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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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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위얼굴' 러시모어(Rushmore)와 콜로라도(Colorado)/와이오밍(Wyoming)주 8박9일 자동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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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우리 가족의 '마지막 여름방학(?)'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자동차 로드트립(road trip)은, 거슬러 올라가자면 거의 10년전인 2009년초에 처음 계획했던 것을 마침내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옐로스톤국립공원으로 2009년 여름휴가 일정 짜기


위의 여행계획 포스팅에 나오는 첫번째 지도의 '루프(loop)'가 이번 여행경로와 비슷한데, 당시 LA에서 차를 몰고 가기에 러시모어(Rushmore)와 콜로라도 록키산맥은 너무 멀어서 제외되고 옐로스톤만 다녀오는 것으로 수정되었었다. 그랬다가 출발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2009년의 여름휴가는 캐나다까지 올라가는 30일간의 자동차여행으로 판이 커졌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다.^^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여행을 떠나다!


그리고 한 참 동안 콜로라도와 러시모어는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5년이 지난 2014년에 미국지도를 벽에 걸면서, 또 캠핑카USA의 대륙횡단 투어를 소개하면서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잠시 다시 두 지역을 떠올렸던 기억이 있다.


          미국지도를 벽에 걸다~ 그 동안 미국에서 여행다닌 경로와 앞으로 가고싶은 자동차 로드트립 코스


위의 포스팅 마지막에 소개했던 '희망 로드트립' 두 코스 중에서 아리조나/뉴멕시코는 바로 다음해 봄방학에 다녀왔고 (여행기 리스트는 여기를 클릭), 마침내 처음 여행을 계획했던지 거의 10년이 지나서! 콜로라도 덴버(Denver)로 비행기를 타고 가족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지난 10년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서두가 너무 길었음^^)


이번 8박9일 자동차여행의 대략적인 경로를 구글맵으로 그려본 것으로, 콜로라도 덴버(Denver)까지는 LA에서 비행기로 왕복하고, 덴버 국제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려서 반시계 방향으로 위의 경로를 돌게되는데, 전체 이동거리는 2천마일을 훨씬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꽉 찬 9일간의 자동차여행의 주요방문지들을 각각의 홈페이지와 함께 차례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첫날은 오전에 덴버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빌려 바로 산아래 마을인 에스테스파크(Estes Park)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은 후에, 오후내내 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다시 돌아내려와서 러브랜드(Loveland)에서 숙박한다. 위 사진의 베어레이크(Bear Lake)에서 호수를 도는 짧은 트레일도 하고, 록키산맥을 넘어가는 Trail Ridge Road를 달려서, 아직도 두꺼운 눈이 남아있을 해발 3,595m의 Alpine Visitor Center까지 구경하게 된다.


다음날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앞서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네브라스카(Nebraska) 주로 들어가서 멋진 경치에 미국역사에서도 중요한 곳이라는 스코츠블러프(Scotts Bluff) 준국립공원을 들리게 된다. 그리고 계속 올라가면서 네브라스카 주의 또 다른 준국립공원이나 아니면 재미있는 도로변 볼거리를 잠깐 구경하게 된다.


오후에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로 들어와서는 제일 먼저,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의 동굴투어에 참가하게 된다.


사우스다코타 주의 남서쪽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은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날 오후는 Wildlife Loop Road를 달리면서 버팔로 무리를 구경하고 러시모어 바로 옆의 마을인 키스톤(Keystone)에서 2박을 하게 된다.


마침내 4명의 미국대통령 얼굴이 조각된 마운트러시모어(Mount Rushmore) 내셔널메모리얼을 아침 일찍 방문해서 바위산 바로 아래까지 가는 짧은 트레일도 계획에 넣었다. 커스터 주립공원안에 뾰족한 바위산들 사이로 터널이 이어지는 Needles Hwy 드라이브를 하고는 래피드시티(Rapid City)에서 점심을 먹고 90번 고속도로를 타고 더 동쪽으로 달려서 또 다른 국립공원을 찾아간다.


가는 길에 고속도로변에 있는 미니트맨미사일(Minuteman Missile) 국립사적지에도 잠시 들러서, 실제로 냉전시대에 소련을 향한 핵미사일 발사기지를 구경할 수도 있다.


'나쁜 땅' 배드랜드(Badlands) 국립공원에서도 짧은 트레일을 한 후에, 짐을 풀어놓은 키스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는 바로 옆의 러시모어에 야간조명이 비친 모습을 또 보러 갈지도 모르겠다.


러시모어 조각보다 더 크게 인디언 추장의 얼굴을 조각해놓은 크레이지호스(Crazy Horse)는 그 다음날 아침에 방문을 한다.


블랙힐스 지역의 또 다른 동굴 국립공원인 쥬얼케이브(Jewel Cave) 내셔널모뉴먼트도 일단 계획에는 넣었는데, 혹시 투어시간이 맞지 않으면 그냥 비지터센터만 방문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미국의 첫번째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이고 또 스필버그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에 나온 것으로 유명한 데블스타워(Devils Tower) 준국립공원을 마침내 구경한 후에, 서쪽으로 한 참 달려서 옐로스톤의 동쪽입구 마을로 로데오 경기가 유명한 코디(Cody)에 숙박한다.


여행의 딱 중간인 5일째에는 9년만에 다시 찾아가는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의 남쪽 포인트들을 구경하고, 힘들게 예약에 성공한 국립공원안에 있는 올드페이스풀 라지(Old Faithful Lodge)에서 숙박을 한다.


다음 날에는 그랜드티튼(Grand Teton) 국립공원에서 9년전에 하지 못한 제니레이크(Jenny Lake)의 폭포를 찾아갈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잭슨(Jackson)을 지나서 남쪽으로 한 참 달려서, 다시 80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락스프링스(Rock Springs)에서 자게 된다.


플레밍고지(Flaming Gorge) 국립휴양지를 지나 유타(Utah) 주로 살짝 들어가서, 다이너소어(Dinosaur) 준국립공원에서 공룡뼈를 발굴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시간이 된다면 콜로라도쪽의 협곡도 구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콜로라도(Colorado) 준국립공원의 바로 서쪽에는 9년전 30일 자동차여행의 가장 큰 감동이었던 아치스(Arches) 국립공원이 있지만... 시간관계상 도저치 델리키트 아치(Delicate Arch)를 다시 볼 여유는 없을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콜로라도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인 블랙캐년오브더거니슨(Black Canyon Of The Gunnison) 국립공원은, 전날 공원의 남쪽입구 마을인 몬트로즈(Montrose)에서 숙박하고 여행 8일째 아침에 구경을 하게된다.


블랙캐년의 협곡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나오는 큐레칸티(Curecanti) 국립휴양지를 들렀다가, 북쪽으로 올라가서 70번 고속도로를 타고 덴버로 향하게 된다. (이번 콜로라도 여행계획에서 빠진 남쪽의 그레이트샌드듄(Great Sand Dunes) 국립공원, 로얄고지(Royal Gorge), 그리고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의 '신들의 정원' 등은 또 따로 여행계획을 세워야 할 듯^^)


참! 마지막 밤을 보내러 덴버로 들어가기 전에,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도로가 해발 4,348m의 정상 바로 아래까지 올라가는 마운트에반스(Mount Evans)에도 들릴 것이다. "두꺼운 파카는 준비해서 가는데, 고산증은 없으려나..."


8박9일 여행 마지막 날에도 LA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저녁이라서 오후까지는 덴버(Denver)를 구경할 시간이 있는데, 숙소가 다운타운이라서 주청사 등 시내만 걸어서 간단히 구경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여기 레드락 원형극장(Red Rocks Amphitheatre)을 구경하고 덴버국제공항으로 가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LA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 끝이다.


P.S. 여기를 클릭하셔서 새롭게 시작한 위기주부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시면, 이번 토요일에 출발하는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사진들을 실시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LA에서 콜로라도 덴버까지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과 미리 쓰는 8박9일 자동차여행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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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5시에 집을 나가서, 그 다음 주 일요일 밤 11시에 다시 집에 돌아왔던! 정말 꽉꽉 채운 8박9일 일정의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가족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현재로서는 전체 여행기가 몇 편이나 될지 감도 안 오는 상태라서... 일단 토요일 아침에 LA에서 비행기를 타고 콜로라도 덴버(Denver)로 날아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덴버로 가는 비행기는 LA국제공항이 아니라, 집에서 가까운 버뱅크(Burbank) 공항에서 출발하는 사우스웨스트(Southwest) 항공으로 미리 왕복예약을 해놓았다. 그래서 탑승구도 없는 '시골공항(?)'이라서 활주로를 걸어서 비행기에 오르고있는 모습이다.

이륙을 하자마자 기수를 틀면서 101번 프리웨이 아래로 보이는 우리집 건물과 동네공원이 반가웠다. "집아, 혼자 잘 있어라~"

그리고, 지혜가 내년이면 졸업을 할 고등학교의 건물과 운동장, 수영장, 체육관도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였다.

FlightAware 사이트에서 찾아본 실제 우리가 그 날 탔던 사우스웨스트 2871편의 비행경로이다. (클릭하시면 사이트로 링크됨)구불구불한 연한색 선은 강이고 짙은색 선은 고속도로인데, 지도에서처럼 미서부의 여러 명소들의 위로 날아갔기에... 비행기 오른쪽 창가에서 내려다 본 항공사진들을 추억과 함께 소개한다. (아래 내용중에 굵은 글씨는 클릭하면 해당 여행지를 다녀온 포스팅으로 링크됨)

LA 뒷산 너머 팜데일(Palmdale)의 지역공항 활주로와 동그란 밭들인데, 땅이 넓어서 참 공항 만들기 쉬웠을 듯...^^

네바다(Nevada) 주로 넘어가기 직전에 밝게 빛나는 저 3개의 점들은 세계최대의 태양광 발전소라는 Ivanpah Solar Electric Generating System의 집광타워들이다. 그 위쪽으로 LA와 라스베가스를 이어주는 15번 프리웨이가 보이는데, 이 때 라스베가스 시내도 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도심 남쪽으로 날아서 내 자리에서 라스베가스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유명한 후버댐(Hoover Dam)과 그 앞 협곡을 가로지르는 마이크오캘러핸-팻틸만(Mike O'Callaghan-Pat Tillman) 기념다리를 희미하게나마 오래간만에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리고는 내심... 그랜드캐년(Grand Canyon)공짜 항공투어까지 기대했지만, 너무 멀어서 포기~

하지만 잠시 후에 상류로 올라오면 콜로라도 강이 다시 가까워져서, 사진 제일 오른쪽에 말발굽처럼 휘어진 호스슈벤드(Horseshoe Bend), 그 왼쪽에 관광도시 페이지(Page)와 그 아래 글렌캐년댐(Glen Canyon Dam)과 레이크파웰(Lake Powell)선착장이 보인다. 또 페이지 도시의 왼쪽에 가느다랗게 보이는 지류가 요즘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 최고 인기 관광지인 앤틸롭캐년인데, 까맣게 보이는 하류에 로워 앤틸롭캐년(Lower Antelope Canyon), 메말라서 밝게 보이는 상류의 끝에 어퍼 앤틸롭캐년(Upper Antelope Canyon)이 있다.

파웰호수 상류로 올라오면 검은 화산암이 붉은 땅을 뚫고 솟아있는 나바호 산(Navajo Mountain)이 눈에 띄는데, 그 아래 콜로라도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류의 어딘가에 세계에서 제일 긴 Natural Bridge인 레인보우브리지(Rainbow Bridge)가 있을 것이다~ (클릭이 안 되신다구요? 아직 위기주부가 못 가본 내셔널모뉴먼트라서... 하지만, 언젠가는 꼭!)

조금 더 상류에는 아래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콜로라도 강과, 왼쪽에서 꾸불꾸불 흘러온 샌후안(San Juan) 강이 합류하는 곳이 보인다. 이 항공사진에서 오른쪽 아래 심하게 꼬불한 지류가 바로 리플렉션캐년(Reflection Canyon)이 있는 곳인데, 이 협곡의 이름은 대부분 처음 들어보시겠지만 아래와 비슷한 풍경사진을 보신 분은 많이 계실 것 같다.

이번 8박9일 자동차여행에서도 아주 잘 사용한 올해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 America the Beautiful Pass의 표지사진에 나온 이 곳이 '반사협곡' Reflection Canyon이다. 글렌캐년 국립휴양지의 깊숙한 곳에 있어서 비포장도로에 차를 세우고 1박2일 백패킹을 해야만 이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 언젠가는 아내와 함께 꼭 직접 보고싶다~^^

이 사진에 보이는 거대한 단층은 유타와 콜로라도 경계에 있는 콤리지(Comb Ridge)인데, 자새히 보면 아래 오른쪽에서 시작해 단층을 가로질러 왼쪽 아래로 빠지는 자동차 도로가 보인다. 2011년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여행에서 '돌로 만들어진 은하수'가 있는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준국립공원을 구경하고, 콜로라도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 달렸던 바로 그 도로인데, 클릭하시면 저 도로를 달리는 사진들을 마지막에 보실 수가 있다. "참 쓸데없는 것은 잘 기억한다..."그렇게 콜로라도 상공으로 들어왔는데...

