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Viewing all 777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

바르셀로나 북서쪽의 톱니모양 바위산 중턱에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Monestir de Montserrat)

$
0
0

스페인에 '몬세라트 수도원'이라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언제 처음 알게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페인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이틀간의 바르셀로나 계획을 세우면서, 아내가 첫날 오전에는 기차를 타고 교외에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을 가자고 했을 때 "아~ 거기! 꼭 가봐야지"라는 생각은 바로 들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 바르셀로나의 첫번째 아침은 람블라스 거리의 호텔을 나와서 맥도날드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몬세라트행 교외선 전철을 타러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시간에 한 번 뿐인 몬세라트행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처음 타보는 바르셀로나 지하철역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짜잔~ 교외선 전철에서 내려 철로 아래 지하도를 나오면서 저 바위산들이 처음 보일때 아주 감동이었다. 저 바위산으로 올라가는 몬세라트 케이블카(Funicular Aeri de Montserrat)를 타기 위한 긴 줄이 건물밖까지 늘어서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몬세라트(Montserrat)는 '톱니꼴의 산(serrated mountain)'이라는 뜻으로 바위절벽의 첨봉들이 줄지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런데,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는 수도원은 어디에 있는걸까? 잘 안 보이네..."


카메라 렌즈의 줌을 당겨야 겨우 보일 정도로 바위산 거의 꼭대기 절벽 위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안으로 들어오니 '환영합니다'라는 한글이 눈에 띄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산 왕복 기차표에 케이블카까지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에, 따로 표를 사지는 않고 바로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입장하면 되었다.


우리가 타고 올라갈 노란 케이블카가 텅텅 비어서 내려오고 있는데, 물론 계속 개량이 되어왔겠지만 기본적으로 1930년에 처음 운행을 시작한 방식 그대로 지금도 운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에 탑승해서 내릴때까지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실제 탑승시간은 5분여 정도로 바위산들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내린 곳에서 까마득한 저 아래쪽을 내려다 본 모습인데, 수직으로 무려 544m를 올라온 것이라고 한다!


케이블카 정류소에서 나와 사람들을 따라 걸어가는데, 정말 눈앞에 톱니모양의 바위산 암봉들이 장관이었다. 그리고, 가운데 보이는 왼쪽 건물에 급경사를 올라오고 있는 기차칸이 보이는데, 우리가 내렸던 기차역 다음 정류소의 마을에서 산악철도를 이용해 바로 아래까지 온 다음에, 저 케이블 철도로 갈아타고 여기까지 올라올 수도 있단다.


또한, 그 마을에서 자동차로 올라올 수 있는 도로도 물론 있다고 한다! 바위산 절벽 위에 '몬세라트 수도원'이라는 곳이 있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저동차들과 다른 건물들도 많은 '작은 마을'이 절벽 위에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었다~^^


안내소에서 지도 한 장 받아들고는 몬세라트 수도원((Monestir de Montserrat)) 구경을 시작한다.


이 곳에서 목동들이 기적을 보고 수도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서기 880년부터라는 기록이 있지만, 11세기에 만들어진 수도원 등은 19세기초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불타고 파괴되어서, 현재의 수도원은 1844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하며, 그 외에 호텔 등의 다른 건물들은 대부분 비교적 최근에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위기주부와 지혜가 서있는 뒤쪽으로 보이는 아치를 통해서 들어가면, 수도원의 입구가 있는 안마당이 나온다.


철문이 보이는 뒤쪽의 건물이 수도원으로, 정식 이름은 Santa Maria de Montserrat Abbey, 즉 '몬세라트의 산타마리아 수도원'이다. 그럼 안으로 들어가보자...


검은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져서 아주 신비한 느낌을 주던 몬세라트 산타마리아 수도원의 내부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제단에 매달린 십자가 뒤쪽 벽면 안으로, 흰옷을 입은 긴머리의 여성분이 바라보고있는 것이 '검은 성모상'인데, 이 곳을 유명하게 만든 저 검은 성모상과 또 소년 합창단에 관해서는 몬세라트 다다음편에서 따로 소개를 해드린다.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들고 걸어올라와서 성당의 내부까지 간단히 구경을 하고 돌아나오는 모습의 동영상이다.사진으로는 다 보여드리지 못한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몬세라트 수도원의 절경을 비디오로는 충분히 느끼실 수가 있을거다.


소년 합창단의 공연과 또 검은 성모상을 만져볼 수 있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어서, 일단은 다시 성당 밖 광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가이드님의 완벽한 시간일정에 따라서, 그 때까지 남은 2시간여 동안에는 지혜의 뒷편으로 멀리 보이는...


저 또 다른 경사철도(funicular railway)를 타고 '톱니산'의 능선으로 올라가서, 여기 몬세라트 수도원을 내려다보고 또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짧은 하이킹도 하는 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었다.






채프먼 대학교(Chapman University)에서 열린 지혜의 SCSBOA 고등학생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
0
0

SCSBOA(Southern California School Band & Orchestra Association)에서 개최하는 올서던캘리포니아 아너콘서트(All-Southern California Honor Concert)에 지혜가 올해로 5년 연속 참가를 했다. 지난 중등부 2014년2015년, 고등부 2016년공연 포스팅은 각각의 연도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다. (작년은 2016년과 같은 장소였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블로그 포스팅이 없음)


리허설 시간에 맞춰서 지혜를 공연장에 내려다주고,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 구경을 나왔다. 겨울에도 식지않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오후 햇살을 받으며, 반팔차림으로 1월의 마지막 일요일을 여유있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시 올드타운오렌지의 오렌지나무에 오렌지가 오렌지철을 맞아 주렁주렁 열렸다...^^ 그렇다~ 여기는 LA 남쪽 오렌지카운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오렌지 시(City of Orange)의 올드타운(Old Towne)이다.


(간판도 오렌지색~^^) 여기 오렌지시 올드타운은 골동품 가게들로 유명하다고 해서, 그 중 한 곳을 잠시 들어가보았다.


정말 오래된 인형부터 그릇과 옷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진열해놓고 있었는데, 사진은 한산해보이지만 의외로 일요일 오후에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가끔은 '고물상'에 있어야할 물건들도 있었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었다.


여러 부스중에서 헌책들을 모아놓은 곳인데... "혹시 이 중에 엄청난 가치의 한정판 희귀본 도서가 있지는 않을까?"


골동품 가게 구경을 마치고는, 스타벅스에서 요즘 새로 출시해서 엄청나게 광고를 하고 있는 '블론드 에스프레소(Blonde Espresso)'로 만든 라떼를 마시면서 공연시간을 기다렸는데, 별다방 간판에서도 골동품같은 분위기가...^^


올해 SCSBOA 고등학생 아너그룹(Honor Groups) 콘서트 장소는, 오렌지 시 올드타운 바로 북쪽에 있는 채프먼 대학교(Chapman University)였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콘서트가 열리는 곳은 여기 머스코 예술센터(Musco Center for the Arts)로 2016년에 오픈한 최신의 공연장이란다.


리허설이 끝나고 입구의 잔디밭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혜에게 스타벅스 커피를 배달해주고 있는 엄마~^^


공연장 로비의 조각상부터 아주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콘서트홀 안으로 들어갔는데...


'대학강당' 수준을 예상하고 들어갔다가 아주 깜짝 놀랐다! 좌우 박스석까지 있는 3층의 객석은 모두 1천석 규모인데, 대학교 안에 있는 공연장으로는 현재 미국에서 최고의 시설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 날 모두 고등부 3팀이 공연을 했는데, 지혜가 속한 심포니 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의 순서가 '다행히' 첫번째였다. 연주 시작전에 튜닝을 하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 클라리넷을 불고있는 지혜가 보인다.


오케스트라 첫번째 곡인 엘가(Edward Elgar)의 <In the South, Op.50> 연주를 딱 마치는 순간의 모습이다.


지휘자가 인삿말을 하고 있는데, 지휘도 열정적이고 곡도 멋있어서, 오래간만에 아주 재미있게 '졸지 않고' 콘서트를 관람했다.


두번째 곡으로 마르케즈(Arturo Marquez)라는 작곡가의 <Danzon No.2> 연주를 마치고, 뒤쪽 관악기 연주자들을 차례로 일으켜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수고했어, 지혜야~"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렇게 두 곡만을 연주하고 무대를 마쳤고, 이후에 윈드앙상블(Wind Ensemble)과 심포닉밴드(Symphonic Band)의 공연이 이어졌겠지만... 숙제와 시험공부가 밀린 지혜를 위해서 우리는 그만 일어서기로 했다.


오렌지 올드타운에 주차해놓은 차를 가지러 가면서 찍은, 야자수가 줄지어 뒤로 늘어서있는 채프만 대학교의 정문 모습이다. 바로 몇 주 후에 또 다른 지혜의 공연 포스팅이 이어질 예정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딸아이 공연 쫓아다니는 것도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산호안 푸니큘라(Funicular de Sant Joan)를 타고 수도원을 내려다보고, 짧은 몬세라트산 하이킹

$
0
0

스페인 바르셀로나 교외의 몬세라트 수도원(Monestir de Montserrat) 방문의 두번째 여행기 포스팅은, 다시 경사철도를 타고 톱니모양 바위산 위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수도원을 내려다보고 짧은 하이킹을 한 이야기이다.


둥글둥글한 바위산 절벽 아래에 직각의 수도원 건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몬세라트 수도원을 건너편에서 바라본다.


바위산 능선 위로 올라가는 산호안 푸니큘라(Funicular de Sant Joan)를 타기 위해서 기차역(?)으로 걸어가고 있다.


푸니큘라에 탑승해서 경사를 따라 만들어진 철로를 올라서, 능선 위의 기차역 옥상 전망대까지 걸어가는 동영상이다.탑승한 케이블철도 '푸니큘라(Funicular)'에 대해서는 다시 타고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과 함께 나중에 설명을 해드릴 예정이다.


우리가 타고 올라왔던 객차가 다시 케이블선에 의지해서 천천히 내려가고, 그 아래로 절벽 아래에 둥지를 튼 수도원의 건물들이 보인다. (구글맵으로 정확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빨간색 종탑 우측으로 기다란 회색 지붕으로 보이는 것이 수도원의 본당인 Santa Maria de Montserrat Abbey 건물이다.


시야를 넓게 보면 수도원을 둘러싼 절벽 위로도 또 다른 바위산들이 솟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수도원 바로 위의 절벽끝을 자세히 줌으로 당겨보니...


이렇게 바위절벽 틈에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진 작은 건물들이 있었다! 한국에도 큰 사찰의 뒷산 외진 곳에 작은 암자가 있는 것 처럼, 유럽의 수도원도 뒷산 높은 곳에 이렇게 작은 예배당을 따로 만들었던 모양이다.


여기서 가장 높은 해발 1,236m의 산헤로니(Sant Jeroni) 산까지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었으나,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야하는 시간관계상, 가장 짧은 하이킹 코스를 골라서 잠시만 걸어보기로 했다.


만세를 하라고 시킨 적 없는 것 같은데...^^ 도시만 구경하다가 멋진 산에 올라오니 지혜도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좀 과장하자면... 수도원 구경을 하지 않더라도, 바위산 하이킹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몬세라트 산이었다.


