배 고프니까, 밥 먹으러 가자."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트레일을 내려가서 전망대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과 소리를 비디오로 보실 수 있다.

내부를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한 것 같은 캐년빌리지(Canyon Village)의 식당에서, 역시 9년전에 저녁으로 먹은 것과 비슷한 메뉴로 점심을 먹었다. (너무 급하게 맛있게 먹는다고 음식 사진이 제대로 된 것이 없음^^) 그리고는 2009년에 지혜가 옐로스톤 쥬니어레인저 배지를 받았던 비지터센터(클릭!)등은 건너뛰고, 바로 다음 목적지인 노리스 가이서베이슨(Norris Geyser Basin)으로 향했다.




엄마와 딸 둘이서 뉴욕여행 2탄, Mid-Semester Break에 다녀온 지혜와 뉴욕여행 (10/9~13, 2018)

$
0
0

※아래의 모녀 뉴욕여행 포스팅은 아내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과 내용을 그대로 옮겨와 블로그에 올린 것입니다.

토요일 아침, 브로드웨이길을 다 막고 장터가 열렸다.

비오는 뉴욕

Ippudo Ramen, 비도 오고 춥고 이 라면집에서 두번 먹음. 라면 먹으러 뉴욕온거 같다.

락펠러 센터 앞

벌써 스케이트를 타네. 작년 12월에 왔을 때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멋졌었는데... (클릭!)

MoMA, 샤갈

MoMA, 이 많은 사람들이 보고있는 그림은?

바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MoMA, 매주 금요일 오후4시부터 8시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4시전에 오면 꽤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되지만, 아예 5시 다 되어 갔더니 바로 들어갈수 있었다. 단 무지하게 많은 사람은 각오해야 함.

뉴욕에 왔으니 뮤지컬을 또 봐야지. 이번에는 <웨이트리스> Waitress

14세 관람가로 아이들이 보기엔 좀 적절하지 않은 뮤지컬인데, 이제 지혜도 다 커서 둘이 아주 재밌게 봤다.

뮤지컬 끝나고 호텔가는 길, 밤 11시인데 사람이 바글바글

여기 봐~

Yelp에서 리뷰 갯수가 가장 많은 커피집을 검색해서 찾아갔다. <Bibble&Sip> 저 동그란 빵 안에 슈크림과 비슷한 아주 부드러운 크림이 들어있는데 겉은 바삭하고 너무 맛있었다.



노리스 분지(Norris Basin) 외계행성같은 풍경과 스팀보트가이서(Steamboat Geyser)와 감격적 재회

$
0
0

9년전에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남쪽입구로 들어와서 '8자형' 도로 대부분을 둘러보고 북쪽입구로 나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쪽입구로 들어와 남쪽입구로 나갔기 때문에, 주요 포인트들을 둘러보는 순서가 9년전과는 정반대였다. 그래서 캐년빌리지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서쪽 가운데에 있는 노리스 가이서베이슨(Norris Geyser Basin) 지역이었다.

간헐천(geyser), 분기공(steam vent), 온천호수(pool or spring) 등등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노리스뮤지엄(Norris Museum)의 저 가운데 통로를 지나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노리스 지역에 대한 설명과 지도, 박물관의 전시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9년전 여행기를 보시면 됨)

하얀 진흙벌판 위로 하늘색의 온천호수들이 조각조각 떠있는, 정말 외계의 어떤 행성같은 포셀린 베이슨(Porcelain Basin)의 모습이다.

온천호수 대부분은 잔잔하지만, 사진처럼 가끔 물이 솟구쳐 오르는 작은 간헐천도 몇 개 있었다.

9년전 여기서 빨간 반팔티를 입었던 꼬마는 어디 가고... 이제는 엄마와 키가 똑같아진 따님~^^

옐로스톤은 화산지형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디를 가나 이렇게 보드워크(boardwalk)를 참 잘 만들어 놓았다. 나중에 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알겠지만, 이 길을 걸어갈 때 바람이 정말 심하게 불어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다 내려와서 돌아보니, 언덕 위에 노리스 박물관의 지붕과 통로가 보이고, 그 아래로 분기공에서 흰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바닥이 녹색과 갈색으로 달리 보이는 것은 물의 온도에 따라서 그 속에 살고있는 미생물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모님께서 모자를 꽉 잡고있는 이유는...

까딱하면 바람에 날라가서, 이렇게 모자가 옐로스톤 풍경의 일부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도자기 반죽같은 포셀린 분지(Porcelain Basin) 바닥을 한바퀴 도는 트레일이 저 너머로 이어지지만, 완주는 다음 기회로 또 미루고... 여기 노리스 지역의 주인공을 만나러 다시 내려왔던 언덕으로 돌아서 올라갔다.

바로 백베이슨(Back Basin) 구역에 있는 '증기선 간헐천' 스팀보트가이서(Steamboat Geyser)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그 전에 맛보기로 나오는 에머랄드 스프링(Emerald Spring)인데, 정말 9년전과 똑같은 모습에 물색깔이다. 그리고 나무들 사이로 잘 만들어진 보드워크를 5분 정도 걸어가면,

조용히 약간의 수증기만 내뿜고 있는 '세계 최고(World's Tallest)'의 스팀보트 간헐천에 도착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런데, 저 위쪽의 전망대가 옛날에 있었나? 저기가 더 잘 보일 것 같으니까, 돌아서 올라가보자~"

이 사람들이 속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모두 똑같다. "터져라~ 터져라~"우리가 9년전에 여기 왔을 때도 그랬으니까...^^

일단, 앞서 소개한 포셀린 분지부터 이 순간까지의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다시 스팀보트가이서 앞의 전망대 풍경인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연기나는 구멍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지만... 유유히 왼쪽 벤치에 편하게 앉아서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모녀! "그렇게 쳐다본다고, 안 터져요~"그러나, 여기서 약간의 반전이 있었으니, 지혜의 머리 뒤로 보이는 안내판을 자세히 보니...

'마지막 큰 분출(Last Major Eruption)'이 불과 이 날로부터 9일전이었던, "June 4, 2018"로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 분출이 안내판에 적힌 것처럼 최대 90m의 기록적인 높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20~30m 정도는 올라갔을 것이다. 몇 일전에 터졌으니 또 터질 가능성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터지기 시작하면 계속 터져서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인지?

