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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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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도시, 말라가(Málaga)의 음악박물관(Museo Interactivo de la Música)과 시내광장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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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에 말라가?" (경상도 사투리로 "말라가에 뭐하러 가?"를 말한 것임^^) 스페인 남부의 항구도시 말라가(Málaga)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태어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피카소 미술관(Museo Picasso Málaga)이나 그의 생가를 방문하려고 말라가에 가지만... 우리 가족이 말라가를 방문한 목적은 좀 달랐다.

네르하(Nerja)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인 말라가에 도착을 해서,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유료주차장에 렌트카를 세우고는 말라가에서 들러야 하는 우리 가족의 목적지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좁은 골목길을 비집고 내리쬐는 강렬한 지중해의 햇살이 삼거리에 만들어진 조각상 분수(폭포?)의 절반만 비추고 있다.

우리 가족의 '기타와 플라멩고의 역사를 찾아서 떠난 스페인 여행' 3일차 학습일정 목적지는 빨간 휘장이 걸려있는 건물이다.

말라가 음악체험박물관(Museo Interactivo de la Música)에서는 여러 악기, 특히 기타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고, 또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박물관 2층 건물의 비어있는 가운데에는 왠 수지침 안내도같은 손바닥 모형이 걸려있었는데, 지혜가 서있는 조종판의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높낮이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 장치였다.

다양한 모양의 기타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인데, 전자기타만 이런 '삼지창'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온통 붉은 색으로 칠해놓은 체험공간에서 지혜는 클래식 기타를 한 번 튕겨보고,

아내도 오래간만에 바이올린을 한 번 켜보고 있다~^^

8세기(AD 711년) 사라센(무어족)이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스페인에 침공하면서 아랍의 현악기인 아라비아류트(Arabia Lute)가 도입되었는데, 당시 스페인에는 이미 고대 그리스의 키타라(Kithara)가 발전한 현악기가 로마인에 의해 보급되어 있었다. 이 두 악기가 스페인에서 하나로 통일, 개량되어 만들어진 기타라(Guitara)가 근대 기타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전 유럽에 보급이 되었다.

음악체험박물관을 둘러본 동영상으로 조용하게 전시물을 관람하던지, 아니면 악기소리를 내는 체험이라서 배경음악을 깔지 않았다.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물과 또 사진으로 소개하지 않은 여러 체험학습의 현장을 보실 수 있으므로 관심있으신 분은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기타의 역사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는, 스페인 남부 '태양의 해안' 코스타델솔(Costa del Sol)의 중심도시인 말라가 시내를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구도심 지역은 모두 자동차의 진입이 제한되어서, 예쁜 건물들이 밀집된 이 길을 걷는 느낌이 참 좋았던 기억이다.

그렇게 걷다가 보니 눈 앞에 커다란 스페인 국기가 펄럭이는 대로변의 광장이 나왔다. (구글지도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돌로 된 바닥과 주변의 건물이 참 멋있었던 이 곳의 이름은 Plaza de la Constitución... 그러면 '헌법광장'인가?

그런데, 이른 아침에 그라나다에서 출발해 네르하를 거쳐 여기까지 운전해 온 위기주부는 좀 피곤했던 모습이다...^^

비록 피카소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말라가(Málaga)를 잠깐 들리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까지 걸어가는 모습을 롱테이크로 편집을 해서 다른 분들은 좀 지루할 수도 있는 동영상이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면서 시원한 아이스크림 사먹고 힘을 내서, 이제 내륙으로 방향을 틀어서 론다(Ronda)로 향한다. 언젠가는 여기 다시 와서 피카소 미술관도 구경하고, 투우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도 오르고, 또 그 후에 계속 '태양의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달려서 아프리카가 보이는 영국령 지브롤터(Gibraltar)와 유럽대륙의 남쪽끝까지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뉴포트비치 항구를 감싸고 있는 발보아 반도(Balboa Peninsula)의 놀이공원과 바닷가 부두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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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의 뉴포트비치(Newport Beach)는 매년 12월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배들이 항구를 수 놓는 '크리스마스 보트 퍼래이드(Christmas Boat Parade)'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데, 그 퍼래이드가 열리는 바다를 감싸고 있는 기다란 반도가 발보아페닌슐라(Balboa Peninsula)이다.

9월초 노동절 1박2일 여행의 둘쨋날에 그 반도에 있는 뉴포트비치의 발보아빌리지(Balboa Village)를 구경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샌디에고의 유명한 도심공원인 발보아파크(Balboa Park)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에는 '발보아'라는 지명과 도로명이 많은데, 유럽인으로 태평양을 최초로 발견한 스페인의 탐험가 Vasco Núñez de Balboa의 이름을 딴 것이다.

브런치를 먹을 식당의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는 먼저 반도가 둘러싼 만 안쪽의 항구를 구경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정면에 보이는 건물의 옛날 모습이 왼쪽에 벽화로 그려져 있었다.

1906년에 만들어졌다는 발보아파빌리온(Balboa Pavilion) 건물은 미국의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도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 건물 왼쪽으로 해안을 따라서 작은 놀이공원(Fun Zone)이 만들어져 있다.

LA의 다른 큰 바닷가 관광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작은 어촌의 아기자기한 부둣가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 좋았다.

작은 원형관람차, 페리스휠(Ferris Wheel)도 운영중인데 1936년에 만들어진 모습 그대로 지금도 손님을 태우고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 2036년까지 딱 100년동안 계속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뜬금없이 오토페리(Auto Ferry) 선착장이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약 300m 떨어진 바다 건너편에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발보아섬(Balboa Island)과 여기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었다. 구글지도로 확인을 해보면 도로를 따라서 돌아오면 약 8km가 되는 거리를 이 페리를 이용해서 자동차를 배에 싣고 건너갈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3대와 사람들을 꽉꽉 채워서 실은 배가 들어오고 있는데, 사진 오른쪽 멀리 자동차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는 건너편 선착장이 보인다. 미리 알았으면 호텔에서 이리로 올때 이용했으면 좋았는데, 집으로 갈때는 우리는 북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별로 거리 단축효과가 없어서 이용하지를 않았다.

그렇게 발보아 항구 구경을 마치고, 예약한 식당으로 돌아와서도 한 참을 기다려서 자리에 앉아서 브런치를 먹을 수 있었다. 노동절 1박2일 여행기에 계속 뒷모습만 등장하던 두 분이 마침내 요리를 앞에 두고 앞모습 출연을 해주셨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반대쪽, 그러니까 태평양과 접한 발보아 부두(Balboa Pier)쪽으로 걸어아가고 있다.

No Dogs, Diving, Jumping, Skating, Bicycles, Skateboarding, Vehicles over 3 tons, Smoking

오전 바다안개가 아직 다 사라지지 않은 시간인데, 9월초 노동절 연휴를 바닷가에서 즐기려는 사람들이 벌써 많이도 나왔다. 저 멀리 보이는 다른 부두는 뉴포트비치피어(Newport Beach Pier)이다.

반대편 반도의 끝쪽으로는 조금 한가한 백사장 모습...

위기주부는 바닷물에 마지막으로 들어가본게 언제인지 가물가물~

서핑보드로 파도타기를 하는 캘리포니아걸(California Girl)들인데,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그렇지 바닷물이 아주 맑았다.

부두의 끝에는 1982년에 만들어진 루비스(Ruby's) 식당 1호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35개의 지점을 가진 1940년대 "Swing Era"를 테마로 한 Ruby's Diner의 원조가 여기라고 한다.

이 나무로 된 부두도 좀 전의 파빌리온 건물과 같은 해인 1906년에 만들어져서 110년이 넘은 역사적인 구조물이다.

멋진 미끄럼틀까지 있는 풀장을 낀 리조트 호텔에서 수영도 안 하고, 또 50년 역사의 럭셔리한 야외 쇼핑몰에서 아무 물건도 안 사고... 하마터면 그렇게 허무하게 끝날뻔 했던 노동절 1박2일 여행이었는데, 여기 발보아 반도(Balboa Peninsula)에서 브런치 잘 먹고 구경도 잘 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창밖으로 누에보 다리(Puente Nuevo)가 보이는 론다의 돈미구엘(Don Miguel) 호텔에서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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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동영상을 보며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다가 위기주부는 이 도시에, 정확히는 이 도시의 절벽에 만들어진 거대한 석조다리(stone bridge)에 한마디로 꽂혔었다! 바로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서도 등장했던 론다(Ronda)의 누에보 다리(Puente Nuevo)이다.

아내가 예약한 돈미구엘(Don Miguel) 호텔방의 삐걱거리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 아무 생각없이 창문을 열었을 때, 처음 만난 누에보 다리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그 후에 걸어서 다리를 건너 마을 아래에 다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찾아가는 모습까지 함께 하나로 편집한 동영상으로 여행기를 시작한다.

과다레빈(Guadalevin) 강이 흘러서 만들어진 깊이가 120m나 되는 엘타호 협곡(El Tajo Canyon)을 가로지르는 길이 66미터에 높이가 98미터인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는 1793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멋진 다리를 배경으로 DSLR과 스마트폰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소니 액션캠(Sony FDR X-3000)의 카메라 모드로 찍은 이 가족사진이 가장 광각으로 넓게 색깔도 잘 나온 것 같다.

스페인어 다리 이름인 푸엔테누에보(Puente Nuevo)는 "New Bridge"라는 뜻인데 사연인 즉슨... 이 자리에 1735년에 싱글아치(single arch) 형태의 돌다리를 8개월만에 후다닥 처음 만들었는데, 그만 1741년에 무너지면서 50명의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1759년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해서 이번에는 무려 34년이 걸쳐서 1793년에 튼튼하게 완공된 "새 다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있는 전망대에서 절벽을 따라서 다리 아래를 지나가는 길이 있었는데 (사진 오른쪽 아래에 햇볕이 비치는 곳에 사람들이 있음), 시간이 없어서 (배도 고프고 T_T) 내려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돌로 만든 다리의 가운데 중앙 아치의 위쪽으로 창문이 있는 곳 안에는 방이 있어서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이 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1930년대 스페인 내전 기간에는 죄수를 가두는 감옥과 고문실로도 사용이 되었으며, 고문한 죄수를 저 창문 밖으로 협곡 아래로 던져서 죽이기도 했다는 끔찍한 역사가 있단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구시가지 쪽에 있는 산타마리아(Santa Maria)라는 식당을 찾아 골목길로 들어가고 있다. 안내판 제일 오른쪽 위에 보면 태극기도 보이는데, 한글로 된 메뉴판이 제공되어서 론다를 여행하는 한국분들 사이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식당 간판이 있는 문은 단지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이 있는 곳이었고, 그 문을 지나쳐서 나오는 여기 구시가지 건물들 사이의 공터가 '식당'이었다. 가운데 까만옷을 입은 직원이 우리 자리를 한가운데에 만들어 주고 있는데, 너무 가운데인 것 같아서 다시 오른쪽 제일 끝으로 옮겨 달라고 했다.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샌미구엘(San Miguel) 500cc 생맥주 한 잔 시켜서, 저 만큼 마시고나니... 천하를 얻은 기분이었다~^^

두번째 생맥주 잔을 들고, 남부 스페인의 어느 골목길 가운데 노천식당에서, 맛있는 음시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지혜에게 25년전 아빠의 유럽배낭여행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은 (기억이 가물가물^^) 이 때가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한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멋진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누에보 다리를 건너서, 신시가지쪽 상류 절벽 위에 있는 우리가 숙박하는 돈미구엘(Don Miguel) 호텔의 레스토랑을 내려다 본다. 내일 아침 식사는 저 아래에서 엘타호 협곡과 누에보 다리를 보면서 먹을 예정이다.