왼쪽 바위언덕 위에 만든 것이 우리가 찾아가는 예배당 건물이고, 오른쪽 바위의 가로줄을 따라 안쪽으로 파가지고도 건물을 만들어 놓았다. 자연적으로 비를 피하는 지붕을 이용해서 저런식으로 건물을 지은 여기 미국의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의 유적이 떠올라서, 사람들 생각하는 것은 지구상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당까지의 트레일은 이렇게 넓고 안전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샌달을 신은 우리 부부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이번에는 여기 산호안 예배당(Ermita de Sant Joan)까지만... (다음번에는 어디까지? ㅋㅋ) 아서왕 전설에 성배가 있는 장소로 나오는 곳이 몬세라트이고, 또 근거는 없지만 세계4대성지 중의 한 곳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서인지, 이런 작은 예배당들이 산 위에도 많이 있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계룡산에 암자가 많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산호안 케이블철도 정류소에서 예배당까지 하이킹을 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자~ 소원은 잘 빌었나? 이제 돌아서 기차역으로 다시 내려가자."


다시 산호안 푸니큘라(Funicular de Sant Joan)를 타고 수도원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차량과 케이블로 연결되어서 올라오고 있는 차량과 철로 가운데의 케이블이 보인다. 이렇게 두 차량이 케이블로 연결되어서 항상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한자어로는 강삭철도(cable railway)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내려가는 6분 동안을 연속헤서 찍은 동영상을 유튜브로 보실 수 있음. 미리 말씀 드리지만 재미는 없음)


이제 이른 점심을 먹은 후에 산타마리아 수도원으로 다시 가서, 유명한 소년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또 구슬을 만지며 기도를 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검은성모상을 줄을 서서 구경한 다음에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게 된다.





몬세라트 수도원(Monestir de Montserrat)의 소년합창단 공연과 '검은성모상' 줄서서 구경하기

$
0
0

케이블열차를 타고 다시 수도원으로 내려와 카페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는데, 사진을 남겨놓지 않아서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공연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급하게 수도원으로 걸어올라갔던 것은 떠오른다.


몬세라트 산타마리아 수도원(Santa Maria de Montserrat Abbey) 안에서 열리는 소년합창단, 에스콜라냐(Escolania)의 공연을 보기 위해 벌써 사람들로 가득했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흔히 세계3대 소년합창단 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그 근거는 잘 모르겠고, 대신에 14세기초부터 수도원의 성가대로 활동을 시작한 기록이 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합창단은 맞다고 한다.


제일 뒤쪽에 서서 소년합창단의 공연을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볼륨을 좀 키우셔야 합창을 들을 수 있는데, 녹음이 좋지 않아서 잘 부르는 것인지 확인하기는 어려우므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시는 것이 좋다.


합창단 공연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나와서, 성당 오른쪽 별도 출입구에 만들어져 있는 긴 줄에 재빨리 섰다.


카탈로니아(Catalonia)어로는 Mare de Déu de Montserrat, 즉 '몬세라트의 성모상(Virgin of Montserrat)'을 보기 위한 입구인데, 문 위의 부조에도 묘사된 것처럼 얼굴이 까만색의 조각이라서 한국분들은 '검은성모상'이라고 보통 부른다.


입구는 수도원 본당의 우측으로 별도로 만들어 놓은 통로로 연결이 되는데, 위 사진에서 왼쪽 창살 너머로 보이는 곳이 조금전에 소년합창단의 공연이 열렸던 수도원의 중앙홀이다.


어두침침한 통로를 지나서 몇 개의 계단도 올라가야만, 중앙제단 뒤편 높은 곳에 모셔져있는 마리아상을 만날 수 있다.


안내판 사진과 같이 아기예수를 무릎에 앉히고 보주(orb)를 들고있어서 성모자상(Madonna and Child)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나무조각은... 전설로는 예루살렘의 초기 교회에서 만들어져 박해를 피해 여기 스페인까지 가지고 와서 바위굴 속에 누군가가 슘겨놓은 것을 베네딕트 교회 수도사가 발견하고 옮기려 했으나 움직일 수가 없어서 그 주위로 지금의 수도원을 지었다고 한다. 멋진 전설이기는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12세기에 여기 수도원이 처음 들어설 때 함께 제작된 것이 확실하다고...^^


검은성모상을 만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올라가야하는 좁은 계단의 입구인데, 바로 옆에 헌금함(?)을 든 소년의 조각이 사진에 함께 나온 모습이 약간은 섬뜩하다.


성모상의 구슬에 손을 올리고 기도를 하는 모습으로, 이렇게 사람들이 모두 짧은 기도를 하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주 긴 것이다. 우리는 40분 정도 줄을 선 것 같은데,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검은성모상을 카랄루냐 지방의 수호성인으로 생각하는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날에는 2시간까지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금색타일의 모자이크로 장식이 되어 있는 이 곳을 영어로 'Altar of Gold'로 부르는 것으로 봐서 번쩍이는 것이 모두 진짜 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재미있는 것은 조각상은 유리관 안에 보관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손을 올리고 기도를 하는 구슬의 절반만 유리 밖으로 나와있다는 점이다.


위기주부도 구슬에 손을 올리고 기도를 하기 전에 급히 정면사진 한 장~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왜 '검은' 성모상이냐 하는 점인데... 결론은 금박을 입히지 않고 유약만을 바른 얼굴과 손 등은 나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색으로 점점 바뀐 것이지, 처음부터 일부러 검은색으로 칠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보주에 손을 올리고 무슨 기도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렇게 영험하다는 검은성모상 알현을 마지고 내려오면 성모상 뒤쪽의 작은 예배당으로 나오게 된다. (중앙제단 위로 유리관 안에 들어있는 성모상의 뒷모습이 보임)


그리고, 들어갈 때와는 반대편 통로로 빠져나오게 되는데, 성당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초를 밝히고 기도하는 공간이 있었다.


따로 우리 가족의 초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많은 촛불들을 보면서 소원성취하게 해달라고 또 기도를 했던 것 같다~^^


몬세라트의 검은성모상(Virgin of Montserrat)을 줄서서 보는 것과 돌아나오기까지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오래간만에 셀카봉 가족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몬세라트 수도원 방문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이제 다시 노란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여기를 클릭하시면 몬세라트 케이블카(Funicular Aeri de Montserrat)를 타고 내려가면서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음), 저 아래 기차역까지 내려가서 교외선 전철을 타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걷는 자의 꿈! LA지역 여행사 유니투어의 2018년 '존뮤어 트레킹과 요세미티' 참가자 모집

$
0
0

남들과는 다른 2018년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2년전 위기주부처럼 눈 덮인 하이시에라(High Sierra) 산속과 요세미티를 20kg의 배낭을 메고 일주일 동안 개고생을 하면서 걸어보시는 백패킹을 권해드린다~^^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는 위의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해서 2년전 포스팅을 보시면 된다.미국 LA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인 유니투어에서 진행하는 2018년 존뮤어트레일 백패킹 프로그램의 소개는 아래와 같다. (여기를 클릭해서 직접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보셔도 됨)




2018년 존뮤어트레킹과 요세미티


걷는 자의 꿈 !   존 뮤어 트레킹을 떠나보자.


특징: 요세미티계곡에서 마운트 휘트니까지 355km를 25일에 걷는 트레일은 엄청난 체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유니투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1구간(약100km)을 걷고 요세미티 폭포 등반과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기간: 7월29일(일요일) LA 출발   *LA도착 항공은 오전 12시 전 이어야 함. 


       8월06일(월요일) 샌프란시스코 종료  *샌프란시스코 출발 항공운 국내선,국제선 오후 7시 이후여야 함.   


최소 출발인원: 4~6명


요금: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의 바람


문의:  Cell 213)798-2508,  한국에서 직통 070)7883-3151,  카톡 ID: uniusatour


Thousand Island Lake


Donohue Pass


Yosemite Falls


위의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2016년에 참가했던 위기주부의 전체 9박10일 여행기를 차례대로 찾아보실 수가 있다.


그 때의 사진들을 다시 보니, 힘들었던 것은 다 잊혀지고 다시 그 산속으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올해는 가족과 함께 6월초에 다른 여름휴가를 계획해서 위기주부는 본 트레킹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또 가냐고 물어보실까봐^^)


유니투어에서는 옐로우스톤과 로키마운틴 국립공원, 오지트레킹과 전문사진 출사, 깊이가 다른 그랜드써클 트레킹 등등의 전문적인 트레킹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배너나 여기를 클릭해서 '트레킹 스케쥴'을 보시면 된다.





본의 아니게 바르셀로나 시내버스 투어 후에 람블라스(Ramblas) 거리구경과 타파스 저녁식사

$
0
0

몬세라트 수도원 관광을 마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우리 가족은, 람블라스 거리의 북쪽 끝인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 지하철역에서 내려 한 번에 24번 시내버스로 우아하게 갈아탔다. (지하철 내려서 버스 탈 때까지의 '롱테이크' 영상을 보시려면 클릭^^)


24번 시내버스 창밖으로 구경하는 가우디의 카사바트요(Casa Batlló)인데, 아쉽게도 우리 일정에는 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건축물을 따로 구경할 수 있는 여유는 없었다. 그렇게 시내버스를 타고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가우디의 걸작인 구엘공원(Parc Güell)이었는데...


뜨아~ 이 때가 오후 5시가 좀 넘었는데, 지금 표를 사면 저녁 8시30분에야 입장이 가능하다니! 이미 우리는 저녁에 다른 스케쥴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유턴해서 다시 24번 버스에 탑승...T_T "그냥 동네공원이라고 하던데, 가우디가 만들면 다른가보네~ 내일 아침 일찍 다시와서 보자." 


카탈루냐 광장으로 돌아가는 투어버스, 아니 시내버스 안에서 이번에 반대편으로 보이는 카사밀라(Casa Milà),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가우디의 작품이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1시간반 동안의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시내버스 투어를 마치고,


람블라스 거리(Ramblas Street), 또는 라람블라(La Rambla)로 부르는 바르셀로나 관광의 중심지로 다시 돌아왔다.


우리 가족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 3박을 했던 바르셀로나의 호텔 누벨(Hotel Nouvel) 정문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예정에 없던 1시간반의 시내버스 투어로 시간이 빠듯하기는 했지만, 호텔방에 들어가서 잠시 쉰 후에 다시 밖으로 나왔다.


람블라스 거리는 북쪽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쪽 지중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세워진 콜럼버스의 동상까지 1.2km 길이의 가로수길인데, 우리가 다녀간 약 두 달 후에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해서 뉴스에 많이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거리를 조금 걸어가면 라보케리아 시장(Mercat de la Boqueria)이 나오는데, 이 곳은 다음날 자세히 구경을 했다.


넓은 보행자 도로를 덮고있는 울창한 가로수가 멋있었던 람블라스 거리에서~


람블라스 거리에도 좌우로 이렇게 카페들이 있기는 했지만, 저녁을 먹을 곳을 찾기 위해서 고딕지구 안쪽으로 들어갔다.