그 해답을 궁금해하며 이렇게 사진 한 장 찍고는 미련없이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아직도 안 보신 분을 위해) 여기를 클릭해서 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전망대 난간을 손으로 꼭 붙잡고 발까지 올리고는 "내가 기다리면 터질거야!"라며 이 자리를 떠나지 않던 9년전 꼬마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다.^^




레드락캐년(Red Rock Canyon) 주립공원으로 시작한 유니투어 홍사장과 캘리포니아 오지탐험 여행

$
0
0

재작년 및 작년과 달리, 올해는 위기주부의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여행기가 블로그에 올라오지 않아 실망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2016년 JMT 1구간, 2017년 JMT 4구간포스팅을 각각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못 다한 JMT의 나머지 구간은 다음을 기약하고, 유니투어 홍사장님과 함께 다른 등산을 겸해서 캘리포니아 오지탐험을 주제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1박2일 여행의 주목적은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 안에 있는 해발 3,368미터의 텔레스코프 피크(Telescope Peak)를 등반하는 것이었지만, 운전해서 가는 길에 위의 지도에 표시한 여러 곳들을 잠시 들렀기에, 차례로 하나씩 먼저 소개를 한다.

LA에서 14번 고속도로로 팜데일, 랭카스터, 모하비를 차례로 지나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면 캘리포니아 레드락캐년 주립공원(Red Rock Canyon State Park)의 표지판이 나온다. Wikipedia에 따르면 미국에서 'Red Rock Canyon'이라고 불리는 장소가 약 30곳이며, 그 중에 주립공원 이상으로 지정된 곳만 여기를 포함해 5곳이 있다.그 중에서 아래에 소개하는 아리조나 세도나(Sedona)의 레드락 주립공원과, 네바다 라스베가스 서쪽의 레드락캐년 국립보존지구가 유명하다.

          세도나(Sedona) 여행의 시작은 최고의 하이킹 코스인 캐서드랄락(Cathedral Rock) 트레일부터
          레드락캐년 국립보존지구(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vation Area), 라스베가스에서 딱 30분!

표지판을 지나고 한참 더 가서 왼쪽에 나오는 주립공원 비지터센터까지 가지 말고, 그 전에 오른쪽으로 멋진 붉은색의 절벽으로 가는 비포장도로로 빠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구글지도에서는 'Red Cliffs Natural Area'라고 검색하면 정확히 이 곳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전에 몇 번 그냥 스쳐 지나갔었는데, 이렇게 차를 세우고 올려다보니, 잠시 들러볼만큼 충분히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다.

레드클리프 네이쳐트레일(Red Cliffs Nature Trail)이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뒤로 보이는 나지막한 언덕까지 올라가보았다.

언덕 너머로 루프트레일이 만들어져 있지만, 굳이 둘러볼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유턴해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자~

붉은 절벽을 배경으로 꿋꿋하게 자란 모하비유카(Mojave Yucca) 독사진 한 장 찍어주고는, 절벽 바로 아래로 걸어갔다.

이 사진에 대한 설명을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쓴다면... 레드락캐년의 멋진 붉은 절벽 (feat. 유니투어 홍사장님) ^^

자세히 보면 서로 다른 지층 사이에 침식된 작은 기둥들이, 마치 대성당 벽면에 섬세하게 조각된 인물들의 부조같았다.

감탄하며 돌아서는 위기주부를 홍사장님이 핸폰으로 찍어준 사진인데, 하늘만 파랬으면 사진이 더 잘나왔을텐데... (참고로 이 날 금요일 저녁에 LA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고 함. 다행히 우리가 캠핑을 한 데스밸리 캠핑장은 별이 총총^^)

붉은색 바위의 협곡 사이로 만들어진 14번 고속도로를, 페인트 회사의 파란색 컨테이너 트럭이 달리고 있다. 첫번째 목적지 탐험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길 직전에 살짝 보이는 왼쪽 오프로드로 빠지면서 본격적으로 계속 이어진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바로 옆의 비포장도로를 먼지를 내며 달리는 차를 보면, "저 사람들은 뭐지? 어디로 가는걸까?"이런 생각을 하곤 했는데, 우리가 그 꼴이었다.^^ 공원브로셔의 지도에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Iron Canyon의 Dirt Road라고 되어 있는 길인데, 사실상 일반 이륜 승용차는 지나가기가 힘든 길이었으니 괜히 무리해서 들어가시는 분은 없기를 바란다.

10여분 정도 덜컹거리며 안쪽으로 들어가니, 공원지도에 시닉클리프(Scenic Cliffs)라고 되어있는 다른 절벽 아래에 도착을 했는데, 오프로드 바이크와 빨간색 '사발이'까지 세워져 있어서 오지탐험의 분위기가 팍팍 살아난다.

먼저 소개한 절벽보다도 규모가 훨씬 컸는데, 바이크를 타고오신 분들이 오른쪽에 작게 보이고, 가운데 아래에는 작은 동굴도 있는 것 같아서 걸어가 보았다.

동굴 안을 둘러보고 나오시는 홍사장님... 정말 시간 많은 누군가가 일부러 만든 것이었는데, 깊지는 않았다.

유타와 아리조나 주에서는 비교적 흔한 풍경이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쉽게 보기는 힘든 멋진 지층의 단면이었다.

오프로드 바이크와 사발이를 타고 온 분들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제법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었는데, 홍사장님이 돌아서 나가는 오프로드의 상태를 물어보고 돌아선 모습이다. 여기서 돌아나가는 길은 공원지도에 점선으로 표시된 4-Wheel Drive Recommended 라고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직진해서 가는 길은 이렇게 모래도 깊어졌는데, 이 도로는 2년전에 역시 홍사장님과 다녀왔던 아리조나주의 '화이트포켓(White Pocket)'으로 들어가던 비포장도로를 떠올리게 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그리고, 제법 경사가 있던 바위 언덕을 힘들게 넘은 후에, 구글지도에 'Red Rock Cyn north parking lot east of Hwy 14'라고 표시된 지점으로 나와서, 다시 14번 고속도로를 타고 계속 북상을 했다.

홍사장님이 미리 준비한 김밥을 차 안에서 먹으며 (이 자리를 빌어 김밥을 싸주신 사모님께 감사를^^), 이제 동쪽으로 인요컨(Inyokern), 리지크레스트(Ridgecrest) 마을을 지나서, 두번째 오지탐험의 목적지가 있는 광산마을 트로나(Trona)로 향했다.



존뮤어트레일, 그랜드써클과 옐로스톤 트레킹, 그랜드캐년과 모뉴멘트밸리 출사여행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홈페이지 클릭



옐로스톤 로워가이서베이슨(Lower Geyser Basin)의 Fountain Paint Pot과 Grand Prismatic Spring

$
0
0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거의 10년만에 다시 찾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그 모습이 얼마나 변했을까? 그 때 9년전에 손을 호호 불며 캠핑을 했던 매디슨(Madison)을 지나 남쪽의 로워가이서베이슨(Lower Geyser Basin) 지역을 이제 소개하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9년전 여행기를 보시면 지도 및 상세한 설명과 함께 옛모습을 비교해보실 수가 있다.

먼저 파운틴페인트팟(Fountain Paint Pot) 지역에 도착해서 옥색의 온천호수를 만났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사일렉스 스프링(Silex Spring)은 그 사이에 온도가 좀 내려갔는지, 수증기가 없어서 훨씬 더 깨끗하고 맑게 보였다.

