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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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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주립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고스트타운(Ghost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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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민으로서 주립공원재단(California State Parks Foundation)에 기부금을 한 번 낸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철마다 지도와 브로셔 및 다음해 달력 등을 계속 보내준다. 거기에 소개되는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들 중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있는데, 지난 8월말의 9박10일 자동차여행에서 마침내 직접 가볼 수가 있었다.

보디 주립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은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당시에 금광촌으로 잠깐 번성했다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고스트타운(Ghost Town)이다. 오른편 간판의 공원이름 아래에는 희미하게 "EL. 8375'"라고 씌여있는데, 이 마을의 해발고도가 무려 2553 m라는 뜻이다.

마지막 3마일의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공원입구로 들어가는 영상만 처음에는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냥 요세미티로 넘어가는 Tioga Rd와 갈라지는 리바이닝(Lee Vining) 마을부터 395번 국도를 타고 모노호수(Mono Lake) 옆으로 지나 Bodie Rd로 우회전해 공원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약 50분을 모두 4배속으로 편집을 했다. (여기를 클릭해 8분 정도부터 비포장도로 진입을 보실 수 있음)

이 주차장 환영간판의 뒤쪽에 "Boomtown Bodie"라는 제목으로 이 곳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둘러보면서 찍은 아래의 사진들과 함께 무법자들이 난무하던 서부시대 금광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 전에 3층 콘크리트탑에 붙어있는 3개의 명판이 보이는데, 제일 위는 이 곳이 1961년에 미국의 국가유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가운데는 1962년에 캘리포니아의 주립공원으로 각각 지정된 내용이고, 제일 아래는 이 곳을 복원하는데 기여한 것 같은 E Clampus Vitus라는 비밀조직(?)의 내용이다. 가운데 명판에 소개된 내용만 아래에 번역해본다.

"이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W. S. Bodey에 의해서 1859년에 여기서 금이 발견되었다. 한 때 모노카운티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로, 보디의 광산에서 채굴된 금의 가치는 1억불이 넘었다. 총과 칼을 든 냉혈한인 "보디의 악당"이야기는 미서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아직도 전해 내려온다."

마을의 첫 인상은 서부영화셋트처럼 잘 지어진 건물들이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참, 여기서 처음 금을 발견한 보디(Bodey)는 이 건물들이 들어서고 자기 이름을 딴 마을이 생기는 것은 하나도 보지 못하고, 바로 그 해 겨울에 눈보라 속에서 얼어죽었다고 한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여기는 해발 2553미터로 한여름에도 밤에는 얼음이 어는 날이 있다고 한다.

종탑이 있는 이 건물은 감리교회(Methodist Church)로 이 주립공원에서도 가장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곳이다. 하늘이 파랬으면 좋았을텐데 많은 구름에 산불연기가 여기까지 날라와서 뿌옇게 나왔다.

교회 내부를 창살 사이로 볼 수 있었는데, 마침 일요일이라서 잠깐 서서 기도도 했다~^^ 그런데, 저 파이프오르간 동작할까?

역시 코로나로 비지터센터와 박물관은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공원직원이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방문객들에게 멀직이 떨어져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이 주립공원은 성인 1인당 8불의 입장료가 있는데 연간 20만명 이상이 방문을 한다고 한다.

"창문에 창살이 있는 이 건물은 교도소인가?"역사이야기로 돌아가면 금이 발견된 이후 2개 회사가 광산을 팠지만 10여년 동안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1875년에 대규모 금맥이 발견되면서, 이 외지고 추운 곳으로 말 그대로 골드러시(Gold Rush)가 밀려들게 된다.

30개의 광산회사가 몰려들어서 1879년까지 2,000채 이상의 건물이 들어섰고, 여름철에는 거주인구가 1만명을 넘어서 당시에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2~3번째로 큰 도시였다는 주장도 있단다. (인구수로 5등 안에 든 것은 확실하다고 함)

멀리 보이는 큰 공장건물이 가장 많은 금을 캐고 또 마지막까지 운영을 했던 스탠다드밀(Standard Mill)이라고 하고, 전성기 당시 2천여채의 건물들 중에서 지금도 170채 정도의 건물이 남아있다고 한다.

공원입구에서 보이던 제일 오른쪽의 벽돌건물을 포함한 여러 개의 호텔과, 무려 65개의 술집(saloon)이 메인스트리트를 따라서 1마일에 걸쳐 영업을 했었단다. 가운데 큰 건물이 지금도 비지터센터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는데, 문을 닫은 상태라고 해서 이렇게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1880년대 이후로 금 채굴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떠나버렸고, 마지막까지 명맥을 이어오던 광산이 1942년에 운영을 완전히 중단하면서 지금은 유령마을, 고스트타운(Ghost Town)이 된 것이다.

이 주택들은 마당에 나무도 자라고 있고, 지금 당장 누가 들어가 살아도 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신기한 것이 모든 창문의 유리창이 멀쩡하고 안에 하얀색 커튼도 드리워져 있어서, 오히려 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큰 나무 한 그루 없는 여기 척박한 땅에서 100여년 전에 금을 캐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다음 번에 날씨가 좀 깨끗할 때, 이왕이면 눈이라도 좀 내린 초겨울 파란 하늘에 다시 와서 메인스트리트와 광산까지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집 앞에는 이렇게 녹슨 자동차같은 것도 많이 버려져 있었는데, 나무와 쇠가 결국은 이렇게 같은 색깔이 되는구나...^^

주차장이 만들어진 곳도 광산이 있던 자리라서, 이렇게 커다란 각종 장비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가운데 연한 갈색으로 보이는 깨끗한 건물은 주립공원에서 새로 지은 화장실이다.

오랫동안 궁금했던 곳에 막상 와서는 30분 정도만에 구경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올랐다. 다시 비포장도로를 포함한 Bodie Rd를 돌아나가서 395번 국도를 타고 네바다 주경계 직전까지 북쪽으로 올라간 다음, 89번 주도로 산길을 달려 마침내 레이크타호에 도착해 숙박하는 것으로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2일째 여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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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과 이혼의 도시,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라는 모토로 유명한 네바다 주 북부의 리노(R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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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 9박10일 자동차여행 일정의 가운데 5박째는 네바다(Nevada) 주 북부의 리노(Reno)에서 숙박을 해야했는데, 도심의 카지오호텔과 공항 하얏트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무료숙박권을 써서 하얏트를 예약했다. 방에 주방이 있어서 편하게 저녁을 해먹고 난 후, 아내와 둘이만 나와서 코스트코에 잠시 들렀다가 다운타운 구경을 갔다.

이 도시의 유명한 모토인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라고 씌여진 리노아치(Reno Arch) 아래를 지나서, 그 뒤에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엘도라도(Eldorado) 호텔에 주차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물론, 도시의 면적이 최대라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할게 제일 많다는 의미라고 한다~ 도박도 하고, 다양한 레포츠도 하고, 또 이혼도 하고...

주차장에서 대각선으로 보이는 하라스(Harrah's) 호텔의 벽면과 아래쪽 리노아치의 줄빠진 네온사인이 이 도시의 단면을 살짝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옆의 휘트니피크(Whitney Peak) 호텔은 카지노가 없는 금연호텔로 그 이름답게 반대쪽 벽면에는 16층 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암벽이 만들어져 있다.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을 지켜달라고 되어있는데, 카지노가 썰렁해서 일부러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바다의 신 트리톤(Triton)과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El Dorado)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장 유명한 분수대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연결된 통로로 옆 호텔로 이동을 했다. 여기도 라스베가스 스트립처럼 몇 개의 카지노호텔이 실내로 연결되어 붙어있는데, 이름하여 더로우(The Row)라고 부른단다.