돈미구엘 호텔 앞에서 바라본 누에보 다리의 모습인데, 난간에서 이 쪽으로 손을 흔들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위기주부와 지혜~^^ 해가 지고나서 다리 위의 가로등에도 하나 둘 불이 들어오는 순간이다.

누에보 다리 가운데 돌로 만들어놓은 의자에 앉아서... 촌스럽게 V자를 해본다!

이 쪽은 과다레빈 강이 흘러가는 하류쪽 구시가지로 오른쪽 끝을 자세히 보면,

우리가 내려갔었던 전망대 Mirador puente nuevo de Ronda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해가 지고나니까 돌다리를 밝히는 조명이 들어왔다! 다리 바로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스페인 국영 호텔인 론다 빠라도르(Parador de Ronda)이고, 오른쪽에 흰색 건물이 우리가 숙박하는 돈미구엘 호텔과 레스토랑이다.

사진으로 다 소개하지 못한 다양한 누에보 다리 주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시려면 클릭하면 된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론다의 누에보 다리가 창밖으로 보이는 돈미구엘 호텔에 숙박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마지막으로 Hotel Don Miguel 입구에서 들어가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었다. 이렇게 해서 아침 일찍 그라나다(Granada)를 출발해서 네르하(Nerja)와 말라가(Malaga)를 거쳐서 론다(Ronda)에서 누에보 다리를 보며 잠든 스페인 3일째 여정이 끝났다.





10일만에 다시 킹스캐년에 발을 들이다! 부모님과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 1박2일 여행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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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부모님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주말에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다. 아내는 가까운 샌디에고나 팜스프링스에 1박2일로 다녀오자고 했지만, 운전기사(누구?)는 LA에서 좀 멀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그 곳을 부모님 모시고 다시 찾아가고 싶었다.

봇짐을 진 자동차 두 대가 앞서가고 있는 이 산길은 킹스캐년 국립공원(Kings Canyon National Park)의 시더그로브(Cedar Grove)로 들어가는 180번 도로이다. 로스앤젤레스 집에서 출발해 4시간 정도밖에는 안 걸렸다~^^

2010년에 부모님께서 처음 미국에 오셨을 때 왔었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Roaring River Falls 트레일에 다시 왔다. 그 때 여행기에 이 곳을 '캘리포니아의 금강산'이라고 내 마음데로 불렀는데, 다시 이 사진을 봐도 맞는 말인 것 같다.

물소리가 우렁찬 '로어링(roaring)' 폭포 앞에서 포즈를 취하신 아버님과 어머님... 두 분 스타일이 살아있으시다!^^

모두 모자를 쓰고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자동차로 조금 더 들어가서 180번 도로가 끝나는 곳에 있는 '로드엔드 퍼밋스테이션(Road's End Permit Station)'의 모습인데, 2년전에는 저 곳을 지나서 미스트폴(Mist Falls)까지 단체 하이킹을 했었고 (클릭)... 정확히 10일전에 위기주부는 저기서 13마일 들어간 깊은 산 속에서 있었다! (깊은 산 속의 10일전 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South Fork Kings River를 건너는 다리 옆의 작은 피크닉에리어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해먹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 다리 난간에서 찍은 이 사진이 참 잘 나온 것 같다.

시더그로브라지(Cedar Grove Lodge)에 들러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지혜가 외할아버지와 둘이 테이블에 앉아있다.

다시 돌아나가는 길에 180번 도로변의 그리즐리 폭포(Grizzly Falls)에도 잠시 들렀는데, 역시 8월인데도 수량이 많았다.

절벽 위에 만들어진 전망대에 잠시 서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어머님께서 모자를 잡고 계신다.

그랜트그로브로 들어가기 전에 Juntion View에도 잠시 섰는데, 시끄러운 프로펠러 소리가 들려서 자세히 찾아보니,

사진 오른쪽 위에 보이는 하얀 드론을 누가 띄워서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미서부의 유명한 대부분 국립공원은 드론을 띄우는 것을 공원 안에서 금지하고 있는데, 여기 Juntion View는 정확히 국립공원 안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킹스캐년 국립공원 그랜트그로브(Grant Grove)의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는 제너럴그랜트(General Grant) 세쿼이아 나무를 찾았다. 위에 소개했던 7년전 여행기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나무는 거의 그대로인 것 같은데, 지혜만 많이 컸다... 당연한 이야기인가?

여전히 그 자리에 쓰려져있는 Fallen Monarch 나무 속에서 늘 찍는 이 구도로 사진을 찍고는, 198번 도로를 달려서 숙소를 예약해놓은 남쪽 세쿼이아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피크닉에리어를 찾아가서 미리 준비해간 LA갈비를 구워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또 모녀가 다정한 사진 한 장 남기셨다.

Lodgepole Village의 마켓에 걸려있던 멋진 그림의 배너들, 그 중에서 위기주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은...

마운트휘트니(Mount Whitney)의 그림이 왜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인지? ^^ (휘트니산 등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부모님을 모시고 간 세쿼이아/킹스캐년 1박2일 여행의 숙소는 2009년 겨울에 이용을 했었던 우크사치 라지(Wuksachi Lodge)였다. (멋진 설경의 겨울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내일은 부모님과 함께 세쿼이아 국립공원 '거인숲' 자이언트포레스트(Giant Forest)의 콩그레스트레일(Congress Trail)을 하게 된다.



누에보 다리를 보며 아침식사 후 론다(Ronda)를 출발해 안달루시아의 중심도시 세비야(Sevilla)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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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 가족의 7일간의 스페인 여행, 그 4일째의 아침이 밝았다. 오래된 호텔방의 창문 밖으로 아래와 같은 풍경을 선사하며...

손잡이를 당겨서 유리창을 열고는, 창밖으로 몸을 내밀어 아이폰으로 180도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본다~

스페인 여행기 블로그 포스팅들의 맨 아래에 들어가는 배너의 배경그림이 바로 이 파노라마 사진이다.^^

우리가 일찍 내려온 것인지? 숙박한 호텔 돈미구엘(Hotel Don Miguel)의 레스토랑에 아침을 먹으러 왔는데, 아직 아무도 없었다. 저기 남부 스페인의 아침햇살이 강하게 들어오는 문을 지나서 발코니로 나가면,

여기 론다(Ronda)의 상징인 누에보 다리, 푸엔테누에보(Puente Nuevo)가 바로 앞으로 보이는 절벽에 만들어진 야외 레스토랑의 테이블들이 나온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숙박한 호텔들의 위치가 모두 예술이었다~ 예약해주신 아내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아직 아무도 없는 Restaurante Don Miguel의 발코니 테이블들 너머로 보이는 누에보 다리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렇게 돌다리 틈사이에 뿌리를 내린 보라색 꽃들이 피어있었다. "잘 있어라, 누에보 다리에 핀 꽃들아... 안녕~"

그리고, 이 날 아침의 또 다른 강렬한 기억은... 앞에 촛점이 맞은 돼지저금통은 아니고, 뒤에 흐릿하게 보이는 저 에스프레소 기계로 직원이 만들어준 카페콘레체(Café con leche)! 그 커피맛에 취해서인지 막상 아침을 먹는 모습의 사진은 하나도 없는게 신기하다.^^

론다 호텔의 주차장을 나와 꼬불꼬불한 시내를 빠져나와 해바라기 밭을 달려서 세비야 시내에 도착하기까지, 또 그 후에 호텔에서 걸어나와 잠시 대성당 광장을 구경하는 모습까지의 동영상이다. (렌트카는 세비야 기차역에서 반납하고, 시내는 택시를 타고 들어갔음)

사실 론다에서 세비야로 자동차 여행을 할 때는, 론다에서 멀지 않은 산속 호숫가의 하얀 마을인 자하라(Zahara de la Sierra)와, 또 동영상에 달리는 모습이 나오는 이 해바라기 꽃밭에 멈춰서 구경을 해야 하는데, 딱 3일을 빌린 렌트카의 반납시간을 맞춰야 해서 둘 다 그냥 지나칠 수 밖에는 없었다...T_T

세비야 시내 한가운데, 대성당 앞의 광장에 위치한 호텔 도나마리아(Hotel Doña María)의 로비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로비에는 이렇게 투우사의 동상이 서있었는데,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투우는 우리의 여행테마가 아니었다.

오른쪽 액자속의 저 여성분이 '도나마리아(Doña María)' 즉 Ms. Maria 이신걸까? 이런 생각을 하며 호텔문을 열고 나가니,

바로 눈 앞에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evilla)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배경이 바로 이 도시인데, 스페인어로는 Sevilla(세비야)로 쓰고 영어로는 Seville(세빌)로 이름을 다르게 쓴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라는 세비야 대성당 앞의 광장에는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노란 바퀴의 마차와 함께 두 개의 바퀴로 신기하게 서있는 세그웨이에 올라탄 관광객들이 함께 섞여있었다.

대성당 옆에 서있는 종탑 '히랄다(La Giralda)'는 벽면에 새겨진 문양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이 자리에 있던 이슬람 사원의 첨탑(minaret)인데, 허물지 않고 윗부분만 종탑으로 개조한 것이라고 한다.

종탑의 꼭대기에는 십자가를 든 여성 모양의 풍향계를 설치해놓았는데, 탑의 이름인 Giralda가 풍향계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음날 대성당을 구경하면서 저 종탑에도 올라가보게 되니 기대하시고, 세비야 관광의 첫날은 시내의 다른 이곳저곳을 둘러본 이야기가 이어진다.

위기주부 이름에 걸맞는 여행 기념품으로 저 앞치마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래도 저건 다음에 이탈리아 여행 기념품으로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참고... 기타와 플라멩고의 역사를 찾아갔다.





뮤지컬 해밀턴(Hamilton: An American Musical)을 헐리우드 팬터지극장(Pantages Theatre)에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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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화제의 뮤지컬인 <해밀턴> Hamilton: An American Musical을 지난 주에, 딸아이 친구 가족의 초대로 우리집 3명 모두가 함께 LA 헐리우드에 있는 팬터지극장(Pantages Theatre)에서 관람을 했다.

미국 건국의 주역 중의 한 명으로 초대 재무장관을 역임한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의 이야기를 다룬 이 뮤지컬은, 린-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가 작사, 작곡, 각본, 그리고 주연까지 맡아서 2015년 8월부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역사극임에도 기가막힌 랩과 힙합, R&B와 소울 등의 음악이 최고이고, 인종을 불문한 캐스팅과 현대적이고 기발한 스토리 전개와 안무로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뉴욕에 이은 시카고 공연과 올해부터 시작된 미국투어 공연의 스케쥴이 발표되고 예매를 시작하기만 하면, 전체 공연이 거의 바로 매진되고 있는 엄청난 뮤지컬이다.