이 곳의 주인공으로 가운데 부분의 하얀 진흙이 부글부글 끓고있는 Fountain Paint Pots의 모습이다.

보드워크를 따라 이 곳을 다시 걸으며 확실히 달라진 점을 느낀 것은... 9년전보다 방문객들이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물시계 간헐천' 클렙시드라 가이서(Clepsydra Geyser)가 다시 만난 우리 가족을 반겨주며 때맞춰(?) 물을 뿜고 있다.^^ (여기를 클릭하면 가이서가 분출하는 모습을 멀리서지만 짧은 동영상으로 찍은 것을 보실 수 있음)

자동차로 다음 장소인 미드웨이 가이서베이슨(Midway Geyser Basin)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 <황석온천>의 펄펄 끓는 천연 유황온천수가 '불구멍' 파이어홀(Firehole) 강으로 콸콸 흘러들고 있다. "아! 온천수 아까워~"

파이어홀 강을 건너는 나무 다리에 서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 그 때처럼 이번에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본다~

청록색의 터콰이즈풀(Turquoise Pool)은 9년전 사진과 비교하면 물이 넘쳐서 호수 면적이 아주 넓어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반면에 다음에 나오는 오팔풀(Opal Pool)은 9년전에 비해서 수위가 좀 낮아진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온천수가 넘쳐 흐르는 땅 위로 만들어진 보드워크를 걸어가면, 파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옐로스톤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하며 크고 화려한 온천호수를 만나게 된다.

"잘 있었니? 다시 만나워 반가워!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아~" (줄여서 부르면 GPS...^^)

9년전 여행기에 '무지개 색깔의 온천호수'로 소개를 해서, 인터넷포털 다음(daum)의 메인페이지에도 떳었는데, 당시 어떤 분이 덧글로 그러셨다... 빨간색이 없다고~^^ (온천호수의 항공사진과 함께 어떻게 이런 색깔이 나오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됨)

셀카봉을 꺼내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DSLR 카메라로 가족 사진 한 장 찍었다.

9년전에 "저 뒤로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면, 이 호수의 전체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을텐데..."라고 잠시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이 사진 제일 위에 보이는 것처럼 공식적으로 전망대와 올라가는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다. 저 곳에 올라가서 BTS...? 아니, GPS를^^ 내려다 보는 것이 옐로스톤 재방문의 3가지 달성목표 중에서 두번째로, 여기서 호수를 건너갈 수는 없고 자동차로 트레일 입구까지 이동을 해야한다.

미드웨이 가이서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호수인 엑셀시어 가이서 크레이터(Excelsior Geyser Crater)의 푸른 열탕인데, 아래쪽 동영상에서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아내와 지혜의 모자가 모두 뒤집어져서 해적같이 보인다.

원래 간헐천이었던 구멍이 대폭발을 해서 만들어진 분화구(crater)로 섭씨 93도의 물이 가득 고여있는 것이라고 한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미드웨이 가이서베이슨(Midway Geyser Basin)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찍은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미리 말씀드리는데 바람소리가 매우 심하게 거슬리므로 (현장감을 위해 음악을 깔지 않았음^^), 볼륨을 줄이고 플레이하시기 바란다.

앞에 말씀을 안 드렸느데, 여기 주차장이 가득 차서 진입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 렌트카도 저 멀리 강가를 따라 도로변에 세워놓아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5일째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모두 힘든 상태였지만, 좀 전의 언덕 위 전망대로 올라가는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스타트렉과 혹성탈출 영화가 촬영된 데스밸리 서쪽 트로나 피너클스(Trona Pinnacles) 국가자연명소

$
0
0

정점 또는 첨탑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피너클(pinnacle)'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2012년에 위기주부 가족이 방문했다고 바로 그 다음 해에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었던 중부 캘리포니아의 피너클스 내셔널파크(Pinnacles National Park)이다.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하지만, 이번에는 LA에서 데스밸리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뾰족한 바위기둥들을 소개한다.

유니투어 홍사장님과의 캘리포니아 오지탐험 여행기 2편으로, 첫번째 레드락캐년 주립공원을 지나서 (여행기 클릭), 데스밸리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178번 도로를 달리면서 왼쪽으로 스쳐지나가는 '물고기바위' 피시락(Fish Rocks)이다. 누군가가 바위에 물고기의 눈과 이빨을 그려넣은 것인데, 재미있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끔 들리기도 하는 곳이란다.

정면으로 보이는 파나민트 산맥(Panamint Range) 너머가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Death Valley)인데, 그 전에 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의 역삼각형 로고가 그려진 표지판이 1/4마일 더 가서 178번 도로가 끝나는 곳에 뭔가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구글맵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천천히 조금 가다가 우회전을 하면 넓은 주차장(?)에 설명과 지도가 있는 안내판이 보인다. 우리의 목적지는 여기서 비포장도로로 5마일을 더 들어가야 하는데, 혹시 잘 모르고 찾아온 분들에게 미리 안내판 내용을 읽어보고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하라는 뜻 같았다. (실제로 우리가 나올 때, 여기 차를 세우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셨음^^)

비포장이긴 하지만 길이 험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승용차도 타이어 상태만 좋다면 끝까지 들어갈 수는 있다. (가끔 겨울에 비가 많이 온 경우에는 입구가 통제될 때도 있다고 함) 사진에 보이는 기차는 마지막에 설명할 광물을 실어나르는 기차인데, 우리는 철길을 지나서 철도를 따라서 남쪽으로 쭈욱 내려가면 된다.

남쪽으로 달리면 저 멀리... 한 눈에 봐도 특이한 뾰족한 바위기둥 '피너클'들이 시야애 들어온다~

이 곳은 트로나피너클스 내셔널내츄럴랜드마크(Trona Pinnacles National Natural Landmark)로 지정이 되어있는데, '국가자연명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National Natural Landmark는 생물학적 또는 지질학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곳을 미국 내무부(Department of the Interior) 장관이 심사를 거쳐 지정한다. 현재 미전역과 해외영토에 총 600곳 정도가 있으며, 캘리포니아에만 36곳이 지정되어 있는데, 국립공원시스템과 가장 큰 차이점은 사유지도 땅주인의 동의를 거쳐서 지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한다.

저 사이로 내려가기 전에 약간 높은 언덕 위에서 특이한 바위기둥들을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었는데, 우리 말고도 이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분이 계셨으니...