더로우 사이트의 사진으로 제일 오른편이 서커스서커스(Circus Circus), 가운데 커다란 구가 있는 녹색의 실버레거시(Silver Legacy), 그 옆에 엘도라도(Eldorado), 그리고 앞서 소개한 하라스를 비롯한 기타등등... 스트립이 아니라 라스베가스 다운타운과 비교하기에도 많이 모자란다~^^

실버레거시 호텔의 커다란 구 아래에는 이렇게 광산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즉, 이 호텔의 테마는 은광(silver mine)~

저 도르레가 돌아가고 시추관(?)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조명도 바뀌는 등 나름 볼만했다.^^ 위기주부야 당연히 서커스서커스 호텔까지 둘러보고 싶기는 했지만, 뭐 라스베가스에서 많이 봤던 내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여기 은광 아래에 내려가서 잠시 갬블링을...

이렇게 카지노를 보여드렸으니, 리노가 도박의 도시라는 것은 알겠는데... 왜 결혼도 아니고, 이혼(divorce)의 도시일까? 저 문을 통과하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그 역사를 공부해보자~

1931년에 네바다 주는 새로운 이혼법을 통과시키는데, 네바다 주에서 6주 이상 거주한 사람이 배우자와 6주 이상 별거상태이면, 거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배우자 동의없이도 이혼이 성립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미국 어느 주에 살던지 상관없이 혼자 네바다 주로 와서 6주 동안 있다가 신청만 하면 바로 법적으로 이혼이 된다는 뜻이므로, 전국에서 빠른 이혼을 원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시 네바다에서 가장 큰 도시였고 카운티법원이 있는 리노(Reno)로 몰려들어서 이 도시는 엄청난 특수를 누리게 되었단다.

이제는 고전명작 영화가 된 1994년 <쇼생크 탈출>의 제일 앞부분 법정장면을 보면, 불륜을 저지른 아내가 리노에 가서 이혼하겠다는 말에 주인공이 리노보다 지옥에 먼저 가게 될 것이라고 소리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미국에서는 "리노에 간다(Go to Reno)"라는 말은 곧 배우자와 이혼한다는 뜻으로 오래 사용되었고, 그래서 리노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 이혼의 수도(Divorce Capital of the World)'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이혼에 성공한 여성들이 법정에서 나와 법원 건물의 하얀 돌기둥에 빨간 립스틱 자국을 남기고, 바로 앞 트러키강(Truckee River)을 건너는 다리에서 결혼반지를 빼 던져버리는 장면이 유명했다는데, 그 '이혼의 다리'가 노후로 철거될 때 한국뉴스에도 나왔었다.<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극작가 아서밀러가 리노에서 이혼을 한 후 '잘못된 궁합(The Misfits)'이란 작품을 쓰고 곧 마릴린먼로와 재혼을 했는데, 위 사진은 1961년에 영화화된 작품속에서 이혼을 한 마릴린먼로가 그 다리 위에서 결혼반지를 빼는 장면이다.

짧은 역사공부를 마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를 몰고 '이혼의 다리'가 철거된 곳에 새로 지어진 다리를 남쪽으로 건너서 공항옆 숙소로 돌아갔다. 다행히 아내가 리노에 몇 주 더 머무르겠다는 말은 하지 않아서...^^ 우리는 다음날 네바다 주 북부를 동쪽으로 횡단하는 자동차여행을 계속하기 위해서 '도박과 이혼의 도시' 리노를 무사히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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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캐년과 닮은 듯 하지만 다른 시더브레이크 준국립공원(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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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Utah) 주에는 독수리 5형제 비스무리하게 '웅장한 5형제(The Mighty 5)'라 불리는 5개의 내셔널파크가 유명하다. 하지만 그 5형제에 살짝 못미치는 준국립공원과 주립공원 동생들도 많이 있는데, 이제 소개하는 시더브레이크 내셔널모뉴먼트(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가 그 중의 하나로 소위 '브라이스캐년의 닮은꼴'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8일째, 아침에 네바다 주의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을 출발해 유타 남서부의 황무지를 가로질러 15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파로완(Parowan) 마을을 지나서 북쪽 입구에 도착을 했는데, 산을 올라오면서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는 이 때쯤에는 거의 폭우처럼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첫번째 노스뷰 전망대(North View Overlook)에 도착해서는 빗줄기가 좀 약해지기는 했지만, 해발 10,435피트(3,181 m)의 고지대라 기온까지 뚝 떨어져서 차 안에서 옷을 꺼내입고 저 끝의 전망대까지 걸어가야 했다.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공원안내 지도로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글을 읽을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가 하나 있고 그 서쪽으로 원형극장처럼 파여진 협곡이 있는 단순한 구조로, 우리는 북쪽에서 들어와 남쪽으로 나가면서 구경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흐린 날씨라서 그런지 다양한 색깔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는데, 사진 가운데 하얀색과 노란색의 절벽이 특이했다.

전망대에서 왼편으로 멀리 보이는 절벽의 끝까지 다시 10분 정도 운전을 해서 이동을 했는데, 이대로 계속 비가 안 그치면 밖에서 점심을 해먹기도 어렵겠다는 걱정을 하며 운전을 했다.

그런데, 안내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렇게 비구름이 물러가고 감사하게도 햇살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공원은 작아서 남북의 입구에는 직원이 없고, 여기서 자율적으로 국립공원 이용료를 내도록 되어있다. 위기주부는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보여주는 것으로 까만줄의 브로셔를 또 하나 획득~

♪ 햇볕은 쨍쨍 마스크는 반짝 ♬

브라이스캐년과 닮기는 했지만, 지층의 색깔이 다양한게 그랜드캐년 느낌도 좀 나는 것 같고, 여하튼 멋졌다!

이 곳이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33년경에 만들어졌다는 절벽끝의 통나무집이 지금도 안내소(Information Center)로 사용이 되고 있어서 잠시 들어가 보았다.

여기도 예외없이 투명판으로 칸막이를 해놓은 직원이 일하는 데스크의 뒤쪽으로 돌아가면,

통나무집의 창문을 통해서 이렇게 액자 속의 사진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안내소를 나와서 포인트수프림 전망대(Point Supreme Overlook)까지 걸어가면서 DSLR로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 곳의 이름 시더브레이크(Cedar Breaks)에서 '시더(Cedar)'는 절벽 위와 협곡 아래에 자라는 소나무를 말하는 것이고, 브레잌스(Breaks)는 옛날 서부시대에 땅이 갑자기 푹 꺼진 곳을 그렇게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소나무가 부러진 곳이 아니었어~"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의 나바호트레일(Navajo Trail)처럼 여기도 저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하이킹코스가 있으면 더 인기가 있었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서 Spectra Point를 지나 Ramparts Overlook까지 가는 왕복 4마일의 램파트트레일이 있기는 했지만, 배가 고팠기 때문에 일단 점심부터 먹고~

여기 준국립공원 안의 유일한 캠핑장인 Point Supreme Campground의 입구에 있는 피크닉에리어에 자리를 잡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기는 해발 3천미터가 넘는 고지대로 겨울에는 춥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캠핑장은 6월중순부터 9월말까지만 운영을 한단다. 그런데, 여름에도 밤에는 엄청 추울 것 같다.