람블라스 거리를 구경하는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는 있는데, 사진으로는 소개하지 않은 다양한 모습, 특히 명품가방을 파는 길거리 보따리상(?)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


고딕지구(Gothic Quarter) 안에 있는 식당 한 곳을 찾아오기는 했는데, 줄이 길어서 또 다른 곳을 검색하고 계시는 중...


고풍스런 고딕지구의 중심인 레이알 광장(Plaça Reial)은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인 모습이 스페인 여행 첫날 방문했던 수도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을 떠오르게 했다.


광장의 한 쪽 구석에서 이렇게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 동네 LA 산타모니카의 '3rd Street Promnade'와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예매한 공연시간은 다가오고, 저녁 먹을 곳은 결정을 못 하겠고... 그래서, 그냥 눈 앞에 보이는 적당한 곳으로~


그래서, 고딕지구의 클래식한 풍경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특이했던 iTAPA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전에 고딕지구(Gothic Quarter) 골목길의 모습과 레이알 광장의 풍경을 동영상으로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여기는 여러 종류의 타파스를 사진처럼 직접 가져다가 원하는만큼 먹을 수 있는 전문 '타파스 뷔페' 체인점이었다.


타파스(tapas)는 원래 스페인의 전채요리, 즉 애피타이저(appetizer)를 뜻하는 말이었는데, 결국은 여러 개를 먹으면 이렇게 한 끼 식사가 된다. 특히 이렇게 뷔페로 마음껏 가져다 먹으면 아주 배부른 식사가 되고~^^


저녁을 먹고는 고딕지구의 성당, Basílica de Santa Maria del Pi 예배당에서 열리는 클래식기타 공연을 보러가게 된다.





산호세(San Jose)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올스테이트 하이스쿨 심포닉밴드(Symphonic Band) 공연

$
0
0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악기를 잘 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공연을 하는 '올스테이트(All-State)' 연주회에, 지혜는 중학생이던 2014년2015년에는 연속으로 참가를 했었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11학년인 올해 처음으로 참가를 해서, 지난 일요일에 산호세(San Jose)에서 공연을 했다.


지혜는 목요일 아침에 혼자 비행기를 타고 산호세로 먼저 가서 합숙훈련(?)을 했고, 우리 부부는 토요일 새벽에 자동차를 몰고 5번 프리웨이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휴게소에서 일출을 맞았다. 토요일 오후에 산호세 부근을 둘러본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할 예정이고, 저녁에는 '사과' 회사에 다니는 후배님 집을 방문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에 산호세에 예약한 숙소에서 숙박을 했다.


일요일 아침, 캘리포니아 올스테이트 공연이 열리는 산호세 퍼포밍아트센터(San Jose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바로 2층 객석 제일 앞쪽에 앉았는데, 아래쪽에 조명이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공연 사진 찍기에는 최적의 자리이다.


이 연주회는 CASMEC(California All-State Music Education Conference) 행사와 함께 열려서 캘리포니아 중고등학교 밴드와 오케스트라 선생님들도 많이 참석을 하는데, 지혜도 베벌리비스타 중학교 다닐 때의 음악선생님도 다시 만나서 아주 반가웠다고 한다.


일요일 오전에 열린 하이스쿨 연주회는 모두 3팀이 공연을 했는데, 첫번째 순서였던 현악기들로만 이루어진 스트링오케스트라(String Orchestra)가 모두 활을 들어올리며 멋지게 연주를 마치는 모습이다.


첫번째 순서가 끝나고 다음 공연을 위해 좌석을 재배치하는 동안에, 음악교육에 기부금을 내는 전화번호를 광고하고 있다.


두번째는 130여명으로 구성된 콘서트밴드(Concert Band)로, 위 사진은 미국 현대작곡가 Michael Markowski의 <Famishius Fantasticus>라는 곡을 연주하는 중간에 학생들이 모두 주황색 탁구공을 지휘자에게 던지는 재미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현대곡의 마무리는 제일 오른쪽 뒤에 보이는 저 '떡메'를 내리치는 것으로 끝이 났는데, 시각적 효과를 위해서 해머를 내리치는 나무판 위에 흰가루를 미리 뿌려놓기까지 했다! 저 타악기는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교향곡 6번에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말러해머(Mahler-Hammer)'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지막 세번째 순서로 심포닉밴드(Symphonic Band) 학생들이 입장을 하고 있는데, 3일만에 보는 딸의 모습이 반가웠다.


첫 순서로 James M. David라는 작곡가의 <Two-Lane Blacktop>이라는 곡을 연주하고 있는 심포닉밴드 모습이다.


미리 준비해 간 망원렌즈로 바꿔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는 지혜의 모습을 클로즈업해서 찍었다.


지휘자 Dr. Edward Harris가 중간에 짧은 인사를 하고 있는데, 연미복에 꽂은 하얀 손수건 모양이 특이하다~


심포닉밴드 20여명의 클라리넷 연주자들 중에서 지혜는 두번째 줄의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수준 높은 '올스테이트' 밴드의 공연답게 마림바(실로폰?)도 때깔을 달리해서 3대나 등장을 해주셨다.^^


마지막 네번째 곡으로 Michael Daugherty의 <Rio Grande> 연주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는 심포닉밴드의 지휘자와 학생들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서있는 지혜의 모습인데, 2층 제일 앞에서 사진 찍는 아빠를 보고 웃는 것인가?


이로써 오전 공연이 모두 끝났는데, 관람석 제일 앞쪽에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오후에 공연을 하게 되는 중등부, 즉 쥬니어하이스쿨(Jr. High School)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학생들이었다. "수고해라~ 우리는 이제 집에 간다."


산호세 아트센터 공연장 앞에서 엄마와 사진 한 장 찍고는, 지혜가 3박을 숙박한 페어몬트 호텔에서 다시 픽업을 해서는 점심을 사먹고 다시 6시간을 열심히 운전해서 LA의 집으로 함께 바로 돌아갔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Gothic Quarter) 성당에서 기타공연 관람과 영화 의 촬영장소 구경

$
0
0

지난 여름에 우리 가족의 스페인여행이 더욱 알찼던 것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들만 둘러본 것이 아니라, 스페인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기타와 플라멩고를 관람하고 또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인 것 같다.


타파스 뷔페로 저녁을 먹고는 고딕지구(Gothic Quarter)의 골목길을 헤집고 여기 바실리카 산타마리아 델파이(Basílica de Santa Maria del Pi)에 도착했다. (성당을 찾아 걸어가는 동영상은 여기를 클릭)여기서 열리는 '바르셀로나 4 기타(Barcelona 4 Guitars)'라는 4인조 기타리스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연중 열리는 다양한 기타공연에 대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공연시간이 다 되어가자 제법 긴 줄이 고색창연한 성당의 벽을 따라서 늘어섰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평일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연주회는 성당의 본당이 아니라, 입구 옆 철문의 작은 예배당에서 열리는 것이었다.

소극장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은 예배당이었는데, 아내와 지혜가 용감하게 제일 앞줄에 자리를 잡고 있다. 뒤에서 사진을 찍고 따라가면서 "졸면 어떡하지?"생각을 잠깐 했는데, 그것은 결과적으로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남녀 각각 2명으로 이루어진 4명의 기타리스트가 무대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를 클릭하면 '바르셀로나 4 기타'의 공식 소개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 가능한 본 포스팅의 사진과 글을 다 보신 다음에 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소개 영상에 짤막하게나마 이 팀의 다양한 공연모습이 모두 나와서, 영상을 먼저 보고 아래 사진들을 보면 재미없으실 듯...^^)

결론부터 말하자면 심각한(?) 클래식 기타연주회가 아니라, 온 가족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공연이었다. 이렇게 가운데 두 명이 서로 내 기타가 더 크다고 자랑을 하는 모습을 본, 맨 왼쪽에 계신 남자분이 진짜 엄청나게 큰 케이스를 가져와서 꺼낸 기타는...

예쁜 미니어쳐 기타였는데, 실제로 저 것으로 연주를 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소개영상을 보시면 잠깐 나오지만, 4명의 기타리스트 외에 기타케이스를 가져다주고 무대를 정리하는 감초 출연자가 한 명 더 있다~

첫번째 '평범한' 연주를 마치고 일어서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인데, 여기 클릭해서 DSLR로 촬영한 짧은 동영상을 보실 수 있다.

흥겨운 춤곡을 연주하다가 갑자기 저 분이 앞으로 나와서 지혜를 일으켜 세우더니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다. 이걸 비디오로 찍었어야 하는데...^^ 항상 공연마다 이 레퍼토리가 있으니, 맨 앞줄에 앉은 여성분은 긴장하셔야 한다.

그리고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라벨(Ravel)의 <볼레로> Bolero 연주가 있다. 처음에 두 명만 나와서 연주를 하다가, 다른 두 명이 나와서 이렇게 하나의 기타를 두 명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는 하나의 기타를 4명이 함께 연주를 하면서 곡이 끝난다! (어떻게 연주하는지 궁금하시죠? 여기를 클릭하면 카탈루냐 음악당(Palau de la Musica Catalana)에서 공연한 공식영상을 유튜브로 보실 수 있음)

지혜를 데리고 왈츠를 추신 이 분~ 막판에 노래도 한 곡 뽑으셨다. 이외에도 무선리모콘도 등장하고, 전자기타도 등장하고... 여하튼 우리 가족의 스페인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Barcelona 4 Guitars 멤버들과 함께 따로 사진을 찍는 영광까지! 그런데, 성당을 나와서 늦은 시간에 아내가 호텔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으슥한 고딕쿼터(Gothic Quarter)의 골목길을 점점 더 깊숙히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어디 가 볼 곳이 있다고 하는데, 가이드가 가면 따라가야지 뭐~

도대체 어디 가는건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모여있는 분수대가 있는 작은 광장이 나와서 다 찾아왔다는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되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가운데 팔각형의 분수가 있는 작고 남루한 Plaça de Sant Felip Neri 광장은, 1985년에 출간되어 전세계적으로 2,000만권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인 (위기주부도 그 중의 1권 구매),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üskind)의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2006년에 영화로 만들어질 때 중요한 장면의 촬영장소로 사용된 곳이라고 한다.

저 곰보자국이 있는 벽과 철문이 영화에 나온다... "지혜야 나중에 <향수> 영화보면 지금 너가 서있는 곳이 나온단다~"


위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으슥한 골목길을 지나서 나오는 이 광장의 전체 모습을 잘 보실 수가 있다.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시라고 배경음악을 깔지 않았음) 독일 작가가 쓴 소설 <향수>는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했지만, 영화의 대부분은 여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촬영이 되었다는데, 특히 마지막의 충격적인 사형대 광장의 장면도 바르셀로나 몬쥬익 언덕에 있는 '스페인 촌(Poble Espanyol)'의 중앙광장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다시 돌아나오는 길에 골목 구석에서 눈길을 끈 모습... 왠지 벽면의 누수를 이용한 것 같은 화분, 타일로 만들어서 붙여놓은 글귀, 또 작은 그림까지 그려놓은 길 이름(?) 등등이 음산하면서도 매력있는 늦은 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람블라스 거리를 지나서 호텔로 돌아갔다. 이제 스페인여행도 내일 단 하루만 남겨놓았다.