2016년 토니상 시상식 기념공연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당시 대통령인 오바마 부부의 소개로 공연이 시작된다. (앞쪽 소개하는 부분을 건너뛰시려면 2분 이후부터 보시면 됨) 이 시상식에서 뮤지컬 해밀턴은 토니상 70년 역사에서 신기록인 16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서 11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단다! 이런 인기로 해밀턴은 티켓이 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인데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연 스케쥴이 나오는 족족 매진이 되고 있어서, 티켓 재판매 사이트에서 암표(?)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뮤지컬이다. (제작자 린-마누엘 미란다가 마지막 주연을 맡은 브로드웨이 공연의 티켓이 22,000달러... 약 2천5백만원에 팔렸다는 전설이 있음)

올해 3월에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시작한 미국투어 공연의 두번째 기착지가 여기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헐리우드에 있는 팬터지극장(Pantages Theatre)으로, 8월부터 시작을 해서 올해말 12월 30일까지 약 5개월간 공연을 하고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입장을 하면서 찍은 극장입구의 모습으로 출입문 위에도 뮤지컬 포스터와 같은 황금색 빛바랜 종이 느낌의 배너를 걸어놓았는데, 이 황금색 종이는 아마도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우리의 자리는 1층 제일 뒤쪽으로 무대가 좀 멀기는 했지만... 뭐 연기자들의 얼굴을 보러 온 것은 아니니까~^^ 뮤지컬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가 필요하신 분은 Wikipedia(영어)또는 나무위키(한국어)사이트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아래의 뮤지컬 사진과 동영상은 팬터지 극장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시카고 공연의 모습이라고 함)

해밀턴이 카리브해 영국식민지에서 사생아로 태어나서, 가난 속에서 고통을 받다가 미귝 뉴욕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린 첫번째 곡 "Alexander Hamilton"으로,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해밀턴도 바로 '이민자(immigrant)'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누가 해밀턴이냐고? 가운데 서있는 흑인 연기자가 해밀턴이다!"

뉴욕에서 해밀턴은 나중에 미국의 3대 부통령이 되는 애런 버(Aaron Burr)를 만나서 미국 독립혁명에 가담을 하게 된다. 그렇게 만난 혁명동지들... 왼쪽부터 멀리건(Hercules Mulligan), 라파예트(Marquis de Lafayette), 로렌스(John Laurens)와 함께 부르는 흥겨운 노래가 대표곡인 "My Shot"이다. (2막에서 라파예트 역을 맡은 배우는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으로, 멀리건 역을 맡은 배우는 4대 대통령 제임스 매디슨(James Madison)으로 역을 바꿔서 이중출연을 함)

이 뮤지컬에서는 머리를 절반만 밀어버린 가운데 여성과, 왼쪽의 백인, 그리고 오른쪽의 흑인이 세자매 "The Schuyler Sisters"로 나와도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가운데 있는 맏언니 안젤리카(Angelica)의 주선으로 왼쪽 일라이자(Eliza)가 무도회에서 만난 해밀턴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오른쪽의 막내 페기(Peggy)는 2막에서 해밀턴과 바람을 피는 여성인 마리아 레이놀즈(Maria Reynolds) 역으로 또 이중출연을 하게된다.

해밀턴은 독립군 사령관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오른팔 "Right Hand Man"이 되어서, 요크타운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다. 그리고 미국이 독립하고 초대 대통령이 된 워싱턴이 해밀턴을 재무장관에 앉히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겠지만, 왼쪽의 해밀턴에게 펜을 건네는 오른쪽의 흑인 배우가 워싱턴 대통령이다!^^

이 뮤지컬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 연기를 맡은 감초 역할은 바로... 미국 독립전쟁 당시의 영국왕 조지3세(King George III)이다. 홀로 나와서 "You'll Be Back"과 "What Comes Next?"등의 곡을 부르는데, 동일한 후렴구가 중독성이 있다~ Da da da dat da dat da da da da ya da, Da da dat— Everybody!

1막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팬터지극장의 로비 계단에서 내려다 본 모습인데, 멋진 극장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2년전에 여기서 본 뮤지컬 <위키드> Wicked 포스팅을 보시면 된다.

2막이 시작하기 전에 관람석 앞쪽으로 나가서 천정을 올려다 봤다. "이런 멋진 극장에서 이런 재미있는 뮤지컬을..." ^^

독립 후 프랑스에서 돌아와 국무장관이 되는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What'd I Miss"라는 곡을 부르며 등장하면서 2막이 시작된다. 해밀턴과 제퍼슨이 두 번의 국무회의에서 국정현안을 놓고 대통령 워싱턴의 사회로 '랩배틀(rap battle)'을 벌이는 모습은 정말 이 뮤지컬을 만든 사람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둘은 이렇게 사사건건 대립하지만, 마지막에 해밀턴이 Aaron Burr와 Thomas Jefferson 중에서 제퍼슨을 3대 대통령으로 밀어주게 된다.

지금까지 등장인물들을 보면 대단한 미국 독립의 역사를 풀어가는 것 같지만, 이 뮤지컬의 주제는 다음 한마디로 딱 요약이 된다... 유부남이 바람 피면 인생 망친다는 것!그렇게 스캔들로 정계에서 쫓겨난 해밀턴은 결국 3대 부통령 애런 버와의 결투에서 총을 맞아 49세의 나이로 죽고만다.

해밀턴이 죽고 그의 아내 일라이자 해밀턴(Eliza Hamilton)과 모든 등장인물들이 마지막 곡 "Who Lives, Who Dies, Who Tells Your Story"을 부르면서 뮤지컬이 끝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무리가 약간 약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대표곡 "My Shot"을 깔고 뮤지컬의 주요장면을 보여주는 영상이므로, 클릭해서 분위기를 느껴보시기 바란다.사실 이 뮤지컬이 히트하기 전에는 알렉산더 해밀턴은 아래의 초상화 속 인물로만 기억되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미국 10달러 지폐 앞면의 주인공으로 초대 재무장관이라는 것 때문에 선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통용되는 7종류의 지폐에 등장하는 7명중에서 대통령이 아니었던 사람은 해밀턴과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딱 두 명인데, 프랭클린이야 'The First American'으로 불릴만큼 워낙 미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라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지만, 해밀턴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있어왔단다. 그래서 2015년에 미국 재무부에서는 10달러 지폐의 인물을 여성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발표를 했는데, 순전히 이 뮤지컬의 흥행으로 해밀턴의 인기가 올라가서 그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에 20달러 지폐의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을 2020년까지 여성으로 바꾼다고 발표를 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현재 재무장관은 20달러 지폐의 인물변경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음) 정말로 재미있고 특이한 뮤지컬로 즐겁게 봤는데, 대사의 대부분이 영어의 라임(rhyme)을 이용한 랩이라서 번역도 쉽지않고 또 내용도 미국역사라서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공연되기 어려운 뮤지컬이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벌써 영화로 제작이 계획되고 있다고 하므로 한국에 계신 분들은 아마 내년쯤 뮤지컬 영화로 보실 수 있게 될 것 같다.



세비야 기타의 집(Casa de la Guitarra), 살바도르 성당(El Divino Salvador), 황금탑(Torre del 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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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여행 4일째 오후, 세비야(Sevilla) 시내 중심가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걸어서 구시가지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기타의 집' Casa de la Guitarra라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입구 벽면에 다양한 모양의 옛날 기타들이 전시되어 있는 이 곳은, 세비야에서도 가장 유명한 기타연주 공연장이라고 한다.

보라색 조명을 받고있는 기타가 놓여진 작은 무대에서 기타연주와 함께 플라멩고도 볼 수 있다는데, 종이가 놓여진 의자는 벌써 예매가 된 좌석이다. 우리는 플라멩고를 다른 곳에서 이미 보기로 했기 때문에, 좌우 벽면에 전시된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이 사용했던 기타만 구경을 했다.

수 많은 기타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흑백사진까지 놓여져 있는 프란시스코 타레가(Francisco Tárrega)가 연주했던 기타인데, 바로 <알함브라의 추억>을 작곡한 '클래식 기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기타리스트이다.

Casa de la Guitarra 내부를 둘러보는 동영상이므로 관심있는 분은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한국여행자들에게는 보통 '살바도르 성당'으로 불리는 Catholic Church El Divino Salvador로 직역하면 '신성한 구세주 성당'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여기를 찾아온 가장 큰 이유는 내일 방문할 세비야 대성당의 콤보티켓을 이 성당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성당의 매표소는 줄이 매우 길다고 함) 그래서, 붉은색의 외벽도 왠지 촌스럽고 '1+1 행사'의 사은품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입장을 했는데...

들어간 순간 황금색의 웅장한 실내에 입이 쩍 벌어졌다! 사진 찍는다고 하니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경건함까지 절로~^^

금과 은으로 장식되어 있는 거대한...? 정확히 무엇에 쓰는 물건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성당 중앙의 화려한 제단인데, 이런 금칠을 한 제단들이 가운데 뿐만 아니라 좌우 벽면으로도 여러개가 더 만들어져 있었다. 성경의 인물들과 천사 등을 아주 사실적으로 조각해서 칠을 해놓았는데,

천사들의 머리만 저렇게 사실적으로 만들어서 박아놓은 것은 좀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바퀴 다 돌아보고 잠시 의자에 앉아서 경건하게... 기도를 하는 척 하면서 쉬고있는 위기주부의 뒷모습~

살바도르 성당, El Divino Salvador의 실내를 둘러보면서 찍은 동영상으로, 스페인풍의 배경음악을 따로 깔지는 않았다.일단 이정도 둘러보고는 휴식을 취하러 호텔로 돌아갔다. 참, 그 전에 점심식사를 해야지...

Mahou 생맥주를 곁들인 푸짐한 점심식사! 이 날 모두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저녁은 간단하게 타파스(Tapas)로 해결을 했다. 호텔에서 잠시 쉰 다음에 예매한 플라멩고 공연을 보고는 또 나머지 세비야 시내구경을 계속한다.

대성당 뒤쪽의 별다방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있는 엄마와 딸~ 그 후에는 '황금탑'을 찾아서 강가로 걸어갔다.

야자수들 뒤로 지중해 바다로 흘러가는 과달키비르 강(Rio Guadalquivir)이 보이고, 그 왼쪽에 '황금의 탑(Tower of Gold)'라는 뜻의 Torre del Oro가 우뚝 서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1220년 이슬람교도가 과달키비르강(江)을 통과하는 배를 검문하기 위해 세웠다. 강 건너편에 '은의 탑'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두 탑을 쇠사슬로 연결하여 세비야에 들어오는 배를 막았다. 이곳에서 마젤란이 세계일주 항해를 떠난 것과 관련되어 현재 해양박물관이 자리 잡았다. '황금의 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처음 탑을 지을 당시 금 타일로 탑의 바깥을 덮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16~17세기에 신대륙에서 가져온 금을 이곳에 두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세비야 대성당의 남서쪽 뒷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수 많은 첨탑들이 잘 보이는 이 쪽에서 바라보는 뒷모습이 더 멋있는 것 같다. 사진 왼쪽의 길을 따라서 걸어올라가다가, 문이 열려있는 '작은' 예배당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봤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상이 중앙 제단에 조각되어 있는 이 곳은 지도에 Parroquia del Sagrario라고 표시되어 있는 대성당의 부속 예배당으로 입장권 없이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다.

예배당의 다른 쪽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와 그 아래 여성의 동상이 있었는데, 밀랍인형처럼 아주 사실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예배당을 나와서 모퉁이를 돌면 세비야 대성당의 상징인 히랄다 탑이 다시 눈 앞에 나타난다. "내일 올라가봐야지~"

황금의 탑과 예배당, 또 세비야 시내의 기념품 가게 등을 구경하는 모습을 하나로 편집한 동영상이다.