뾰족귀에 바가지머리의 벌컨족 외계인 스팍(Spock)이다!^^ 1989년에 개봉한 오리지널 스타트렉 극장판 5편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영화에서 "신(God)"이 살고있는 우주의 중심에 있는 행성, Sha Ka Ree의 모습으로 이 곳이 등장을 했단다. (시간이 흘러 2016년 <Star Trek Beyond> 영화의 엔딩곡인 리아나(Rihanna)의 "Sledgehammer"뮤직비디오가 다시 여기서 촬영이 되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

현실로 돌아와서 사막 한가운데 어떻게 이런 돌기둥들이 생겨났는지 살펴보면... 약 1만년 전까지는 여기가 Searles Lake라는 수심이 200m 가까이 되는 고립된 호수였는데, 그 때 물속 호수바닥에서 자라난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 덩어리인 '투파(Tufa)'들이 지금 호수가 다 말라버린 후에 돌기둥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첨탑의 수는 약 500개이며 가장 큰 것은 높이가 40m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물속에서 자라는 돌인 Tufa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분은 10년전 모노레이크(Mono Lake) 여행기를 여기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차에서 내려 우리도 저 돌기둥들 사이로 걸어가본다. 맑고 샛파란 하늘을 보고 짐작이 되겠지만, 이 곳은 붉게 타는 일출과 일몰에 특히 멋있고 무엇보다 밤하늘의 별사진을 찍는 인기 장소인데... 아쉽게도 우리는 갈 길이 먼 관계로 이렇게 한낮에만 잠시 둘러보고 떠나야 했다~ (타임랩스로 일출과 일몰, 야경을 멋지게 찍은 동영상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직전에 방문했던 레드락캐년(Red Rock Canyon)처럼 여기에도 굴을 파놓아서 신기했는데, 1968년에 국가자연명소로 지정되기 전에 영화찰영을 위해서 바위를 깍아낸 것이라고 한다.

언덕을 넘어가면 이렇게 바위들 사이로 오프로드가 있어서 자동차들이 들어와 있는데, 저기서 바로 캠핑을 하면서 별을 보는 것이다! (바닥이 군데군데 검은 것은 불을 피운 자국임)

저 멀리로도 계속 하나씩 솟아있는 바위기둥들을 유니투어 홍사장님이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위기주부는 DSLR 카메라로 줌으로 당겨보는데, 모뉴먼트밸리의 축소판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외계의 사막행성에서 홀로 표류하고있는 듯한 위기주부의 모습인데, 그래서 여기서 촬영된 또 다른 유명한 영화가 있었으니,

팀 버튼 감독이 2001년에 리메이크한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의 주무대가 이 곳이었단다. 사진에 보이는 난파한 우주선의 거대한 잔해를 영화셋트로 실제 만들었는데, 아쉽게도 촬영이 끝나고 다시 힘들게 철거를 했다고 한다. 그대로 두었으면 여기가 훨씬 더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잘 표시된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크게 한바퀴 돌아보고는 이 외계행성을 벗어나려고 한다.

사실 바위들은 다 비슷해서 방심하고 있다가, 이 두 여자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막 한가운데서 룰루레몬 요가팬츠를 입고 뭘 하고 계시는거지?"궁금해서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는지, 미리 저 빨간통에다가 "CSUF Geological Sciences"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놓았다. 플러튼 주립대 지질학과에서 현장 실습을 나온 모양이었다.

처음 전망을 내려봤던 언덕에서 캠핑카 한 대가 조심해서 내려오고 있다. "나도 언제가는 여기에 RV를 몰고와서 별사진을 찍으며 캠핑을..."

철로 저 멀리 보이는 마을 이름은 트로나(Trona)인데, 메마른 호수바닥에서 하얀 광물을 긁어모으는 큰 공장이 있는 곳이다. 바로 그 광물의 이름이 트로나(trona)로 한국말로는 '중탄산소다석'이라고 한다. (영어이름과 분자식은 너무 길어서 쓰지 않겠음^^) 오지탐험이라서 일반 여행객들은 거의 가실 일이 없는 장소에 대한 설명이 너무 장황했는데, 이상으로 '아두면 데없는 국여행 학사전' 여행기 한 편을 또 마친다.^^



존뮤어트레일, 그랜드써클과 옐로스톤 트레킹, 그랜드캐년과 모뉴멘트밸리 출사여행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홈페이지 클릭




'무지개 호수'가 발아래 펼쳐지는 그랜드프리즈매틱스프링 오버룩(Grand Prismatic Spring Overlook)

$
0
0

여행이라는 행위를 정말 단순하게 "직접 보고싶은 풍경을 실제로 가서 보는 것"이라고만 정의한다면, 지난 여름의 8박9일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자동차여행에서 위기주부는 이 풍경을 직접 내 눈으로 본 것이 가장 짜릿했던 여행의 순간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Midway Geyser Basin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1마일 정도 내려가면 'FAIRY FALLS'라고 씌여진 작은 표지판 후에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버스와 RV는 진입이 금지된 작은 주차장인데, 여기서 감동적인 풍경이 기다리는 여행이 시작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철교로 '불구멍 강' Firehole River를 건너서, '요정 폭포' Fairy Falls까지 트레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무지개 호수'를 만나러 간다.

강가에 있는 작은 이름 없는 온천호수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 KEEP OUT 표지판을 절대 넘어가시지는 않았다~^^

자동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완만하게 잘 만들어진 트레일을 따라서 낮은 언덕을 조금씩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멀리 푸르스름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직전의 옐로스톤 포스팅에 소개한 그랜드프리즈매틱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 온천호수이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런데, 이 길에서 마주 내려오고 있던 유니투어 홍사장님을 우연히 만났다. 옐로우스톤 트레킹 투어중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넓은 공원에서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될 줄이야!^^ 반가워서 사진 한 장 아내에게 부탁해서 찍고는 각자 가던 길로 쿨하게 헤어졌다~ (위기주부와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 및 오지탐험을 함께 다니고 있는 홍사장님의 미서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홈페이지 바로가기)

우리가 찾아가는 전망대는 여기서 왼쪽으로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된다. "이 쪽이라고 둘 다 고개를 까딱하고 있나?"

짜잔~ 작년 여름에야 공식적으로 오픈한 그랜드프리즈매틱스프링 오버룩(Grand Prismatic Spring Overlook)에 서서 '무지개 호수'를 내려다 본다! 오래전부터 여기 언덕 위쪽에서 이 감동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서 비공식적인 트레일과 전망대 포인트는 있었지만, 길이 험하고 나무에 풍경이 좀 가렸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공원관리소에서 마침내 작년에 트레일을 정비하고 전망대를 설치한 것이다.

위기주부는 2009년에 옐로스톤을 처음 다녀온 직후부터, 가끔 여기서 찍은 이 Grand Prismatic Spring 사진을 인터넷에서 보면서, 언젠가 다시 가면 꼭 내 눈으로 이 풍경을 직접 보리라 다짐했었다. 그런데, 올해 우리 가족이 9년만에 다시 오는 것을 어떻게 미리 알고 이렇게 깔끔하게 전망대까지 1년전에 미리 만들었는지...^^

가족사진부터 한 장 부탁해서 찍고, 찬찬히 풍경을 감상해보자~

왼쪽 위에 작게 보이는 것은 터콰이즈풀(Turquoise Pool)이고, 오른쪽 위에 연기가 펄펄 나는 것은 거의 끓고있다는 열탕인 엑셀시어 가이서 크레이터(Excelsior Geyser Crater)의 모습이다. 그 아래쪽으로 정말 푸른 태양이 주황색 화염을 내뿜으며 이글거리는 것 같은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이다.