해달(sea otter)을 볼 수 있었던 몬터레이만(Monterey Bay) 북쪽 산타크루즈(Santa Cruz) 바닷가

$
0
0

지혜의 '올스테이트' 밴드공연을 보기 위해서 토요일 새벽에 떠난 1박2일 여행~ 산호세(San Jose) 주변에서 반나절 동안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 끝에 선택된 두 곳 중의 첫번째는 몬터레이만(Monterey Bay) 북쪽에 있는 바닷가 마을인 산타크루즈(Santa Cruz)였다.


미국의 바닷가 마을의 중심에 빠짐없이 있는 나무로 만든 부두에는 "SANTA CRUZ"라고 씌여진 배 한 척이 올려져 있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이런 돌출된 부두를 '피어(pier)'라고 부르는데, 여기는 '와프(wharf)'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날씨 좋은 토요일을 맞아서 부두 한 켠에서는 머스탱(Mustang, 무스탕?) 자동차 동호회 모임이 있는 모양이었다.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 걸어가다가 만난 멋진 조각작품! 바다에서 올라온 괴물 문어 '크라켄(kraken)'이 진주조개와 파이프를 휘감고 있는 모습인데, 저 바닥과 연결된 파이프는 실제로 물이 흐르는 수도관일까?


부두 반대편에 소리가 들리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내려다보니, 오래간만에 보는 바다사자(sea lion)들~


햇살 잘 드는 널판지에 누워서 편하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커다란 바다사자들도 있는 반면에,


좁은 곳에 서로 엉켜서 이렇게 바둥거리고 있는 작은 바다사자들도 있었다. 널판지 좀 더 많이 넓게 만들어주지...^^


결국은 산타크루즈 와프(Santa Cruz Wharf)의 제일 끝까지 걸어와 여기 '돌고래 식당' 테이크아웃 코너에서 크램챠우더와 깔라마리 튀김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원한 쿠어스 맥주도 한 캔 곁들여서 말이다~^^ 어차피 사진첩으로 쓰는 블로그... 위기주부 독사진도 한 장 올려봤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 부두 오른쪽 바닷가 백사장 위로 수 많은 놀이기구가 보인다. '산타크루즈 비치 보드워크(Santa Cruz Beach Boardwalk)'라 부르는 저 곳은 공식적으로 1907년에 문을 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amusement park)이고, 미국 서해안 바닷가에 있는 놀이동산들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한다. 그런데, 왠지 여기까지 왔는데 뭔가 좀 허전하다고 느낄 때 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나타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해달(sea otter)이다... 1900년대 초에 전세계적으로 1천여마리만 남아서 곧 멸종될 위기에 처했지만, 그 후 복원에 성공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몬터레이만 모스랜딩(Moss Landing)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약 3천마리가 살고있지만, 여전히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는 귀여운 동물이다. 저렇게 헤엄을 치면서 부두쪽으로 오다가, 물 속으로 쏙 들어가 사라져버린건가 싶더니 잠시 후에...


이렇게 조개들이 붙어있는 덩어리를 배 위에 올리고 배영을 하면서 바로 아래서 다시 나타나주셨다!


조개를 뜯어서는 이빨로 껍질을 까서 먹었는데, 그 소리가 부두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아주 크게 들렸다. 해달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모스랜딩을 지나서 산타크루즈로 바로 오면서, 해달을 못 보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비록 단 한마리였지만, 그 걱정이 싹 가시는 순간이었다~^^


약간씩 멀어지는 해달 옆으로 다른 흰색 한마리가 나타나서 자세히 살펴보니...


하얀색 점박이 바다사자 새끼였다. "미안하다... 너도 미역이라도 배 위에 올리고, 배영 좀 해봐~"


카약을 타시던 분들도 해달을 발견하고는 가까운 거리에서 해달만 열심히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두 입구에 올려져있던 작은 어선의 이름은 "마르셀라(MARCELLA)"였다. 발란스를 위해서 아내님 독사진도 한 장~


산타크루즈 여행기는 원래 저 절벽 위에 있는 서핑박물관까지 묶어서 한 편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우리 귀여운 해달님 사진들을 많이 올리다보니 예상보다 길어져서... 다른 바닷가 풍경과 서핑박물관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모자이크 도마뱀 조각으로 유명한,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명소인 구엘 공원(Park Güell)

$
0
0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맞이한 7일간의 스페인여행 마지막 날,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호텔을 나와서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구엘 공원(Park Güell)으로 향했다.


아침도 안 먹고 공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7시반 정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씩씩하게 입장! (구글지도는 여기를 클릭)


열심히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평범한 동네 공원 같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The Greek Theatre"라 부르는 넓은 공간이 타일 모자이크로 장식된 곡선의 벤치로 둘러싸여 있고, 그 너머로 바르셀로나의 전경과 지중해 아침바다가 펼쳐지는 '동네 공원'이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뒤쪽에 서있는 모녀가 아니라, 앞쪽의 도자기 타일로 만든 모자이크인 듯...^^


그 멋진 모자이크 장식의 벤치에 앉아있는 느낌이 참 좋았다. 이른 아침이라 엉덩이가 약간 차갑기는 했지만...


이 기둥들이 떠받히고 있는 위쪽이 조금 전에 우리가 앉아있던 곳인데, 천정도 모두 반짝이는 타일과 멋진 장식으로 꾸며놓았다. 이제 이 기둥들을 지나서 공원의 정문쪽으로 계단을 내려가서 뒤돌아 보면,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멋진 건물을 배경으로, 이 공원의 주인공이 사진 가운데에 살짝 등장을 해주셨다.


타일 모자이크로 덮여있는 이 도마뱀 분수이다. 관광객들이 많을 때는 도마뱀과 사진을 찍기 위해서 긴 줄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아침 일찍 와서 이렇게 여유있게 도마뱀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입에서 물이 졸졸 나오는 이 조각이 도마뱀(salamander)이라는 것은 분명한데, 별명은 "el drac"즉 용(dragon)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계단도 '용의 계단(dragon stairway)'이라고 구글맵에 표시가 되어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없으니, 다른 각도에서 한 장 더~


정문쪽으로 나오니 이제 입구에 입장료를 받기 위한 펜스를 설치하는 직원이 보인다. 아침 8시전에는 이렇게 입장료를 내지않고 공원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 하지만, 너무 일찍이라서 입구옆에 있는 '과자의 집'같은 기념품가게는 문을 열지 않았었다.


구엘 공원의 정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잠깐 사이에 도마뱀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 공원 뒤쪽에서부터 도마뱀이 있는 곳까지 둘러본 모습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앞쪽에 쓸데없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모습을 길게 넣은 것 같은데, 건너뛰시려면 2분30초 정도부터 보시면 된다.


다시 올라가면서 우리 도마뱀 독사진 한 장 잘 찍어주려고 했는데, 웬 아줌마가 옆에 계속 앉아있어서 할 수 없이 같이...^^


구엘공원 도리스양식(Doric style) 기둥에 기대서서~


반짝이는 타일로 만든 모자이크들을 계속 보다보니까, 공원 위쪽의 벽에 피어난 이 꽃들도 모자이크처럼 보였다.


공원 위쪽의 벽면은 이렇게 자연석을 쌓아서, 마치 '돌로 된 나무'가 자란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반짝반짝 도마뱀이 있던 아래쪽도 멋있지만, 자연스러운 돌과 식물들이 많은 위쪽도 아주 좋았다.


구엘공원의 돌기둥과 사랑에 빠진 모녀...^^


일렬로 세워진 이 돌기둥들은 위로 지나가는 구름다리(viaduct)를 떠받히고 있다고 하는데, 참 자연스럽게 잘 만들었다.


위의 두번째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돌기둥 구름다리의 위아래 모습을 자세히 보실 수가 있다.


들어왔던 동쪽 출입구로 나가면서 돌아본 구엘 공원(Park Güell)... 새삼스레 놀라운 것은 이 동네 공원이 지금의 모습으로 문을 연 것이 백년도 넘은 1914년이라는 사실이다! 소위 '천재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로 시작한 스페인여행의 마지막 날 여정은 계속해서 '그 곳'으로 이어진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미본토 파도타기의 발상지라고 하는 산타크루즈에 있는 세계최초 서핑박물관(Surfing Museum)

$
0
0

샌프란시스코 인근 몬터레이베이(Monterey Bay)의 북쪽에 있는 바닷가 마을, 산타크루즈(Santa Cruz)의 두번째 여행기이다.


산타크루즈 와프(Santa Cruz Wharf)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자동차로 서쪽 해안을 따라 조금 달린 후에 주차를 했다. 우리가 지금 찾아가고 있는 곳은 저 멀리 보이는 절벽 위의 등대 건물인데...


넓은 잔디밭에 이 건물이 지어질 때는 등대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Santa Cruz Surfing Museum... 즉 산타크루즈 '파도타기 박물관'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곳은 1986년에 문을 연 '세계최초 서핑뮤지엄(World's First Surfing Museum)'이라고 하는데, 여기 서핑박물관이 만들어진 이유는 산타크루즈 바닷가가 미본토 최초의 파도타기가 시작된 곳이기 때문이란다.


지금으로부터 130여년 전에, 왼쪽 큰 흑백사진에 보이는 하와이 왕국의 왕자 3명이 샌마테오(San Mateo)의 군사학교에 다니던 1885년 여름, 특별히 주문제작한 기다란 통나무 판자를 들고 여기 바닷가에 와서, 당시 하와이 왕족만의 고유 스포츠였던 파도타기를 미국 서해안에서 최초로 선보였다고 한다!


작은 박물관의 내부에는 그 후로의 미국에서의 파도타기 - 서핑(surfing)의 역사가 소박하게 전시되어 있는데, 천정에 매달려 있는 비교적 최신의 보드들도 나름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모양이었다.


서핑박물관 너머 서쪽으로 펼쳐진 백사장의 이름은 Lighthouse Field State Beach인데, 카메라 줌을 당겨서 자세히 보니...


이건 완전히 개판이다~^^ 미국은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해안과 그렇지 못한 해안이 구분이 되는데, 여기는 개를 자유롭게 풀어놓는 것이 가능한 '도그비치(dog beach)'인가 보다.


오래간만에 보는 'X개 훈련'... 저 하얀 강아지는 주인이 빨간 공을 던지는 방향을 보지도 않고, 일단 출발부터!


멀리 보니까 튀어나온 절벽이 파도에 침식되어서 구멍이 뚤린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도 있어서 풍경이 멋있었다. 오기 전에 잠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산타크루즈를 검색했을 때, 사진으로 나오던 구멍난 바위가 저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유명한 바위섬은 여기서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백사장인 Natural Bridges State Beach에 있는 다른 내츄럴브리지였다.


파도타기까지는 아니고 '물결타기'를 즐기고 있는 서퍼를 잠시 구경하다가 돌아섰다.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몬터레이만에 요트들이 많이 떠 있었는데, 까만 돛의 요트는 - 그것도 쌍으로 떠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깔맞춤으로 까만옷의 위기주부 사진도 한 장 투척~^^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아래쪽이 상당히 위험해 보여서 내려가지는 않았다. 그 너머로는 좀 전에 귀여운 수달(sea otter)을 구경하는 행운(클릭!)이 있었던 나무로 된 부두가 살짝 보인다.