여행 출발을 몇 일 남겨두고 콜로라도에 큰 산불이 났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아직도 타고있던 그 산불이 비행기에서도 보였다. 다행히 우리의 이번 여행경로와는 겹치지 않는 남부 콜로라도의 듀랑고(Durango) 부근 지역이었다.

그리고는 구글맵으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예습을 하면서 열심히 봤던 호수가 딱 나타났다! 제일 오른쪽에 보이는 거니슨댐(Gunnison Dam)에 의해 만들어진 호수인 큐레칸티(Curecanti) 국립휴양지인데, 호숫가 도로와 저 다리를 정확히 일주일 후에 직접 렌트카로 빗속에 달리게 된다.^^

6월 중순인데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있는 록키산맥(Rocky Mountains)을 넘어서...

마침내 미중부 대평원의 서쪽 끝에서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비행기 날개 아래로 보이는 도로는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를 지나 올라오는 25번 고속도로이고, 오른쪽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은 유명한 파잌스피크(Pikes Peak)로 생각이 되는데, 모두 이번 여행에서는 가볼 수 없는 곳들이다. 아무래도 이번에 못가본 남부 콜로라도 여행을 위해서 덴버에는 비행기 타고 한 번 더 가야할 것 같다.

미국 대도시 공항들 중에서 가장 최근인 1995년에 문을 연 덴버국제공항(Denver International Airport)의 뾰족한 하얀지붕의 터미널이 보인다. 이 덴버공항은 면적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넓은 일반공항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국의 색동날개' 사우스웨스트(Southwest) 항공의 비행기들이 C정류장(Concourse C)에 모여있는 모습이다.

"Welcome to Denver, Colorado!"간판 아래에 한글로도 환영문구가 씌여있는 저 역사에서 지하 열차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을 해서 짐을 찾고 렌트카를 빌리러 가는 것으로 8박9일 대장정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에필로그: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2천마일 정도 예상을 했는데, 실제 9일간의 운전거리는 정확히 2,470마일로 약 4천km나 되었습니다. 이 거리를 9일로 나누면 440km니까, 쉽게 말해서 매일 서울-부산 거리를 운전하면서 여행을 했다는 뜻입니다! 가져간 자동차 블랙박스를 렌트카에 달고 4천킬로미터의 미서부 도로를 모두 찍어서, 매일 외장하드에 백업을 해서 모두 저장을 했는데, 가능하다면 멋진 드라이브코스는 물론이고 광활한 도로를 운전하는 모습도 모두 유튜브에 차례로 올릴 생각이므로, 아래의 유튜브 아이콘을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를 구독하시면 블로그에 소개하지 않는 영상들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여행에서는 록키산(Rocky Mountain), 배드랜즈(Badlands), 블랙캐년(Black Canyon)의 3곳의 국립공원을 포함해 모두 12곳의 National Park Service가 관리하는 공원들을 방문하여서, 위기주부가 가 본 미국 국립공원은 28개에서 31개로 (전체 59개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 그리고 400여개의 NPS 공원들 중에서는 이전 60곳에서 72곳으로 (NPS Unit소개는 여기를 클릭)그 수가 확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자랑입니다.




록키마운틴(Rocky Mountain) 국립공원 베어레이크(Bear Lake)와 트레일리지로드(Trail Ridg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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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덴버국제공항에 내려서 렌트카를 빌리는 것으로 8박9일 자동차여행이 시작되었는데, 이번에 새로 구입한 자동차 블랙박스의 전원선을 잘 못 가지고 온 것이 문제였다. 다행히 구형 네비게이션과 전원선이 같아서 블랙박스를 켜고 대신 네비게이션은 끈 채로, 핸드폰 지도에 의지해서 덴버에서 북쪽으로 70마일 정도 떨어진, 록키마운틴 국립공원의 입구마을인 에스테스파크(Estes Park)로 향했다.


공원 브로셔에 있는 깔끔한 조감도로 록키마운틴(Rocky Mountain) 국립공원을 간단히 소개하면, 아메라카 대륙의 등뼈인 록키산맥(Rocky Mountains)을 넘어가는 도로를 중심으로 주변의 해발 약 2,500m 이상의 산악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빠서 그냥 지나친 공원입구 Beaver Meadows Visitor Center의 고도가 2,499미터!) 여기를 클릭하면 호수를 낀 멋진 관광도시, 에스테스파크(Estes Park)를 시작으로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서 베어레이크 환승주차장까지 달리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실 수 있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Bear Lake Trailhead의 주차장은 꽉 찼다고, 여기 환승주차장에서 셔틀을 타라는 안내가 계속 나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6월 여름방학과 함께 성수기가 시작되어서 커다란 셔틀버스를 꽉꽉 채웠던 많은 록키 국립공원 방문객들~


록키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은 1915년에 미국의 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지난 2015년에 10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연간 약 450만명이 방문을 해서, 현재 미국에서 방문객이 3번째로 많은 국립공원에 마침내 위기주부도 발을 디뎠다! 그런데 이름이 '록키산맥(Rocky Mountains)'이 아니고 '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인데, 공원안은 물론 전체 록키산맥 어디에도 '록키(Rocky)'라는 이름의 산(mountain)은 없다고 한다.^^


'곰호수' 베어레이크(Bear Lake)는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오른편으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나오는 작은 호수였다. 호수를 한바퀴 도는 트레일도 있지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고, 나무들 너머로 해발 3,875m의 바위산 Hallett Peak가 보이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풍경은 아니라서 바로 돌아내려왔다.


안내판을 다시 보니, 여기서는 에머랄드레이크(Emerald Lake) 또는 그 아래 드림레이크(Dream Lake) 정도까지는 가야 안내판의 사진같은 풍경이 나오는 것을 알고, 다시 왼편 트레일로 하이킹을 시작했는데... 해발 3천미터 가까운 높이에 약간의 고산증이 온 사모님이 혼자 정류소로 내려가겠다고 하셔서, 지혜와 둘만 첫번째 호수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왼편 트레일을 따라 첫번째 나오는 님프레이크(Nymph Lake)... "지혜야, 엄마 기다리겠다. 우리도 내려가자~"


주차장으로 돌아온 지혜가 손으로 가리키면서 좋아하는 이유는 엄마가 기다란 셔틀버스 탑승줄의 제일 앞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데, 덕분에 우리는 모두 바로 다음 셔틀버스에 탑승해서 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선견지명이 있으신 사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여기를 클릭하면 액션캠을 모자 옆에 달고 찍은 다이나믹한(?) 베어레이크 트레일 동영상을 보실 수 있음)


그리고는 록키마운틴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저 눈 덮인 록키산맥을 넘어가는 트레일리지로드(Trail Ridge Road)를 달린다. 미국 34번 국도(U.S. Route 34)의 일부로 Estes Park에서 산너머 서쪽 Grand Lake까지 77km 길이의 이 도로는, 1932년에 만들어졌는데 최고 높이가 3,713m로 미국에서 두 지역을 연결하는 자동차 포장도로중에서는 가장 높다고 한다.


해발 3,301m라는 레인보우커브(Rainbow Curve) 전망대에서 우리 렌트카, 흰색 현대 소나타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전망대에서 오른쪽 아래 언덕에는 우리가 방금 지그재그로 올라온 도로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옛날 비포장도로인 Old Fall River Road가 보였는데, 아쉽게도 무지개는 볼 수가 없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도로옆으로 아직도 두껍게 남아있는 눈이 보이고, 나무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다시 이 도로로 돌아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반대쪽 차선에 있는 전망대는 내려올 때 들리기로 했다.


해발 11,400피트(3,475m) 이상이 되면 완전히 고산생태계(Alpine Ecosystem)가 되어서, 북극 툰드라(Tundra) 지역와 같이 나무는 없고 풀만 자라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공원지도에 Lava Cliffs로 표시된 곳으로 모녀 머리 뒤쪽으로 용암이 굳은 절벽이 보인다. "사진 빨리 찍어! 추워~"그리고는 바로 도로가 지나는 가장 높은 12,183피트(3,713m) 고개를 지나서,


우리의 목적지인 록키마운틴 국립공원의 알파인 비지터센터(Alpine Visitor Center)가 나오게 된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지금까지 올라온 도로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음)비지터센터 뒤쪽으로 보이는 언덕을 올라간 '고산등반'과 다시 트레일리지로드를 따라 내려오면서 감상한 록키산맥의 장관은 다음편에 계속 이어진다.



알파인 비지터센터(Alpine Visitor Center)의 짧은 트레일과 트레일리지로드에서 본 록키산맥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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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이 관리하는 400여 곳의 공원들은 대부분 멋진 방문자안내소,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요?


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의 알파인 비지터센터(Alpine Visitor Center)는 정확히 해발 11,796피트, 즉 3,595m의 높이에 있어서 미국 '최고(最高)의 방문자안내소'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 문을 닫아서 들어가보지는 못 했다는...


비지터센터 옆의 기념품가게만 잠시 들렀다가 (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카페도 문을 닫았음 T_T), 주차장 옆의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짧은 알파인리지트레일(Alpine Ridge Trail)을 해보기로 했다.


"두 분은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높은 곳을 두 발로 올라가시는 것입니다!"아내의 이전 기록은 유럽에서 융프라우 전망대 3,454m이고, 지혜는 아마 그 아래 어디쯤 될 것 같은데, 이 날의 기록도 바로 이번 여행 말미에 다시 갱신이 된다! (사진사는 작년에 훨씬 더 높은 곳에 두 발로 올라갔었음^^ 그 곳이 어디인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


아래에서 보이던 돌산까지 올라왔더니, 이렇게 아직도 정상까지 길이 조금 더 남아있었다. 그래서 지혜와 둘이서만 저 끝까지 마저 올라가보기로 했다. (트레일 동영상은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


그래서 도착한 해발 12,005피트(3,659m)의 Alpine Ridge Trail의 정상으로 주차장에서 약 64m를 더 올라온 것이다. 얼핏 보면 그냥 황량한 툰드라의 풀밭같지만, 자세히 보면...


이렇게 노란꽃들이 군데군데 피어있었다. "Forget-me-not"은 물망초의 꽃말이자 이름인데, 'Alpine Forget-me-not'이라는 저 노란꽃을 정확히 한국말로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그 너머 서쪽으로 보이는 저 산맥의 이름도 멋있다... Never Summer Mountains


첫번째 돌산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바람불고 춥고 배고프고 숨쉬기까지 힘들어서 그만 내려가기로 했다.


안내판의 사진은 지금 보이는 풍경이 두꺼운 눈으로 덮힌 2월에 찍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혹독한 록키산맥 정상의 겨울을 견디는 동물과 식물을 따로 작게 소개해놓았다.


계단 옆의 돌틈에서 발견한 이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하얀꽃을 피우는 식물도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존경심이 우러러 났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우리를 앞질러 뛰어내려가는 꼬마들~ 우리는 다시 렌트카에 올라서 트레일리지로드(Trail Ridge Road)를 되돌아서 내려간다.


하행선 첫번째 고어레인지(Gore Range)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으로, 이번 여행기 처음 등장해주시는 위기주부 되시겠다.


S자로 멋지게 만들어 놓은 도로를 따라서 천천히 내려가는데, S자 가운데의 길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트레일도 없는 곳을 걸어 들어간 분들이 계셨다. 위 사진에서 이 쪽으로 오고있는 자동차 왼쪽에 하얀색 옷이 살짝 보이는데, 그 흰옷은 바로바로...


웨딩드레스였다~^^ 우리도 잠시 길가에 차를 세우고 결혼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과 사진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허락없이 중요한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대신에, 행복하게 사시라고 빌어드릴게요~"


도로를 따라 더 내려오면 나오는 포레스트캐년(Forest Canyon) 전망대의 모습인데, 저기서는 눈 덮인 산들 사이로 만들어진 협곡의 수목한계선 아래로 펼쳐지는 숲을 내려다볼 수가 있었다.


이번 8박9일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여행에서는 저렇게 모자 옆에 소니액션캠을 달고 트레일 동영상을 찍었더니, 가끔 "Are you Youtuber?"이런 질문을 들었다.^^ (여기를 클릭하면 포레스트캐년 전망대까지의 롱테이크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음)


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을 이대로 떠나기에는 뭔가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쯤... 도로 옆으로 커다란 엘크(Elk)가 나타나서 우리를 배웅해주었다. (Trail Ridge Road를 다시 내려가는 블랙박스 영상의 편집본은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시간이 늦어서 공원 입구마을 에스테스파크(Estes Park)를 그냥 지나쳐서 34번 국도로 숙소를 예약한 러브랜드(Loveland)로 향했다.


미국 34번 국도의 Estes Park에서 Loveland까지 빅톰슨캐년(Big Thompson Canyon) 구간은 2013년에 홍수로 유실된 도로를 5년간 무려 2억8천만불을 들여서 완전히 보수를 했는데, 우리가 지나가기 불과 몇 일 전에 새로 개통을 한 것이란다! (여기를 클릭해서 2:30초부터 보시면 위의 캐년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음)이것으로 8박9일 여행기 중에서 가장 짧은 첫째날의 이야기가 끝났다.