해는 대성당 너머 서편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우리는 간단히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 쉰 다음에 다시 나와서, 해질녁 야경이 멋있다는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을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UCLA 쇤베르크홀(Schoenberg Hall)에서 열린 지혜의 LAYO(Los Angeles Youth Orchestra)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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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올해 9월부터 가입해서 활동을 시작한 로스앤젤레스 유스오케스트라(Los Angeles Youth Orchestra, LAYO)의 정기연주회가 지난 일요일 오후는 UCLA에서, 월요일 저녁은 파사데나에서 두 차례 있었다.


이번 공연 팜플릿의 표지인데 일요일 오후 공연장인 쇤베르크홀(Schoenberg Hall)과 UCLA 대학교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3년반전에 같은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초대받아서 갔던 포스팅을 보시면 된다.


첫번째 무대는 실력이 낮은 콘서트 오케스트라(Concert Orchestra)의 공연으로 여러 곡들을 짧게 연주를 했다.


LAYO의 지휘자가 관객들에게 미리 나누어진 하얀 종이를 들고 이제 연주할 베토벤 교향곡 1번의 1악장의 구성을 설명하고 있는데, 중요한 부분을 짧게 샘플연주를 들려주면서 진행하는 것이 '클래식의 이해' 음악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지휘자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그 종이의 내용을 살짝 보여드리니, 클래식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다음 링크를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http://www.russellsteinberg.com/audiomaps


다음으로 지혜가 속한 심포니 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의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Symphonic Firsts>라는 이번 연주회의 제목에 맞게 브람스 교향곡 1번의 4악장 전체를 45분에 걸쳐서 연주를 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올리는 지혜가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모습의 사진이다.


지휘자의 만세와 현악기 연주자들이 활을 높이 올리는 동작과 함께 전체 4악장의 모든 연주가 끝났다. 휴~^^


맨 뒷줄 금관악기 연주자들에 이어서, 그 앞쪽의 목관악기 줄에서 많은 부분 클라리넷 독주를 맡았던 지혜를 지휘자가 제일 먼저 일으켜 세워서 인사를 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잘했어~ 짝짝짝!"


모든 연주가 끝나고 공연장 로비에서 지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구글맵으로 쇤베르크홀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와준 학교친구가 우리집 가족사진을 찍어주었다. Thank you for coming!


마지막 사진은 월요일 저녁에 파사데나 앰버서더오디토리움(Ambassador Auditorium)에서 열린 두번째 공연의 모습으로, 아내만 혼자 지혜를 데리고 다녀와서 멋진 공연장의 전체 모습 한 장만 보너스로 올린다. (본 공연장의 내외부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4년전 콜번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포스팅을 보시면 됨)




세비야 플라멩고 박물관(Museo del Baile Flamenco)의 플라멩코 춤에 대한 전시와 공연을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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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플라멩코(flamenco)는 노래(칸테, cante), 춤(바일레, baile), 음악연주(토케, toque)가 융합된 예술적 표현이다. 플라멩코의 중심지는 에스파냐 남부의 안달루시아(Andalusia) 지방으로, 스페인의 무형문화유산 중 가장 중요하고, 대표적이며, 특유한 문화적 현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페인남부 안달루시아의 중심도시 세비야(Sevilla)에서도 가장 유명한 플라멩고 박물관 겸 공연장이 이 곳 Museo del Baile Flamenco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이름에 '바일레(Baile)'가 들어가 있으므로 보다 정확하게는 '플라멩고 춤 박물관'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입구로 들어가니 정면에 붙여놓은 포스터에 "한국과 스페인, 플라멩고로 만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한글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오후 5시 공연의 표를 산 다음에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까만 커튼이 쳐진 곳으로 들어가니까 나중에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 장소가 먼저 나왔는데, 기타가 놓여진 의자와 플라멩고 신발이 빈 무대를 장식하고 있고, 그 위로는 허공에 매달린 의자들과 오렌지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플라멩고 춤'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종류의 춤 동작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곳이 나오는데, 실제 무용수들이 나와서 시범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으로 잘 만들어 놓았다. (아래쪽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음)

플라멩고 춤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의상을 전시해놓은 공간도 있었다.

아래층에서 올려다 봤던 무대 위에 매달린 의자와 오렌지나무인데, 나무의 뿌리가 저렇게 허공에 노출되어있는 것으로 봐서 가짜겠지? 아니면 진짜 나무에 특수하게 처리를 한 것일지도...

그 외에도 플라멩고를 주제로 한 사진작품과 미술품도 전시를 해놓아서 의외로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박물관이었다. 그림들 가운데에 보이는 나무는 플라멩고 신발을 만드는 옛날 도구였다.

박물관 전시 구경을 마치고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오니, 플라멩고 춤을 연습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이 Museo del Baile Flamenco를 둘러본 동영상인데 9분 정도로 길기는 하지만, 박물관 전체의 모습과 전시들을 모두 보실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클릭해서 보시기를 바란다.

점심을 먹고 호텔에 들렀다가 공연시간에 맞춰서 온다고 왔는데... 이미 앞자리들은 모두 채워졌고, 맨 뒤쪽에도 3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지혜는 따로 앉아서 봐야했다. 이 곳에세 플라멩고 공연을 보실 분은 일찍 오셔야 앞쪽 좋은 자리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전체 1시간이 좀 넘는 공연의 출연자는 지금 사진에 보이는 남녀 무용수와 왼쪽의 노래 담당과 오른쪽의 기타리스트로 4명 뿐이었다. 이틀전 그라나다에서 봤던 '동굴 플라멩고' 공연에서는 어림잡아 10명 정도는 나온 것 같은데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그렇지만 여기 세비야는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하는 곳이었다!^^

기타리스트도 표정연기중...

의상을 바꿔입은 여성 댄서가 캐스터네츠를 양손에 들고 혼자 춤을 추는 모습인데, 정말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에서도 프로의 춤사위가 느껴질 정도였다.

댄서없이 이렇게 기타 반주에 맞춰서 노래만 부르는 순서도 있었는데, 한국의 판소리나 만담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빨간구두를 신은 이 남자 댄서가 가장 인기가 있었는데, 춤 동작을 보니까 나도 한 번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나중에 따라해보려고 캐논 DSLR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으로 조금만 찍어봤으니까 클릭해서 구경해보시기를~

모든 공연이 끝나고 많은 박수를 받고있는 출연진들의 모습이다.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박물관과 무대도 멋있었고, 진짜 플라멩고의 고수들이 출연하는 공연도 수준급이라서 아주 만족스런 관람이었다.





부모님과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 1박2일 둘쨋날, 콩그레스트레일(Congress Trail)을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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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 부모님께서 한국에 가시기 전 마지막 주말에 1박2일로 다녀온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의 둘쨋날 아침은...


우리 숙소인 우크사치라지(Wuksachi Lodge)의 호텔방 창문 밖으로 찾아온 두 마리의 사슴과 함께 시작되었다.


체크아웃을 위해서 잠시 들린 숙소 로비건물의 소파에서 지혜와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바로 차를 몰고 찾아간 곳은...


부피가 세계 최대라고 하는 제너럴셔먼(General Sherman) 세쿼이아 나무가 있는 '거인숲' Giant Forest 지역이다.


두 분 커플사진도 한 장 찍어드렸는데, 부모님은 7년전에 처음 미국 오셨을 때 와보시고 여기 두번째이다. (7년전 사진은 여기를 클릭)셔먼 나무를 한바퀴 들러본 다음에는 7년전에 오셨을 때 '후일'을 기약했던 트레일을 마침내 부모님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가까이서 커다란 세쿼이아 나무들을 '떼거지'로 볼 수 있는 콩그레스트레일(Congress Trail)은 전체 순환코스가 3km 정도 되어서, 어머님께서 다 돌아보시는 것이 가능하실지 걱정을 하면서 출발을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간에 쉬시면서 2시간만에 완주를 하셨다! (트레일 지도와 함께 콩그레스트레일에 대한 설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Congress Trail의 주인공격인 '대통령나무' 프레지던트 트리 모습은 이미 몇 번 소개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뒤쪽에 자리잡은 세코야 추장(Chief Sequoyah)을 소개한다. 나무 이름 '세쿼이아(Sequoia)'는 체로키 인디언 언어의 표기방법을 개발한 '세코야(Sequoyah)' 추장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믿어서 그를 기념하는 나무도 이렇게 있는데, 최근에는 이름을 명명한 식물학자가 라틴어 '시퀀스(Sequence)'에서 만든 단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한다. (어원에 더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Etymology 항목을 보시기 바람)


콩그레스트레일의 반환점에 위치한 '상원의원들' The Senate 나무들 사이에 서있는 아내와 지혜, 부모님이신데, 아버님께서 거대한 나무들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더 크게(?) 보이시려고 만세를 하고 계신다.


상원의원들을 다른 쪽에서 본 모습인데, 일부러 나무를 크게 보이려고 만든 합성사진이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계셨다.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이번헤는 '하원의원들' The House 나무들을 멀리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그룹의 세쿼이아 나무 수가 더 많아서 하원의원들, 직전의 그룹은 상원의원들이 된 것이다.^^


이런 구도로 사진을 찍으면 나무들 앞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 무슨 바위기둥들 앞에 서있는 것 같이 보인다.


매끈한 나무기둥 중간에 커다란 옹이가 있는 맥킨리 나무 앞의 벤치에 앉아서 쉬고 계신데, 어디를 보고 계셨던 걸까?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또 McKinley Tree 바로 앞으로 가셔서 만세를 하고 계신 아버님... 이 날 삼일절도 아닌데 만세를 아주 열심히 하심~^^


돌아가는 등산로에사는 제너럴하이웨이(Generals Highway)라 불리는 자동차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데, 도로변에서 자라고 있는 세쿼이아 나무 뒤로 주차해놓은 우리집 자동차가 보인다.


개울을 건너는 이 나무다리가 나오면 출발점으로 거의 다 돌아온 것이다. "아버님, 어머님~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두 분 뒤로 저 멀리 '셔먼장군' 세쿼이아 나무가 다시 보인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는 얼마나 큰 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줌을 해서 나무 밑둥을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서 보면, 이 나무가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 있다. 우리 5명은 콩그레스트레일(Congress Trail)을 2시간만에 완주하고는 자동차로 Giant Forest Museum으로 향했다.


박물관의 전시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특히 "세계최대의 나무를 집 뒷마당에서 편하게 보는 법"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예전 포스팅을 보시면 된다.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냥 위기주부랑 '눈이 맞은' 여성 레인저가 있는 입구 사진만 한 장...^^


자이언트포레스트 뮤지엄(Giant Forest Museum)을 둘러보고는 그 앞에 우뚝 서있는 '보초병' 센티넬(Sentinel) 앞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는 것으로 1박2일 킹스캐년/세쿼이아 국립공원 여행을 마치고 LA의 집으로 출발했다.


참, 집으로 돌아가는 4시간 운전의 휴게소 겸해서 들린 곳은 테혼아울렛(Outlets at Tejon)이다. (여기를 클릭하면 아울렛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음)올여름 부모님과 함께 한 마지막 여행도 이렇게 '기-승-전-쇼핑'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에스파냐 광장(Plaza de España) 일몰의 푸른 석양과 깊어가는 남부 스페인 세비야(Sevilla)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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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의 7일간의 스페인 여행에서 딱 가운데인 네번째 날을 보낸 남부 스페인의 중심도시인 세비야(Sevilla)는 여행 일정상 또 경로상으로도 가운데였고, 또 여행의 기억속에도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를 잡고있는 멋진 곳이다.