비 개인 파란 하늘 아래 해발 3천미터의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컵밥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명상에 잠겼다~^^

그리고, 들판에 핀 노란 야생화들! 여기도 언제고 RV를 몰고 다시 와서 2~3일 캠핑을 하면서, 못 다한 림트레일들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RV가 안되면 차박을 할 수 있는 큰 SUV라도...

당시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하늘이 계속 뿌옇었기 때문에, 파란 하늘이 더 없이 고맙게 느껴졌던 점심시간이었다. 컵밥 후에는 커피믹스까지 진하게 타서 마셔주고는 바로 시더브레이크 준국립공원과 작별하고, 자이언 국립공원의 콜롭캐년(Kolob Canyons)으로 향했다.

보너스 비디오는 경관도로(Scenic Byways)로 지정되어 있는 유타 14번 주도(Utah State Route 14)를 만나서 시더시티(Cedar City)까지 드라이브한 영상이다. 고원에서 내려감에 따라 도로 좌우 절벽의 색깔이 차례로 바뀌는 풍경이 멋진 길인데, 그 절벽 속에 숨어있는 커다란 Flanigan Arch를 찾아가는 Ashdown Gorge Trail이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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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Rubicon) 트레일과 레스터(Lester) 비치가 유명한 레이크타호 블리스(D. L. Bliss) 주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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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여행이 위기주부와 아내에게 레이크타호(Lake Tahoe)의 첫번째 방문은 아니었다. 본인은 학회로 와서 친구 렌트카를 타고 정말 잠시 들렀었고, 아내도 출장와서 주말에 잠시 여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둘 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이다~

에머랄드베이 주립공원을 떠나서 바로 위에 붙어있는 DL블리스 주립공원(D. L. Bliss State Park)에 도착을 했다. 이 땅을 캘리포니아 주에 기증한 Duane Leroy Bliss의 이름을 딴 공원이라고 하는데, 왜 그냥 Bliss 또는 Duane Bliss가 아니고, 공식적으로 'D. L. Bliss'로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하다. 89번 도로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여럿 있고, 또 네비게이션이 북쪽 출입구로 들어가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 제일 남쪽을 제외하고는 일반차량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다.

직원이 있는 게이트를 통과한 후, 울창한 소나무숲 속의 좁은 도로를 따라 여러 캠핑장을 지나서 끝까지 달리면 루비콘트레일(Rubicon Trail)의 출발점이 나온다. 타호 호숫가를 따라서 에머랄드베이(Emerald Bay) 주립공원의 이글포인트(Eagle Point)까지 편도 7.4마일의 산책로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트레일들 중의 하나로 항상 손꼽힌다.

"자~ 그럼 우리도 루비콘트레일을 출발해볼까?"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맑은 청록색의 물색깔! 트레일을 벗어나 오른편에 살짝 보이는 바위쪽으로 나가보았다.

주차장에서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모래사장이 호숫가를 따라서 쭉 이어진 것이 보인다. 약간 위험하기는 했지만 바위절벽의 끝으로 지혜와 둘이서 좀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루비콘포인트(Rubicon Point) 끝에 선 우리집 '재택공부' 대학생... 보스턴에는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려나?

아내가 앉아서 기다리던 벤치에 앉아서 함께 레이크타호를 바라본다. 트레일을 따라서 500미터 정도 더 걸어가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진 등대라는 'Old Lighthouse'가 나온다고 해서, 거기까지만 가보는 것이 가이드의 계획이었기는 했지만...

그냥 발길을 돌려 저 호숫가 레스터비치(Lester Beach)로 내려가서 물에 발이라도 한 번 담궈보기로 했다.

이렇게 말이다~^^ 물속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비집고 올라오는 느낌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8월말 월요일이었는데 저 멀리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여기 해발 2천미터에 가까운 산정호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모터보트, 패들보드, 카누, 튜브, 그리고 산불연기 때문에 저 멀리 뿌옇게 보이는 네바다 주의 산들... 이렇게 레이크타호 두번째 주립공원 구경을 마치고 모래가 묻은 발에 샌달을 신고 다시 호숫가를 따라서 북쪽으로 달렸다.

블리스 주립공원을 나와서 캘리포니아 89번 주도(California State Route 89)를 따라서 호숫가 피크닉 장소까지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을 보실 수 있다.키 큰 소나무들 사이로 멋진 통나무 집들과 작은 마을을 지나면서, 간간이 호수도 오른편으로 보이는 멋진 드라이브코스였다.

아내가 인터넷으로 찾은 카스피안 캠핑장(Kaspian Campground) 건너편의 피크닉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많이 봤어도 '자전거 캠핑장'은 미국에서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컵밥과 커피믹스로 점심을 먹고는 타호시티(Tahoe City)까지 북쪽으로 호숫가를 또 달린 후에, 호숫물이 흘러나가는 트러키 강(Truckee River)을 따라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픽밸리(Olympic Valley) 스키장 입구를 지나, 80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는 이 날의 세번째 주립공원 목적지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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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전 폭발한 화산의 분화구를 볼 수 있는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의 래슨피크(Lassen Peak)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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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아주 가끔 있기는 하지만, 산(山)의 정상에 오르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분명히 있다. 특히 정상이 그 산의 이름을 딴 국립공원 한가운데 우뚝 숫아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면 더욱 그러하고, 게다가 해발 3천미터가 훌쩍 넘는 화산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그 엄청난 매력을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

래슨볼캐닉 국립공원 캠핑여행의 2일째, 오전에 범패스헬(Bumpass Hell)을 구경하고캠핑장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은 후에 다시 고개를 넘어 Lassen Peak Trailhead 주차장으로 왔다. 안내판에는 여러 주의사항과 함께 여기 8500피트(2591 m) 주차장에서, 10457피트(3187 m) 정상까지 왕복 5마일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래슨피크(Lassen Peak)는 약 27,000년전에 분출된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플러그돔(plug dome) 화산인데, 저 위의 바위들이 만들어질 당시의 옛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란다. 왼쪽 바위에는 화산답게 '불의 신' 벌칸의 눈(Vulcan's Eye)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멀리 4명의 여성분이 함께 올라가는 것이 보이는데, 트레일은 오른편으로 꺽어져서 돌아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4명중에 1명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내려가시고 3명이 남았는데, 지혜가 그들을 추월해서 먼저 올라가고 있다. 래슨피크의 정상은 저 바위들 너머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뒤를 돌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당시 산불연기 때문에 뿌연 하늘 아래로 오전에 들렀던 헬렌 호수(Lake Helen)와 우리가 출발한 주차장이 보였다. 저 호수의 이름은 1864년에 백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래슨의 정상에 오른 Helen Tanner Brodt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주차장 입구쪽에 우리 차가 세워져 있고, 그 뒤로 나무 아래에 빨간 캠핑의자를 펼쳐두고 LTE 신호를 찾고있는 아내가 살짝 보인다.^^ 등반고도가 제법 되는 등산이라서 아내는 그냥 주차장에서 기다리시겠다고 해서, 지혜와 둘이서만 올라가는 중이다.