미서부 개척역사의 중요한 이정표였던 네브라스카(Nebraska) 스코츠블러프(Scotts Bluff) 준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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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8박9일 미중부 자동차여행의 둘쨋날은 하루에 미국 4개의 주(state)를 렌트카로 지나갔다. 물론 서부 4개의 주를 한꺼번에 밟아본 적도 있기는 하지만 (어디서? 궁금하면 여기를 클릭), 각 주의 크기가 큰 미국 중서부에서 하루에 4개의 주를 지나간다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이 날 일요일에 600km 이상을 운전한 전체 경로의 지도로, 중요한 점은 북쪽을 향하면서 일부러 네브라스카(Nebraska) 주로 들어가서 두 곳의 관광지를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경로를 잡았다는 것이다.



콜로라도 러브랜드(Loveland) 숙소를 출발해서, 멋진 풍경의 첫번째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편집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25번 고속도로로 와이오밍(Wyoming) 주로 들어가는 모습, 네비게이션이 길을 잘못 알려줘서 샤이엔(Cheyenne) 시내를 헤메는 모습, 그리고 우회전을 해야 할 길을 놓쳐서 U턴을 하는 모습 등과, 네브라스카 주의 환영간판 및 마지막으로 공원 입구의 멋진 풍경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스코츠블러프 준국립공원(Scotts Bluff National Monument)으로 차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있는데, 가운데 보이는 스쿨버스(?)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이 타고온 것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때 소가 끄는 짐수레 '왜건(wagon)'을 타고 미첼패스(Mitchell Pass)를 넘어,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재현해놓은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비지터센터 뒤로 피라미드처럼 서있는 이글락(Eagle Rock)은 중부 대평원의 서쪽 끝에 저렇게 우뚝 솟아있어서, 1800년대에 서부로 향하는 많은 이주민들의 마차행렬(wagon train)에게 길을 알려주는 랜드마크(landmark)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네브라스카 시골(?)의 준국립공원에 사람들이 몇 명이나 찾아오겠냐며, 비지터센터 안의 사람 수로 가족끼리 내기를 했었는데... 7명 이상의 방문객이 있어서, 아빠가 내기에서 이겼다!^^


이 곳의 역사적인 의미는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이 지도 한 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지도 가운데에 각각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으로 표시된 선들이 모두 여기 네브라스카 서쪽끝을 지나서 록키산맥을 넘은 후에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육로들(overland trails)을 따라서 수 많은 이민자들이 땅과 희망을 찾아, 금(gold)을 찾아, 또 종교적 자유를 찾아 미서부로 향했던 것이다.


빨강, 주황, 노랑, 보라의 차례로 오레곤(Oregon), 캘리포니아(California), 몰몬파이오니어(Mormon Pioneer), 포니익스프레스(Pony Express)로 불리는 4개의 서부개척 루트는 모두 내셔널히스토릭트레일(National Historic Trail)로 지정이 되어서, 위와 같이 미국 국립공원청에서 따로 사이트를 만들어서 관리를 하고있으니, 더 궁금하신 분은 각 페이지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처음에는 '스코트의 블러프(Scott's Bluff)'라고 해서 스코트가 사람들에게 블러핑(bluffing), 흔히 말해서 뻥을 친 곳이라는 뜻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1928년에 이 바위산 '절벽(bluff)' 아래에서 23살의 젋은 나이로 죽은 모피사냥꾼(fur trader)이었던 Hiram Scott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영어가 짧아서 오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건물 뒷뜰로 나오니, 동쪽으로 튀어나온 절벽인 새들락(Saddle Rock)을 배경으로 아빠가 아들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저 정도의 사암(sandstone) 절벽은 미서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경사가 조금이라도 완만한 곳에는 녹색의 풀이 자라고 있다는 점으로, 미서부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이제는 다시 자동차에 올라서 저 블러프(Bluff) 위까지 올라가 볼 차례이다.


비지터센터를 출발해서 절벽 위 주차장, Summit Parking까지 특이한 모양의 터널들을 통과하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정상 주차장에 서는 이렇게 새들락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이 나왔는데, 너머로 보이는 마을의 이름도 스코츠블러프(Scottsbluff)로 공원 이름과 똑같은데 다만 띄워쓰기가 없다.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걸아가는 길은 좁은 절벽을 터널로 지나서 비지터센터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이다.


우리도 그 절벽 아래로 걸어내려가는 트레일이 갈라지는 North Overlook Trail을 할까 했지만... 점심 때가 다 되어서 배도 고프고, 무엇보다도 오늘 운전해야할 거리의 반도 아직 못 간 상태기 때문에, 이 트레일은 다음에 다시 오면 하기로 하고 점심 먹을 곳을 찾아 Scottsbluff 마을로 갔다.




자동차로 만든 스톤헨지(Stonehenge)! 미국 네브라스카주 얼라이언스(Alliance)의 카헨지(Carh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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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직접 본 것은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찾아가려구요~"이렇게 댓글에 답글을 달았던, 7년전의 아래 위기주부 블로그 포스팅이... 이번 자동차여행 경로에 네브라스카(Nebraska) 주가 들어간 후에 문득 떠올라서 다시 찾아보았다.


          미국 자동차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이고 신기한 광경들 (The Strangest & Wackiest Roadtrip)


위의 글에서 첫번째로 소개한 곳을, 이번 로드트립의 경로에서 조금만 더 우회하면 찾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기뻤다. (참고로 Scottsbluff에서 바로 29번 도로로 북쪽으로 올라가면 Agate Fossil Beds National Monument라는 또 다른 준국립공원을 가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즉 방문한 NPS official unit하나를 추가하는 포기하고 대신에 이 곳을 선택한 것임)


스코츠블러프(Scotts Bluff) 준국립공원을 나와서 KFC에서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를 달려서 '동맹의 마을' 얼라이언스(Alliance)에서 주유소에 들렀다가, 그 마을 교외에 있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운전 모습이다.


둥글게 원을 그리며 땅에 박혀있는 회색의 자동차들!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고대 거석기념물인 스톤헨지(Stonehenge)를 미국의 대평원에 자동차로 재현해놓은 '카헨지(Carhenge)'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에는 '핏스탑(Pitstop)'으로 불리는 비지터센터도 만들어져 있는데, 사실상 인구 8천여명의 작은 마을인 여기 얼라이언스(Alliance)의 관광안내소도 겸하고 있는 셈이었다. "카헨지만 보고 그냥 가지마시고, 우리 마을도 좀 구경해주세요~"이런 느낌?


아내와 지혜도 표정을 보니, 이 의외의 신기한 도로변 볼거리가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다.^^


7년간 영국에서 석유시추 기술자로 일하고 돌아온 Jim Reinders는 고향인 Alliance에 "미서부 스톤헨지(Stonehenge West)"를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문제는 대평원 지역에서는 그렇게 큰 돌(stone)을 쉽게 구할 수가 없었다는 것... 그래서 대신 선택한 것이 스톤헨지에 사용된 돌과 크기와 모양도 비슷하면서 미국땅에서는 지천에 널려있고, 심지어 바퀴까지 달려서 옮기기에도 편한... 자동차(car)였다! 그렇게 카헨지(Carhenge)는 최초 25대의 자동차로 가족들과 함께 단 6일만에 완성을 해서, 1987년 6월 21일 하지(summer solstice)에 공식 오픈을 했다고 한다.


그 후에 자동차들이 계속 더해져서 모두 38대가 되고, 회색 페인트로 칠을 해서 더욱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카헨지는, 넓은 대평원말고는 볼거리라고는 거의 없는 네브라스카 서부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가 된 것이다.


LA에 사는 친구들은 쉽게 올 수 없는 곳이니까,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딱 좋을 사진이다~^^


이렇게 자동차 여러 대를 땅에 박아놓은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또 다른 장소는, 텍사스(Texas) 주의 아마릴로(Amarillo)라는 마을에 있는 캐딜락랜치(Cadillac Ranch)일 것이다. (위기주부는 아직 못 가봤으니까,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블로그이웃 퀵실버님의 포스팅을 보시면 됨)


클래식 자동차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던 오래된 트럭~ 대충 올려놓은 것이 아니고, 쇠막대기를 덧대어서 안전하게 고정을 해놓았다.


서클의 북동쪽으로는 공룡과 생선뼈다귀 등등 나중에 추가된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작품들 너머로, 노란색 지붕이 눈에 띄는 62년형 캐딜락이 한 대 박혀있다. 영국 스톤헨지의 '힐스톤(heelstone)'과 마찬가지로 하지때 저 위로 태양이 뜨도록 만들어놓은 것인데, 저 노란 지붕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Jim Reinders가 직접 써놓았다고 한다. "Here lie three bones of foreign cars. They served our purpose while Detroit slept. Now Detroit is awake and America's great!"


반듯한 자세로 땅속에 반쯤 묻힌 자동차를 들어 올리려고 힘쓰고 계신 사모님~^^


이렇게 서클 밖에 세워진 회색의 자동차들도 실제 스톤헨지와 똑같은 위치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카헨지와는 별도로 만들어진 Car Art Reserve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 작품의 이름은 "The Fourd Seasons"인데, 저 자동차들이 모두 미국 포드(Ford) 자동차인지는 확인을 못했다.


지혜와 아내는 지금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중으로, 저 흰색의 자동차만 마음대로 차에 낙서가 가능하단다. (여기를 클릭해시면 모자옆에 부착한 액션캠으로 찍은 카헨지를 구경하는 동영상을 보실 수 있음)


녹색의 초원 위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정말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오리지널 스톤헨지와 아주 흡사한 느낌인데, 포스팅을 쓰면서 찾아보니까 영국의 스톤헨지를 똑같이 복제하거나 이렇게 다른 재료(?)로 만든 곳들이 전세계에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이 여기를 클릭해서 Wikipedia 내용을 보시면 된다.


카헨지 옆으로 예쁘게 만들어진 (하지만 먼지가 좀 날리는) 길을 따라 우리 자동차를 세워 놓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주차장으로 가면서도 계속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길게 파노라마로도 한 장 찍어보고,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면 확대해서 자세히 보실 수 있음)


이런 로우앵글(low-angle) 구도로도 찍어봤는데... 어떻게 찍어도 "풀은 풀이요, 차는 차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신 분을 알겠지만, 정말 주변에 큰 도시와 다른 볼거리라고는 없는 미중부 네브라스카(Nebraska) 시골에 있는 카헨지(Carhenge)! 콜로라도 덴버에서 사시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자동차로 편도 4시간^^) 여기를 일부러 찾아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혹시 근처를 지나가시게 되면)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미중부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블랙힐스 지역에 있는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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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부 대평원의 제일 북쪽에 캐나다 국경 바로 밑에 노스다코타(North Dakota), 그 아래에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가 있는데, 두 주(state)의 인구를 합쳐도 160만명 정도니까 LA시 인구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미국의 가장 '깡촌' 시골인 사우스다코타 주에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중의 하나인 마운트러시모어(Mount Rushmore)가 있고,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거리는 바위산에 조각된 4명의 대통령의 얼굴들 뿐만이 아니다.


사우스다코타 주의 남서쪽 모퉁이 블랙힐스 국유림(Black Hills National Forest) 부근에는 이렇게 '러시모어'와 두 개의 국립공원을 포함해 총 5개의 NPS Official Units가 있으며, 그 외에도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와 위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크레이지호스(Crazy Horse) 조각상 등등 많은 볼거리가 몰려있는 관광명소이다.


카헨지(Carhenge)를 출발해서 네브라스카 국유림(Nebraska National Forest)을 지나 사우스다코타 주로 들어와, 버팔로갭 국초지(Buffalo Gap National Grassland)와 핫스프링스(Hot Springs) 마을을 지나서, 이제 첫번째로 소개하는 윈드케이브 국립공원(Wind Cave National Park)의 비지터센터에 도착하기까지의 운전영상이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는데, 멋진 사진에 지혜밖에 없는 이유는... 아내는 주차하기 전에 먼저 내려서 투어티켓을 사러 비지터센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 오후 3:45분 정도에 도착을 했는데, 오후 4시의 동굴투어 표를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비지터센터 주변의 동굴통로(cave passage) 지도로 여기는 위와 같이 투어가 4가지나 있는데, 미리 예습한 내용에 따라 가장 일반적인 Natural Entrance Tour를 우리는 하기로 했다.


투어가 출발하는 미팅장소로 이동을 하고 있다. 쌀쌀한 동굴 속에서 입을 겉옷을 챙겨가지고~^^


투어가이드는 의외로 젊은 여성 레인저였는데, 30명 가까운 사람들이 미국 어디서 왔는지 각각 간단히 소개도 하고, 가 본 다른 동굴들도 말해보라는 등등 서두가 좀 길었다. 그 후에 함께 북쪽으로 조금 걸어서 동굴의 '자연입구(natural entrance)'로 향했다.


입구건물 옆에 작은 구멍이 있는 곳으로 레인저가 내려가서는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인데, 저 구멍을 통해서 동굴로 기어들어가는 것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881년에 Tom and Jesse Bingham 형제가 바로 이 구멍에서 강한 바람소리를 듣고 동굴을 발견해서 '바람동굴' 윈드케이브(Wind Cave)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891년부터 본격적으로 동굴탐험과 개발이 시작되어 관광객들을 받았으며, 1903년에 미국의 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동굴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우는 세계에서 이 곳이 최초라고 한다.