그런데, 서핑이 좀 위험하기는 한 모양이다... 계단 옆으로는 만들어진 작은 추모공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씌여져 있었다. 위에 소개한 산타크루즈 서핑박물관도 건물 이름이 Mark Abbott Memorial Lighthouse로, 1967년에 죽은 서퍼(surfer)를 추모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는 안전한(?) 산 속으로 두번째 산호세 1박2일의 여행 목적지를 찾아서 출발~



마침내 나의 눈으로 직접 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 탄생의 문(Nativity Façade) 종탑부터 올라가자

$
0
0

위기주부가 여행기를 쓰면서 제목에서부터 '느낌표(!)'를 붙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만 일단 확실히 알려드리고 글을 시작한다.


3대의 타워크레인이 보이는 '공사장'을 지금 우리 가족은 찾아가고 있다~ 지금으로부 무려 136년전인 1882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빨라야 앞으로 8년후인 2026년에나 완공이 가능할 수 있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가족성당(Basílica i 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ília) '사그라다파밀리아'를 7일간의 스페인여행 마지막 날까지 하이라이트로 남겨둔 것이었다.


구엘공원에서 버스를 타고와 카페콘레체(Café con leche) 한 잔과 몇 조각의 빵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지금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을 향해 남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의 이름은 Av. de Gaudi 즉 '가우디의 길'이다.


가우디의 길 끝에서 드디어 그 마술같은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앞에서 너무도 태연히 벤치에 앉아서 일상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카탈루냐 주민들과, 파란색 이동식 화장실을 짐칸에 싣고 나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작은 하얀 트럭이 심한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지혜야, 이런 곳에서 사진 찍을 때는 촌스럽더라도 '브이(V)자' 해야돼~"(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위의 유튜브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성가족성당을 찾아가서 입장하고, 내부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먼저 보실 수 있다.날씨도 구름 한 점 없었고, 비디오가 광각으로 찍혀서 전체 모습이 아주 멋지게 나오므로 꼭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티켓과 짐 검사를 하고 바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올려다보고 찍은 사진인데, 다 올라가면 왠만한 카메라로는 종탑의 전체 모습을 다 담을 수가 없다. (요즘은 셀폰 카메라가 듀얼렌즈에 광각이 있어서 오히려 가능할 듯)


최대한 물러나서 출입구의 전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친절히 마련해두었다. 성가족성당은 최종적으로 3개의 문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여기는 동쪽, 정확히는 북동쪽 방향의 입구인 '탄생의 문(Nativity Façade)'이다.


소니 액션캠의 광각 사진기능을 이용해서 멋진 가족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네티비티파사드(Nativity Façade)는 말 그대로 '성탄도' 즉 아기예수의 탄생을 묘사한 조각들로 장식이 되어있는데, 3개의 입구 중에서 최초로 1894~1930년 사이에 만들어져서 가우디의 자연주의적 설계가 가장 잘 반영된 곳이라고 한다. 느낌을 말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하나의 묽은 찰흙 덩어리가 흘러내리면서 여러 형상들이 기적같이 저절로 솟아나 만들어진 것 같았다.


성당 안으로 들어왔다~ 거대한 숲속같은 사그라다파밀리아 내부의 모습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인데,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찍은 구린(?) 사진 한 장만 먼저 올리는 이유는 위의 동영상을 끝까지 보신 분은 알겠지만, 처음 걸어들어왔을 때의 감동을 그냥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고 싶어서이다.


가이드님께서 미리 알아보시고, 탄생의 문쪽 종탑(Nativity Towers)에 올라가는 티켓을 끊어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으로 이 쪽 4개의 타워를 어떻게 둘러보는지 알 수 있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부터 다시 걸어서 내려올 때까지 모두 찍은 귀한 비디오를 먼저 보실 수가 있다.


중앙 두 개의 거대한 '옥수수' 사이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지나면서 찍힌 사진인데... 눈 감았다~ T_T


컴퓨터는 고사하고 계산기도 없던 백년전에, 가우디가 설계해서 돌을 하나하나 쌓아서 만든 이 탑 내부의 좁은 돌계단을 걷는 것 자체가 영광처럼 느껴졌다.


바로 동쪽에 하트모양의 연못이 있는 저 공원에서 쳐다보는 성당의 전체 모습이 멋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가보지는 못했다. 참고로 서쪽 수난의 문(Passion Façade) 종탑을 선택했다면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가의 모습이 좀 더 잘 보이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종탑을 돌면서 밖으로 내다보면, 건물의 곳곳에서 이런 '깨알같은 디테일'까지 장식을 해놓은 것을 보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냥 간단히 쉽게 말해서 성당 전체가 자연주의 모더니즘 조각작품이었다.


가운데 왼쪽 큰 옥수수 내부를 돌면서 내려가는 모습인데, 엘리베이터 내부의 안내도에도 있었지만 여기서 길이 갈라지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팁! 그냥 계속 내려가면 안되고 꼭 옆의 바깥쪽 작은 옥수수로 건너가야 하는데, 이유는 그 사이에 발코니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 별사탕같은 돌조각도 멋있는 이 돌출된 발코니에서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면,


이렇게 우리가 들어왔던 동쪽 입구가 바로 내려다 보이고 돌을 쌓아서 만든 벽면도 자세히 볼 수가 있다. 저 아래쪽의 많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면, 그 중 타워티켓을 사지 않은 사람들의 아주 부러워하는 눈빛이 이 위에까지 느껴졌었다.^^


또 종탑의 바깥쪽 벽면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라틴어로 "거룩한(Holy)"이라는 뜻을 가진 '상투스(Sanctus)'를 나선형으로 새겨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성당의 타워라서 무심코 계속 종탑이라고 부르고 있는 이 첨탑들의 꼭대기에 실제로 종이 있지는 않다.


이전까지는 벽면에 낙서가 거의 없었는데, 발코니에서 마지막 내려가는 좁은 나선형 돌계단으로 연결되는 이 통로에만 유독 낙서가 가득했다.


성당 내부 바닥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바로 내려가게 만들어놓은 가운데가 완전히 뻥 뚫린 나선형의 돌계단은, 물론 가장자리가 원통형의 돌탑에 단단히 고정되어있기는 하지만, 3년전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봤던 '기적의 계단(Miraculous Staircase)'를 떠올리게 했다.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La Sagrada Familia) 여행기 다음편에서는 내부의 모습과 서쪽 패션파사드(Passion Façade)의 모습이 이어질 예정이다.





산호세 남서쪽 빅베이슨 레드우드(Big Basin Redwoods) 주립공원에서 만난 '숲의 아빠와 엄마'

$
0
0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는, 위키주부가 좋아하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쪽 끝의 레드우드 국립공원(Redwoods National Park)의 어딘가에 있는 '하이페리온(Hyperion)'이라는 이름의 코스트레드우드(Coast redwood, 미국삼나무)로 높이가 약 116m (380피트)라고 한다.


산호세(San Jose) 인근에도 1백미터에 가까운 높이의 레드우드 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 여기 빅베이슨레드우드 주립공원(Big Basin Redwoods State Park)인데, 2월말 연휴의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주차장이 꽉 차서 번호표를 받고 밖에서 기다렸다가 겨우 주차를 할 수가 있었다. (구글맵으로 정확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LA에서 출발한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미리 예습한데로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전체 1 km 정도의 짧은 코스인 레드우드 트레일(Redwood Trail)만을 '후딱' 하기로 해서 바로 출발했다.


오후의 역광이 비추는 키다리 숲을 배경으로 우아하게 손 한 번 흔들어 주신다~


쓰러진 나무에 올라가서 즐겁게 사진을 찍던 일행들을 지나서, 천천히 여유있게 오래간만에 만나는 레드우드 숲을 즐겼다.


빼곡한 주차장과는 달리, 가장 쉽고 인기있는 짧은 트레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른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서 아주 좋았다. "힘들게 꼬불꼬불 운전해서 와보기를 잘했군!"


빅베이슨 레드우드 주립공원은 면적이 73 km2로 해발 600 m의 산에서 태평양 바닷가까지 이어지는데, 길이 47 km의 Skyline-to-the-Sea Trail을 포함해서 총 130 km가 넘는 트레일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우리는 제일 쉽고 짧은 1 km짜리 레드우드 트레일만 하는거지~ 만세!^^


또한 이 곳은 1902년에 지정된 캘리포니아 주의 최초의 주립공원인데, 산호세에 살던 사진작가 Andrew P. Hill의 주도로 1900년에 설립된 셈퍼비렌스 클럽(Sempervirens Club)의 노력으로, 19세기말 무분별한 벌목으로 훼손되던 이 지역 레드우드 숲을 보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코스트레드우드 또는 캘리포니아레드우드(California redwood) 나무의 학명이 'Sequoia sempervirens'로, 라틴어 semper virēns의 뜻은 "always green"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이 자연보호 클럽의 이름을 한국말로 의역하자면 '상록회' 또는 '늘푸른모임' 정도 되시겠다.


반환점을 돌아서서 마침내 등장을 해주시는 '숲의 아빠(Father of the Forest)' 레드우드 나무로 안내판에 표시된 높이는 250 피트(76 m)라고 한다.


앞쪽의 넓은 공간에 벤치도 만들어놓은 모습을 보니, 큰 기대 없이 찾아간 주립공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역시 레드우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뮤어우즈 준국립공원(Muir Woods National Monument)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면 나오는 '숲의 엄마(Mother of the Forest)' 레드우드 나무... "두 분 별거중이신 건가?"


원래 '엄마'의 키는 329 피트로 딱 100 m였는데, 몇 년전의 폭풍우에 상단부가 부러지면서 현재는 293 피트(89.3 m)로 작아졌지만, 여전히 이 숲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이다.


25분 정도의 기분좋은 산책을 마치고 이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주차장에서 도로 건너편에 주립공원 본부 겸 비지터센터 건물이 있어서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이런 곳에 빠질 수 없는 나이테 단면 전시인데, 이 나무는 서기 544년에 싹을 틔워서 1936년에 벌목된 것이라고 한다.


직원도 없고 손님도 없고... 벽난로의 숯향기만 가득했던 빅베이슨 레드우드 주립공원의 비지터센터 내부~^^


도로 바로 옆에 속이 까많게 타버린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을 구경하고는, 자동차에 올라 네비게이션에 산호세(San Jose) 숙소를 찍었더니 남쪽으로 들어왔던 236번 지방도를 따라 다시 돌아나가서 가라고 한다. "분명히 북쪽으로 나가는 도로가 있는데?"트레일이건 운전이건 왔던 길로 돌아나가는 것 보다는 루프(loop)를 좋아하는 위기주부! 과감히 네비게이션 무시하고 북쪽으로 운전을 했는데, 조금 가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북쪽으로 나가는 길은 9번 하이웨이와 만나는 약 8마일이 이렇게 중앙선도 없는 도로였다. 가끔씩 마주오는 차들이 있어서 조심해서 운전해야 했지만, 나무들이 바로 옆으로 빽빽하게 있어서 숲속 드라이브 코스로는 아주 멋있었다. 이 후에 산아래 부촌 마을이라는 사라토가(Saratoga)를 지나서 산호세 숙소로 들어갔다.