이미 직전의 세비야 포스팅에 소개가 되었던 대성당과 히랄다 탑의 모습으로, 예리하신 분이라면 구도가 이전의 사진들과는 다른 것을 눈치챘을 것인데, 바로 우리가 숙박한 호텔의 옥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우리가 숙박한 호텔 도나마리아(Hotel Dona Maria) 옥상의 루프탑바와 수영장, 거기서 내려다 본 대성당의 모습을 보실 수 있는 동영상이다.비디오의 뒤쪽 나머지는 택시를 타고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중에 조수석에서 찍은 것이다.


플라자데에스파냐(Plaza de España) '스페인 광장'의 입구에는 스페인을 통일하고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후원한 것으로 유명한 이사벨 여왕이, 지구본을 밟고있는 사자를 옆에 거느리고 있는 동상이 있었다. (구글지도는 여기를 클릭)


여기 건너편으로는 마리아루이사 공원(Parque de Maria Luisa)의 넓은 녹지와 여러 박물관 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 곳들을 둘러볼 시간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래서 빨리 해가 지기 전에 스페인 광장을 둘러싼 이 건축물만 구경하기로~


1929년의 만국박람회 개최를 위해서 그 전해에 완공이 된 거대한 반원형의 이 건축물은, 유럽의 네오-르네상스 양식과 이슬람의 무데하르 양식이 혼합된 남부 스페인 고유의 건축양식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단다.


건물 안쪽의 호수를 건너는 다리의 난간과 벽장식이 도자기 타일로 만들어져있는데, 스페인 각 지역의 역사를 이렇게 타일그림으로 만들어서 벽을 장식해놓은 것이 특이했다.


붉은색 건물을 쌍으로 떠받히고 있는 하얀 기둥들을 배경으로 계단에 앉은 아빠와 딸이 사진모델이 되어준다~


계단을 올라서 건물 안쪽의 회랑을 걷다가도, 엄마가 부르면 이렇게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그런데, 이 멋진 건물이 위기주부가 팬인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했었다는 사실을 여행기를 쓰면서 알았다. (복습 안하려고 했는데^^)


2002년에 개봉했던 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영화에서 파드메의 고향인 나부(Naboo) 행성의 수도인 Theed에 있는 궁전의 외부 모습으로 나왔었단다!"내가 나부 행성의 궁전에 서있으면서, 몰랐다니..."


반원형 건물의 가운데로 걸어가는 동안에 해가 완전히 져서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고, 푸른 석양을 배경으로 야경사진이 가장 멋지게 나온다는 '블루아워(blue hour)'가 시작되었다.


기다란 건물의 가운데에서 분수가 있는 광장으로 건너가는 저 다리 위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타일로 만들어진 화려한 다리 난간에 기댄 지혜의 독사진도 찍고,


멀리 건물 남쪽끝의 탑을 배경으로 엄마와 딸이 함께도 찍고,


옷는 모습이 어색한(?) 아빠와 딸도 같이 찍었다. 그리고...


셀카봉에 매단 스마트폰으로 가족사진도 한 장 찍었다~^^


광장의 중앙 분수쪽으로 걸어와서 건물 가운데 부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관광객을 태운 노란바퀴의 마차가 지나간다.


건물이 만드는 반원의 중심에서 서서 파노라마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마치 일직선의 거대한 건물처럼 보이게 된다.^^ (왼쪽의 북쪽탑과 오른쪽의 남쪽탑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가운데 내가 서있는 것임)


석양에 둘러본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의 동영상이다.다시 시내로 돌아올 때는 트램(?)을 이용했다.


우리가 타고 온 트램의 철로가 보이는 대성당의 뒷길 Av. de la Constitución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소리와 함께 남부 스페인 세비야의 밤이 깊어간다.


우리집... 아니 우리가 숙박하는 호텔 앞 광장 Plaza Virgen de los Reyes의 분수대 앞에 선 엄마와 딸, 그리고


분수대에 걸터앉아서 세비야의 밤을 즐기는 아빠와 딸 뒤로 대성당이 황금색 조명을 받고 있다. "내부는 내일 구경하자~"


트램에서 내려 대성당 앞까지 걸어오면서, 또 숙소 앞 광장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찍은 동영상이다.


첫번째 사진은 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었는데, 마지막은 카메라를 땅바닥에 붙이고 올려다 본 밤의 세비야 대성당 모습으로 끝맺는다. 내일은 이슬람식 궁전인 알카사르(Alcázar de Sevilla)와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evilla)의 내부를 구경한 다음에 비행기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떠나게 된다.





데블스펀치볼(Devil's Punchbowl) LA카운티 공원의 데블스체어 트레일(Devil's Chair Trail)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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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모녀가 둘 만의 뉴욕여행을 떠난 다음날 토요일, 위기주부는 정말 오래간만에 혼자 산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는데, 정확하게는 8월초에 휘트니산과 JMT 백패킹을 다녀온 이후 4개월여만의 첫번째 산행이었다.

하이킹의 목적지는 집에서 1시간 이상 자동차로 걸리는 곳으로, 현재 LA카운티 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는 데블스펀치볼(Devil's Punchbowl)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잘 만들어진 주차장에 이미 10여대의 차가 와있던 아침 8시,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비지터센터에 늦잠꾸러기 겨울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오른쪽 끝 안내판을 지나서 동쪽 계곡 아래로 내려다 보면,

주변의 산들과는 다른 바위들로 둘러싸여서 움푹하게 꺼져있는 Devil's Punchbowl 지형이 보인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악마의 화채그룻? 악마의 사발? 악마의 큰접시? 아니면... 악마의 다라이?

이 공원안에는 비지터센터 바로 앞의 바위계곡을 내려가서 한바퀴 도는 전체 1마일 정도의 짧은 Loop Trail과 왕복 7.5마일이나 되는 Devil's Chair까지 다녀오는 두 개의 트레일이 있다.

주변지도로 이 곳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오른쪽 가운데 점선으로 표시된 구역이 데블스펀치볼 공원), 여기는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을 횡단하는 2번 도로의 북쪽으로 6년전에 폭포를 찾아서 가족 하이킹을 했던 쿠퍼캐년(Cooper Canyon)까지 Burkhart Trail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Burkhart Trail을 따라 0.9마일을 걸으면 이렇게 데블스체어 트레일(Devil's Chair Trail)이 왼쪽으로 갈라지는데, 왼쪽 쇠기둥의 마크는 이 길이 바로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의 일부임을 알려주고 있다.

산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심한 오르막은 없지만, 이렇게 산사면을 깍아서 만들어놓은 트레일이 대부분이라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걸어야하는 구간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기울어진 퇴적암 지층이 땅위로 나와서 만들어진 이 지역의 독특한 바위들이 트레일 왼쪽으로 보인다.

1시간반 정도를 부지런히 걸어서 이렇게 South Fork Trail과 갈라지는 표지판을 만나면 거의 다 온 것이다. 왼쪽으로 산비탈을 따라서 조금 더 걸으면 저 바위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악마의 의자'가 나온다.

짜잔~ 하이킹 책자에서 처음 사진을 보고 몇 년 전부터 계속 와보고 싶었던 저 하얀 바위의 끝으로 걸어가서,

일단 셀카부터 한 장 찍었다~ (이 사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평소 블로그 여행기 링크보다 '좋아요'가 훨씬 많았음^^)

주변의 산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 경사진 퇴적암 바위들이 이 곳에 이렇게 노출되어 있는 이유가 바로 다름아닌 샌안드레아스 단층(San Andreas Fault)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서 좀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뒤에 이 다른 등산객들이 도착하기까지 10분 정도를 물러나서 기다렸다. 역시 저 바위 끝에 사람이 있어야 그림이 산다!

줌을 해서 사진 찍는 나를 보더니 손까지 흔들어주는 센스~ 그래서 이 사진을 포스팅 대표사진으로 낙점했다.^^ 그런데, 왜 이 바위끝 전망대를 '악마의 의자' 데블스체어(Devil's Chair)라고 부르는 것일까?

출발한 곳으로 걸어가면서 다시 뒤를 돌아보니까, 전망대가 있던 하얀 바위를 옆에서 본 모습이 등받이가 있는 의자처럼 보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3시간반만에 공원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간식을 먹고는 비지터센터 내부를 구경하기로 했다. 하나의 깃대에 차례로 성조기, 캘리포니아기, LA카운티기가 걸려있는 것이 여기가 국립공원도 주립공원도 아닌 군립공원(County Park)임을 알려주는데, 하지만 동시에 샌가브리엘 산맥 준국립공원(San Gabriel Mountains National Monument)에 속하는 곳이기도 하다.

비지터센터 내부에는 여기 동식물과 지형에 관한 조촐한 전시가 있었다. 내가 들어가니까 직원이 창구로 나와서 지도가 필요하냐고 물어보길래, 이미 트레일 마치고 왔다고 하니 "Good Job"한마디 해주고는 다시 들어 가버렸다~^^

마지막으로 데블스펀치볼(Devil's Punchbowl) 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Loop Trail을 하고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위들 사이를 걷는 저 하이킹도 괜찮을 것 같아서 아주 잠깐 "1마일인데, 내려가봐?"이런 생각을 했지만, 이 공원말고 또 다른 멋진 곳을 하나 더 찾아가야 했기 때문에, 악마의 화채그릇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음을 기약하며 자동차에 올랐다.



무데하르 건축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의 궁전과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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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도시 세비야(Sevilla)에서, 지난 여름 우리가족 7일간 스페인여행의 5일째 아침을 맞았다. 이 날은 세비야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두 곳을 걸어서 구경한 다음에,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인 바르셀로나로 이동을 하는 일정이었다.


빨간색 레고를 쌓아서 만든 것 같은 Puerta del León "사자의 문(Lion Gate)"을 통해서 먼저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로 들어가고 있다. (원래는 대성당을 먼저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야외정원이 있는 이 곳을 오전에 구경하는 것이 좋겠다는 사모님의 의견에 따라서 급히 변경됨^^)


사자의 문을 지나 보안검색을 통과해서 나오니, 정말 오래된 성벽이 다시 등장을 했다. 아내가 쓰고 있는 모자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 근처 가게에 뛰어가서 사 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세비야 알카사르(Sevilla Alcazar)는 무어인들이 712년부터 건설한 성채에서 출발해 이슬람 궁전으로 건축되었는데, 1248년에 페드로 국왕이 세비야를 탈환한 후에 스페인 왕실의 궁전으로 개축해서, 지금까지도 공식적인 스페인 왕궁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쳔들이 점령한 후에도 이 땅에 계속 남아있던 무슬림들을 무데하르(Mudéjar)라고 불렀는데, 그들에 의해서 이슬람과 스페인의 특징이 혼합된 이러한 무데하르 건축양식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제일 유명한 장소인 Patio de las Doncellas "소녀의 정원(The Courtyard of the Maidens)"에 서면 자연스럽게 그라나다 알함브라의 나자리 궁전(Palacios Nazaríes)이 떠오르는데, 규모는 알함브라에 비해서 작지만 좀 더 화려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한칼한칼 새긴 이슬람 문양들 사이로 또 다시 이렇게 색깔을 입히는 수고를 또 해놓아서 그런 것 같았다.


미로같은 이슬람 궁전을 돌아다니다가 모든 사람들이 위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이 나와서 나도 따라해봤다.


3층까지 말발굽형의 아치와 기둥들로 모두 돌을 깍아서 만든 건물 자체가 하나의 조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치 너머, 아치 너머, 아치 너머, 아치 너머, 아치 너머... 그런데, 마지막에 빛나는 녹색 아치는 어떻게 사진에 찍힌거지?