안내판 오른쪽에 좀 어거지로 맞춰서 그려넣은 버팔로 모양은 빼고, 미로처럼 빼곡히 표시된 것이 모두 지금까지 발견된 동굴통로로 전체 길이가 226km로 세계에서 여섯 번쩨로 길다고 한다. 특히, 3차원으로 만들어진 좁은 통로들로 이루어져서 세계에서 가장 통로의 밀도가 높은 동굴로 유명하단다.


설명을 마치고 입구건물로 들어오자마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사람들이 준비해 온 겉옷을 입는 모습이다. 그리고는 들어온 출입구를 닫고 동굴로 통하는 문을 여니까 찬 바람이 확 불어나왔다.


바로 이렇게 좁은 바위틈을 따라 잘 만들어진 철제계단을 한 발씩 내려가는 것으로,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의 Natural Entrance Tour가 시작되었는데... 다른 동굴들과는 많이 다른 특이한 이 동굴 속의 모습은 윈드케이브 다음편에서 이어진다~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동굴투어인 Natural Entrance Tour와 비지터센터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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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태국에서 동굴에 갇힌 소년들이 거의 2주만에 구조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동굴은 참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이 없다. 미국에는 순전히 '동굴(cave or caverns)'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3곳, 또 준국립공원이라 할 수 있는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된 동굴이 또 3곳이 있다. 그 중에서 미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동굴이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에 있는 '바람동굴' 윈드케이브(Wind Cave)이다.


윈드케이브 국립공원의 Natural Entrance Tour는 지상에서부터 좁은 통로를 따라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계속해서 "Watch your head!"말을 들으면서 한 참을 내려간다. (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투어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됨)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가이드가 중간중간에 이 동굴에서 특징적인 몇 곳을 소개하는데, 저 동굴벽에 하얗게 동그랗게 붙어서 자라는 것들은 '팝콘(popcorn)'이란다. 물론... 먹을 수는 없다~^^


하얗게 매달려서 자라는 것은 프로스트워크(frostwork)인데,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정말 유리창의 서리처럼 가시를 만들면서 자란다고 한다. 이렇게 윈드케이브는 좁은 미로같은 통로에 커다란 종유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거의 말라버린 동굴이라서, 2015년에 방문했던 뉴멕시코 주의 칼스배드캐번(Carlsbad Caverns) 국립공원의 거대한 지하세계와는 180도로 달랐다.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투어에서 첫번째 나오는 이 넓은 공간의 이름은 '우체국(Post Office)'이다~ 이유는 수 많은 박스(box)들이 있기 때문인데, 박스는 바닥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처럼 천정에 매달려있다.


박스워크(Boxwork)는 동굴내의 탄산칼슘(calcite, 방해석) 성분이 침식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칼날같이 날카로운 격자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다른 동굴에서는 거의 발견이 안되는 특이한 구조로 전세계 boxwork의 95%는 여기 윈드케이브 안에 있단다. 그리고는 가이드가 랜턴은 물론 핸폰과 카메라 등 모든 빛이 나오는 물건을 끄게한 후에... 동굴 내의 조명을 껐다!


바로 코앞에서 흔드는 내 손이 안 보이는 정말 '칠흑같은 어둠'이었다. (카메라 껐는데 이 사진은 어떻게 찍었느냐고? 이거 사진아님... 그냥 포토샵으로 Red 0, Blue 0, Green 0 으로 까맣게 칠한 것임~ 혹시 하얗게 뭔가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여러분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에 붙어있는 먼지임^^) 그리고는 100여년 전에 최초로 이 동굴을 탐험한 빙엄 형제(Tom and Jesse Bingham)처럼 촛불 하나만을 켜고는 동굴을 비춰보았는데, 그 순간이 이 동굴투어에서 어쩌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다시 조명을 켜고, 또 내려간다~ 땅속으로 땅속으로... (나중에 어떻게 다시 올라오지? T_T)


이런 지하세계의 협곡(canyon)을 지나서 계속 앞으로 앞으로~


마지막으로 나오는 가장 넓은 이 방의 이름은 모델룸(Model Room)이다. (평평한 바닥에서 방금 걸어내려온 계단을 돌아보고 찍은 사진임)


레인저가 이 방에는 방금 우리가 내려온 계단이 있는 곳을 포함해서 모두 9개의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있다면서 찾아보라고 했다.


다행히 그 9개 통로들 중의 하나는 이렇게 엘리베이터 시설로 이어졌다! 예습을 하고 오기는 했지만, 다시 걸어서 지상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의 안도감이란~^^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우리 일행들... "설마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것은 아니겠지?"


윈드케이브(Wind Cave) 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에 도착해서부터 Natural Entrance Tour의 전체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사실 깜깜해서 별로 보이는 것은 없지만, 좁은 동굴의 공포(?)라고 할까... 그런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 빌딩은 따로 떨어져 있어서, 비지터센터까지는 다시 좀 걸어가야 했다. 약 1시간 동안 시원한 땅속에 있다가 올라와서 다시 만나는 오후의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도착하자마자 투어에 참가해서 미처 둘러보지 못한 비지터센터의 전시물들을 구경했는데, 저 커다란 가죽의 주인공들은 바로 또 다음 편의 여행기에 떼거지로 등장을 해주실 예정이다.^^


동굴투어에 대한 두 분 고객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서, 다다음날 근처에 있는 또 다른 '보석동굴'도 투어를 하게된다.





버팔로 무리를 볼 수 있는 커스터(Custer) 주립공원의 와일드라이프 루프로드(Wildlife Loop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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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암스트롱 커스터(George Armstrong Custer, 1839~1876년): 미국 남북전쟁에서 크게 활약하다 인디언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으로, 미국의 확장주의와 오랜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분쟁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인디언 수우(Sioux) 족의 성지였던 블랙힐스(Black Hills)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백인들이 대거 몰려들어 평화는 깨어지고, 분쟁은 1876년 리틀빅혼(Little Bighorn) 전투로 절정을 이루게 된다. 이 전투에서 커스터 중령이 이끄는 제7기병대 600여명이 수우 족 인디언 싯팅불(Sitting Bull)과 크레이지호스(Crazy Horse)의 3,000명 원주민들에게 포위되어 커스터를 포함해 265명의 미육군 기병들이 전사하였다. 오랫동안 조지 커스터 중령은 '야만스런 인디언에 맞선 백인 영웅'으로 찬양되었지만, 오늘날 원주민의 권리신장 및 리틀빅혼 전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결과, 커스터는 잘못된 판단으로 부대원을 죽음으로 내 몬 무능하고 잔혹한 인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블랙힐스 지역의 인디언 전쟁과 커스터에 대해서는 앞으로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니 잠시 미뤄두고... 역사적인 평가가 어찌되었던 간에,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블랙힐스 국유림(Black Hills National Forest)안에는 그의 이름을 딴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이 자리를 잡고 있다.


커스터 주립공원의 지도로 우리는 남쪽에 붙어있는 윈드케이브 국립공원(Wind Cave National Park) 동굴투어를 마치고 87번 도로 Blue Bell Entrance로 들어가서, 야생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는 와일드라이프 루프로드(Wildlife Loop Road) 드라이브로 공원 구경을 시작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공원입구를 지나서 첫번째로 만난 동물은 의외로... 도로 왼쪽의 풀밭에 있던, 야생칠면조였다! (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공작'이라고 소리침^^) 또, 도로 좌우로 작은 프레리독(prairie dog)들이 많이 있었지만, 차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이 때 찍은 사진은 없고, 역시 저 아래 마지막에 사진으로 다시 소개한다.


도로를 막고 서 있던 두 마리의 사슴이라고 당시에는 생각을 했는데, 꼼꼼한 복습으로 다시 확인을 해본 결과... 북아메리카 지역에만 서식하는 프롱혼(pronghorn, 가지뿔영양)이라는 동물이었는데, 나중에 프레리독을 구경하러 차에서 내렸을 때 커다란 뿔이 있는 놈을 또 보게 된다. 그리고는 작은 언덕을 넘어서 코너를 도는 순간 갑자기 거뭇거뭇한 큰 바위들이 초원에 많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 검은 것들은 바위가 아니라 모두 들소인 버팔로(buffalo, 바이슨)들이었다! 위의 공원지도에 'Buffalo Corrals'라고 써놓은 지역으로 펜스 안쪽에만 이렇게 모여있는 것으로 봐서, 여기에 모아놓고 거의 방목(사육?)을 하는 것 같았다. 쉽게 말해서 주립공원의 탈을 쓴 '주립 버팔로 사파리투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대차선의 빨간 차를 막고 서 계시는 저 버팔로는 저기서 '작은 일'을 보고 계시는 중이다. 그리고는 일을 다 보시더니...


우리 차로 걸어오시다가 우리를 한 번 흘낏 보고는, 다행히 옆으로 비켜주셨다. (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해보면 모두 나옴)


파란 초원에서 풀을 뜯는 버팔로 무리가 아주 평화로워 보였는데, 뒤쪽으로 나무들이 무슨 병충해 때문인지 누렇게 대부분 말라죽은 것이 좀 안타까웠다.


또 길을 막고있는 버팔로~ 아무리 기다려도 꼼짝을 하지 않아서, 앞의 차들과 함께 반대쪽 차선으로 겨우 피해갈 수 있었다.


반쯤 털갈이(?)를 한 가죽의 높은 어깨에 까만색의 덥수룩한 까만 수염... 정말 딱 버팔로같은 모습의 버팔로였다.


누렁이 새끼들과 함께 다른 버팔로 가족이 또 도로 위로 올려오려고 해서, 길을 막기 전에 빨리 Buffalo Corrals를 빠져나왔다. "잘 있어라! 버팔로들아~"


조금 더 가니까 또 차들이 꽉 막혀있길래, 이번에는 무슨 동물인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당나귀들이었다~ 여기 당나귀들은 완전히 야생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주는 당근 등을 먹으려고 여기서 항상 죽치고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저 하얀 차에 탄 가족은 미리 알고 당근을 많이 준비해와서, 아이들이 열심히 당근을 나눠주고 있었다. "당나귀는 우리 동네, 미서부에서도 자주 봤으니, 그냥 패스~"(미서부에서 가장 재미있는 당나귀 마을 '오트맨'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와일드라이프 루프로드(Wildlife Loop Road)에 있는 Wildlife Station Visitor Center인데, 이 때가 저녁 7시라서 벌써 문을 닫은 지 1시간이 넘었다.


배도 고프고 빨리 숙소에 체크인을 해야 했지만, 귀여운 프레리독(prairie dog) 사진을 찍기 위해서 길가에 차를 세웠다. 미리 따로 준비해 간 300mm 망원렌즈로 당겨서 찍은 귀여운 '초원의 개'... 물론 생긴 것처럼 다람쥐과의 동물이지만, 울음소리가 개가 짖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야, 짖어봐~ 멍멍해봐~"


그러다가 발견한 까만색의 갈라지는 뿔이 특징이라는 프롱혼(pronghorn) '가지뿔영양' 한 마리! 한글 이름에 '영양(antelope)'이라는 말이 들어있고, 영어로도 American antelope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영양과는 별도의 과(family)인 북아메리카에서만 서식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프레리독과 프롱혼 구경을 마치고 자동차로 돌아가면서 만세를 부르는 부녀~^^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커스터 주립공원의 '버팔로 사파리'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 그렇게 Wildlife Loop Road를 다 돌고는 위쪽의 공원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16A번 국도의 아이언마운틴 로드(Iron Mountain Road)를 따라서, 숙소를 예약해놓은 키스톤(Keystone) 마을로 향했다.


꼬불꼬불 한 참을 달리면 바위를 그대로 뚫어서 만든 Scovel Johnson Tunnel이 나오는데, 저 좁은 동굴 너머로 보이는 바위산을 자세히 보면...


이번 8박9일 여행계획의 시발점이 된 '바위산에 조각된 4명의 미국 대통령' 마운트러시모어(Mount Rushmore)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 날 우리도 그렇게 찍었지만)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본 사진만 봐서 몰랐는데, 저렇게 바위산의 중턱(?)에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아이언마운틴 로드(Iron Mountain Road)의 바위 터널들을 지나고 또 P턴으로 만들어 놓은 다리들을 지나 산을 내려가서,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2박을 한 곳에서 연달아 한 키스톤(Keystone)의 숙소에 도착하기까지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것으로 8박9일 여행의 이틀째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찍 러시모어를 찾아간다.




미국을 상징하는 4명 대통령 얼굴을 바위산에 조각한 마운트러시모어(Mount Rushmore) 국가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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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과 함께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형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4명의 대통령 얼굴을 함께 바위산에 커다랗게 조각해놓은 러시모어 산(Mt Rushmore)일 것이다.


러시모어 바위산은 얼마 전에 받은 책자 표지에 들어간 위의 그림이나 또는 옛날 우리 가족 첫번째 미국여행(클릭!)에 사용했던 AAA의 미국전도 표지와 같이, 보통 성조기와 합성한 그림으로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큰바위얼굴'들을 직접 본 사람은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본 사람의 1/100도 안 될 것인데, 그 이유는 러시모어가 뉴욕같은 대도시 관광지가 아니라 미대륙 한 가운데 '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깊은 산속에 있기 때문이다.


키스톤(Keystone) 숙소를 출발해 잘 만들어진 도로를 조금 달리자마자 만나게 되는, '하얗게 화장을 한(?)' 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왼쪽 옆모습!