나무들이 좀 자라던 산비탈을 벗어나면 본격적으로 돌계단과 스위치백으로 만들어진 경사가 시작되는데, 앞서 소개한 여성분들 중에서 마지막 한 명만 남아서 저 앞에 원색의 옷을 입고 서둘러 올라가고 계시다. 미끄럼틀같은 산사면 너머로 마침내 나타난 정상까지는 약 1마일 정도 남아있는 여기는, 빙하에 의해서 깍여진 글레이셜노치(Glacial Notch)라 불리는 곳이다.

원형극장처럼 파여져 있는 제일 아래에 정말 조금 남아있는 저 하얀 얼음이 이 곳을 깍아낸 빙하의 마지막 잔재이고, 그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또 다른 플러그돔 화산인 리딩피크(Reading Peak)라고 한다.

무너지는 바위틈에 정말 힘들게 뿌리를 박고 아직 살아있는 이 나무를 지나서, 아래쪽에서 올려다 보던 정면의 저 바위들 뒤쪽 위까지 지그재그로 계속 올라가면,

정상까지 0.5마일이 남았다고 표시된 나무기둥이 나온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급격히 추워지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배낭에 넣어간 두꺼운 옷을 꺼내서 입어야 했다.

꼭대기 직전에는 많은 안내판들이 잘 만들어져 있는 넓은 언덕이 나온다. 저 안내판의 제목은 'Land of Volcanoes'로 여기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에는 형성된 방법에 따라 구분하는 4종류의 화산 - 쉴드(Shield), 신더콘(Cinder Cone), 콤포지트(Composite), 그리고 플러그돔(Plug Dome)이 모두 지척에 보인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 언덕에서 이 등산로의 유일한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간 후에, 오른편에 보이는 돌산의 뒤쪽으로 거의 기다시피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왼편의 눈밭 너머로 거뭇한 바위들이 있는 곳이 분화구인데, 일단 정상부터 먼저 올라가보자~

마지막 돌산을 올라갈 때 내려오고 있는 남녀를 마주쳤는데, 허리춤에 보면 둘 다 샌달을 매달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고 지금 튼튼한 등산화를 대신 신고있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맨발이었다! 예전에 JMT에서도 맨발로 다니는 하이커를 본 적은 있지만, 이 거칠고 뾰족한 돌투성이의 길을 왜 신발을 허리에 차고 맨발로 내려가고 있는지가 참 궁금했다...

래슨피크에는 따로 정상임을 알리는 표식은 없었고 (못 찾았을 수도), 아래에서부터 보이던 태양광 발전판에 연결된 어떤 관측시설과 안테나만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정상의 바위들이 모두 거칠고 날카로워서 편하게 앉아서 쉴만한 곳도 찾기 어려웠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정상에서 파노라마 사진을 돌리면서 찍고있는 지혜... "우리동네 마운트볼디(Mt. Baldy)도 빨리 같이 올라가야 되는데~"

이 산이 솟아오르고 27,000년 동안 잠잠하다가 1914년 5월 30일에 스팀분출(steam blast)이 시작되었던 분화구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올라올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분화구를 보는 순간 또 터질까봐 빨리 내려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이 불어서 모자가 해적선장처럼 좀 웃기게 나오기는 했지만, 저 바위 아래 노란꽃이 너무 대견해서 같이 한 장 찍었다.

1914년 6월에 찍었다는 안내판의 큰 사진처럼 처음에는 연기만 새어 나왔지만, 아래쪽에 점점 차오른 용암(lava)이 분출구를 막으면서 압력이 쌓여갔고, 결국 1년후인 1915년 5월 19일과 22일에 두 차례의 큰 화산폭발이 일어나서 1921년까지 화산활동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래슨은 1980년 세인트헬렌스 화산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미본토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규모 화산폭발로, 미국 최초로 많은 사진과 필름으로 기록되고 보도된 화산활동이란다.

화산이 또 터질까봐 무서웠는지 Glacial Notch 표지판이 있는 여기까지 1마일을 거의 쉬지않고 내려왔던 것 같다.^^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을 포함한 9박10일 자동차여행을 할 당시 8월말의 캘리포니아 산불연기가 아래쪽에 자욱한 것이 보인다.

우리가 트레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넓은 주차장에 차가 2~3대 뿐이었다. 그나마 캠핑장보다는 여기 주차장이 LTE 신호가 좀 잡혀서, 지혜도 급한 이메일을 보내는 등 일처리를 좀 한 후에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이 날 우리의 등산을 가이아GPS 앱으로 기록한 것으로 왕복에 3시간반 정도가 소요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하이킹의 상세기록을 보실 수 있음)

국립공원 밖으로 안 나가고 캠핑장에서만 2박째였기 때문에 전날 마트에서 미리 사뒀던 소세지와 빵, 크램챠우더를 숯불에 데워서 미국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10여년 전에 30일간의 자동차 캠핑여행을 하면서, 캐나다 레이크루이스 캠핑장에서 똑같은 메뉴로 저녁을 먹었던 것이 그 때도 지금도 떠오른다. (당시 모습을 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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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2, 컨플루언스를 지나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거의 끝나는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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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3명의 '인생 하이킹'이었던, 미국 유타주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의 버진강 협곡의 물길을 따라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더내로우스(The Narrows) 하이킹!

그 두번째 이야기는 지금도 지혜가 핸드폰 잠금화면으로 사용하는 내로우의 '월스트리트'를 올려다 보는 사진으로 시작한다.

버진강(Virgin River)의 북쪽 상류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버텀업(bottom-up) 하이킹의 대략적인 경로인데, Temple of Sinawava를 출발해서 Orderville Canyon과의 '합류점' 컨플루언스(Confluence)까지는 지난 1편에 소개했다.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이제 그 북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좁은 강폭의 좌우로 수직의 절벽이 서있는 Wall Street 구간을 보여드릴 차례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 클릭)

강폭이 좁아진 만큼 더 세진 물살을 헤치고 한굽이를 돌아서니, 의외로 마른 땅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 저 앞에 보이는데, 계곡 왼편에서 임레이캐년(Imlay Canyon)이 내로우와 만나는 곳이다.

지나서 뒤돌아 찍은 사진으로 오른편에 돌무더기 위로 나무들이 높게까지 자란 비탈을 따라서, 우기에는 임레이캐년을 흘러온 계곡물이 높이 40 m의 폭포수로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물이 가장 적은 8월말이라서 폭포수는 볼 수가 없었다.

다시 물길의 좌우를 수직으로 막은 높은 벽들... 좌우뿐만이 아니라 정면도 수직의 벽으로 막혀서 길이 오른쪽으로 꺽이는데, 그 앞에 눈에 딱 띄는 하얀 바위가 하나 보인다.

강물의 한가운데에 이렇게 둥실 떠 있어서 플로팅락(Floating Rock), 또는 임레이볼더(Imlay Boulder)라 부르는 바위이다.

그 바위를 지나서 찍은 뒷모습으로 모양은 물론 색깔과 느낌까지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점점 이 좁은 협곡을 비집고 들어오고 있던 햇빛 때문이었다.

해가 직접 절벽면을 비추지는 않지만, 어두컴컴했던 협곡 안의 색깔이 점점 밝아지면서 풍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키지 않아도 저렇게 두 팔을 벌리고 위를 올려다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신비한 공간인 자이언의 내로우!