가장 크고 화려한 공간인 "대사의 방(Salon de los Embajadores)"내부의 모습인데, 살짝 보이는 천정도 금색 기하학적 무늬의 돔으로 완전히 덮혀 있었다.


대사의 방 출입구의 기둥에 기대선 지혜의 모습~ 왼쪽에 사진 찍는 분만 안 계셨으면 완벽한데...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소녀의 정원으로 돌아나왔다. 나중에 저 아래 동영상에도 나오지만, 실제로 통로들이 너무 복잡해 길을 잃어버려서 여기저기 아무 생각없이 한 참을 헤매고 다녔다.^^


건물 2층은 아래쪽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타일로 장식된 벽면에 마법의 양탄자들이 걸려있었다.


가느다란 색실들을 하나하나 엮어서 저렇게 크고 섬세한 그림을 만들려면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작업을 해야 했을까?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은 정원에 선 모녀~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다.


그렇게 얼렁뚱땅 구경을 하다보니 건물 뒤쪽의 넓은 정원이 있는 곳으로 나오게 되었다. 기둥 뒤로 보이는 기괴한 외형의 발코니를 따라서 걸으며 메인 정원을 구경하는 것은 다음 편에 따로 소개하기로 하고, 여기서 다시 건물 반지하에 꼭 봐야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들어가봤다.


"마리아의 목욕탕(Baths of María)"이라는 뜻의 Los Baños de Doña María de Padilla는 실제로는 빗물을 저장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저수조라고 한다.


아침에 대성당 앞의 기다란 줄부터 시작해서, 알카사르의 주요 건물들을 헤매면서 둘러 본 동영상이다.사진으로는 다 소개하지 못한 여러 곳들이 잠깐씩 등장을 하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여왕이 정말로 여기 음침한 곳에서 목욕을 하지는 않았을테고... 뭔가 전설이 서려있을 것 같아서 더 서늘했던 이 곳을 떠나서, 이제 다시 뜨거운 6월의 스페인 태양 아래 빛나는 정원을 구경하러 나가야 한다.





LA에서 아주 유명한 빵집, 포르토스 베이커리(Porto's Bakery & Cafe) 버뱅크점의 크리스마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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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분들이 많이 사시는 오렌지카운티 플러튼 옆의 부에나팍(Buena Park)에도, 올해 3월에 지점을 오픈해서 이제 LA에 사시는 한국분들도 잘 아시는 LA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대형 빵집'이 포르토스 베이커리(Porto's Bakery & Cafe)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일요일 오전에 길게 늘어선 두 줄 사이로 커다란 비닐봉지와 커피를 든 분이 걸어오고 계시다. 특별히 이 날은 새벽 5시부터 가게를 열었는데, 그 때부터 이렇게 가게 밖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작년에 '밸리(Valley)' 지역의 스튜디오시티로 이사온 후부터 여기 포르토스 버뱅크(Burbank) 지점을 자주 이용했는데, 마침내 크리스마스 풍경을 핑계삼아서 블로그에 소개를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참, 나는 이 빵집을 처음 듣고는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 종족 이름인 줄 알았다~ 프로토스(Protos)가 아니고 포르토스(Porto's)임...^^


양손에 빵과 케이크 박스가 가득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들고 가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다. 커다란 건물 뒤쪽으로 거의 대형마트 수준의 넓은 빵집 주차장이 있지만 이 날은 주차장이 꽉 차서 주변 주택가 도로까지 사람들이 주차를 해야 했다.


포르토스 베이커리(Porto's Bakery & Cafe)는 1960년에 공산화된 쿠바를 탈출해서 캘리포니아로 이민 온 가족이 시작한 빵집으로, 처음 20여년 동안은 지금 다저스 야구장이 있는 에코파크(Echo Park) 지역의 선셋대로변에서 8평 남짓한 작은 가게로 운영을 했단다. 1980년대에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워서 지금의 글렌데일(Glendale)로 확장이전을 했고, 그 후에 차례로 버뱅크점과 다우니(Downey) 지점, 그리고 처음 언급한 부에나파크점을 올해 오픈을 해서 LA지역에 모두 4곳이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


가게 밖에 기다리는 줄이 길어서, 이렇게 플루트와 색소폰을 교대로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1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마침내 포르토스 빵집 버뱅크점의 정문으로 입장을 했으나,


가게 안에도 가득한 사람들... 자주 가던 곳이라서 별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었지만 DSLR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들이다.


길게 기다리는 두 줄 중에서 다른 한 줄은 이렇게 미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선주문(preorder)'을 해놓고 찾아가는 손님들이었다.


그래서 가게 안쪽으로 저렇게 예약한 빵과 케익을 찾는 창구가 따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대규모 빵집이다!


한국식 빵집의 케이크와는 약간 다른 좀 클래식하고 투박한 디자인의 이런 케이크들을 선주문해서 사가는 분들이 많았다.


가게 안에 들어와서도 10분 정도를 더 기다린 후에 마침내 제일 앞쪽까지 나와서 진열대 사진을 찍을 수가 있게 되었다.


색색의 과일과 설탕이나 쵸콜릿으로 화려하게 장식이 된 이런 디저트류가 먼저 눈길을 끌기는 하지만,


이 집이 유명하고 인기있는 이유는 이렇게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통의 치즈롤(cheese roll), 미트파이(meat pie) 등등의 쿠바스타일 고유의 메뉴가 아주 맛있고, 무엇보다도 싼 가격에 팔기 때문이다. 단순한 결론은 싸고 맛있다는 것...!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어서 아내와 지혜가 주문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아점' 브런치로 먹을 빵들과 또 지혜가 초대받은 친구집에 가지고 갈 빵과 디저트 등을 샀다.


매장 반대편으로는 이렇게 카페가 있어서 원래는 여기서 커피와 함께 먹고 갈 생각이었지만, 빈 자리도 없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바로 지혜를 친구집에 바래다줘야 했기 때문에, 집에 가서 크리스마스 이브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P.S. 이 글이 2017년도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올 한해도 블로그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위기주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이 오는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HAPPY NEW YEAR !!!



2018년 새해 일출은 헐리우드 산(Mt. Hollywood)에서, 그리고 찾아간 캐씨스 코너(Cathy's C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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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이나 지난 '뒷북'이지만, 2018년 새해 일출을 보여드린다~ (이런 포스팅은 글을 쓰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말이야...)


신년 해맞이를 하기 위해서 찾아간 곳은, 이제 한국에 계신 분들도 다 아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이다. 이 때 서쪽 하늘에 낮게 걸린 '슈퍼문' 보름달도 아주 멋있었는데, 잘 나온 달사진이 없어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작년 2017년부터 유료로 바뀐 천문대 주차장이 이 날은 해가 뜨기 1시간 전에 벌써 꽉 찼다! 참고로, 주차장이 유료로 바뀌기는 했지만 오전 10시 전에는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주차장 북쪽에 뒷산으로 올라가는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에서 많은 한국분들이 여기서 만나서 같이 일출을 보러 가기로 한 일행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여기 그리피스 천문대의 뒷산인 Mt. Hollywood, 헐리우드 산에서 일출을 보는 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더 멋진 사진들은 아래의 예전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LA의 남산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피스파크(Griffith Park)의 마운트헐리우드(Mt. Hollywood) 등산


절반 정도 올라가서 뒤를 돌아보니, 아직 어둠에 잠긴 LA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을 배경으로 멋진 조명을 받고 있는 그리피스 천문대가 보이고, 이제는 천문대로 올라가는 도로변에도 벌써 빼곡하게 주차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넓게 보면 LA만의 독특한 '바둑판 야경'을 덮고있는 스모그 위로 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벤치가 놓여진 Captain's Roost라는 곳 아래로는 LA의 상징인 키 큰 야자수들이 심어져 있고, 여기서 완만한 언덕을 뒤쪽으로 돌아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주차장을 출발한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서...


나무 하나 없는 밋밋한 언덕인 헐리우드 산(Mt. Hollywood)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아직 2018년의 첫 해가 뜨려면 30분 가까이 남았는데, 오른쪽 '꼭대기'에는 벌써 사람들이 가득했다.


꼭 '새해맞이 산상 통일기도회'를 해서가 아니라, 평소에도 일출을 보러 여기 올라오면 한국분들이 절반 가까이 되는데, 정말 이 날 1월 1일은 정말 여기 올라온 사람들의 90%가 한국분들이었다. "당장 남북이 통일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전쟁 걱정없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동쪽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는 하는데, 닞은 구름이 많아서 일출시간에 맞춰서 깔끔하게 해가 나타날 것 같지는 않았다.


서쪽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을 배경으로 기체조를 하는 가족... 유명한 헐리우드 사인이 세워져 있는 저 마운트 리(Mt. Lee)는 2016년 신년산행으로 가족이 함께 올라갔었는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등산기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사람들 가득한 정상에서 내려다 본 LA 다운타운과 그리피스 천문대 위의 남쪽 하늘도 점점 붉게 물들고 있었다.


이제는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에도 모두 사람들로 빼곡하게 채워져서, 저 사이를 비집고 자리를 잡아서 해맞이를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새해 첫 일출이라고 뭐 해가 두 개 뜨는 것도 아니고, 커다란 '슈퍼선'이 뜨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일출은 여러번 봤으니, 좋은 자리는 양보하고 그냥 내 갈 길을 가기로 했다.


언덕을 조금 내려가다가, 이제 몇 분 남지 않은 일출을 간절히 기다리시는 사람들을 돌아본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는 새해 소원 다 이루어지세요~"그런데, 작년부터 어제까지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던 메가밀리언(Mega Millions) 4억5천만불과 파워볼(Powerball) 5억7천만불, 두 미국복권의 당첨자가 저 분들 중에 없는 것을 보면, 신년일출을 보면서 소원을 빌어도 다 들어주지는 않는가 보다.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니 메가밀리언 복권 4억5천만불 당첨자 1명이 플로리다에서 나왔다고 함. 저 중에 혹시 플로리다에서 오신 그 분이?^^)


복권 이야기는 그만하고... 내 갈 길은 이정표에 표시된 North Trail로, 넓은 소방도로를 따라 조금 걸아가다가,


2018년 새해 일출을 맞이했다! "올해는 꼭 로또 당첨되게 해주세요. 4억5천만불은 좀 부담스럽고 450만불 정도만... 플리즈~"


북쪽으로 30분 정도 더 걸어서 찾아간 장소는, 그리피스 공원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찻길이었던 마운트헐리우드 드라이브(Mt. Hollywood Dr)가 180도로 휘어져 있는 여기 '캐씨의 코너(Cathy's Corner)'라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정확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언덕길로 180도 턴을 해야하는 자동차 안전을 위해 말뚝을 세워놓은 것이 보이지만, Mt. Hollywood Dr는 지금은 일반 차량은 통행할 수 없게 막아놓은 도로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왜 찾아왔는지 아직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구도로 찍은 사진을 보면 느낌이 오시려나?