한 구비를 더 돌아가니까, 마침내 4명 전직 대통령의 얼굴이 모두 나타났다. "링컨 형님, 좀 비켜주세유~"얼굴에 반쯤 그늘이 진 루즈벨트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공원 입구로 들어가면서 까만 바위산 전체를 이렇게 바라보니, 좌우로 7~8명의 다른 전직 대통령의 얼굴을 더 조각해서 넣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말이다~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키스톤에서 출발해 공원 입구를 통과해서 주차할 때까지의 전체 모습을 보실 수 있다.러시모어는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에서 관리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이 있어도 주차비 $10은 별도로 지불을 해야했다. 그리고, 그 주차권은 1년간 유효하다고 하므로, 혹시 필요하신 분은 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런데,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남^^)


이 곳의 공식적인 이름은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로 번역하자면 '러시모어산 국립기념지' 또는 '러시모어산 국가기념물' 정도로 부를 수 있겠다. 그런데 Mt Rushmore라는 산이름도 굳이 번역을 하자면 '더달려 산'이라고 불러야 하나?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전망대까지 직선으로 뻗어있는 이 길은 정확히 북서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면 우리처럼 오전에 방문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녀가 둘 다 까만 쟈켓을 입고 나무그늘에 서 있으니 잘 보이지를 않는다~ 입구를 지나서 다시 나오는 저 뒤쪽의 돌로 만든 게이트 왼쪽 벽면에는 또 다른 한 명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데...


조각가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의 흉상으로 함께 러시모어를 만드는데 참여했던 그의 아들이 조각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의 아들 이름을 보니 링컨 보글럼(Lincoln Borglum)... 혹시 러시모어 만들면서 이름을 바꾼 것은 아닌가 해서 찾아보니, 1912년에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존경하는 대통령을 따라 '링컨'으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러시모어 조각이 처음 계획된 것은 1925년, 아빠 보글럼의 감독하에 공사가 시작된 것은 1927년임)


그 게이트를 지나면 수 많은 깃발들이 휘날리는 길인 애비뉴오브플래그(Avenue of Flags)가 나오는데, 일단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었다.


'깃발의 길(Avenue of Flags)'에는 하나의 기둥에 4개씩, 좌우로 세워진 14개의 기둥에 모두 56개의 깃발이 걸려있는데, 미국의 50개주와 1개의 특별행정구역, 그리고 5개의 미국 해외영토를 각각 상징하는 깃발이라고 한다. 미국의 50개 주(state) 외에 나머지 6개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예전 위기주부의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미국 50개주를 상징하는 그림이 있는 25센트 동전, 스테이트쿼터(State Quarters)를 수집해보자~


그리고는 깃발의 기둥들을 다 지나고 나면, 넓은 전망대인 그랜드뷰 테라스(Grand View Terrace)가 나온다.


위기주부는 여행예습을 하면서, 주차장부터 여기까지 이렇게 잘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대강 알고있었지만, 아내와 지혜는 그냥 바위산에 만들어진 조각 정도로 생각하고 왔다가 엄청나게 공을 들인 시설들과 또 장엄한 분위기에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주차장에서 테라스까지 한 번에 걸어오면서 찍은 액션캠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눈치가 빠른 분은 아셨겠지만 가족이 함께 처음 걸어오면서 찍은 것이 아니고, 까만 겉옷들을 다시 차에 놔두기 위해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가 혼자 다시 걸어오면서 찍은 비디오이다.


사진 속의 4명을 차례로 소개하자면, 왼쪽부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으로, 이 4분 얼굴의 머리 위에서 턱까지의 높이는 약 18m라고 한다.


앗! 러시모어 얼굴이 5명으로...^^ 테라스 난간에 올라 앉은 모델이 자리를 잘 잡은 다음에 사진기의 망원과 조리개를 잘 조절해서 찍으면, 이렇게 5명으로 찍을 수도 있고 또는 워싱턴 얼굴 위치에 정확히 모델의 얼굴을 넣을 수도 있다.


큰 의미는 없지만, 그냥 망원렌즈 가져온 김에 한 명씩 세로로 최대한 확대해서 찍은 사진 4장을 붙여봤다. 링컨이 옷깃을 잡고 있는 손과 루즈벨트의 안경이 조각되어 있다는 것을, 이 날 방문해서 직접 보면서 처음 알았다. 또 눈동자를 까맣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반사되는 하얀 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깊숙히 파서 그늘지게 한 아이디어가 참 대단했다.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8박9일 여행의 3일째에 처음으로 찍은 셀카봉 가족사진이다.


그랜드뷰 테라스 전망대 너머로는 제법 큰 야외극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는 매일밤 저기 관광객들이 앉은 상태로 조각에 조명을 켜는 Evening Lighting Ceremony를 한단다. 이제 우리는 저 조각을 하면서 부서진 돌무더기의 바로 아래까지 걸어가는 Presidential Trail을 한 후에, 지금 서있는 전망대 바로 아래에 위치한 Lincoln Borglum Visitor Center를 둘러보게 된다.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 아침 등산, 주차가 편리한 브러시캐년 트레일(Brush Canyon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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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가는 연말까지 쭈~욱! 여름방학 여행기만 쓰게 될 것 같아서...^^ 블로그 내용에 좀 변화도 주고 또 오래간만에 운동도 할 겸해서, 지난 주말에 아침 등산을 다녀왔다.


아깝게 2등으로 도착한 트레일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기 도로를 막아놓은 곳을 지나서 트레일을 시작한다.


여기는 LA시의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의 지도 왼쪽에 브러시캐년(Brush Canyon)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으로, 주차를 안전하게 해놓고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있는 마운트리(Mt Lee) 정상까지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런데, 문제는 전날 구글지도로 봤을 때는 파란 점선과 같이 조금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만들어진 Hollyridge Traiil로 선셋랜치를 지나서 바로 중턱까지 올라가는 길이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결론은 위성사진에 노랗게 표시한 길과 같이 한참을 빙 돌아서 갔다가 다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여기가 입구를 조금 지나서 길이 갈라지는 곳인데, 왼쪽으로 이 사진에는 트레일이 분명 보이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서 풀들이 거의 길을 덮고 있었다. 이 날 따라 반바지를 입고 온 위기주부가 힘들고 헤치고 나갈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해서, 오른쪽의 넓고 편안한 Brush Canyon Trail로 돌아서 올라가기로 했다.


브러시캐년을 20분 정도 부지런히 올라와서, 중턱을 따라 동서로 만들어진 멀홀랜드 트레일(Mulholland Trail)을 만났다. 형광색의 분홍과 연두로 옷을 맞춰입고 달리던 한국인 부부가 서쪽으로 순식간에 멀어져 가고, 오른쪽 언덕 너머로는 마운트리 정상의 안테나 타워가 보인다.


평탄해진 길을 조금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이미 해는 완전히 떠올라서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이 언덕 너머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아래 골짜기를 내려다 보면 무엇인가 커다란 움직이는 것들이 보이는데...


바로 올해 초에 방송된 KBS 배틀트립 율빵투어 남부 캘리포니아편에서 걸스데이 유라&민아가 헐리우드 사인을 배경으로 승마투어를 즐겼던 선셋랜치 할리우드(Sunset Ranch Hollywood)의 마굿간이다.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인터넷에서 방송캡쳐 사진 한 장 가져왔다.^^ 참고로 선셋 랜치에서는 이렇게 말을 타고 헐리우드 사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거지, 저 꼭대기까지 말을 타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닌 점을 꼭 알려드린다.


안테나 타워와 방송시설이 있는 정상까지는 Mt Lee Dr로 포장된 도로인데, 그 길을 따라 뒤쪽으로 돌아서 거의 다 올라오면, 2년전에 신년산행으로 가족과 함께 서쪽에서 능선을 따라 걸어왔던 Aileen Getty Ridge Trail과 만나는 곳이 나온다. (헐리우드 사인이 있는 Mt Lee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2년전 가족 산행기를 보시면 됨)


짜잔~ HOLLYWO...를 뒤쪽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상에 1시간여만에 도착을 했다. 문제는 날씨는 맑았지만 아침 바다안개가 아직 다 겆히지 않아서, 헐리우드사인 너머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상관없다. 2년전에 봤으니까~^^


벌써 정상 위로 떠오른 아침 태양! 사진으로 그 날 아침의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이 약간 느껴지는 것 같아서 올려본다.


토요일 아침에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2년전과 비해서 달라진 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저 아래의 철조망에...


채워지기 시작한 이 '사랑의 자물쇠'들이다~^^ 파리 센강의 어떤 다리는 난간 철조망에 채워진 자물쇠의 무게로 난간이 넘어지기도 했다는데, 여기는 아직까지는 아주아주 빈 공간이 많이 있었다.


모니카(Monika)와 토마스(Thomas)는 아직 서로 사랑하며 잘 사귀고 있겠지?


다시 내려가는 길... 왼쪽 그리피스 천문대와 LA 다운타운이 보인다. "그리피스 천문대야 많이 소개했고, LA 다운타운을 좀 둘러봐야 되는데..."


내려가다 뒤를 돌아보니, 이제 마운트리 정상에도 파란하늘이 드러나고, 그 아래에 세워져 있는 올리우도(OHLLY WODO) 사인... 올리우도? 헐리우드 아니고? 해답은 아직 못 보셨다면, 여기를 클릭해서 2년전 산행기를 보시면 된다.


1등을 했던 빨간 차는 벌써 떠나버렸고, 다른 차들이 작은 주차장을 모두 메우고 있다. (아래쪽에 훨씬 큰 주차장이 있음) 그러나, 이 날의 아침 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고, 저 아래 사람들이 걸어가는 곳으로 내려가서 다른 한 곳을 더 둘러보게 된다. To Be Continued...^^



러시모어산(Mt Rushmore)을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프레지덴셜 트레일과 링컨보글럼 비지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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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모어에서 트레일을 한다고 했을 때, 아내는 대통령들의 얼굴이 조각된 바위산에 올라가는 것을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위산을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조각하면서 떨어진 돌무더기가 쌓인 곳 바로 아래까지만 가볍게 걸어가볼 수가 있는데, 이 산책로의 이름은 프레지덴셜 트레일(Presidential Trail)이다. 


공원 브로셔에 소개된 항공사진을 이용한 마운트러시모어 내셔널메모리얼(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의 지도이다. 1927년부터 1941년까지 진행된 바위산 조각에는 당시 화폐로 약 1백만불이 소요되었는데, 85%는 연방정부의 지원금이고 나머지는 국민성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에 보이는 원형극장과 주차장 등의 시설을 1990년대에 만드는데 소요된 비용이 무려 5천6백만불이나 된다고 한다. (구글지도는 여기를 클릭)


전편에 소개한 그랜드뷰 테라스(Grand View Terrace)에서 시작되는 '대통령 산책로'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이 쪽 방향으로 걸어가면서는 워싱턴과 링컨의 얼굴만 정면으로 잘 보이고, 제퍼슨과 루스벨트는 가려져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이 사진을 볼 때 워싱턴의 왼쪽에 넓게 일부러 깍아버린 절벽이 보이는데, 원래는 제퍼슨을 거기에 조각하다가 문제가 생겨서 폭파해서 없애버리고 다시 오른쪽에 조각한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 링컨만 제일 오른편에 뚝 떨어져서 만들어졌는데, 원래 링컨 자리에는 미국의 역사를 500자로 정리한 석판, 엔태블러처(entablature)를 조각하려 했었다고 한다.


겉옷을 다시 차에 놓아두고 왔더니, 약간은 쌀쌀했던 6월 이른 오전의 프레지덴셜 트레일(Presidential Trail)의 모녀~


길이 꺽어지는 곳 너머의 Youth Exploration Area에 생뚱맞게 만들어 놓은 인디언 '티피(tipi)' 하나만이... 4명의 백인 얼굴이 조각된 이 러시모어산이 원래는, 블랙힐스(Black Hills) 지역을 신성하게 여기던 라코타(Lakota)족 원주민들이 '여섯 명의 할아버지'라는 뜻의 퉁카실라 샥페(Tunkasila Sakpe)라고 부르던 곳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영어이름 Rushmore는 1885년에 광산관련 소송문제로 이 곳을 찾은 뉴욕출신 변호사 Charles E. Rushmore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함)


작은 동굴같은 곳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바위 틈으로 이렇게 워싱턴의 얼굴만 정확히 올려다 보였는데, 조각의 콧구멍은 파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


트레일 중간에는 이렇게 조각된 대통령을 간단히 소개하는 안내판이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서 나무들 사이로 올려다 보면,


미국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인다. 눈 아래까지 자란 나무는 분명 1941년 이후에 저 돌무더기에 뿌리를 내리고 힘들게 저 만큼 자랐을텐데... 지금은 그대로 둬도 문제가 없겠지만, 나중에 눈을 가릴만큼 자라면 혹시 잘라내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순환 트레일의 중간 지점에 넓게 만들어진 공간에 도착을 했는데, 여기서 계단으로 만들어진 샛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면 가장 가까이서 올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가장 가까이서 올려다 본 러시모어산 4명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다. "그런데, 이건 아무래도 5명을 조각한 것 같은데?"이 사진에서 링컨의 오른쪽에 보이는 길쭉한 얼굴은 바로! 일루미나티와 함께 숨어서 미국을 조종하고 있다는 파충류 외계인 '렙틸리언(Reptilians)'의 얼굴같았다.^^


프레지덴셜 트레일(Presidential Trail)은 원래 한바퀴 도는 루프트레일인데, 아쉽게도 나머지 구간과 그 사이에 있는 Sculptor's Studio는 보수공사중이어서 길을 막아놓았다. 스튜디오에서는 조각가 보글럼이 만든 실물 1/12 크기의 석고모형(plaster model)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다음번에 보는 것으로 하고... 왔던 길을 돌아서 비지터센터로 향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트레일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음)


링컨보글럼 비지터센터(Lincoln Borglum Visitor Center)의 입구에 걸린 '워싱턴의 코끝'에 서서 사진 한 장 찍고, 이 곳에 대한 소개영화를 관람했다.