이번에는 엄마와 딸... 사실 배경의 푸른색 호수가 너무 시선을 끌어서, 인물사진을 찍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느낌도 든다.^^

"조금 전에 우리도 저 보드워크 위에 서있었는데..."여기 전망대를 만들면서 처음 소개한 트레일 입구의 주차장의 확장공사도 했지만, 도로 표지판에는 아직 'FAIRY FALLS'라고만 되어 있으며, 공원브로셔의 지도에도 전망대 표시는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저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여기 올라오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니까...^^ 여기 '무지개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절대 놓치지 말기 바란다.

아빠와 딸도 한 장~ (부부 두 명만 찍은 사진이 없네... 다시 찍으러 가야되나?)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넓게 다시 찍어본다. 위기주부 블로그 포스팅 역사상 이렇게 동일한 피사체의 사진을 8장 연달아서 올리는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일 것이다.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숙소가 있는 올드페이스풀 빌리지까지 가는 도중에도 비스킷베이슨(Biscuit Basin)과 블랙샌드베이슨(Black Sand Basin) 두 곳이 더 있는데 시간관계상 들리지 않았다. (두 곳의 가이서와 온천호수는 여기를 클릭해서 2009년 여행기를 보시면 됨)

이 날 밤에 우리가 자는 Old Faithful Lodge의 통나무집을 찾아가는 자동차 블랙박스 화면을 캡쳐한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오른쪽 수풀 너머를 웅성거리며 보고있어서 우리도 차를 세우고 뭐가 있나 찾아봤더니,

커다란 갈색곰 그리즐리베어(Grizzly bear)가 작은 개울 건너 초원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블랙베어는 캘리포니아에서도 몇 번 봤지만, 이렇게 진짜 커다란 야생의 그리즐리베어를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 날밤 차에서 냄새 나는 것들 캐빈안으로 다 옮기고 문을 꼭꼭 잠그고 잤다는...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5일째 강행군으로 모두 힘들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저녁만 사먹고 일찍 쉬기로 했다. 그래서, 잘 먹고 쉬어보자고 유서깊은 올드페이스풀인(Old Faithful Inn) 호텔의 레스토랑을 찾아갔는데,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여기서 먹는 것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100년도 더 된 세계 최대의 '통나무호텔'이라는 올드페이스풀인의 내부 모습과 역사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대신에 우리가 9년전에 처음 만났던 모습 그대로 (클릭!), 여전히 '오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평균 90분마다 계속해서 분출하고 있는 올드페이스풀 가이서(Old Faithful Geyser)를 무지개와 함께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차를 타고 Snow Lodge Geyser Grill에서 저녁을 사먹고, 일찍 숙소로 돌아가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8박9일 여행의 5일째 일정을 마쳤다.




데스밸리의 숯가마, 와일드로즈 차콜킬른(Wildrose Charcoal Kilns)과 마호가니플랫 캠핑장 별보기

$
0
0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 국립공원하면 뜨거운 모래언덕 샌드듄(Sand Dunes)과 해수면보나 낮다는 하얀 소금바닥 배드워터(Badwater) 등을 모두가 먼저 떠올리지만, 이번에는 그것들과는 정반대의 데스밸리 모습을 보여드린다.

유니투어 홍사장님과의 오지탐험 1박2일 여행(경로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의 주무대가 된 데스밸리 국립공원 지역의 지도이다. 왼쪽 Panamint Valley Road 남쪽에서 올라가다 Wildrose Canyon Road 끝에 있는 마호가니플랫(Mahogany Flat) 캠핑장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에 해발 3,368m의 텔레스코프피크(Telescope Peak) 정상까지 등산을 했다.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고스트타운(ghost town)인 밸러랫(Ballarat)으로 들어가는 도로에 세워진 기념비이다. 옛날 파나민트시티(Panamint City) 등의 여러 주변 광산촌의 입구마을로 전성기를 누리던 1897~1905년 기간에는 3개의 호텔과 7개의 술집, 은행, 우체국, 학교 등이 있는 인구 500명의 마을이었다고 한다. (마을 이름은 호주 출신의 이민자가 고향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의 금광마을 Ballarat을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함)

조수석에 앉아있던 위기주부는 구름의 그림자가 멋있어서 그냥 찍은 것 뿐이데, 포스팅을 쓰면서 구글어스로 확인을 해보니... 가운데 약간 왼편에 멀리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내일 홍사장님과 올라갈 Telescope Peak 였다! 우리의 만남은 벌써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었따~^^

와일드로즈캐년로드(Wildrose Canyon Road)는 언제 마지막으로 아스팔트 포장을 했는지가 궁금할 정도로 도로표면이 거칠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양호한 편이었고 저 멀리 보이는 협곡 속으로 들어가니까...

지도에 "Rough, narrow, winding road"라고 해놓은데로 도로포장이 거의 벗겨져 있고, 군데군데 갑자기 파인 곳도 많아서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했다. 그리고 뜬금없이 야자수 두 그루가 등장하는 곳에는 피크닉테이블도 하나 만들어져 있어서 특이했다.

Emigrant Canyon Road와 만나는 삼거리의 표지판으로 여기서 우리는 우회전을 해서 계속 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일반적인 데스밸리의 관광지들을 보기 위해서 LA에서 출발해서 Stovepipe Wells 또는 Furnace Creek으로 가시는 분들은 이 길로 오실 필요없이, Panamint Valley Road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서 190번 도로를 만나서 우회전을 하시는 것이 좋다.

여하튼 우리는 '들장미 협곡'을 거슬러서 계속 산으로 올라가는데 (도로변에서 들장미는 보지도 못했고, 있을 것 같지도 않았음^^), 도로상태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좋아하면서 4마일 정도를 신나게 달렸다. 그러나...!

갑자기 이렇게 도로가 완전히 비포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뒷자리와 트렁크에 짐이 가득하고 봇짐까지 진 하얀 승용차 주인은 차를 여기에 세워놓고 걸어 들어간 모양인데, 공원 안내에는 일반 2WD 승용차도 Charcoal Kilns까지는 갈 수 있다고 되어있지만, 도로 상태가 생각보나 많이 나쁘기 때문에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다.