지혜의 뒷모습에 이은 엄마의 앞모습... 사진사 앞뒤로 왔다갔다 한다고 바쁘다 바빠~^^

90도까지 위를 올려다 보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있는 강바닥에서 저 끝에 나무들이 자라는 절벽 위까지의 높이는 약 500 m이고, 두 절벽 사이 틈의 거리는 강폭보다 오히려 좁아서 10 m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를 왜 The Narrows, 즉 좁다는 형용사 narrow 앞에 정관사 the를 붙여서 '그 좁은 곳들'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된다.

그 좁은 틈을 따라서 '빛기둥'이 내리꽃는 것 같았던 순간인데, 사진으로는 그 때의 감동이 도저히 표현이 되지 않는다...

마침내 강바닥까지 내려온 햇살의 중심에 서서 아내와 지혜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찍고 저리로 걸어가 뒤를 돌아보면,

좁고 긴 슬릿(slit)을 통해서 이 날 처음으로 태양을 올려다 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강폭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절벽면에 녹색의 양치식물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튀어나온 바위의 끝까지 덮은 식물들 아래로 샤워기처럼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조심스럽게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물 속으로 둘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여기가 우리 가족의 내로우 '인생 하이킹'에서 가장 깊은 곳이었다. 위기주부가 먼저 지나와서 돌아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저기를 지나오면서 배낭과 카메라만 없다면 물 속에 완전히 몸을 담그고 침례를 하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자에 부착한 액션캠으로 찍은 내로우 하이킹 동영상 2부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많이 편집해 잘라내고도 10분 가까운 긴 비디오지만, 사진으로는 보여드리지 못한 내로우의 진면목을 생생한 물소리와 함께 보실 수 있다.

멀리 앞쪽을 바라보니 이제는 절벽 윗부분이 모두 햇살을 받고 있었고, 그 아래로 강물을 막고 있는 큰 바위가 보였다.

뒤쪽에서도 우리를 따라오는 햇살을 따돌리고 그 바위의 바로 앞까지 갔다.

바위 옆으로 가방을 어깨에 올리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같이 쉬고있던 다른 분이 저 위쪽으로는 물이 가슴까지 차는 구간이 나온다고 했다. 여기가 처음 소개한 지도에 표시된 Wall Street Ends는 아닌 것 같았지만, 가장 멋진 월스트리트 구간은 충분히 구경했으므로 여기서 우리 내로우 하이킹의 북진을 미련없이 마치기로 했다.

중간에 두 번을 쉬면서 여기까지 4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4시간을 걸으면서 아무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던 유일한 하이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시나와바템플로 돌아서 내려가는 오후에는 또 햇살이 좁은 협곡을 비추면서, 오전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기에... 내로우 하이킹 3번째 이야기이자, 9박10일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으로 또 나중에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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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떨어지는 곳, 데블스포스트파일 내셔널모뉴먼트의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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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의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2일째,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의 '악마의 기둥'을 구경하고는 다시 차에 올라서 공원내 도로가 끝나는 10번 버스정류소로 갔다.

그 곳은 여러 통나무 건물들이 모여있는 레즈메도우 리조트(Red's Meadow Resort)로 오래된 빨간 트럭에 이름이 씌여있다. 왼편의 매점건물 벽면에 붙어있는 멋진 그림지도가 궁금하시거나,

커다란 야영배낭을 내려놓은 하이커가 여기서 물품을 정리하고 있는 이유 등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4년전 이 곳을 방문했던 포스팅을 보시면 된다.

우리는 매점에서 지혜가 수집하는 기념핀을 하나 사고는 레인보우폴 트레일헤드(Rainbow Falls Trailhead)가 있는 9번 버스정류소로 내려가서 이 날의 두번째 하이킹을 시작했다.

트레일 대부분은 준국립공원 영역밖으로, 인요 국유림(Inyo National Forest)의 안셀애덤스 야생지(Ansel Adams Wilderness)에 속하는데, 1992년의 큰 산불로 오래된 나무들이 모두 불타 쓰러진 아픈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여행 당시에도 캘리포니아 인근 지역의 산불로 공기가 좋지않은 상태에, 그늘이 없는 트레일을 걷는 것이 좀 힘들었다.

그렇게 1.5마일 정도를 걸어서 '무지개 폭포'가 내려다 보이는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4년전 오후에는 저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 선명한 무지개가 보였었는데, 이 때 오전에는 아직 무지개가 걸쳐있지 않은 것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폭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멋있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까지 내려가서 물에 들어간 사람들... "위험하니까 내려가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안내판을 보니 아래쪽 Lower Viewpoint까지 계단으로 길이 새로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되어있어서, 잠깐 고민하다가 우리도 내려가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안내판 위의 설명 마지막에 무지개 색깔을 소개하면서 노란색, yellow가 빠져있다... 이거 공원관리소에 연락해서 알려줘야 하나?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두번째 전망대에서 다시 사진 한 장 찍고는, 절벽을 따라 새로 잘 만들어 놓은 계단으로 향했다.

오른편 절벽 위쪽에 2nd Viewpoint가 보이고, 이제 그 절벽 옆으로 만들어진 급경사의 계단을 내려간다.

짜잔~ 4년전에는 못 와봤던 폭포수가 떨어지는 아래쪽 강가에 도착을 했다.

용암이 굳은 절벽을 덮으며 수직 30 m 이상의 낙차로 떨어지는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는 중부 캘리포니아의 젖줄인 샌호아킨 강(San Joaquin River)에서 가장 큰 폭포로, 그 발원지는 JMT 전구간에서도 가장 멋진 풍경으로 유명한 해발 3천미터에 있는 '천섬호수' 싸우전드아일랜드레이크(Thousand Island Lake)이다. (그 경치 속 위기주부의 모습을 보시려면 클릭)

역시 폭포는 아래쪽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이 더 멋있다는데, 3명의 의견이 일치~^^

저렇게 강물에 발을 담그지는 않았지만, 조심해서 강물 가운데 있는 바위까지 올라가서 한동안 구경을 했다.

대부분은 하이킹 복장이었지만, 미리 수영복까지 준비해서 온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잠시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온 틈을 타서 DSLR 카메라로 주변 풍경을 한바퀴 돌리며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구경 잘 하고, 이제 다시 통나무와 바위, 콘크리트로 잘 만들어 놓은 절벽 옆의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다.

다 올라와보니 말을 타고 하이시에라(High Sierra)를 편하게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걸어서 다시 레즈메도우(Red's Meadow)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로 7번 정류소 소처레이크(Sotcher Lake) 입구로 이동해 점심을 해먹고는, 공원을 나가서 북쪽으로 자동차여행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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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를 달리다 2편 - 오스틴(Austin), 유레카(Eureka), 그리고 일리(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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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주 북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The Loneliest Road in America)'라는 50번 국도(U.S. Route 50) 자동차여행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전편을 못 보셨거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꼭 1편을 먼저 읽어보시기 바란다.

'인생버거'를 맛본 미들게이트(Middlegate)를 출발해서 64마일 떨어진 오스틴(Austin)에 도착하는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보실 수 있다.정말 심심하신 분이라면... 약 100 km를 달리는 동안에 마주쳐 지나간 자동차가 몇 대인지 한 번 세어 보시기를~^^

쇠락한 광산촌인 오스틴(Austin)은 마을입구 언덕에 있는 스토크스캐슬(Stokes Castle)이 볼거리라고 하는데 진입로가 비포장이라서 들리지는 않았다. 도로공사가 한창이던 곳을 지나 차를 세우고 3번째 '생존도장(survival stamp)'을 받는 곳을 찾아 걸어가고 있다.