전시장에는 당시 바위산 조각에 사용된 도구들과 함께 여러 사진들이 소개되어 있고, 물론 별도의 방에는 선정된 4명 대통령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음)


안내데스크에는 NPS 직원 두 명이 있었는데, 오른쪽에 남자분은 피부색이며 또 까만 머리를 길게 묶은 것으로 봐서, 이 지역 원주민 혈통이 확실했다. 하지만, 소개영화에서도 또 전시물에서도 러시모어 조각을 하기 이전의 여기 블랙힐스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지터센터를 나오면 원형극장이 그 아래로 펼쳐지는데, 제일 위쪽 난간에 모녀가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사모님이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유리창에 반사된 러시모어를 배경으로 위기주부 독사진도 찍어주었다. "그런데, 왜 조각된 대통령은 4명인데, 링컨만 비지터센터에 이름이 들어갔을까?"라고 당시 나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 비지터센터는 러시모어가 완성될 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책임자였던,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의 아들인 링컨 보글럼(Lincoln Borglum)의 본명 풀네임에서 유래한 것이다.


다시 그랜드뷰 테라스(Grand View Terrace)로 올라와서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워싱턴, 제퍼슨, 루스벨트, 링컨의 정면을 줌으로 당겨본다~ 이 때가 아침 10시였는데, 마침내 루스벨트 얼굴에서 '링컨의 그늘'이 완전히 치워진 것을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저녁에 다시 봅시다~"


주차장을 나와 244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나오니까, 첫번째 소개한 공원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넓은 도로변 주차장이 나오고, 정면에 멋진 까만 바위절벽 사이로 하얗게 빛나는 얼굴이 보였으니...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오른편 옆모습를 이렇게 여기서 또 볼 수가 있었다. 이제는 자연 그대로의 블랙힐스(Black Hills)의 바늘같이 뾰족한 바위산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커스터 주립공원의 니들스 하이웨이(Needles Hwy)로 달려간다.




낙타도 통과할 수 있는 바늘구멍이 있다?! 커스터 주립공원의 니들스아이 터널(Needles Eye Tu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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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여름방학 8박9일 자동차여행 3일째는 전후로 같은 숙소에서 2박을 한 유일한 날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곳에서 푹 쉬면서 설렁설렁 다니는 것은 우리집 체질이 아니었으니...


2박을 한 키스톤(Keystone) 숙소 바로 옆의 러시모어 구경을 하고, 커스터 주립공원 Needles Highway에 차를 세우고 왕복 1시간 남짓 트레일도 했다. 그리고는 위의 지도처럼 동쪽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다녀왔기 때문에, 이 날도 5시간여 운전에 주행거리는 400km를 훨씬 넘겼던 것이다.


244번 주도를 타고가다 87번 도로를 만나 좌회전으로 조금 올라가서 나오는 이 바위터널 부터가 다시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l)이다. (커스터 공원에 대한 소개와 지도는 여기를 클릭해서 전날 여행기를 보시면 됨)이 굴의 이름은 Hood Tunnel인데, 여기서 Hood가 사람 이름인지? 아니면, 후드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냥 '코끼리 터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실번레이크(Sylvan Lake) 입구에서 이렇게 길을 막고 주립공원 입장료를 받고 있어서, 어제 안 낸 요금 $20을 지불했다. (일주일권이 $20인데, 1년권이 $30임...T_T) 살짝 보이는 까만 바위들이 파란 호숫가에 절벽을 만들고 있는 멋진 풍경을 그냥 지나쳐서 우리는 안 서고 계속 달렸다.


도로 좌우로 뾰족한 까만 바위들이 하나둘 보인다 싶더니, 갑자기 이렇게 도로의 노란 중앙선도 없어지면서... 결국은 차를 도로변에 세우고 내렸다.


바로 그 곳의 유일한 출구! '바늘구멍' 니들스아이(Needles Eye) 터널의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자동차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길이 뾰족한 바위들 사이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금 서있는 곳 사방이 모두 이런 바위들, 소위 '기암괴석'이었다.


뒤를 돌아보고 찍은 방금 지나 온 바위인데 (흰색 소나타가 우리 렌트카), 여기서는 안 보이지만 사진 오른쪽 끝에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보면 저 바위에도 세로로 길쭉한 구멍이 뚫어져 있었다.


구글맵에 360도 카메라로 이 주차장의 풍경을 잘 찍어놓은 사진이 있어서 하나 가져왔으니 마우스로 돌려보시기 바란다.


재미있는 모양의 바위들을 배경으로 부녀사진 한 장~


자동차를 주차한 곳 앞쪽 난간 아래로도 다 이렇게 검은색의 바위들이 기기묘묘하게 솟아있었다.


커스터 주립공원 Needles Highway의 Needles Eye Tunnel... 낙타를 타고도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바늘귀를 지금 보고 계신다.^^


저 빨간 트럭은 사이드미러가 닿일까봐 미리 접고 지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도 자동차에 올라서 차를 몰고 지나가보자~


아래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뒷부분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좁은 터널의 길이가 제법 길다는 것에 놀라시게 된다.


러시모어를 출발부터 전체 블랙박스 영상을 하나로 만든 8분 길이의 비디오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앞부분은 건너뛰고 '코끼리 터널'부터 보시려면 2:30초부터, 또는 '바늘구멍'만 보시려면 5분 이후부터 동영상을 보시면 된다. 역광이라서 차 내부가 앞유리에 많이 비춰서 나오는 것이 좀 아쉽지만, 터널을 통과하는 생생한 모습과 이어지는 니들스하이웨이(Needles Hwy)의 가장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정면에 보이는 '대성당의 첨탑들' 사이로 걸어들어가는 등산을 하기 위해서, 흰색 밴 옆에 차를 세웠다. 여기 Cathedral Spires Trailhead에서 시작한 왕복 1시간 정도의 트레일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원조 '배트맨 동굴'로 알려져 있는 LA 그리피스 공원의 브론슨캐년 케이브(Bronson Canyon C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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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Batman)은 미국 DC코믹스(DC Comics) 만화책에 1939년에 최초로 등장을 했는데, 1966년이 되어서야 ABC 방송에서 TV시리즈로 먼저 제작을 했고, 그 해 여름에 20세기폭스(20th Century Fox)사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만들어 개봉했다고 한다.


바로 그 최초의 TV시리즈와 극장영화에 등장한 배트맨 자동차 '배트모빌(Batmobile)'이 동굴 비밀기지인 배트케이브(Batcave)에서 나오는 모습인데, 이 촬영지가 바로 LA 그리피스 공원에 있는 브론슨캐년 케이브(Bronson Canyon Caves)이다.


이전 포스팅에 소개한 헐리우드 사인으로 올라가는 브러시캐년 트레일(Brush Canyon Trail)이 시작되는 곳의 바로 아래에, 이렇게 또 다른 넓은 비포장도로가 하나 만들어져 있어서 5분 정도만 설렁설렁 걸어가면 된다.


코너를 돌아서면 갑자기 넓고 황량한 공간이 나오는데, 여기는 1903년부터 1920년대말까지 로스앤젤레스의 도로포장을 위한 석재를 공급하는 채석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바위 절벽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짧은 터널이 보이는데, 이 굴이 바로 첫번째 사진에 소개한 배트모빌이 출동하는 장면을 최초로 촬영한 원조 '배트맨 동굴'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굴은 자동차가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높은데, 채석장에서 왜 이렇게 힘들게 터널을 팠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단다.


그것도 그냥 직선으로 하나만 판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터널이 갈라져서 별도의 출구가 있고, 또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도 작은 출구가 만들어져 있다. 서쪽 입구는 하나인데 동쪽은 3개의 출구가 있어서, 영어로 복수형을 써서 Bronson Caves라고 부르는 것 같다.


터널을 나오면 넓은 공간에 돌멩이로 나선형을 만들어 놓은 것이 유명하다는데, 많이 흐트러져있어서 다시 예쁘게 줄을 맞춰서 만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여기는 이렇게 바위절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넓은 공간에 큰 동굴까지 만들어져 있고 헐리우드에서 아주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서,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저예산의 서부영화나 공상과학영화의 촬영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처음 소개한 <배트맨>을 포함해서 이 곳이 등장하는 영화가 100편이 넘고 (그 중에는 LA를 배경으로 한 심형래 감독님의 2007년 영화 <디워(D-War)>도 있음), 미국 TV 드라마도 한국분들이 알만 한 것으로 A팀(A-Team), 보난자(Bonanza), 스타트랙(Star Trek), 브이(V) 등등 수십편이 여기를 촬영지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LA를 상징하는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을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호젓하게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덤이다.


동굴이 있는 바위산(?)을 돌아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려는데, 마침 배트맨 동굴에서 여성분이 걸어나와서 캣우먼(Catwoman)인 줄 알았는데...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신 '도그우먼'이셨다~^^


돌아가는 길 바닥에는 이렇게 돌멩이로 여러가지 글자나 모양을 만들어 놓은 것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면서 보니까 도로변 언덕에 아슬아슬하게 기둥을 세워 만들어 놓은 집들이 보인다. 그런데 이 배트맨 동굴의 이름이 '브론슨(Bronson)'인 이유는... LA 한인타운을 지나는 도로인 Bronson Ave의 북쪽 끝에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아래 사진의 미국 영화배우를 떠올리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찰스 브론슨 (Charles Bronson, 1921년~2003년, 미국의 영화배우)


LA에 사시는 분들이 Bronson Ave가 영화배우 찰스 브론슨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사실은 정반대라고 한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리투아니아계 광부의 자녀 15명 중 11번째로 태어난 찰스 부친스키(Charles Buchinsky)는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서 1950년에 헐리우드로 왔다. 그런데 당시 냉전시대에 'Buchinsky'라는 이름이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지금도 한인타운 북쪽에 있는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정문인 Bronson Gate의 이름을 따서 '찰스 브론슨'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브론슨 게이트와 찰스 브론슨의 유래가 된 도로명 브론슨은, 지금 한인타운 중심인 Wilshire Park 지역을 개발한 부동산업자, Marcus Alonzo Bronson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함) 음... <배트맨>의 배트모빌 사진으로 시작해서 <황야의 7인>의 찰스브론슨 사진으로 끝난 이상한 하이킹 포스팅은 여기서 마친다.^^



검은색 '대성당의 첨탑들'로 둘러싸인 곳을 찾아~ 캐서드랄스파이어 트레일(Cathedral Spires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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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평균 400km 이상을 9일동안 계속 달리는 여행에서, 1시간 이상 짬을 내서 산길을 걷는 일정을 끼워넣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트레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그 만큼 이 트레일이 우리에게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는 방증이다.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주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의 Needles Highway 중간에 있는 '대성당의 첨탑들' 캐서드랄스파이어 트레일(Cathedral Spires Trail) 출발점에 섰다.


조금 걸어가니까 바로 안내판이 나왔는데, 우리는 지도에 빨간 점선으로 표시된 왕복 2.2마일의 트레일을 할 예정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 대성당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


처음 보이던 바위산의 바로 아래까지 왔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돌아서 제법 경사를 올라가면, 이 바위산 너머로 평평하고 넓은 땅이 나오면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40분이 채 걸리지 않아서 여기 목적지 '대성당 첨탑들(Cathedral Spires)'에 도착을 했다.


지금 부녀 너머로 보이는 뾰족한 바위들은 처음 보이던 바위산 너머에 새로 등장을 첨탑들로,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우리가 지나온 바위산들이 또 솟아있어서, 사방이 이런 바위들로 둘러싸인 신비한 곳이었다.


구글맵으로 여기 지도를 보면(클릭!), Viewing Spot에서 Trail End라고 표시된 곳까지 좀 더 이어지는 길이 있는데 바로 사진의 이 길이다. 풍경에 감탄하면서 조금 걸어가다가 아내가 셀카봉을 꺼냈다.


행복한 가족사진 1


행복한 가족사진 2


가족사진 2를 찍으면서 아내가 찍은 지혜의 독사진과


셀카봉 삼매경에 빠지신 사모님의 사진이다~^^


트레일 입구에서부터 개울을 건너고 급경사를 올라서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가족 셀카를 찍는 모습까지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 다음에, 원래 계획은 Needles Hwy를 계속 달려서 커스터 주립공원을 동쪽으로 가로지른 다움에 Hermosa라는 마을을 지나 Rapid City로 가는 것이었는데, 산길이라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와서, 그냥 다시 왔던 길을 돌아나가서 385번과 16번 국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Needles Hwy를 달리는 차에서 바늘같은 바위를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이 멀리 보여서 줌으로 당겨서 찍었는데,


이렇게 도로 바로 옆에 솟아있는 바위를 오르고 있는 것이었다. "10년만 젊었으면, 나도 해보는건데... 아니, 20년만..."