사그라다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가족성당의 내부와 서쪽 출입구 '수난의 문(Passion Façade)'

$
0
0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140년 가까이 지금도 계속 만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가족성당'을 둘러본 두번째 이야기로, 성당 내부의 모습과 서쪽 출입구 모습을 소개해 드린다.


동쪽 출입구 '탄생의 문(Nativity Façade)'으로 들어와서 종탑에 올랐다가, 본당의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허공에 매달린 십자가상을 바라본다. "장막의 가장자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것은 포도인가?"천천히 고개를 들어 위쪽으로 올리면...


지금까지 그 어디서도 보지 못한 스타일의 성당 내부에 감탄을 하게 된다! 십자가상 바로 위 천정에 빛이 들어오는 부분과 그 앞쪽에 성당의 정중앙에 해당하는 원형과 그 주위로는 임시로 막아놓은 것이 보이는데, 아직 그 구멍들 위로 세워질 외부의 탑들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압감을 주는 거대한 일직선의 돌기둥이 아니라, 가지를 치면서 갈라지는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고, 그 아래로 나뭇잎들이 내려오고 꽃이 피어있는 숲속의 모습을 누구나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기도, 만들기도 어려웠을텐데..."


한 자리에 서서 사방을 올려다보면서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또 하나 지금까지 본 다른 성당들과 달랐던 것은 이 기하학적 무늬의 스테인드글라스인데, 유리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정말 입체적(?)으로 느껴지도록 세심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대성당 밖에서와 마찬가지로 안에서도 초광각모드로 가족 셀카를 한 장 멋있게 찍었다.^^


그리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빼곡한 '숲'을 거닐었다~ 성당 내부를 숲으로 공간만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착각을 하게 되는데,


우리가 들어왔던 동쪽으로는 파란색과 녹색의 빛에 주로 스며들어와서 숲속에 아침햇살이 비추는 것 같은 반면에,


이제 다시 밖으로 나가는 반대편 서쪽으로는 주황색의 저녁 노을이 펼쳐져서 순식간에 시간까지 이동한 느낌이 들었다.


클릭하시면 가우디의 성가족성당 내부를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는데, 힘들게 촬영한 360도 셀프비디오를 포함해서 연출샷까지 사진으로는 전달하지 못한 전체적인 웅장함을 잘 느끼실 수 있으므로 꼭 보시기를 바란다.


쇠로 만든 서쪽 출입문은 성경에 나오는 수 많은 단어들을 새겨놓았고, 그 중에서 몇몇 단어들만 금색으로 돌출되어 있다. 이제 이 문을 지나서 나가자마자 머리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렇게 '예수의 십자가형 수난(Passion of Christ)'을 묘사하고 있는 패션파사드(Passion Façade) '수난의 문'은 지극히 절제되고 소박한 몇 개의 조각들로만 장식되어 있는데, 가우디가 남긴 스케치와 설계에 따라서 1954년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1990년대에 완성이 되었다고 한다.


수난의 문 장식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예수를 배신한 '유다의 입맞춤(Kiss of Judas)' 조각의 왼쪽에 있는 '4X4 마방진'이다. 조각가의 이름을 따서 Subirachs’ magic square라고 불리는 저 마방진은 12와 16이 없는 대신데 10과 14가 두번씩 들어가서, 가로와 세로 및 대각선의 합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서 죽은 나이인 33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또한 직선으로 뿐만이 아니라 네 귀퉁이의 4개 숫자 묶음이라던지 매우 다양한 조합으로 33이 만들어지며, 또한 중복으로 사용된 4개의 숫자의 합인 48(=10+10+14+14)이 가지는 의미도 있다고 하므로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공식블로그의 글을 보시면 된다.


전체적인 모습은 기울어진 커다란 기둥들이 떠받히고 있는 약간은 기괴하고 음침한 모습이며, 위쪽에는 하얀색 뼈다귀를 연상시키는 18개의 작은 기둥들이 모여있어서 마치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할때 썼던 가시로 만든 왕관같은 느낌이다. 그 위에 한글자씩 씌여진 글귀는 라틴어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로, 십자가형을 당할때 조롱으로 십자가 꼭대기에 새겨진 죄목인 "유대의 왕 나사렛 예수(Jesus the Nazarene, King of the Jews)"라는 뜻이다.


입구 중앙에 세워져있는 The Flagellation of Jesus Christ at the Pillar, 즉 기둥에 묶여서 채찍질을 맞는 예수의 조각이다.


최대한 뒤로 물러나서 올려다 본 수난의 문(Passion Façade)과 그 위로 서있는 4개의 첨탑 모습인데, 복습을 하면서 보니까 당시에는 놓치고 지나간 중요한 조각이 있었다. 저 멀리 하늘 위에 두 개의 가운데 첨탑을 연결하는 다리에는 "예수 승천(Ascension of Jesus)"을 상징하는 청동조각이 만들어져 있다고 하는데, 이 사진에서는 머리 부분만 살짝 보이고 있다.


수난의 문을 나와서 둘러보는 모습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직 공사중인 남쪽문 아래의 지하에 있는 전시실 구경을 위해서 걸어가다가 뒤돌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올려다봤다. 십자가 사진으로 시작해서 십자가 사진으로 끝난 이 스페인 여행기를 쓰는 오늘 2018년 3월 30일은... 올해 부활절 이틀전의 성금요일(Good Friday), 즉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묵상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가우디를 기억하며, 재방문을 기약하며~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의 지하 박물관과 가우디의 무덤

$
0
0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트(Antoni Gaudi i Cornet) - 바르셀로나 태생의 스페인 건축가 (1852~1926). 벽과 천장의 곡선미를 살리고 섬세한 장식과 색채를 사용하는 건축가였다. 미로와 같은 구엘공원, 구엘교회의 제실 등이 유명한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그의 역작이다.


성가족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의 서쪽 지하에 있는 박물관 전시실의 입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이 커다란 가우디의 흑백사진을 만나게 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136년전인 1882년에 시작해서 지금도 공사중인 이 성당의 건축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걸려있는 입구쪽의 복도가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가이드가 사람들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이 하얀 모형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남쪽 입구인 글로리파사드(Glory Facade), 즉 '영광의 문' 모습으로, 완공된 성당의 정문에 해당하게 된다.


박물관의 한 쪽은 실제로 지금도 건축가들이 모형을 만들고 설계를 하는 공간을 유리창 너머로 그 대로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재밌겠다~ 나도 모형 만드는 것 잘 할 수 있는데..."


작업실 다른 책상에 놓여있는 성가족성당의 모형인데, 이 모형에서 가장 높게 솟아있는 탑은 지금 북쪽 제단 바로 위 지붕에서 한창 공사중에 있는 높이 138 m가 될 Tower of the Virgin Mary이다. (성당 중앙에 올라갈 주탑인 Tower of Jesus Christ는 높이 170 m 이상으로 만들어질 예정) 그런데, 뒤에 보이는 기계들은 혹시 '삼디(3-D)' 프린터인가?


수난의 문(Passion facade) 조각을 담당했던 Josep Maria Subirachs가 만든 가우디의 두상이 한 켠에 전시되어 있고,


또 자연의 식물과 광물 등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은 가우디의 건축철학을 느껴볼 수 있는 상세한 설명들도 있다.


그리고, 유리창 아래로 지하 예배당, Chapel of Our Lady of Mount Carmel에 있는 가우디의 무덤을 살짝 아쉽게 볼 수 있다. (예배당이 문을 여는 기도시간에 맞춰서 내려가볼 수도 있다고 함) 죽어서도 자신의 '일터'에 묻힌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밤이 되면 저 석판 아래에서 나와서, 후손들이 공사를 잘 하고 있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체크하실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박물관을 구경한 모습의 동영상이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반지하 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기념품가게를 지나는 출구로 이어지는데, 그냥 나가기 아쉬워 계단을 올라가서 가우디가 생전에 거의 완성을 시켰던 동쪽 '탄생의 문(Nativity Facade)'을 한 참 동안 다시 올려다 봤다.


천사의 나팔과 공사 크레인... 그 사이에 100년의 시간이 놓여있다~


점심식사는 성당 북쪽 가까이에 있는 해산물 즉석요리전문 체인점인 라파라데타(La Paradeta)에서 먹기로 했는데, 셔터를 반쯤 올리고 영업을 준비하고 있는 시간부터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섰다. (구글맵으로 정확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오호! 이것은 완전히 자갈치 시장인데?"미안하다, 잊고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항구도시라는 것을...^^


여기서는 먹고 싶은 재료를 골라서, 어떻게 요리해달라고까지 요청을 할 수가 있는데... 주문은 사모님에게 맡기고 위기주부는 사진촬영만~


잠시 후에 나온 우리 가족의 점심메뉴중의 일부는 위의 사진과 같다. 게와 문어, 조개의 맛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 별표가 그려진 에스트렐라 담(Estrella Damm) 생맥주는 아주 시원하게 한 모금 마신 기억이 또렷하다.^^


다음 목적지를 찾아 걸어가면서 마지막으로 가우디의 사그라다파밀리아(La Sagrada Familia), 성가족성당을 올려다 본다~ 왼쪽에 가림막이 쳐진 곳이 남쪽 정문이 될 '영광의 문(Glory Facade)'인데, 아직 한 참 멀은 것 같다... 목표는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입장료 수입과 기부금만으로 공사를 하는 현상황으로 봐서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뭣이 중헌디?"백년도 훨씬 넘게 공사를 하고 있는데, 그깟 몇 년 지연되는 것이 중요할까? 나 살아있는 동안에는 완성이 될 것이고, 그 후에 나는 또 이 자리에 서있을 것이다.






걸어서 하늘까지? LA 그리피스 공원 입구의 펀델(Fern Dell) 트레일을 지나, 걸어서 천문대까지

$
0
0

처음으로 공원 입구에 차를 세우고 천문대까지 걸어 올라가면서 계속 이 제목이 떠올랐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걸어서 하늘까지>는 1993년초에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로 최민수, 김혜선, 손지창, 이상아 등이 출연했고, "눈 내리는 밤은 언제나..."로 시작하는 장현철이 부른 동명의 주제가가 당시 가요톱10에서 5주연속 1위를 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의 Western Ave쪽 입구 간판으로, 오른쪽에 서있는 곰돌이는 자매도시인 베를린 시에서 기증한 것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펀델(Ferndell) 트레일의 시작점은 공원 입구 도로의 왼편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간판에는 띄어쓰기가 없지만 산책로의 정식 명칭은 Fern Dell Nature Trail로 모든 지도와 도로명에는 띄워쓰기가 되어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개울을 따라서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군데군데 고여있는 물이 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더러운 것도 아니다. 여기는 언덕 위 천문대의 폐수를 정수해서 인위적으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메마른 여름에도 약간의 물이 항상 있어서 '양치식물(fern)'들이 항상 푸르게 자란다고 한다.