그 곳은 바로 랜더카운티 법원(Lander County Court House)... 1층의 사무실에서 법원서기에게 도장을 받고는 2층 법정을 구경하러 올라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만화영화 <Cars>에서 주인공 자동차가 재판을 받던 미국 시골의 작은 법정을 떠오르게 한 곳... 가운데 높은 책상의 명판에는 <Cars>의 'Doc Hudson'이 아니라 Billy Gandolfo라는 치안판사(Justice of the Peace)의 자리라고 씌여있었다.^^

다시 70마일을 외롭게 달려 유레카(Eureka)에 도착하는 영상을 이번에는 8배속으로 편집을 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 마을에서 도장을 받기 위해 들어간 곳은 바로 저 오페라 극장(Opera House)!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건물 옆에는 광석을 가득 실은 탄광기차(?)가 놓여있었다. 이 곳도 은광(silver mine)이 발견되면서 만들어진 마을인데, 채광꾼이 광맥을 발견하고 "유레카!"라고 소리친 것에서 이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 사무실의 여성분이 아주 반가워하면서 즐겁게 우리 서바이벌가이드에 도장을 찍어주셨다. 유레카 주민들이 스스로 이 마을을 "The Friendliest Town on the Loneliest Road"라고 부른다는데,

우리가 이렇게 멋진 극장 안을 구경하고 있으니까, 그 여성분이 뒤따라 올라와서 설명도 해주시고, 왼편의 계단으로 무대 뒤쪽으로도 안내해서 구석구석 구경을 시켜주셨다.^^

무대 뒤에서 아래층 갤러리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지난 백여년간 여기서 공연을 한 사람들의 낙서가 가득했다.

전시장에는 옛날 영화를 틀 때 사용한 영사기와 함께, 이 곳의 풍경이나 네바다 역사와 관련이 있는 그림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시 길을 건너서 직원이 추천해준 뒤쪽 작은 2층 건물을 찾아가고 있는데, 앞쪽 법원과 방금 들린 오페라하우스 모두 1879년에 만들어진 건물을 지금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곳은 유레카 박물관(Eureka Museum)으로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타자기와 활자판, 또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들로 여기가 옛날 신문사 건물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1960년대까지 여기서 Eureka Sentinel Newspaper를 제작 인쇄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다른 전시실이 있는 것 같았지만 다 둘러보지는 못했고, 마지막으로 주차한 법원건물의 법정을 구경하러 갔다.

여기 유레카카운티(Eureka County)의 법정은 제법 컸는데, 왼편 벽에 전시된 미국국기의 별은 44개로 1891년에 와이오밍이 미국의 44번째 주가 되면서부터 5년간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유레카에서 다음 마을까지 78마일, 약 126 km를 달리는데는 중간에 도로공사로 서행한 구간도 있고 해서 1시간반 정도가 걸렸다. 그래서 그냥 건너뛸까 하다가... 전구간을 16배속으로 편집을 했다.^^

제법 큰 도시였던 일리(Ely)에서 우리가 숙박한 프로스펙터 호텔(Prospector Hotel)의 정면 모습으로, 도착해서 저녁 다 먹고 카지노를 잠깐 해볼까 하고 다시 내려왔다.

카지노 호텔답게 제법 번쩍번쩍한 입구의 벤치에 앉아있는 조각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있던 지난 8월말의 모습이다.

로비에는 서부 황무지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몇 대의 바이크와 독수리 조각, 광물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5번째 도장을 받기 위해 찾아간 이 멋진 건물은 Nevada Northern Railway가 지나는 이스트일리(East Ely) 기차역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카지노, 박물관, 법원, 극장에 이어서 5번째 스탬프는 이 기차역 매표소 창구에서 받았는데, 여기서는 고맙게도 별도의 기념품으로 파란색 손수건도 하나 줬다.

플랫폼으로 나가서 실제 기차도 잠깐 구경을 하고는 이 도시에서 가장 큰 마트였던 Ridley's Family Markets에 들러 저녁에 캠핑장에서 구워먹을 고기 등을 산 후에, 마지막으로 50번 도로를 60마일 정도 더 달려서 베이커(Baker) 마을에 도착했다.

1편에서 소개했던 서바이벌가이드(Survival Guide) 마지막 페이지에 총 6개의 도장을 받아서 네바다 관광청으로 보냈더니, 약 1개월 후에 사진과 같은 네바다 주지사가 서명한 '생존증명서'와 작은 핀을 선물로 보내왔다.

옛날에 하와이 마우이(Maui) 섬의 꼬불꼬불해서 위험한 '하나로 가는 길(The Road to Hana)'에서도 생존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네바다 50번 도로는 이렇게 기념품까지 받았다.^^ 그나저나 지금 점점 더 심해지는 여기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하는게 더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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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 국립공원의 수천년된 브리슬콘파인(Bristlecone Pine) 강털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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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또는 오랫동안 살아있는 생명체로, 5천년을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식물인 '강털소나무' 브리슬콘파인(Bristlecone Pine)을 지난 8월말의 9박10일 자동차여행에서 다시 만났다.

미국 네바다 주의 유일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인 '대분지'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 국립공원의 알파인레잌스(Alpine Lakes) 루프트레일(클릭!)이 거의 끝나갈 때 나오는 표지판을 따라서 브리슬콘파인 그로브(Bristlecone Pine Grove)를 찾아간다.

8년전 캘리포니아에서 그들을 처음 만나러 갈 때와 같은 느낌... "왜 당신들은 해발 3천미터가 넘는 이런 척박한 환경만 고집하시는지요?"그 분들이 누군지 모르신다면, 아래의 8년전 여행기를 클릭해서 먼저 보시기를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살고있는 화이트마운틴의 에인션트 브리슬콘파인(Bristlecone Pine) 숲

오른편 산비탈에 서있는 브리슬콘 소나무 한 그루를 누가 올려다보고 있다. 나무가 거의 죽은 것 같지만 아래쪽 굵은 가지에 짧고 뻣뻣한, 즉 '브리슬(bristle)'한 솔잎들이 붙어서 수천년째 생명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나무껍질도 좀 남아있는 조금 더 어리고 싱싱한(?) 강털소나무지만, 최소 1천살은 되셨을거다~^^

처음 삼거리에서 약 1 km를 걸어 이 안내판과 쉴 수 있는 의자가 나오면 Bristlecone Pine Grove에 도착을 한 것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안내판의 첫 문단만 번역을 하면 아래와 같다.

"브리슬콘파인은 거의 5천년을 살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로, 미국 남서부 고산지대의 극도로 거친 땅에서 자란다. 여기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에서 그 기괴한아름다움과 과학적 가치를 더욱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이 숭고한 나무들에게 '기괴한(grotesque)'이란 표현을 쓰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누군가가 안내판의 그 단어만 돌로 긁어서 지워놓은 것이 보인다.^^

여기서 짧은 루프를 따라 돌면서 여러 브리슬콘파인을 설명과 함께 구경할 수 있는데, 지혜가 쓰러진 나무를 가리키더니...

그 나무 위에 누워서 '물아일체(物我一體)' 한몸이 되었다~^^ (아빠의 물아일체 클릭!)"Reluctance to Die"라는 제목의 안내판에 따르면 저 나무는 기원전 1,300년경에 태어나서 3천년을 살고 1,700년경에 쓰러져 죽었단다.