아내 말을 듣고 차를 돌린 덕분에, 다시 '낙타도 통과할 수 있는 바늘구멍' Needles Eye Tunnel을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또 자동차로 지나갈 수 있었다.


위의 사진 가운데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모습은 물론, 도로 좌우의 까만 첨탑들과 실번레이크(Sylvan Lake) 또 코끼리 터널을 지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코끼리 모양같은 Hood Tunnel을 지나서, 385번 국도상에 있는 힐시티(Hill City)에서 점심을 먹을까 잠시 고민했으나, 계속 달려서 래피드시티(Rapid City) 남쪽 어딘가에서 타코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미국의 가장 북쪽에서 동서를 연결하는 인터스테이트 90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동쪽으로 또 달렸다.





자칭 '세계 최대의 약국'인 사우스다코다(South Dakota)의 관광지, 월드럭스토어(Wall Drug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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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모어 부근의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어떤 한국분의 블로그에서 '월드럭스토어'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 위기주부는 "World Luck Store", 즉 '세계행운가게'라는 곳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확한 영어 이름은 "Wall Drug Store"였고, 따라서 번역하자면 '벽약국'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게다가 여기서 '월(Wall)'은 90번 프리웨이 상에 있는 마을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WALLCOME TO WALL"왈콤투월! 월컴투월? 어떻게 읽어야할 지 모르겠지만,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래피드시티(Rapid City)에서 월(Wall) 마을까지 달리는 8배속 풀영상을 보실 수 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90번 프리웨이 오른쪽 옆으로 휙휙 지나가는 위와 같은 재미있는 입간판(billboard)들인데,


구글에서 'wall drug billboards'로 이미지검색을 하면, 위와 같은 다양한 빌보드의 사진을 보실 수 있다.주로 90번 프리웨이를 따라서 동쪽 미네소타 주에서 서쪽 몬태나 주까지, 약 1천km의 구간에 모두 350개 이상의 이런 광고판(billboard)들이 세워져있어서, 단일 가게로는 광고 입간판이 가장 많은 곳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한다!


1931년에 만들어진 자칭 '세계 최대의 약국'인 월드럭스토어(Wall Drug Store)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특별히 사야할 약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뒤로 보이는 간판 아래의 문으로 '벽약국'으로 들어섰는데...


"여기 약국 맞아?"온갖 서부시대 장식들로 통로가 장식되어 있고, 좌우로는 각종 여행기념품과 잡동사니(?)들을 파는 가게들이 빼곡했다.


서부장식에 빼놓을 수 없는 사슴머리 박제인데, 버팔로도 있고 토끼도 있고, 심지어 뿔 달린 토끼도 있었다.


네브라스카 출신의 약사 테드 허스테드(Ted Hustead)가 1931년 당시 인구 200여명의 이 마을에 약국을 열었다. 하지만 손님이 없어서 거의 망해가던 1936년 여름에, 아내 도로시Dorothy)가 가게 앞의 당시 16번 국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얼음물(ice water)을 제공한다는 입간판을 세우자고 한다. 그 결과 공짜로 시원한 물을 마시려는 방문객들로 가게는 넘쳐났고, 자동차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파는 공간을 하나둘 늘리면서 지금의 종합 관광휴게소가 되었는데, 현재 거주민이 약 800여명인 월(Wall) 마을의 이 약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연간 200만명이 넘는다고하니 말 다했다!


약국의 뒷마당으로 나와 그늘을 따라서 별관 건물로 가고 있는데, 아내가 손에 들고있는 안내책자의 지도로... 그렇다면, 과연 이 약국이 얼마나 큰 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위 그림지도의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m 정도인데, 아래쪽 가운데 입구 부근에 약국표시 Rx가 있는 곳이 1931년부터 지금까지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약국이다. 그런데, 위의 지도를 보면서 "뭐야? 그냥 여러 가게들이 모여있는 쇼핑몰같은 곳이잖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위의 모든 기념품가게와 놀이공간, 레스토랑들이 모두 법적으로도 'Wall Drug'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운영이 되는 약국(pharmacy)이 맞다고 한다.


뒷마당 한 쪽에는 기차역과 역마차도 잘 만들어놓았지만, 그래도 여기 월드럭 백야드(Wall Drug Backyard)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 '뿔 달린 토끼'의 커다란 모형인데, 재카로프(jackalope)는 북아메리카 민속에 등장하는 전설의 생물로, 영양이나 사슴의 뿔이 달린 토끼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산토끼를 뜻하는 영어 '잭래빗(jackrabbit)'과 영양을 뜻하는 영어 '앤털로프(antelope)'의 합성어이다.


재카로프에 관한 이야기는 1930년대 와이오밍 지역의 한 사냥꾼이 산토끼 시체에 사슴 뿔을 접붙여 박제한 후 한 지역 호텔에 팔게 되면서 퍼지게 되었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이라는 속설도 있다고 하므로... 그 커다란 재카로프 위에 올라탔으니, 올해 큰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별관건물의 복도끝에 자리잡고 있는 실물크기의 T-REX...! 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이 공룡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실 수 있다.


공룡도 있기는 하지만, 특히 미국 서부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볼거리들이 많은데, 지금의 사우스다코타 지역에서 최후를 맞이했다는 서부시대 전설적인 총잡이 "Wild Bill" Hickok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는 밀랍인형이라고 한다. "그런데, 누가 와일드빌이신가요?"


여러 인형과 전시물들 중에서도 가장 '공포스러웠던' 카우보이 오케스트라(Cowboy Orchestra)인데, 몸과 손이 움직이게 만든 것까지는 좋은데... 도대체 눈들은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이 곳을 둘러보는 모습과, 또 사진의 재카로프 박제 등을 파는 기념품 가게의 내부 모습을 보실 수 있다.


지금도 도로시 부인의 시원한 얼음물을 공짜로 마실 수 있는 Wall Drug Store에서, 또 유명한 것이 이 5센트 커피로 1930년대의 가격 그대로 지금 2018년에도 판매를 하고 있다. 우리도 저 통에 10센트 동전 하나를 넣고 두 잔을 따라서 빈 자리를 찾아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세계 최대의 약국' 월드럭스토어를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잠시 들른 곳은, 약국 한 켠에 자리를 잡고있는 여행자의 예배당(Travelers Chapel)이었는데, 이 붐비는 가게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장소였다~


약국을 나와서 도로 건너편에 있는 다코타아울렛(Dakota Outlet) 등등은 이제 정말 다른 가게들이다.^^ 사모님은 이 가게들도 둘러보고 싶어 하셨지만... 이 날의 여행스케쥴이 아직 끝나려면 한 참 멀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다시 차에 올랐다.


이 시골 약국이 연간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가 된 것에는, 여기를 다녀간 사람들이 자기 동네에 또는 자기가 여행한 곳에 "Only X,XXX miles to Wall Drug"라는 간판을 자발적으로 세우거나, 표지판을 만들어서 들고 사진을 찍어서 공유한 효과도 있다는데, 아프카니스탄 등 전세계 미군 주둔지와 타지마할, 만리장성, 남극에 세워진 표지판을 쉽게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기지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미니트맨 국립역사공원(Minuteman Missile 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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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협상을 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거다.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바로 그 순간 - 그러니까 미국시간 6월 11일 오후에, 우리 가족은 때마침 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의미있는 장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엄마, 여기는 어디야?""엄마도 잘 몰라, 아빠 카메라 보고 일단 사진이나 찍자~"

미니트맨미사일 국립사적지(Minuteman Missile National Historic Site)는 미국의 미니트맨II 핵미사일 발사기지를 소개하는 국립역사공원이다.

미니트맨(Minuteman)은 미공군이 운용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로 미국의 핵 억제력에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3단식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로, 1962년 I형이 지하 사일로(silo)로부터 발사에 성공하여 7월부터 최초로 실전에 배치되었다. 개량형인 II형은 1966년부터 배치되었으며, 1970년에 새로 개량된 III형이 제작되면서 기존의 I · II형과 교체되었다. 다탄두각개목표재돌입체를 탑재한 최신의 III형은 길이 18.2m, 무게 34.5t, 사정거리 13,000km에 이르며, 3개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30분내에 전 세계 어디든 핵 공격이 가능하다.

비지터센터로 들어서니 뭔가 이 핵미사일들이 마구 만들어지던 1970년대 미소냉전 시대의 분위기가 팍팍 느껴졌다.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안내데스크 앞에 방문객들이 많이 몰려있었다. 뒤쪽으로 여기 '미사일 공원'의 안내지도가 보이는데, 그 공원 지도로 보다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미니트맨 국립역사공원은 위의 지도와 같이 3곳의 장소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현재 있는 Visitor Center는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만든 건물이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발사대 Delta-01은 지하의 발사통제소를 직접 들어가볼 수 있는 곳으로 반드시 유료투어를 미리 예약해야만 하는 곳이고, 발사대 Delta-09는 미사일 사일로와 지하 출입구 등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다.

월(Wall) 마을을 출발해 비지터센터로 오면서, 위 사진과 같이 사일로에 들어있는 핵미사일을 보기 위해서 Delta-09 발사대에 먼저 들렀다. 하지만 아쉽게도 발사대는 일찍 문을 닫아서 직접 구경은 하지 못하고...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발사대 입구의 모습 후에 공원 홈페이지에 있는 Delta-09의 사진을 편집해서 가운데 넣은 다음에, 다시 비지터센터에 도착하는 영상까지 심심하지 않게 보실 수 있다.

왼쪽 아래 작은 미국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미국 대평원(Great Plains) 지역에는 1990년대까지 6개의 전략미사일부대(Strategic Missile Wing)가 있었는데, 하나의 부대는 다시 3개의 중대(Squadron)로 구성되고 각 중대는 50발의 미니트맨을 운용했으니까, 지도에 표시된 지역에만 모두 900발의 핵미사일이 땅속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1991년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 START)에 따라서 까맣게 표시한 절반인 3곳 부대의 450발의 핵미사일이 폐기되었고, 그 중에 한 곳인 여기 사우스다코타의 66th Missile Squadron의 D Flight 섹터가 핵미사일 발사기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국립공원이 된 것이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크게 볼 수 있음)

전시장 입구에는 실제 지하 핵미사일 발사기지의 철문에도 그려져 있었다는, 도미노피자의 광고문구를 패러디한 글이 눈에 띈다. "전세계 어디든 (핵폭탄을) 30분안에 배달해드립니다. (혹시 30분안에 배달이 안 되면) 하나 더 공짜로 보내드립니다."

Delta-01 발사통제소(Launch Control Facility)의 모습도 간단히 소개해놓았는데, 이렇게 핵미사일 발사기지의 군인들을 '미사일리어(Missileer)'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전시장에는 미국과 소련이 서로 핵무기를 개발하며 위협하던 미소냉전의 상황부터 시작을 해서,

전세계 핵탄두의 숫자를 그래프로 표시하면서, 1990년대부터 전략무기감축협정에 의해서 그 숫자가 줄어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는 '피자' 주문을 받는 순간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서 30분안에 전세계로 배달을 하는지, 또 배달 오토바이가 출발한 다음에 몇 분안에 주문취소(공중폭파)가 가능한지 등을 분 단위로 설명하고 있다.^^

서두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핵탄두 갯수 그래프의 마지막에 있던 이 설명판의 내용 때문인데... 미국이 공식적으로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매일 뉴스에 나오지만, 2015년에 만들어진 이 안내판에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의 5개국 외에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북한이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이미 기재해놓았다. 그리고, 옆의 태블릿 화면으로 표시하는 가장 최신의 관련정보에는 2016년에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사실도 써놓았다. North Korea claims to have tested a thermonuclear weapon. Outside experts doubt the claim.

비지터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국기하강식을 하는 모습 옆으로 이 곳의 이름이 보이는데, 왜 미사일의 이름이 '분인간(minute man)'일까? 미국 독립전쟁 당시에 민병대를 소집하면 바로 달려오는 사람들을 '미니트맨(minuteman)'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하여, 최초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으로 언제든지 바로 발사가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미사일 이름을 미니트맨(minuteman)으로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여기를 방문해 미국의 대평원 땅속에 띄엄띄엄 핵미사일이 하나씩 심어져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위의 영화 <터미네이터3>의 마지막 발사장면이 이해가 되었다~




'딸기봉' 스트로베리 피크(Strawberry Peak) 왕복 4시간 산행으로 다시 '몸만들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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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까지 북반구 전체를 뒤덮은 폭염과 LA 남쪽의 큰 산불 등등의 환경에, 또 금요일 밤 늦게 아르바이트를 마친 딸아이 픽업하느라고 3시간밖에 못 자고 일어난 상황이라서 사실 새벽등산을 할 좋은 여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엔진수리를 한 자동차도 새벽에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봐야 했고, 위기주부도 다시 산길을 3~4시간 빡세게 걸어봐야 했기 때문에 집을 나섰다.

그렇게 해서, 집에서 40분정도 걸려 도착한 곳은 Angeles Crest Hwy와 Mt Wilson Rd가 만나는 삼거리인 레드박스(Red Box) 주차장이다. 미국에서 DVD와 블루레이 영화를 빌리는 무인대여기 이름도 레드박스(Redbox)인데 (설명은 여기를 클릭), 이 곳은 왜 옛날부터 레드박스라고 부르는지 궁금했다~

위기주부와 거의 같이 도착한 저 4명의 일행은 안내판 왼쪽의 계단으로 내려가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가브리엘리노 트레일(Gabrielino Trail)을 하는 모양이었다.