15분 정도 덜컹거리면서 올라가니까 정면에 돌을 쌓아서 만든 숯가마들이 마침내 나타났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간이화장실이 있는 건너편 주차장에서 자동차 그늘의 맨땅에 앉거나 드러누워서 쉬는 사람들을 보니, 그 옛날... 낮에는 마차 밑으로 들어가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밤에 이동해서 겨우 데스밸리를 넘어 금을 찾아 이동했다는 '포티나이너스(49ers, Forty-niners)'들이 떠올랐다.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을 소개하는 여행책에는 항상 등장하지만, 막상 실제로 본 사람은 많지 않은 바로 그 숯가마! 와일드로즈 차콜킬른(Wildrose Charcoal Kilns)으로 정확히 10개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 사진에는 8개만 보인다. 서쪽으로 20마일 떨어진 모독 광산(Modock Mine)의 제련소에서 사용할 숯을 공급하기 위해 1877년에 이 숯가마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노새가 끄는 마차로 숯을 산아래 광산까지 운반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3년 정도만 사용하다 그대로 방치되었기 때문에, 140여년이 지났지만 미서부에서 가장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된 숯가마라고 한다. 참고로 머독 광산의 소유주였던 George Hearst는 바로 캘리포니아 바닷가 샌시메온의 관광지 허스트캐슬(Hearst Castle)을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 신문왕 William Randolph Hearst의 아버지라고 한다. (10여년전 위기주부 가족의 허스트캐슬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숯가마 내부로 들어가면 마지막으로 불을 피운지 1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제로 숯향기가 은은히 나는 것 같았다.

차콜킬른(Charcoal Kilns)에서 캠핑장까지는 1.5마일의 좁고 경사가 급한 비포장도로를 더 올라가야 하는데 표지판에 "High Clearance 4X4 Recommended"라고 써놓은 것처럼, 현재 도로상태는 정말 제대로 된 사륜구동이 아니면 끝까지 못 올라간다. 실제로 우리가 캠핑장에 있을 때 자신들의 AWD 차량이 이 도로 중간에 모굴스키(mogul ski) 코스처럼 된 곳에서 옴짝달싹을 못하고 있다고 도움을 청하러 걸어 올라온 사람들도 있었다.

초입에 손다이크(Thorndike) 캠핑장을 지나서, 우리는 무사히 목적지인 마호가니플랫 캠핑장(Mahogany Flat Campground)에 도착을 했는데, 이 곳의 고도는 무려 해발 8,133피트, 즉 2,479미터나 된다.

캠프사이트에서 동쪽 아래로 바로 보이는 하얀 소금밭이 해수면보다 86미터가 낮다는 배드워터 베이슨(Badwater Basin)이다.

텐트를 쳐놓고 내일 아침에 할 트레일이 시작되는 Telescope Peak Trailhead 답사를 했다. 정상까지 편도 7마일이라고 되어 있는데, 홍사장님이 철판 안에 있는 입산일지를 보시더니 왕복 7시간 정도가 걸릴거라고 한다.

2년전에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 1구간(산행기 클릭!)을 함께 했던 노란 텐트를 다시 보니 반가웠다.^^ 작년에도 JMT 4구간을 했지만 (산행기 클릭!), 올해는 위기주부가 전혀 캠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텐트에서 자고 캠프파이어를 하는 것이 이 날이 올해의 처음이자 마지막(99.9% 확실) 이었다. 간편식으로 저녁을 먹고는 미리 준비해 간 삼각대를 세워놓고 모처럼 별사진을 찍어보았다.

캐논 DSLR 카메라의 ISO를 최대인 25,600으로 맞추고 30초간 노출을 했다. 물론 눈에 보이던 그 많은 별들의 느낌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해서 아쉽지만, 별똥별도 하나 찍혀서 이 별사진부터 먼저 올린다.

가운데 세로로 허옇게 보이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 은하수가 찍힌 것이다. 그리고 아는 별자리라고는 오리온과 북두칠성밖에는 없어서 둘을 열심히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이 많은 별들 중에서 보이지가 않았다. "별이 너무 많아서 별자리를 못 찾는건가?"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홍사장님이 북쪽 나무들 위로 아슬아슬하게 모습을 드러낸 북두칠성을 마침내 찾으셨다! 박수 짝짝~^^ 그리고는 여기 춥고 높은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한겨울 두꺼운 파카를 입은 채로 오리털 침낭에 들어가서 1박2일 오지탐험 여행의 밤을 보냈다.



존뮤어트레일, 그랜드써클과 옐로스톤 트레킹, 그랜드캐년과 모뉴멘트밸리 출사여행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홈페이지 클릭



이른 아침에 만난 모닝글로리(Morning Glory) 풀과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 비지터센터와 가이서

$
0
0

미국 국립공원 자동차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숙소는 무조건 공원안에 있는 곳으로 하면 좋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하지만, 임박해서 원하는 날자를 예약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인데... 지난 여름에 우리 가족은 출발 몇 일을 남기고 "별을 따서"옐로스톤 국립공원 중심의 올드페이스풀 캐빈(Old Faithful Cabin)에 숙박했다.

8박9일 러시모어/와이오밍/콜로라도 자동차여행의 6일째 아침,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옷만 걸치고 올드페이스풀 가이서(Old Faithful Geyser) 앞으로 왔다. 분홍빛 구름 아래로 여기저기 피어오르는 수증기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이는 사람이라고는 유럽에서 촬영을 온 남녀와 그 들을 안내하는 파크레인저까지 딱 3명 뿐이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이서들이 모여있는' 어퍼가이서베이슨(Upper Geyser Basin) 지역을 9년전에는 한낮에 걸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이른 아침에 걸어본다.

"그 때는 이렇게 수증기가 자욱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고요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이래서 국립공원 안에서 숙박을 해야하고 숙박을 했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녀야 한다.

앞서가던 유럽에서 온 남성이 삼각대를 세워놓고 작은 풀의 동영상을 찍고 있는데 (왼쪽의 여성과 레인저는 연기에 가렸음), 그 오른쪽으로 멀리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마구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강 건너에서 뜨거운 온천수를 뿜으며 분출하고 있는 것은, 우리집 냉장고에 사진이 붙어있었던 캐슬가이서(Castle Geyser)이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9년전 캐슬가이서의 분출 모습과 함께 Upper Geyser Basin의 남쪽구역 지도 및 설명을 보실 수 있음)

그 때 9년전에는 우리 가족이 지나가는 시간에 딱 맞춰서 분출을 해줬었는데, 이번에는 좀 일찍 분출을 해서 이렇게 '강 건너 물구경'을 할 수 밖에는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반가웠다~^^

벨지안풀(Belgian Pool) 너머로 모든 땅에서 수증기가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는데... "9년전에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아침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최근 화산활동이 활발해서!? 설마 그렇다고 지금 터지는 것은 아니겠지?"

Upper Geyser Basin 트레일 중에서 가장 넓은 관람대가 설치되어 있는 그랜드가이서(Grand Geyser)로 분출시간이 예측 가능한 전세계 간헐천 중에는 가장 높은 최대 60m까지 온천수를 쁨는다고 하는데, 어젯밤에 공원직원이 적어놓은 예상분출시간이 밤 10:50분에서 새벽 12:50분 사이...T_T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안 되겠고, 다음 번에 방문하면 도시락 싸들고 한 번 기다려 봐야겠다.