몇 그루의 나무에 우리 가족의 소원을 비는 의식(?)을 행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영험해 보였던 나무님과 함께 기념촬영!

브리슬콘파인은 천천히 매우 치밀한 나이테를 만들며 자라기 때문에, 나무가 죽어도 썩지를 않고 물과 바람에 풍화가 되어 깍여나갈 뿐이라서, 완전히 죽어서도 천년을 더 꼿꼿하게 서있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나무는 아직 #살아있다

계속해서 산으로 트레일을 따라 1마일만 더 올라가면, 저 멀리 보이는 절벽에 매달린 빙하의 아래까지 갈 수 있다지만, 첫번째 방문에 모든 길을 다 걸어볼 수는 없는 일... 욕심을 버리고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두 편으로 소개한 이 날의 전체 트레일을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어 4시간여가 걸렸다.

다시 Wheeler Peak Scenic Drive를 달려서 캠핑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휠러피크 정상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잠시 들렀다.

8월말에도 하얗게 보이던 휠러피크 빙하(Wheeler Peak Glacier)는 한 때 미국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빙하로 생각되었지만, 더 남쪽인 캘리포니아 휘트니 산 부근에 팰리세이드 빙하(Palisade Glacier)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20년 정도 후에는 저 절벽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단다.

그 빙하가 녹은 물이 캠핑장까지 흘러온 Lehman Creek 개울에 미리 오전에 담궈 놓았던 차가운 맥주를 일단 한 병 마시고, 이른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9박10일 여행중 마지막 캠핑의 저녁메뉴는, 아침에 출발한 일리(Ely)의 Ridley's Family Markets에서 미리 사온 '꽃등심' 립아이 스테이크(rib-eye steak) 숯불구이!

이 사진을 찍고나서는 3명이 그릴에 둘러서서 잘라서 바로 먹었는데, 그냥 고기가 입속에서 순식간에 녹아서 사라지는 신비한 체험을 했다... 뭐라 더 어떻게 맛있었다는 설명을 할 필력이 딸리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해발 2,362 m의 Upper Lehman Creek 캠핑장의 달밤은 아주 밝았다. 테이블에 누워 달 아래 명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텐트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에 캠핑장을 떠나면서 마주친 엄마와 아기사슴... 짐을 쌀 때 야생칠면조 무리도 바로 우리 텐트 앞으로 지나갔는데 아쉽게도 아무도 사진을 못 찍었다.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 공원입구에 있는 레만케이브 비지터센터(Lehman Caves Visitor Center)에 잠시 들렀다. 이 때 레만 동굴투어는 코로나사태로 중단되어서 할 수가 없었는데, 미래에 다시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꼭 동굴투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음 목적지를 찾아서 유타(Utah) 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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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데스밸리(Death Valley) 당일여행! 배드워터(Badwater)의 소금밭, 솔트플랫(Salt Fl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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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선착순 캠핑장 자리를 못 잡아서 캠핑 1박 계획을 취소하고, 편도 4시간 거리를 달려가서 잠깐만 구경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온 당일여행이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그 '소금밭'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별로 억울함은 없었다~^^

꼭 한 번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190번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4배속으로 편집을 했다.정면에 보이는 파나민트 산맥의 해발 1511 m의 타우니패스(Towne Pass)를 넘어서, 해수면 보다도 60 m나 낮은 데스밸리의 퍼니스크릭(Furnace Creek) 마을에 도착하는 모습을 자막과 함께 보실 수 있다.

추수감사절 새벽에 LA 집에서 출발을 해서, 오전 9시 정도에 목표로 했던 텍사스스프링(Texas Spring) 캠핑장에 도착을 했는데, 벌써 빈 자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근처 RV 전용인 선셋(Sunset) 캠핑장에는 물론 빈 자리가 있었지만, 화로(fire ring)는 물론 테이블도 없는 그냥 큰 '주차장' 수준이라서, 숯불갈비와 캠프파이어가 캠핑의 주목적이었던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일단 캠핑은 포기하고 피크닉에리어에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점을 먹었다.

비지터센터에 들러서 새로워진 국립공원 브로셔를 받으면서, 혹시 그릴이 있는 피크닉에리어가 있는지 레인저에게 물어봤으나 없을거라고... 그래, 숯불갈비 하루쯤 안 먹으면 어때~ 7년만에 가족이 함께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에 왔으니 구경이나 잘 하고 가자!

정확히 7년전 추수감사절 연휴에 위기주부가 캠핑카를 협찬 받아서 5가족이 함께 캠핑여행을 왔던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데블스 콜프코스(Devils Golf Course)이다. 이제는 그 때 사진속 아이들도 모두 대학생이 되어서 다시는 그런 단체캠핑을 할 기회는 없을 것 같고, 당장은 코로나 때문에 다른 가족과 만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그 옛날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있음이 더욱 감사하다.

여기가 골프장이니까 어딘가에 잊어버린 골프공이 있지 않을까?

울퉁불퉁한 위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모두 아주 날카롭고 딱딱하게 굳어있는 하얀 소금이다.

나중에 정말로 골프채와 공을 들고와서 한 번 스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포인트로 출발~ (골프도 안 치면서^^)

배드워터 분지(Badwater Basin)에 이 날은 '나쁜물'이 제법 고여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이 날 방문한 포인트 3곳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위에 링크한 7년전 여행기를 보시면 다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오른편 나무로 된 이정표 옆에서는 가족사진을 찍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셜디스턴싱도 해야하니까 그냥 여기서 찰칵~ 그런데, 이정표 옆 가족사진은 언제? 12년전에...

그래서 이번이 배드워터에 3번째 방문이었는데, 지혜가 저 멀리 사람들이 점으로 보이는 끝까지 걸어가보자고 한다. 지난 2번의 방문때는 모두 이 하얀 길을 조금 걷는 척하다가 돌아섰었다.

10분 정도 걸으니까 하얀 소금밭이 넓어지면서 바닥에 약간의 무늬도 보이는 곳이 나왔다.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바람이 세게 불었기 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여기서 그만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따님이 계속 끝까지 더 걸어가보자고 강력히 주장을 하셨다.

더 걸어들어가니까 바닥의 무늬는 크고 굵어졌지만 흰색은 사라져서 볼품이 없어진 길이 나온다. 여기서 절대 포기하지말고 꿋꿋하게 저 멀리 사람들이 곳까지 계속 걸어가면...

이렇게 솔트플랫(Salt Flats) 안내판에 있던 사진과 같은 풍경 위에 서게 된다! 가끔은 딸의 말을 들을 필요도 있다.^^

최근에 새로 산 '메모리가 많은' 핸드폰으로 마음껏 딸의 사진을 찍어주고 계신 사모님...

이미 우리는 저 멀리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어와 누구보다도 더 서쪽으로 배드워터 분지의 소금밭 깊숙히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소금물이 마르면서 스스로 만들어진 그물같은 경계의 소금결정을 열심히 관찰하고 있는 모녀의 모습이다.

마스크에 모자까지 눌러써서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금기둥을 들고 야구를 하시는 분...^^

그리고, 홀린 듯이 계속 더 안쪽으로 걸어가던 소금사막의 여인~

DSLR 카메라로 찍은 짧은 360도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사진으로는 전달되지 않은 바람소리와 함께, 마지막에는 경계를 만드는 소금결정의 확대된 모습을 보실 수도 있다.