낡은 도로 위에 낮게 드리워진 나뭇가지와 말뚝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줄기... 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의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이 "A Lovely Night"댄스를 함께 추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여기 캐씨의 모퉁이였던 것이다! 그 영화 장면이 잘 안 떠오르시거나, 라라랜드의 다른 LA 촬영지들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위기주부의 1년전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의 로스앤젤레스 촬영지, 필름로케이션(film location)들을 찾아보자~


영화에서는 멋진 벤치와 고풍스런 가로등이 나오지만, 모두 영화촬영을 위해서 임시로 설치했던 소품들이라서 다 치워졌으며, 아무런 안내문이나 다른 흔적도 찾을 수는 없다... 작년에 LA시에서 시청 앞에서 <라라랜드> 흥행에 대한 감사행사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 다시 그 벤치와 가로등만 가져다 놓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씨스 코너(Cathy's Corner)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그리피스 공원의 북서쪽에 자리잡은 포레스트론(Forest Lawn) 공원묘지와 그 너머로 밸리지역의 평범한 모습이다. "일출도 보고 목적지도 찾았으니, 이제 그리피스 천문대 주차장으로 돌아가자~"


천문대 돔이 다시 보이는 곳까지 부지런히 50분 정도 Mt. Hollywood Dr 도로를 따라 걸어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트레일 입구에 세워져 있던 재미있는 도로표지판 사진으로 2018년 첫번째 블로그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의 자매도시인 독일 베를린(Berlin)까지 5,795마일...^^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라라랜드' LA의 자매도시는 전세계에 모두 25곳이 있는데, 대한민국의 자매도시는... 아니나 다를까, 내가 태어나서 자란 부산(Busan)이었다~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의 정원을 구경하고 파에야(paella)로 푸짐한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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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서 남부 스페인 관광명소 중 하나인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의 바깥 정원을 구경한 이야기이다.


스페인어로는 Jardines라고 부르는 정원(gardens) 가운데로 걸어가고 있는데, 뒤로 보이는 작은 넵튠의 분수(Fuente de Neptuno)를 지나서 갈색 문 너머에 있는 미로의 정원(Jardin del Laberinto) 입구까지 걸어갔다.


정원의 파란색 꽃들을 배경으로 사모님의 프로필 독사진 한 장~^^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사진은 남기지 못한 미로의 정원 입구까지 걸어갔다가 한 바퀴 빙 돌아서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정원을 둘러본 동영상이다.정원으로 돌출되게 만들어 놓은 회랑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못 찾아서 투덜거리면서 다시 돌아왔었던 기억이...^^


정말 이름처럼 기괴한 스타일로 만들어 놓은 회랑인 Galeria del Grutesco를 배경으로 이번엔 지혜 독사진 한 장 찍고,


셀카봉으로 가족사진도 한 장 찍었다. 조각상이 서있는 연못의 이름은 Estanque de Mercurino, 머큐리의 연못~


이제 세비야 레알알카자(Real Alcázar)의 마지막 구경으로 저 뒤쪽으로 보이는 회랑을 따라 걸어서 정원을 내려다 보자.


다들 독사진 한 장씩 찍었으니 아빠도...^^ 기둥들이 다 무너져가는 것 같은 이 '괴기한(grotesque, 그로테스크)' 회랑은 일부러 돌들이 마구 밖으로 돌출되게 만들어 놓은 이유가 참 궁금했다.


도대체 왜 긴 회랑 건물의 벽면을 힘들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끝까지 걸어간 사모님을 내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준 모습이고,


이번에는 아내가 DSLR 카메라로 나와 지혜를 찍어줬다. 아마도 중간에 이 회랑에서 정원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좀 전에 우리가 아래 정원에서 못 찾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기우뚱한 세로 사진도 마지막으로 한 장 더...


괴기한 회랑(Galeria del Grutesco)을 걸으면서 알카자의 정원을 내려다 본 모습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전체 2시간 정도의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 구경을 모두 마치고 나무그늘을 따라서 밖으로 나가고 있다.


이제는 또 바로 앞에 보이는 세비야 대성당과 히랄다 탑을 구경할 차례인데... 배가 고프니까 점심밥부터 먹자~^^


사실 위기주부는 밥보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었다. 전채 샐러드가 나오기도 전에 벌써 반 이상 비워버린 맥주잔들!


그리고 이 푸짐한 3인분의 파에야(paella)인데... 2인분만 주문했어도 충분했는데 아까워~ T_T (스페인식 해물 철판 볶음밥인 파에야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전날 네르하 여행기를 보시면 됨)


"자~ 많이 먹고 힘을 내서, 비행기를 타고 세비야를 떠나기 전의 마지막 일정으로 남겨둔 대성당을 구경하러 가자~"





지혜의 카네기홀(Carnegie Hall) 연주를 핑계로 떠난, 엄마와 딸의 크리스마스 시즌 3박4일 뉴욕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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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모녀의 뉴욕여행 포스팅은 아내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과 내용을 그대로 옮겨와 편집한 것입니다.


Yay! New York~ 처음으로 해보는 딸하고 둘만의 여행, 다 커서 이젠 친구같다. 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참 재밌다.^^


LA에서 밤비행기 타고 토요일 아침에 뉴욕 도착해서 바로 카네기홀에서 공연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카네기홀의 작은 공연장인 Weill Recital Hall에서 열린 대회 수상자 공연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는 지혜


랍스터롤 @ Luke’s Lobster


캘리포냐 촌모녀 서울 구경와서 신난 듯...^^


지혜는 2011년과 2015년에 이은 벌써 세번째 뉴욕여행이다. (아래의 링크들을 클릭하면 이전 뉴욕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했던, 우리 가족의 워싱턴, 나이아가라, 뉴욕의 미국동부 여행

          미국동부 아이비리그 대학교들 탐방 및 미국역사 유적지 방문의 2015년 여름방학 8박9일 여행



둘쨋날, 뉴욕에 왔으니 뮤지컬을 봐야지. 에너지 넘치는 모녀 하루에 두개즘이야~ 오후 2:30 시카고 관람


뮤지컬 보고나서 록펠러 센터로 걸어가는 길


건물 전체 화려한 조명장식을 하고 음악에 맞춰 색깔이 바뀌는 조명쇼를 보여준 Saks fifth 백화점.


락펠러 센터앞.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걸어다니기도 힘들었다.


거대한 트리앞. 나무야 미안하다.


7:00pm 스쿨 오브 락 관람



뉴욕 셋째날, 월드 트레이더센터


월드 트레이더센터 쇼핑몰


트윈타워가 있던 자리에는 두개의 커다란 연못이 장엄하게 있었다. 아직도 슬프고 숙연해 지는곳


(왼쪽) Soho의 유명한 이태리 식당을 찾아갔는데 옆집으로 잘못 들어감. 그런데 이 집(Piccola Cucina)은 주방장, 서버, 손님들 모두 이태리어를 쓰고, 손바닥만한 아주 작은 식당이었지만 값도 싸고 앙증맞은 후라이팬에 나오는 파스타가 너무 맛있었다. (가운데) 잘못 들어간 옆집에서 맛있게 먹었지만, 원래 찾아오려고 했던 이 집(II Corallo Trattoria) 맛이 궁금하여 점심 2차를 먹음. 배가 불러그랬나 처음집보다 별로... (오른쪽) 점심 두번 먹었지만 힘들게 찾아온 디저트집의 디저트를 포기할순 없지. 쵸콜렛 퐁듀 @ Max Brenner Chocolate Bar.


점심 두번에 디저트까지 먹었더니 이미 어둑어둑^^ 배가 너무 불러서 타임스퀘어 근처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여긴 유니언스퀘어의 Holiday Market


호텔 가는 길에 메이시 앞에서 쉬는중. “엄마 아직도 배불러”



넷째날 아침 컬럼비아 대학 잠시 구경. 아이들 다 시험치러 갔나 아님 방학인가 너무 썰렁함


The Cathedral Church of St. John the Divine


스산한 겨울의 센트럴 파크


브런치로 유명하다는 Sarabeth’s 레스토랑. 30분이상 기다려서 겨우 들어와서 점심 먹음. Crab sandwich and Hamburger, 가격에 비해 맛은 평범... 그리고 엘에이로 컴백홈~



콜럼버스의 관이 있어서 유명한 세계 최대 고딕양식 교회인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ev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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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스페인 왕국이 16세기초에 완공한 세비야 대성당(Seville Cathedral)은 당시 1천년 가까이 타이틀을 지키고 있던 터키의 소피아 성당(Hagia Sophia)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성당이 되었으며, 지금도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전(St. Peter's Basilica)과 브라질에 있는 현대 성당에 이어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교회 건축물이고, 고딕양식 성당으로는 물론 세계 최대라고 한다.


대성당의 전체적인 외부 모습은 이미 지난 세비야 여행기들에서 자주 등장을 했으므로, 내부를 구경한 여행기는 여기 개인입구가 있는 남쪽 정문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개별 관람객들은 여기 남쪽 입구로 입장을 하지만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옆문으로 보안검색대와 작은 박물관이 있는 방들을 지나서 성당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작은 박물관에서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통로를 지나서 이 대성당 내부의 모습을 처음 만났을 떼의 느낌은 뭐랄까...? 웅장하다~ 어둡다~ 대단하다~ 무시무시하다~ 그리고, 시원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들어와서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한글로된 안내지도를 보니 바로 오른쪽에 콜럼버스의 관이 있어서 일단 지혜 독사진 한 장!


밖에서 대성당에 들어가는 모습부터 박물관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서 콜럼버스의 관 앞쪽까지 찾아가는 모습의 동영상이다.사진으로는 소개하지 않은 박물관의 모습을 보실 수 있고, 무엇보다도 좁은 통로를 지나서 대성당 내부에 처음 들어섰을 때의 감동을 조금이나마 함께 느끼실 수 있을거다.^^


어둠에 눈이 좀 익숙해지고 나니, 이 거대한 석조 건축물을 떠받히고 있는 주름진 기둥들과 대리석 바닥의 무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주름지게 천을 매달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기둥들이 열을 맞춰서 서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대성당의 중심부쪽에는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성가대석을 아예 좌우로 둘러싸고 있었다.


일단 남쪽면을 따라서 만들어진 여러 별실들을 차례로 구경했는데, 여기는 동남쪽 모퉁이에 있는 참사회의실로 흰색 돔의 천정과 함께 사진 중앙에 보이는 <무영수태>라는 제목의 저 그림을 볼만한 곳이라고 한다.


다시 나와서 중앙부로 돌아가면서, 이 대성당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경거리인 콜럼버스관을 멀리서 줌으로 당겨본다... 죽어서도 유럽땅에는 다시 묻히지 않겠다고 해서, 저렇게 스페인 네 지역의 왕들이 관을 들고있는 형태로 만들었다고 하니 영어표기처럼 '콜럼버스의 묘지(Tomb of Columbus)'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겠다. 미국은 매년 10월 둘째 월요일이 콜럼버스데이로 연방공휴일이기는 하지만,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서부를 중심으로는 콜럼버스가 원주민을 강제로 카톨릭으로 개종하고 학살한 것 때문에 그를 기리는 날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콜럼버스데이는 은행 등 관공서는 휴일로 쉬는데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등 뒤죽박죽이다.^^ 그러한 콜럼버스의 공과는 치워놓고 보더라도 일단 거대하고 화려하고, 또 특이한 형태의 볼거리임에는 분명했다.


세비야 대성당(Catedral de Sevilla)의 주제단 앞에는 방문객들이 앉아서 쉬고, 또 기도할 수 있도록 이렇게 많은 의자들이 놓여있어서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창살로 가려진 주제단을 보여드리기 전에 먼저...


사진으로는 소개하지 않은 성배실, 주 성구실, 참사회의실 등을 걸으면서 둘러본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창살 사이로 카메라 렌즈를 넣어서 찍은 주제단의 모습인데 얼핏 봐서는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수 많은 정교한 조각상들을 금과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이 거대한 제단은 전세계에서 제단장식으로는 가장 뛰어난 작품들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런데 십자가는 어디에 있나?