주차장에서 도로를 건너서 조금 올라가면, 거리 표시고 뭐고 하나도 없이 영어단어 "STRAWBERRY"하나만 딱 세로로 씌여있는, 이 날 트레일의 출발점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이 순간에 바로 딱 떠오르던 노래 하나... ♪ 딸기가 좋아 딸기가 좋아~ 딸기가 제~일 좋아~ ♬

로스앤젤레스 북쪽 샌가브리엘 산맥(San Gabriel Mountains)을 넘어가는 Angeles Crest Hwy 너머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저 도로를 마지막으로 넘은 것은... 2년전 가을에 마운트 베이든파웰(Mt Baden-Powell) 등산을 하고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갑자기 움직이지 않던 나의 자동차를 AAA 견인차 위에 싣고 LA로 넘어왔던 그 때이다.^^

조금 더 올라가서 동쪽방향 일출을 줌으로 당겨본다~ 아시는 분들은 알지만, 여기 LA 북쪽은 정말 첩첩산중이다!

트레일 좌우의 덤불 위로 나무들이 모두 죽어있는 이유는, 이 곳이 LA카운티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었던 2009년 "Station Fire"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모퉁이를 돌아서니, 마침내 '딸기봉'이 눈 앞에 나타났다. (설마 이런 가 나올거라고 기대하신 것은 아니겠죠?) 저 봉우리를 남쪽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 딸기를 거꾸로 놓은 것 같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산악자전거도 다닐 수 있는 평탄한 등산로를 40분 정도 걷고나면, 이제 "STRAWBERRY PEAK"라고 아웃라인으로 써놓은 쇠말뚝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그 후로 1시간동안 계속되는 이런 험한 등산로! 그리고 나의 마음속을 맴돌던 노래... ♪ 딸기가 싫어 딸기가 싫어~ ♬

마침내 딸기봉 정상까지 마지막 구간만 남겨두고 있는데, 저 너머로는 경사가 매우 급해서 아래쪽 콜비캐년(Colby Canyon)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은 없고, 지금 보이는 길이 정상으로 가는 유일한 트레일이라고 한다.

정상에는 방명록(?)같은 노트를 넣어두는 쇠통과 비스듬히 꽂혀있는 쇠기둥 하나 이외에는 봉우리 이름이라던가 높이를 알려주는 표지판 등은 전혀 없었다. 참고로 이 스트로베리 피크(Strawberry Peak)의 높이는 해발 1,880m로 부근에서는 가장 높으며, 주차장에서 편도거리는 6km에 수직으로 460m를 올라온 것이다.

인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답게 사방으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데, 남쪽으로는 얕은 능선 너머로 LA다운타운까지 한 눈에 보인다. 이 때 남쪽이 뿌옇게 보이는 것은 아직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Holy Fire"산불 때문이었고,

북쪽으로 보이는 이 히든스프링스(Hidden Springs)의 황량한 풍경은 앞서 언급한 2009년의 산불 때문이다... "참, 캘리포니아는 산불이 문제야~"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트레일에서 내려다본 앤젤레스크레스트 하이웨이(Angeles Crest Highway)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빨간 자동차 한 대가 열심히 올라오고 있다.

주차장 건너편에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모르겠는) HARAMOKNGNA 인디언 문화센터(American Indian Cultural Center)가 있어서, 캔콜라 하나 사서 마시면서 LA지역에 살던 여러 인디언 부족에 대해 공부를 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배드랜즈 국립공원(Badlands National Park)의 필수 입문코스인 도어트레일(Door Trail)의 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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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의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큰 고민이었던 부분이, 러시모어에서 동쪽으로 1시간반 거리로 뚝 떨어져있는 이 곳을 방문할 필요가 있느냐의 문제였다. (러시모어 부근 국립공원 지도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됨)하지만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라는 이름만으로도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고 결론이 났고, 여행기를 쓰는 시점에 다시 생각해봐도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늘 그랬듯이~

푸른 초원 위에 만들어진 배드랜즈 국립공원(Badlands National Park)의 입구... 테렌스 맬릭 감독에 마틴 쉰 주연의 1973년 영화 <황무지>의 원제가 바로 "Badlands"로 여기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의 부근 지역을 배경으로 촬영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유명한 싯구로 시작하는 T.S. 앨리엇의 영시 <황무지>의 그 황무지(The Waste Land)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도로 오른쪽에 차들이 서있어서 우리도 속도를 늦추고 자세히 보니, 빅혼쉽(Bighorn Sheep) 한 마리가 풀숲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여기까지는 전혀 '나쁜땅' 배드랜드(bad land)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만 더 달리니 이렇게 초원 위로 누런색 절벽들이 나타나며, 왼쪽으로 큰 주차장이 나와서 차를 세웠다.

확대된 공원지도로 잠깐 설명하면, 우리는 오른쪽 위의 90번 프리웨이 131번 출구로 나와서 지금 Door Trail, Window Trail, Notch Trail 등이 출발하는 긴 주차장에 도착을 한 것이다. 비지터센터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이 곳이 나오기 때문에 미리 알고 잘 차를 세워야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3개의 산책로 중에서 가장 북쪽에서 출발하는 도어트레일(Door Trail)의 보드워크가 시작되는 곳인데, 아내와 지혜는 벌써 저기까지 가서 손을 흔들고 있다.

퇴적층이 이렇게 침식된 지형은 아리조나주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Petrified Forest)나 또는 유타주의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등의 여러 국립공원에서 많이 봐왔지만, 여기 배드랜즈(Badlands) 국립공원이 가장 다른 점은 땅이 평평한 곳은 모두 초록의 긴 풀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길의 이름이 Door Trail 일까? 공원의 입문(入門) 코스라서 그런 것일까?"그 이유는 모퉁이를 돌아서 저 위치에 서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비록 '문짝'은 없지만, 저 거대한 두 벽의 사이로...

바로 이런 황무지 세상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보드워크에서 내려와 직접 황무지를 밟을 수도 있는데, 여기서부터는 명확한 트레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란색 막대기 표시를 따라서 약 1km 정도까지 깊숙히 들어가볼 수 있게 해놓았다.

"지혜야, 너가 방문한 31번째 미국의 내셔널파크야~ 미국에 60개의 National Park가 있으니까, 이로써 50%를 넘겼다."(그 동안 우리가족이 방문한 미국의 국립공원들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우리도 노란 쇠말뚝을 하나씩 찾으면서 좀 더 깊숙히 들어가보기로 했다.

가끔은 풍경을 바라보는 뒷모습 사진이 더 어울리는 곳들이 있는데, 바로 여기가 그런 장소들 중의 하나였다.

셀카를 찍으려는 자와 그것을 말리는 자...^^

셀카봉 가족사진 한 장 찍고는 엄마는 여기서 기다리시고, 지혜와 아빠는 조금 더 깊숙히 황무지 탐험을 계속했다.

이 안쪽은 정말 풀 한포기 자라지 못하는 '나쁜땅' 배드랜드가 맞았다~ 그런데, 저 멀리 깍아지른 절벽을 자세히 보니...

절벽 중턱에 이렇게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기어서 올라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저 틈새로 뒤쪽에서 걸어서 나왔다 들어가는 사람들이었다. 기다란 주차장을 따라서 사람들이 이 황무지로 들어오는 길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저리로 나오는 것 같았다. 시간만 많다면 저기도 돌아서 가보고, Window와 Notch Trail도 모두 해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있는 여유는 없었다.

미서부와는 살짝 다른 느낌의 대평원(Great Plains) 지역의 침식지형... 외계행성같은 그림 속으로 한 분이 들어가고 있다. (옷이 밝은색이나 흰색 우주복이면 좋았을 듯^^) 여기서 영화 <인터스텔라>의 유명한 광고카피가 문득 떠오른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제 그만 길을 찾아서 돌아가야 했다. 좁은 협곡 아래쪽을 탐험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를 이 황무지의 세계로 인도한 문이 저 멀리 보인다.

주차장에서부터 도어트레일과 황무지를 직접 밟는 모습, 그리고 보드워크 끝에 있는 전망대의 풍경까지 모두 동영상으로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여행기를 쓰면서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렸더니, 비지터센터로 가는 도로에서 찍은 이 마지막 사진은 왠지... 영화스크린과 같은 화면비율인 2.4:1 아나몰픽(Anamorphic) 와이드화면처럼 뽑아보고 싶었다.




대평원의 초원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황무지를 볼 수 있는 배드랜즈 루프로드(Badlands Loop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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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랜즈(Badlands)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나쁜물' 배드워터(Badwater)가 떠올랐다. (10년전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마시지 못하는 물이라서 배드워터, 풀이 자라지 못하는 땅이라서 배드랜드라고 불렀으리라~

하지만, 그 배드랜드의 모든 땅이 불모지는 아니었다. 공원 홈페이지 첫화면에도 등장하는 비지터센터 앞의 이 풍경에서 알 수 있듯이, 배드랜드의 절벽들은 푸른 초원 위로 이렇게 솟아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공원본부인 벤라이펠 비지터센터(Ben Reifel Visitor Center)가 나지막히 자리잡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 비지터센터에 사람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해서 찾아보니... 벤 라이펠(Ben Reifel)은 사우스다코타의 정치인으로, 이 지역 라코타(Lakota) 인디언 어머니와 독일계 아버지의 혼혈로 미국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원주민들의 권익신장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한다.

비지터센터 안내데스크 오른쪽, Cancellation Station 옆에 벤 라이펠(Ben Reifel)의 사진과 설명이 걸려있다. 이번에 8박9일 여행을 하면서 다시 떠오른 후회가 "왜 우리가 미국 와서 처음부터 국립공원 패스포트(Passport)를 사서, 방문한 곳마다 도장을 찍으면서 다니지 않았을까?"하는 것이었다. (미국 국립공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400여 곳의 'NPS official units'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

짧은 청치마에 제대로 된 등산화를 신은 아가씨가, 화석 속의 동물이 살아나서 살금살금 다가오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모니터를 보면서 그 동물의 뼈를 맞추고 있다.^^ 잘 만들어진 전시장을 이렇게 잠깐 둘러보고는,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서 다시 차에 올랐다.

다시 이렇게 대평원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뾰족한 아이보리색 절벽들 사이로 만들어진 길을 달리며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배드랜즈 국립공원(Badlands National Park)의 북쪽구역(North Unit)만 확대해서 보여주는 공원지도인데, 우리는 제일 오른쪽 Northeast Entrance로 들어와서 비지터센터를 들렀다가, 이제 배드랜즈 루프로드(Badlands Loop Road)를 달린 후에 Pinnacles Entrance로 나가는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픽업트럭 짐칸에 캠핑카 시설을 싣고 다니는 '트럭캠퍼(truck camper)' 한 대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커다란 RV가 형편이 안되면, 저런 작은 트럭캠퍼라도 한 대 사서 돌아다녀야 겠다~"

화석전시는 건너뛰고 화이트리버 전망대(White River Valley Overlook)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차를 세웠다.

단체로 모두 보라색 옷을 입고 왔던 대가족! (저 꼬마는 사진 찍는 위기주부를 보고 포즈를 취해주는 중^^)

지혜와 아빠도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매마른 배드랜드에 내리쬐는 오후의 햇살이 너무 뜨겁고 눈부셨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부녀가 아니지... 사진을 찍고는 더 깊숙히 배드랜드 속으로 들어가본다.

오르락내리락 저 끝까지 들어간 다음에야, 이 길을 비디오로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나오고 있는 위기주부~

그래서, 액션캠이 달린 모자를 쓰고 다시 전망대 주차장을 배경으로 걸어오고 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음)

이번 여행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갔는지, 더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보자고 하는 지혜양~^^ 하지만, 저 정도까지가 안전하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한계였다.

같이 따라서 걸어온 엄마가 부녀사진을 찍어줬다. "잘 있어라, 나쁜 땅아~"나쁜 땅에서 남긴 좋은 추억...

다시 루프로드를 달리면서 찍은 이 사진은, 오래전 30일간의 자동차여행 첫번째 포스팅으로 소개했던 몬태나(Montana)주의 초원을 떠올리게 한다. (블로그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차이점은 여기 배드랜즈 국립공원은 도로 왼쪽 부분은 계속 땅이 깍여서 만들어진 절벽이라는 사실이다. Panorama Point를 지나서는 한동안 이런 평지만 계속 이어지다가,

노란색 지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던 Yellow Mounds Overlook부터 마지막 전망대 Pinnacles Overlook까지는 다시 이런 영화같은 풍경 속으로 도로가 계속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도로변에서 풀을 뜯던 산양들의 배웅을 받으며, 여기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배드랜즈 국립공원을 빠져나갔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배드랜즈 루프로드(Badlands Loop Road)를 달리면서 가장 멋진 풍경들만 모아놓은 것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공원을 나가서 1시간여를 더 달려서 래피드시티(Rapid City)에서 저녁을 사먹고, 일단 2박을 하는 키스톤(Keystone) 마을의 호텔로 돌아가서 잠시 쉬었다가 또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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