돌아서 이렇게 찍어보니 무슨 열대 식물원에 온 것처럼 제법 풍경이 그럴싸 하다.


다리와 난간이 잘 만들어져 있는 트레일을 따라 걷다가, 즐거운 남녀의 목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니...


선남선녀가 이렇게 내 쪽으로 걸어오고 계셨다~^^ 그렇다! 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에서 남녀주인공이 여름에 즐거운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 잠시 등장한 산책로가 바로 그리피스 공원 입구의 여기 펀델 트레일이다. 혹시 LA의 다른 <라라랜드> 촬영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의 로스앤젤레스 촬영지, 필름로케이션(film location)들을 찾아보자~


개울가 산책로는 이렇게 Fern Dell Dr 도로 아래를 지나서 좀 더 올라가다가, 본격적으로 천문대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들과 만나는 넓은 공터에서 끝나게 된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는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은 계곡 오른쪽의 East Observatory Trail과 왼쪽의 West Observatory Trail 두 개가 있는데, 여기 동쪽 길이 거리가 짧아서 대부분 이용한다.


공원의 동쪽 Vermont Ave에서 올라오는 다른 등산로인 Boy Scout Trail과 만나는 언덕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있는 벤치도 영화 <라라랜드> 후반부 장면에서 남녀주인공이 천문대를 배경으로 앉아있는 장면이 나왔었다.


정면 아래쪽으로 저 끝에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지도에는 없는 길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걸어가보지는 않았다.


토요일 오전의 안개가 다 겉히지는 않아서 LA 다운타운의 건물들이 거의 실루엣으로만 보였다.


이제 마지막 남은 길을 따라 천문대로 올라가는 중인데, 경사가 제법 있어서 오래간만에 운동이 팍팍 되었다.


그렇게 해서 '걸어서 하늘(을 보는 천문대)까지' 올라오는데 성공을 했다.^^


영화 <라라랜드>의 인기 때문인지, 작년부터 여기 그리피스 천문대와 주변 도로의 주차가 유료로 바뀌었는데, 시간이 아주 많은(?) 여행객이시라면 이렇게 공원입구에 무료로 주차를 하고 30분정도 걸어서 하늘까지, 아니 천문대까지 올라와서 구경하실 수가 있다.


제임스딘(James Dean) 흉상 옆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는 독일에서 온 관광객 뒤로 멀리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보인다. 천문대에 왜 제임스딘의 흉상이 있는지? 저 헐리우드 사인이 있는 곳까지는 어떻게 가는지? 궁금하신 분은 각각 아래의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제임스딘(James Dean)의 영화 <이유없는 반항>의 촬영장소였던 그리피스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LA의 상징,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있는 마운트리(Mt. Lee)로 2016년 새해맞이 신년산행


오래간만에 실내 전시관도 혼자 여유있게 관람하고 포스팅도 따로 한 번 할까 했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내부관람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만 '하산'하기로 했다.


올라왔던 왼쪽 East Observatory Trail과 천문대로 이어지는 오른쪽 트레일 사이로 좁은 길이 또 있었다. 천문대 바로 아래까지 가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왠만하면 '루프트레일(loop trail)'을 선호하는 위기주부는 가운데 좁은 길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이렇게 천문대 중앙돔의 바로 아래 가까이까지 가는 것은 좋았는데, 이 좁은 길은 다시 넓은 West Observatiry Trail을 만날 때까지 경사가 제법 있으므로 그냥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다시 자동차 도로 옆에 펀델트레일(Fern Dell Trail)과 만나는 넓은 곳까지 내려왔다. 구글맵에는 이 곳에 Ferndell Nature Museum이 있다고 되어있어서 박물관 건물을 한 참 찾았는데... 결론은 건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양치식물들이 많이 있는 '자연 그 자체'가 박물관이라는 뜻이었다.


대신에 도로 건너편에 있는 여기 'The Trails' 카페를 잠시 구경하고는, 토요일 오전 '나홀로 LA여행'의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LA에 사는 사람들, 소위 '로칼(local)'들처럼 그리피스 공원을 즐기고 싶다면, 펀델트레일을 지나서 천문대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경험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단, 아침 일찍 나와야 아래쪽 도로변에 주차를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바르셀로나 음악박물관(Museu de la Música) 구경과 람블라스(Ramblas) 거리의 츄러스 맛집 등등

$
0
0

작년 여름 우리 가족의 7일간의 스페인 여행은, 지혜가 여름방학동안 스페인의 플라멩고와 기타의 역사 및 문화에 대해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날까지 그 스페인 여행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았다~


가우디의 성가족성당 구경을 마치고, 2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허름한 공장같은 건물의 L'Auditori라는 이 곳은 바르셀로나의 음악과 관련된 공연장과 학교 등이 모여있는 곳이란다. 기둥들 사이로 저 안쪽으로 걸어가면,


카탈루냐 음악학교 Escola Superior de Música de Catalunya (ESMUC)와 함께 우리의 목적지인 바르셀로나 음악박물관(Museu de la Música)의 입구가 나타났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평일 오후에 현장학습을 나온 어린 스페인 학생들이 즐겁게 재잘거리던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와서 입장권을 사고 있는데, 직원의 표정에서 '아시아에서 유럽여행 온 가족이 왜 바르셀로나까지 와서 음악박물관을 구경할까?' 이런 느낌이 살짝...^^ "우리 프로젝트 때문에 공부해야돼요~"


스페인 투우사를 연상하게 하는 붉은색으로 장식된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유리튜브 안에 여러 악기들을 전시를 해놓았다.


파이프오르간처럼 보이는 이 악기는 거의 골동품 수준이었는데, 이렇게 오래된 여러 종류의 악기들이 전시가 되어있었다. (음악박물관 전체를 둘러본 동영상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음)


지혜가 관심있게 본 클라리넷(Clarinet)과 오보에(Oboe)의 역사에 관한 전시... 까맣게 칠을 하지 않은 저 나무색의 클라리넷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현대식 6줄 기타(guitar)가 어떻게 개량이 되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를 지혜가 꼼꼼히 보고 있다. 현대 기타의 전신인 '기타라(guitarra)'라는 악기가 남부 스페인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것에 관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말라가 음악체험박물관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여기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으로 찍은 이 기타들의 모습을 차례로 보실 수 있음)


여름방학이 끝나고 발행된 학교신문에, 위의 오른쪽 페이지와 같이 좀 전에 기타들을 보고있는 지혜의 사진과 함께 프로젝트가 소개되었고, 그 후 따로 학교에서 작은 발표회도 열렸었다.


그리고, 현대 기타의 역사를 보여주는 바르셀로나 음악박물관 전시창의 마지막에 놓여있는 이 기타는 바로... 우리가 스페인 여행의 첫날에 마드리드에서 직접 찾아갔던 유서깊은 기타가게, 호세 라미레즈(José Ramírez)에서 만든 것이었다! (기타가게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렇게 마지막 프로젝트 방문지 답사를 완료하고, 다시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우리 호텔로 돌아갔다.


람블라스(Ramblas) 거리에서는 누군가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한국으로 치자면 명동거리에서 연예인을 본 셈이라고 할까? 호텔에서 잠시 쉬고 나와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는데, 뭘 먹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기야 벌써 다녀온지 1년이 다 되어가니...


하지만, 여기 Granja La Pallaresa 가게에서 츄러스를 디저트로 (혹은 저녁으로?) 먹은 것은 분명하다.^^


분식점같은 허름한 내부와 어울리지 않게, 모두 하얀 셔츠에 나비넥터이를 한 서버들이 기억에 남았던 곳이다.


츄러스의 양을 보니 저녁은 아니었던 것 같고, 디저트로 먹은 것이 분명하다. "그럼, 이 날 스페인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는 뭘 먹었더라?"


스페인 여행의 첫날에도 마드리드의 유명한 쵸콜렛 가게에서 이렇게 츄러스를 찍어 먹었었는데... (스페인 여행 첫날의 마드리드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마치 바르셀로나에 사는 사람들처럼, 사지도 않을 작은 화분을 람블라스 거리에서 한 참을 구경했었다.


또, 보케리아 시장(Mercado de La Boqueria) 구경도 하고 과일쥬스도 사먹었다. (시장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어두워져가는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를 배경으로 모녀의 사진을 찍으니까, 지나가는 사람이 '엄지척'을 해준다~ 이제 어두워진 뒤에 찾아간 마지막 한 곳의 이야기만 올리면, 작년 여름 7일간의 스페인 가족여행기 대장정도 모두 끝이난다.





파울러뮤지엄(Fowler Museum), 로스앤젤레스 UCLA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문화역사 박물관

$
0
0

정말 오래간만에 LA에서 처음 가본 박물관을 블로그에 소개한다. 하지만 그 박물관이 있는 장소는 이미 여러번 방문을 했었으니, 바로 '로스앤젤레스 주립대학교'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이다.


봄을 맞은 일요일 오후의 UCLA 교정 잔디밭이 아주 푸르다. 지혜를 리허설 시간에 맞춰 일찍 데려다주고, 아내와 둘이서 여유있게 UCLA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었다~ 마치 CC처럼...^^


마침 이 날은 '브루인 데이(Bruin Day)'라고 해서, 대학 정시모집 합격자를 대상으로 학과 소개가 단과대별로 진행이 되고 있어서 시끌벅적했는데, 한 합격자 가족이 UCLA 마스코트인 곰돌이 '브루인(Bruin)'과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학생카페에서 맛없는 바닐라라떼 한 잔 마시고, 교내에 있는 여기 UCLA 파울러 박물관(Fowler Museum at UCLA)구경을 처음으로 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입구에 'Fowler Museum of Cultural History'라고 되어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박물관은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이나 값비싼 골동품들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 연구에 필요한 수집품들을 주로 소장하고 있는데,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의 작품들이라고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 중앙정원을 둘러싼 1층의 복도를 따라서 4개의 전시실이 있다. 참고로 박물관 입장료는 없으며 월요일과 화요일 휴관이고, 정오에 문을 열어서 수요일만 저녁 8시까지, 나머지 요일은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첫번째 중남미의 미술작품을 전시한 곳에서 가장 탐이 났던 작품이다. 5X5 정사각형 그림 21개를 붙여놓은 대작이었는데, 브라질의 토속신앙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림 두 개만 집에 들고가서, 소파 뒤에 걸어놓으면 멋있겠군~ 아니면, 물감 사서 집에서 똑같이 그려볼까?"


장난감같은 철제 조각 뒤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진 작품... "저 사진들은 거실에 걸어놓으면 무섭겠다~"


그리고,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이 잘린 머리들!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다음 전시실로 향했다.


이 박물관에 가장 많은 기부를 한, Francis E. Fowler, Jr.가 기증한 250여점의 은그릇들은 여기 상설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서 가장 눈에 확 들어오는 전시물은 은그릇이 아니라...


은으로 만든 이 범선이다. "은그릇도 시간이 지나면 까매져서 닦아줘야 하는데, 이 은범선은 정말 반짝반짝하게 닦기 힘들겠다!"