다시 뒤로 물러나서 제단을 가린 창상 너머로, 금빛 제단의 제일 꼭대기의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 조각을 볼 수 있었다.


주제단 앞 의자에 앉아서 왼쪽, 즉 콜럼버스관의 맞은편에 은제단 또는 후빌레오(교황의 특사) 제단이라는 불리는 곳이다.


걸으면서 찍은 앞서 두 편의 동영상이 흔들리고 산만해서 싫으신 분들은, 주제단 옆에 가만히 서서 사방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아내가 셀폰으로 찍은 이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린다.


대성당 기둥과... 아빠와 딸~ 내부에서 아내가 찍은 많은 사진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기둥과 아빠와 딸 2


"자, 둘이 따로 두리번거리지만 말고, 여기 카메라보고 좀 웃어봐~" (그런데, 촛점이 빗나가고 흔들렸음 ㅋㅋ)


나머지 대성당 내부 북쪽의 성 안토니오 예배당과 성가대석 뒤쪽의 모습 등은 그냥 이 동영상으로만 소개를 갈음하고,


이제 주제단 왼쪽으로 끝까지 가서 히랄다 종탑, La Giralda의 꼭대기까지 걸어올라갈 차례이다. To be continued...^^





스타트렉과 많은 영화 촬영장소로 사용된 바위가 있는 바스케즈 락(Vasquez Rocks) LA카운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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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말에 아내와 지혜가 둘이서 뉴욕여행(클릭!)을 갔던 주말, LA에 남겨진 위기주부의 하이킹 두번째 이야기이다.


오전에 데블스펀치볼(Devil's Punchbowl) 공원에서 10km가 넘는 하이킹을 하고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밥때가 지났지만 짧게 둘러보고나서 점심을 먹기로 한 이 곳은 역시 LA카운티(County of Los Angeles)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바스케즈락(Vasquez Rocks) 공원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입구에 있는 비지터센터를 지나서 비포장도로로 이렇게 멋진 바위들이 있는 곳까지 차를 몰고 들어올 수 있는데, 저 차가 올라가는 길을 나는 방금 내려와서 뒤둘아보고 찍은 사진이다. 도로 오른쪽의 저 바위도 멋있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으니...


바로 도로 왼쪽으로 넓은 황무지를 비스듬히 뚫고 솟아있는 이 Kirk's Rock이다! 사진 왼쪽에 프리우스 자동차가 주차된 곳 위에서 여성분이 멀리 오른쪽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스듬한 바위의 꼭대기 바로 아래까지 올라간 이 남자분의 사진을 찍고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위기주부도 한 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앞에 엄마손을 잡고 올라가는 꼬마를 따라서...^^


비스듬한 지층의 경계를 따라서 일단 가운데에 보이는 골짜기까지만 올라 가보기로~


골짜기 위에 도착하니 바위 너머 북쪽으로, 왼쪽편에 은색 지붕의 비지터센터와 여기로 들어오는 비포장도로와 자동차들이 보였다. 그 뒤로 보이는 작은 마을의 이름은 아구아둘체(Agua Dulce)로 영어로는 "sweet water"라는 뜻인데,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이 관통하는 마을로 PCT 하이커들에게는 의미가 있다.


내려오면서 돌아보니 뾰족한 바위끝에 올라간 사람들이 보였다. 잠시 "나도 올라가봐?"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올라가봐야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을뿐더러 항상 아내가 보고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안전한 하이킹을 하는 위기주부라서...^^


남쪽에 댐처럼 보이는 것은 14번 고속도로인 앤틸롭밸리 프리웨이(Antelope Valley Fwy)이다. 그 너머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샌가브리엘 산맥을 지나온 PCT가 고속도로 아래 터널과 여기 바스케즈락이 있는 아구아둘체 마을을 지나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서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과 합류하게 된다. "아~ 그리운 JMT..."


원래는 여기서 남쪽으로 PCT를 좀 걸으면서 이정표도 찾아보려고 했었는데, 그러기에는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멋진 바위를 배경으로 자동차 광고사진 한 장 찍고는 비지터센터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그 전에 이 바위의 이름이 왜 Kirk's Rock인지를 설명해드리면...


공상우주과학 TV 드라마 시리즈의 원조로,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 많은 팬을 거느리고 TV와 영화로 계속 제작되고 있는 <스타트렉> Star Trek 첫번째 시즌인 1967년 방송에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커크 선장(Captain Kirk)이 파충류 외계인 '곤(Gorn)'과 싸우는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기 때문이다.그 후로 스타트렉의 수 많은 에피소드에 다양한 외계행성으로 등장했고, 최근 2009년에 개봉한 영화 <Star Trek>에서도 벌칸행성의 모습으로 나와서, 스타트렉의 골수팬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고 한다. 실제 미국 드라마 <Big Bang Theory>에서 주인공들이 스타트렉 등장인물들의 복장을 하고 이 곳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방송하기도 했다.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새로 잘 만들어놓은 공원 Interpretive Center의 모습인데, 입구 위 비스듬한 지붕의 각도는 '커크바위'를 따라한 것 같다.


캘리포니아 콘도르 한 마리가 날아다니는 비지터센터의 내부도 아주 잘 꾸며놓았지만, 이 사진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앞 청바지를 입은 여성분이 신고있는 카우보이 부츠였다. 뭔가 서부시대로 순간이동을 한 듯한 느낌...^^


이 공원은 가운데 아래에 보이는 흑백 얼굴사진의 주인공인 Tiburcio Vásquez의 이름을 딴 것인데, 그는 1800년대말 LA지역 도적떼의 두목으로 여기 바위들 사이에서 숨어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은 붙잡혀서 39세의 나이에 교수형에 처해졌는데, 캘리포니아를 미국이 점령한 당시 상황과 맞물려 멕시코 사람들은 그를 홍길동같은 '의적'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도적두목 바스케즈가 우리에게도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쾌걸조로>의 실제 모델중의 한 명이라는 설도 있다고 한다.


전시관의 한 쪽 벽면은 1920년대부터 여기서 촬영된 많은 장면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주로 서부극과 공상과학 작품이 대부분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지금까지 바스케즈락(Vasquez Rocks)에서 촬영된 영화, TV, 뮤직비디오는 모두 200편이 넘는다고 하는데,모든 장르를 통틀어서 아마 아래의 영상이 가장 유명할 것 같다.


바로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이 1991년에 발표한 <Black Or White>의 뮤직비디오에서 서부시대 인디언들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Vasquez Rocks 공원이었다. (초반에 맥컬리컬킨이 등장하고, 뒤쪽에 90년대초 당시에는 혁명적이었더 모핑(morphing) 특수효과를 선보였던 이 뮤직비디오 오래간만에 보시는 분이 많을 듯^^) 혹시 마이클잭슨을 모르시는 신세대 한국분들이 계시다면 슬퍼하지 않으셔도 된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전체를 다 여기 Vasquez Rocks를 배경으로 찍은 그룹 샤이니(SHINee)의 멤버 태민의 솔로곡 <Drip Drop>의 뮤직비디오를 대신 감상하실 수 있으니까~



히랄다 종탑(La Giralda)에서 세비야를 내려다 보고, 비행기로 스페인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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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대성당의 내부 구경을 마치고는, 주제단 왼편으로 성당 실내의 북동쪽 구석에 입구가 연결되어 있는 히랄다(La Giralda) 종탑을 올라가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정사각형 기둥의 탑 내부를 계단이 아니라 경사로를 따라 계속 돌면서 올라가게 되는데, 중간에 군데군데 창문들이 있어서 창틀 사이로 이렇게 눈높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성당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34층이라고 표시된 곳에서 좁은 계단으로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제일 먼저 머리 위에 매달린 다양한 크기의 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음~ 종탑 맞군!" (아래쪽에 소개하는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이 종소리를 직접 들으실 수 있음)


그리고, 아래쪽으로는 세비야(Sevilla)의 유서깊은 구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분수대 광장이 있는 동쪽으로, 중앙에 보이는 파란색 풀장이 보이는 곳이 바로...


우리가 전날 밤 숙박을 한 호텔 도나마리아(Hotel Dona Maria)의 풀장과 루프탑바 모습이다. 저 풀장 옆에서 이 쪽 대성당과 히랄다 종탑을 본 사진과 동영상은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다.


종들이 매달린 곳도 정사각형을 따라 통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한바퀴 돌면서 동서남북 모두 내려다볼 수가 있다.


남쪽으로는 대성당의 첨탑들 너머로, 오전에 방문했던 이슬람 궁전과 정원이 있는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ázar de Sevilla)가 왼편에 보이고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그 너머로는 전날 저녁에 방문한 스페인 광장의 두 개의 첨탑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이제 내려갈 '오렌지나무 안뜰'과 웅장한 대성당의 지붕 모습을 함께 내려다 볼 수 있는데, 그 보다도 멀리 보이는 현대식 고층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저 40층의 세비야타워(Torre Sevilla) 건물은 2016년에 완공되었는데, 대성당과 알카사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네스코에서 경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건축에 반대를 했었다고 한다.


히랄다 입구에서부터 경사로를 따라 꼭대기까지 걸어올라가는 모습과, 종루에서 사방을 내려다 본 동영상이다.작은 액션캠을 창살 밖으로 내놓고 상하좌우로 찍어서 사진보다 훨씬 다양한 세비야의 전경을 보실 수 있으며, 특히 갑자기 종이 울려서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도 보실 수가 있으니 클릭해서 보시기를 바란다.


오렌지나무 안뜰(Patio de los Naranjos)로 내려와서 세비야 대성당의 북쪽 정문에 해당하는 Door of the Conception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좌우에 검게 보이는 것은 보수를 위해서 망으로 가려놓았기 때문이다.


조금 전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히랄다(La Giralda) 종탑과 '수태의 문'을 배경으로 셀카봉 가족사진~


문 위에 조각된 예수님과 열두제자의 동상, 그리고 그 위에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주위로 섬세한 조각 등이 예술이었다.


바깥으로 나가는 저 게이트는 '용서의 문' Door of Forgiveness라 불리는데, 말발굽 모양을 봐서 알 수 있듯이 대성당이 지어지기 훨씬 이전인 1100년대에 이슬람 모스크의 일부로 만들어진 것이다.


밖으로 나오는데 스페인 현지 여성 두 분이 아내와 지혜를 막아서고는 허브잎으로 무슨 카톨릭의 축복(?)을 해주는 모습이다. 성당을 구경하고 나오는 여성들에게만 이렇게 한다고 하는데, 끝나고 약간의 돈을 답례로 주면 된다고 한다.


종탑에서 내려와서 오렌지 안뜰을 구경하고 대성당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편집한 동영상이다.


대성당 구경 후 바로 앞 골목에서 여행 기념품을 사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세비야 공항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세비야 공항에도 이용 가능한 VIP라운지가 있어서 간단한 저녁을 챙겨 먹는 중인데... "아! 그리운 세르베짜(Cerveza)~"


스페인 국내선 저가항공사인 부엘링(vueling) 비행기를 타고, 이제 스페인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바르셀로나(Barcelona)로!


늦은 밤에 도착해서 사진은 없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람블라스(Las Ramblas) 거리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면서 찍은 동영상을 보여드린다.이제 위기주부 가족 7일간의 스페인여행기도 마지막 이틀의 이야기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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