다시 트레일은 파이어홀(Firehole) 강을 건너서 이어지는데, 초원 너머에 또 무시무시한 간헐천이 기다리고 있다.

분출하는 구멍만 봐도 힘 꽤나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자이언트가이서(Giant Geyser)인데, 제대로 터지는 경우에는 50m 높이로 한 시간을 분출한 기록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예측은 불가능...

다음은 온천수의 석회성분이 죽은 나무를 덮으면서 기괴한 모양이 만들어졌다는 그로토가이서(Grotto Geyser)~ 그리고는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이 '아침(morning)' 트레일의 '영광(glory)'의 주인공이 나온다.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담겨있는 나팔꽃, 모닝글로리풀(Morning Glory Pool)을 다시 만났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9년전 모닝글로리풀의 모습과 함께 Upper Geyser Basin의 북쪽구역 지도 및 설명을 보실 수 있음)

잠시 후에는 9년전처럼 난간에 사람들이 가득 차겠지만, 이 아침... 다른 남자 한 분이 오실 때까지 우리 가족이 이 풍경을 독차지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모닝글로리풀까지의 트레일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사방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모습과 멀리서지만 캐슬가이서가 분출하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보실 수 있다.

이번 9년만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재방문에서 과거와 가장 달라진 풍경이 있다면, 바로 이 거대한 올드페이스풀 비지터 에듀케이션센터(Old Faithful Visitor Education Center)가 들어선 것이었다. "그 때는 파란새가 날아 들어온 임시 가건물 비지터센터였는데..."

멋진 유리창 너머로 올드페이스풀 가이서가 정면으로 보이고, 내부 가운데 세워둔 안내판의 앞뒤로는...

예상 분출시간을 적어 놓았다. 이 때가 오전 8시반이었으니까 전시관 좀 둘러보고 나가면 될 것 같아서 모든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아침이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이제는 옐로스톤의 모든 가이서의 예상 분출시간을 알려주는 앱(App)도 다운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교육센터라는 이름답게 전시관도 정말 잘 만들어 놓았는데 '뭐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만(^^)' 지혜와 둘이서 간단히 둘러보았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비지터센터 방문 동영상을 유튜브로 보실 수 있음)

우리가 방금 마치고 돌아온 어퍼가이서베이슨(Upper Geyser Basin) 전체의 트레일과 설명을 잘 만들어 놓은 안내판이 있어서 사진 한 장만 크게 올리니까, 관심이 있으신 분은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내용을 모두 읽어보실 수 있다.

그리고는 이 아침의 마지막 순서로 카페에서 커피와 간단한 아침을 사서는 올드페이스풀 가이서(Old Faithful Geyser) 관람대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반원형의 관람대를 가득 채운 이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다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모자에 달고 있는 액션캠으로 그냥 찍어서 구도가 안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간헐천이 분출하는 모습은 역시 동영상으로 봐야 할 것 같아서 준비했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본인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실 수 있을거다.

이 날도 사진 찍힌 시간을 보니 오전 09:00 ± 10분 예상시간을 벗어나서 9:15분에 실제 분출을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고 위기주부 말 믿고 몇 분 늦게 가서, 제대로 처음부터 못 봤다고 하시기 없기^^) 이 '오랜 믿음의' 간헐천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으시거나, 9년전의 분출모습과 비교해보시고 싶은 분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된다.

"자! 우리의 8박9일 자동차여행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완벽했던 아침투어가 끝났다~"하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9년전에는 깜박 빼먹고 방문하지 못했던 마지막 한 곳이 더 남아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해발 3,368미터 텔레스코프 피크(Telescope Peak) 등산

$
0
0

옛날에 위기주부가 캠핑카 RV를 몰고 5가족 17명이 데스밸리로 추수감사절 단체캠핑을 갔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때로 돌아가고파~)그로부터 벌써 5년이 훌쩍 지나서 다시 데스밸리에서 밤을 보냈는데... 당시 배드워터를 내려다보며 또 지금 여행기를 쓰며, 그 옛날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늦잠을 잤다! 해발 2,479미터의 마호가니플랫(Mahogany Flat) 캠핑장 아래로 벌써 해가 떠올랐다. 빨리 서둘러야 하는 와중에도 건너편 사이트에 어제 밤에 도착한 커플이 타고 온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한 '왕발이 짚차'가 눈에 들어온다.

어젯밤에 미리 불려놓은 누룽지를 끓여서 허겁지겁 조금 먹고는 출발을 했다. 홍사장님이 입산일지에 우리가 아침 7:15분에 등산을 시작한다고 적고 있는데, 나중에 마치고 내려온 시간도 적은 기록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소요시간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죽음의 계곡에 떠오른 아침 태양 아래로 하얀색 소금밭인 배드워터(Badwater)가 희미하게 보인다.

마호가니 숲을 빠져나오니 바로 목적지인 텔레스코프 피크(Telescope Peak)의 정상이 보인다. 전체 편도 7마일 등산로에서 처음의 2마일은 이렇게 Rogers Peak의 산사면을 따라 만들어진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다.

이 날 위기주부는 기침감기도 다 낫지 않은 상태로 산행을 해서 초반에 정말 힘들었다~ 그냥 포기하고 내려가서 캠핑장에서 기다려야 하나? 이 생각만 계속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산사면을 다 올라와서 건너편 서쪽으로 파나민트밸리(Panamint Valley)가 내려다 보이는 고개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2.5마일 정도는 Bennett Peak를 끼고 도는 거의 평지같은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대신에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탁트인 능선을 따라 걷기 때문에 바람이 아주 심했다. '열사의 사막'에 있는 산이라고 방한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되고, 우리처럼 가을에도 털모자와 장갑 및 겨울파카를 꼭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이제 평지는 끝나고 마지막 2.5마일은 다시 급경사의 스위치백을 올라가야 한다. 어차피 각자 페이스로 올라가는 것이 좋으므로... 홍사장님과는 여기서 헤어진 후로 정상에 도착해서야 다시 만났다.

헉헉~ 콜록콜록~ 헉헉~ 콜록콜록~ 지금 사진으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당시에는 올려다 보기가 겁났다...

죽음의 계곡을 내려다 보며, 수천년을 죽음을 이기고 살아 온 에인션트 브리슬콘파인(Ancient Bristlecone Pine) 한 그루! "그렇다면 도대체 나는 왜 여기까지 올라와서 죽을 고생을 하고있는걸까?"(세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나무가 있는 브리슬콘파인 숲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

주말 하루 등산객이 20여명에 불과한 '오지' 등산로였지만, 스위치백 길이 무너지지 않도록 축대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이 대단했다.