전시실 하나를 통째로 사용한 작품 Meleko Mokgosi: Bread, Butter, and Power는 사진촬영 금지라서 포스팅에서는 건너뛰고 (클릭하면 작품을 보실 수 있음), 파울러뮤지엄의 대표적 전시인 Intersections: World Arts, Local Lives을 소개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또 태평양 섬나라들의 토속신앙과 관련된 탈과 인형, 사후세계와 관련된 우상 등을 전시하여서 가장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그래서, 이 탈을 보니까 얼마전에 본 영화 <블랙팬서>가 떠올랐다는...^^


이렇게 작은 사람들로 탑을 만든 토템은 어디서 봤더라... 하와이였나? 캐나다였나?


그리고,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가 떠오르는 이런 조각작품(?)도 있었다. 이렇게 해서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은 UCLA 파울러 박물관의 구경 끝~


이제 지혜가 속한 LAYO(Los Angeles Youth Orchestra) 공연을 보기 위해서, Janss Step이라 불리는 87개의 계단으로 언덕을 올라가는데, 잔디밭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파웰 도서관(Powell Libreary)이다.


계단을 다 올라오면 왼쪽에 나오는 UCLA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로이스홀(Royce Hall)로 공연장이나 강당으로 사용이 되고 있다. (여기를 클릭하면 첫번째 UCLA 대학교 방문 포스팅을 보실 수 있음)


이 날도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이 있어서 잠시 구경하다가, 지혜의 공연장인 쇤베르크홀(Schoenberg Hall)로 향했다.


작년 가을 연주회의 제목은 <Symphonic Firsts>였고 (여기를 클릭하면 포스팅을 보실 수 있음), 올해 2018년 봄 연주회의 제목은 <Fate and Triumph>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전악장을 연주했다.


공연 모습이야 별반 차이가 없으니 모두 생략하고, 모든 연주가 끝난 후에 일어서서 웃고 있는 지혜가 가운데 있는 사진 한 장만 올리면서... UCLA 파울러뮤지엄 포스팅을 이상하게 끝맺는다.^^



몬주익 매직 분수쇼(Font Màgica de Montjuïc)로 멋지게 마무리한 마법같은 7일간의 스페인여행

$
0
0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폐막일 마라톤 경기에서, 황영조 선수가 마지막 '몬주익 언덕' 오르막길에서 역전을 해 금메달을 땄었다. 그 올림픽이 한창일 때 위기주부는 유럽배낭여행을 하다가, 바르셀로나에 잠시 들어와서 탁구경기 하나만 보고 밤기차로 프랑스 파리로 돌아갔었는데, 그로부터 25년후... 가족과 함께 다시 찾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이 바로 그 '몬주익 언덕'이다.

"전세계 여러 도시의 투어버스는 모두 빨간색인 것일까?"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여기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에서 몬주익(Montjuïc)으로 가는 55번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황영조 선수가 달렸던 경사진 언덕길의 거의 꼭대기에서 시내버스를 내려, 사람들을 따라 조금 걸으니 바로 이렇게 멋진 건물이 나타났다. 그리고, 저 끝까지 걸어가서 오른편 언덕 아래로 내려다 보면...

짜잔~ 붉은 노을 아래로 솟아오르는 분수와 그 너머 언덕 아래로 탁 트인 풍경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느낌을 줬다.^^

계단 아래 난간으로 내려간 사모님과 따님, 그리고 물줄기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4개의 기둥과 그 뒤의 또 다른 분수가 바로...

몬주익 마법의 분수(Font Màgica de Montjuïc)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한 층을 내려와서 좀 전에 우리가 서있던 곳을 올려다 본 모습인데, 언덕 위에 멋지게 자리잡은 저 건물은 카탈루냐 국립미술관(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MNAC)이었다. 미술관 내부 구경은 다음 기회에~^^

그런데, 왜 4개의 기둥이 분수를 가리고 있는걸까? 여기서 스페인 여행기 마지막 복습... '4개의 기둥(Les Quatre Columnes)'은 원래 1919년에 지금 분수가 있는 자리에 세워졌는데, 카탈루냐 깃발의 4개의 붉은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1929년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당시 스페인의 군사독재자인 리베라(Miguel Primo de Rivera)가 기둥들을 없애고 그 자리에 지금의 분수를 만들었고, 시간이 흐르고흘러 2010년에 원래 자리에서 조금 위쪽으로 지금의 저 기둥들이 다시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다시 한 층을 더 내려와서 미술관 건물과 폭포 분수를 배경으로 스페인여행의 마지막 셀카봉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카탈루냐의 정신을 상징하는 4개의 기둥이 서있는 광장을 지나서, 몬주익 '마법의 분수(The Magic Fountain)'가 잘 보이는 계단에 자리를 잡았다.

시내버스에서 내려서 위쪽부터 차례로 구경을 하면서, 분수가 있는 곳까지 내려오는 모습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조금씩 어두워지면서 시시각각 바뀌는 멋진 풍경을 사진보다는 이 비디오로 훨씬 더 잘 느끼실 수가 있을거다.

분수를 배경으로 커플셀카를 찍는 '바르셀로나의 연인' 모습이다.

연인들에게 '사랑의 마법'을 부리는 것 말고, 이 분수가 또 어떤 마법의 힘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악과 함께 다양한 물줄기와 조명으로 바르셀로나에서 꼭 구경할만한 분수쇼임에는 틀림없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저 제일 앞 어딘가에서 물방울을 맞아가며 위기주부가 찍은 분수쇼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음)

우리 가족 7일간의 스페인여행 마지막 밤을 배웅하기 위해서 나온 이 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Adiós a todos!

스페인여행 7일간 주로 운전과 비디오를 담당했던 아빠와~

또, 주요도시 가이드와 사진을 담당한 엄마... 그리고, 지혜는 가끔 스페인어 통역을 담당했다.^^

언덕을 다 내려와서 에스파냐 광장(Plaça d'Espanya) 로터리와 만나는 곳에는 1929년 만국박람회 당시에 입구 역할로 만들어진 2개의 베네시안 타워(Torres Venecianes)가 서있다. "라스베가스 말고, 진짜 베네치아에 있는 저 탑을 보러... 다음 유럽여행으로 이탈리아는 언제 갈까?"

아쉬워서 한번 더 뒤를 돌아보고, 몬주익 마법의 분수와 4개의 기둥, 카탈루냐 미술관 건물을 한 장에 담아봤다.

올때는 시내버스, 갈때는 지하철로~ 빨간색 L1 라인을 타고 4 정거장을 가면된다. 이렇게 바르셀로나의 버스와 지하철에 빠삭해졌는데,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니...T_T

람블라스 거리의 북쪽끝,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의 가운데에 있는 이 Francesc Macià 기념비도, 가우디 성가족성당의 서쪽 '수난의 문' 조각을 담당했던 Josep Maria Subirachs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것으로 2017년 여름, 마드리드에서 시작해 바르셀로나에서 끝난 꽉 찬 7일간의 스페인여행 이야기도 끝이다.

다음날 아침, 공항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엘프라트 공항(Aeroport de Barcelona-El Prat)으로 가서 올 때와 마찬가지로 에어캐나다(Air Canada) 비행기로 대서양을 다시 건넜다.

중간 기착지인 캐나다 토론토(Toronto) 공항에서 갈아타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또 VIP라운지에서 캐나다 맥주 한 잔 마셔주시고,

캐나다 출국장에서 미국 입국심사까지 다 마친 후에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 마지막 편을 쓰기 전에 첫 편부터 모두 다시 읽어봐도, 정말 마법같았던 우리가족의 스페인여행! 아래의 배너나 여기를 클릭하면 7일간의 스페인여행 일정과 30여편의 주옥같은 여행기를 차례로 모두 보실 수 있다.





미국 LA를 배경으로 한 영화 에 나왔던 헐리우드 거리의 벽화 "You Are The Star"

$
0
0

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남녀주인공의 데이트코스였던 펀델 트레일(Fern Dell Trail)을 따라 그리피스 천문대까지 걸어서 올라갔던 것은 지난 달에 소개를 해드렸다.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천문대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는, 이왕에 시작한 것... 그 영화촬영지 한 곳을 더 찾아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온 곳은 관광객들로 제일 붐비는, 스타들의 손도장 등이 있는 TCL 차이니즈 극장에서 헐리우드 대로(Hollywood Blvd)를 따라 동쪽으로 1km 정도 걸어오면 나오는 윌콕스 애비뉴(Wilcox Ave)와 만나는 한적한 사거리이다.


물론 여기도 도로 좌우의 인도에는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의 별들이 박혀있다. 관광지로 헐리우드를 방문하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코닥극장 부근에만 이 별들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서쪽끝 La Brea Ave 교차로부터 동쪽끝 Gower St 교차로까지 2km 이상의 헐리우드 대로변 남북으로 2,600개 이상의 별이 설치되어 있단다.


헐리우드 대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서쪽으로 바라보니, 디즈니의 유서깊은 엘캐피탄 극장(El Capitan Theatre) 간판이 살짝 보이는 곳이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 헐리우드&윌콕스 교차로 남동쪽 모퉁이 건물의 저 벽화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영화에서 남녀주인공이 우연히 처음 만나는 Lipton's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이 벽화가 등장을 하는데...


여주인공 미아(Mia)가 들어가던 저 문은 실제로는 레스토랑 입구가 아니고, 그냥 Muse Lifestyle Group이라는 흔한 이벤트 회사의 2층 사무실로 올라가는 출입구일 뿐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Lipton's 레스토랑의 내부는 실제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바로 건너편에 1946년에 문을 연 The Smoke House라는 유명한 식당이라고 함)


"유아더스타(You Are The Star)"라는 제목의 이 벽화는 Thomas Suriya라는 아마츄어 화가가 1983년에 그린 것으로, 헐리우드의 유명인사들이 극장의 객석에 앉아서 '스타(Star)인 나'를 바라본다는 설정의 그림이다.


나만 스타가 아니었다... 위기주부 옆에서 똑같이 열심히 사진을 찍는 이 중년의 남성 두 분은 일본에서 오신 것 같았다.


윌콕스(Wilcox) 길을 건너 가까이서 벽화를 보니, 표면의 코팅처리 때문인지 날씨가 흐려서인지 상당히 뿌연 느낌이었다. 이 벽화는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시의 문화재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보호를 받는 작품이라서, 2007년에 작가가 직접 보수를 한 후에 코팅처리를 해서 낙서로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한다.


객석의 제일 앞줄 가운데에 자리잡은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 (한 명 건너뛰고) 제임스 딘, 그리고 이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그 옆에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등이 영화에 문외한인 위기주부도 딱 보면 알 수 있는 스타들이다.


그리고, 어두운 밤에 파란 드레스를 입고 그 들 앞을 쓸쓸히 걸어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던 엠마 스톤(Emma Stone)! 영화 <라라랜드>의 광팬이시라면 파란 드레스 하나 준비해와서 똑같이 연출사진 한 장 찍으셔도 될 듯~^^ 마지막으로 혹시... 네이버 메인페이지에도 소개되었던 위기주부의 영화 <라라랜드> 촬영지들 소개 포스팅을 아직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된다.



Viewing all 777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