"이제 정상이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그런데, 다른 사람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홍사장님...^^

다른 한 명은 유럽(네덜란드?)에서 왔다는 20대 초반의 앳된 청년이었는데, 전날 렌트카가 끝까지 못 올라와서 손다이크(Thorndike) 캠핑장에서 자고 아침 6시에 출발해 우리보다 1마일을 더 걸어서 올라왔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홍사장님이 쇠로 된 박스에서 꺼낸 코팅된 종이를 보면서 둘이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피크파인더(PeakFinder)라는 앱(App)도 있는 모양인데, 사실 당시에는 저 종이를 보고도 위기주부는 찾지를 못했다. 그래서 가지고 간 망원렌즈로 바꿔서 짐작이 가는 곳을 차례로 찍은 다음에 집에 와서 확인을 해보니...

미본토 최고봉인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휘트니 정상까지 직선거리는 약 120km나 되는데, 이렇게 사방으로 최대 100마일(~160km)까지도 멀리 떨어진 곳이 잘 보인다고 해서 '망원경 봉우리' Telescope Peak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참,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1년전에 위기주부가 저 마운트휘트니 바위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을 보실 수 있다.^^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3일차, 미본토 최고봉인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에 오르다!

동쪽 바로 아래로는 북미대륙에서 가장 낮은 지점인 해발 -86미터의 배드워터(Badwater)가 보이고, 멀리 너머로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옆에 있는 해발 3,632m의 찰스턴 피크(Charleston Peak)도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배드워터를 이 쪽으로 건너온 해발 -80m의 Shorty's Well에서부터 약 50km를 걸어서, 여기 정상까지 수직으로만 약 3,450미터를 올라오는 등반루트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토요일 오전부터 배드워터 주차장에 차들이 몇 대 반짝이는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 정확히 10년전에 처음 우리 가족이 데스밸리 국립공원 여행을 와서 저 곳에서 찍은 사진을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다... "시간 참~ 빨리 흐른다!"

이것으로 유니투어 홍사장님과의 캘리포니아 오지탐험 1박2일 여행의 이야기를 모두 마친다. (전체 경로는 여기를 클릭해서 1편을 보시면 됨)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캠핑장으로 돌아가 점심도 못 먹고 텐트 철수해서 LA로 출발했는데, 중간에 길을 잘 못 들어서 30분 정도 더 허비했더니, 결국은 홍사장님 집에 세워둔 차를 몰고는 바로 LA 국제공항으로 뉴욕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내와 딸의 마중을 나가야 했다.



존뮤어트레일, 그랜드써클과 옐로스톤 트레킹, 그랜드캐년과 모뉴멘트밸리 출사여행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홈페이지 클릭



호숫가에 있는 웨스트썸 간헐천분지(West Thumb Geyser Basin) 구경 후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작별

$
0
0

앞서 이전 여행기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 재방문의 3가지 목표가 있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폭포를 가까이서 보는 Uncle Tom's Trail은 공사중이라서 실패했지만, 전망대에서 Grand Prismatic Spring을 내려다 보는 것은 성공, 그리고 마지막 하나 남은 목표는 이 곳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2009년에 남쪽 입구로 들어와서 제일 먼저 나오는 웨스트썸 간헐천분지(West Thumb Geyser Basin)를 빠트린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는데, 이번에 반대 방향으로 공원을 나가면서 이렇게 옐로스톤의 마지막 포인트로 들릴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는 이름과 달리 현재는 물을 분출하는 간헐천(geyser)은 없지만, 사진과 같이 아름다운 색깔의 여러 '온천탕'들이 멀리 보이는 옐로스톤 호수(Yellowstone Lake)의 호숫가에 또 호수 안에 있는 색다른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 곳을 웨스트썸(West Thumb)이라 부르는 이유는 사진에 보이는 호수가 거대한 전체 옐로스톤 호수에서 서쪽으로 엄지손가락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기 때문이다.

보드워크가 '曰'자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가운데 길을 지나면서 여러 작은 온천호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가 있다. 이 풀은 가장자리가 무너지고 있어서 그런지 이름도 Collapsing Pool 이었다.

호숫가쪽으로 내려가는 보드워크 위에서 아빠와 딸의 친한 척~^^

호수 가장자리 바로 안쪽에 있는 이 호수의 이름을 무엇일까요? 정답은 레이크사이드 스프링(Lakeside Spring) 입니다.

호수까지 내려오니까 왠지 갑자기 많아진 것 같은 사람들... 그리고, 호수에는 카약을 타고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호수에 잠겨있는 구멍(?)들은 Lakeshore Geyser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봐서 온천수가 나오는 모양인데, 실제로 겨울에 오면 온천수가 나오는 곳은 얼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뒤를 돌아보니 다른 무리의 카약을 탄 사람들이 이 쪽으로 열심히 노를 저어오고 있었다.

벤치에서 열심히 연출사진을 찍으시던 중국의 '스카프 시스터즈'... (나중에 저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포즈가 나옴) 이 분들 보다는 "Throwing coins, rocks or other objects into pools is illegal."이라는 경고문이 붙은 안내판에 주목해야 하는데, 난간에 살짝 가려진 문제의 '풀(pool)'이 보인다.

이름이 빅콘(Big Cone)인 동그란 온천풀인데, 정말로 호주머니에 있는 것 뭐라도 던져서, 저 까만 구멍에 골인을 시키고 싶은 충동이 팍팍 드는 것이었따~ 하마터면 렌트카 열쇠를 던질 뻔 했다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멀리있던 카약들이 가까이 와서, 이 카약투어의 가이드로 생각되는 남성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제 호수를 벗어나서 다시 주차장쪽으로 올라가게 되면, 여기 웨스트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풀이 나온다.

바로 블랙풀(Black Pool)로 한때 네이버에서 뭐든지 녹여버리는 무시무시한 '죽음의 호수'라고 잘못된 정보가 많이 떠돌아 다니던 이름이다. (블랙풀 앞에선 모녀의 옷도 블랙^^)

바닥이 검게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은데, 요즘은 이 블랙풀이나 아침에 방문했던 모닝글로리풀(Morning Glory Pool)을 강산성의 죽음의 호수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마지막 독사진은 어비스풀(Abyss Pool)로 심연까지는 아니지만, 측정된 수심이 16m로 제법 깊은 호수라고 한다. 이름이 그래서 그런지 초록의 물빛이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웨스트썸(West Thumb) 지역을 둘러보는 동영상을 보실 수 있다.

전날 멀리 보이는 눈덮인 애브사러카 산맥(Absaroka Range)을 넘어서 9년만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재방문했었는데 (경로를 보시려면 클릭!), 이제 1박2일도 다 채우지 못한 짧은 일정을 마치고 여기를 마지막으로 옐로스톤과 다시 기약없는 작별을 한다... 과연 언제 또 다시 옐로스톤에 올 수 있을까?




Viewing all 776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