다음에 데스밸리에서 캠핑을 하게되면, 달밤이던 별밤이던 한밤중에 다시 여기에 서고 싶다. 고요한 밤에 귀를 기울이면 소금결정이 스스로 깨지면서 나는 '쨍그랑'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3번째 포인트를 찾아가는 아티스트드라이브(Artists Drive) 일방통행 도로 전구간을 달리는 모습을 2배속으로 유튜브에 올렸다.대표사진은 이 도로를 달려보신 분이라면 모두 기억하는, 두 번 나오는 롤러코스트와 같은 짧은 급경사 구간중 하나이다.

중간에 내려서 잠시 구경한 아티스트팔레트(Artist's Palette)인데, 저 멀리까지 가까이 가서 구경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우리는 그냥 주차장에서 오래간만에 그림자 가족사진 한 장 찍고는 돌아섰다. (옛날 그림자 가족사진1, 그림자 가족사진2)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침에 그냥 지나쳤던 스토브파이프웰스(Stovepipe Wells) 캠핑장에 들어가봤지만 역시 텐트사이트는 빈자리가 없었고, 마지막으로 캠핑은 안하더라도 갈비라도 구워먹을 수 있는 화로를 찾아서 산속의 와일드로즈(Wildrose)까지 갔지만 거기도 풀이었다. 결국 준비해간 간식만 대충 먹고 저녁 7시가 좀 넘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이 날 하루에 570마일(918 km)을 약 11시간 동안 운전을 해서 기록을 세웠다.참, 얼려서 가지고 다녔던 LA갈비는 집에서 그냥 프라이팬으로 구워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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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개척자들의 슬픈 역사가 있는 곳, 도너 주립기념공원(Donner Memorial Stat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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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LA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조금씩 배우게 된다. 아메리카 원주민만 살던 곳에 최초로 배를 타고 해안가에 도착한 백인들인 스페인 사람들, 캘리포니아 땅을 포함하는 신생국가 멕시코의 독립, 그리고 서부개척시대에 동부에서 대륙을 가로질러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미국인들의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대륙횡단 80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해발 1,773미터의 트러키(Truckee) 마을에 있는 도너 주립기념공원(Donner Memorial State Park)은 예쁜 호수와 울창한 숲에서 캠핑과 피크닉을 하는 장소로도 유명하지만, 9박10일 자동차여행으로 갈 길이 먼 우리는 여기 비지터센터만 잠시 들려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비지터센터 내부에는 1846년 4월에 소가 끄는 우마차(wagon)에 짐을 싣고 동부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Springfield)를 출발해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려던 도너파티(Donner Party) 일행들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로 잘 전시되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이렇게 입구에서 볼 수 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공원브로셔에 있는 지도와 그림으로 간단히 소개를 해본다~

위와 같이 약 3천마일(4,800 km)을 걸어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데 당시 4~6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도너 일행은 여러 사고로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고자 해스팅 지름길(Hastings Cutoff)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 지름길은 우마차가 지나기도 힘든 산길과 솔트레이크 사막을 건너야해서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식량을 낭비하게 되고, 천신만고 끝에 선발대가 산속의 트러키 호수(Truckee Lake)에 도착한 11월초에 설상가상으로 때이른 폭설을 만나게 된다.

호수에서 조금만 더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마지막 고개 하나만 넘으면 내리막이었지만, 엄청나게 쌓인 눈 때문에 결국 일행들은 그 고개를 넘지 못하고 호수와 그 아래 계곡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겨울을 보내기로 한다. 다음해 1847년 4월말이 되어서야 구조대가 마지막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었는데, 1년전 출발할 때 91명중에서 45명만이 살아남았고, 그들은 굶거나 얼어죽은 다른 사람들의 시체를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

전시관 안쪽으로 돌면서 이 내용들을 보고 여기로 나와야 하는건데, 역시 출구쪽도 못 들어가게 막아 놓았다. 왼쪽 테이블 위에 이 지역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후로 이 곳의 호수는 도너레이크(Donner Lake)로, 그 넘지못한 눈 덮힌 고개는 도너패스(Donner Pass)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에서 '도너패스'를 검색하면 동명의 삼류 공포영화가 제일 먼저 나온다.사람을 죽여서 잡아먹었던 도너 일행 중의 한 명이 드라큘라처럼 변해서 현재까지 살아남아서, 자신의 피를 마시게 해서 식인종들을 만든다는 이야기라는데... 도너 일행의 비극이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처참한 식인의 역사는 맞지만, 영화의 내용과는 달리 잡아먹기 위해서 살인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참고로 이 <도너패스> 영화의 로튼토마토 평점은 9% ^^

비지터센터를 나와서 건물 동쪽에 있는 조각상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모녀~

멀리 서쪽을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을 조각한 이 동상의 공식적인 이름은 '개척자 기념비(Pioneer Monument)'이다.

동상 부근에도 이 곳을 걸어서 지나갔던 미국서부 개척자들에 대한 설명판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지혜가 4학년때 배웠던 캘리포니아 역사를 떠올리면서 꼼꼼히 읽어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을 찍어주려고 보니까 지혜가 엉거주춤하게 엄마를 붙잡는 것이 아닌가? 모녀가 동상의 모습을 따라하는 중...^^

자세히 보면 지혜가 따라한 엄마는 아기를 안고 있어서 4명의 개척자 가족인데, 아빠의 발을 붙잡고 있는 딸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Are we there yet?"

기념비 뒤쪽의 동판에는 도너파티(Donner Party)에 대한 설명과 왜 이렇게 기단을 높이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

도너 일행을 고립시켰던 폭설의 높이인 22피트, 즉 6.7미터 높이로 기단을 만든 후에 동상을 세워서, 이 개척자 가족이 다시는 눈에 묻히지 않도록 해주고 싶었단다~

여담으로 덧붙이면 도너 일행의 사고가 있은 다음 해인 1848년에 캘리포니아 Sutter's Mill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Gold Rush)가 시작되었고, 1860년대 제대로 된 마찻길과 철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약 200,000명이 도너 가족처럼캘리포니아 트레일(California Trail)을 걸어서 이주해왔고, 그러면서 20,000명 정도가 도중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P.S. 본문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긴 한데 '4학년' 이야기가 나와서 혹시 모르는 분을 위해 알려드리면, 미국에서는 4학년(Fourth grade) 자녀가 있는 경우에 가족이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Every Kid Outdoors홈페이지에서 바우처를 출력한 후에 국립공원 입구에서 보여주면 Annual Pass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옛날에 지혜가 4학년일 때 위기주부는 몰라서 이용을 못한게 억울해서 알려드리니, 블로그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이 정보가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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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의 화산 재해지역(Devastated Area) 트레일과 만자니타 호수(Manzanita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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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의 산불을 뚫고 힘들게 방문했던, 캘리포니아 9개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 중에서 위기주부가 마지막 9번째로 방문한 북가주에 있는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9박10일 자동차여행 속의 2박3일 캠핑여행의 마지막 날, 서밋레이크노스(Summit Lake North) 캠핑장 해발 2,042 m의 쌀쌀한 아침인데, 오래간만에 혼자 카메라를 들고 캠핑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호숫가 남북으로 캠핑장을 끼고 있는 '정상 호수' 서밋레이크(Summit Lake)의 고요한 아침~

여기서 동쪽으로 등산로를 따라서 들어가면 에코레이크(Echo Lake) 등의 작은 호수들을 지나서, 이제는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을 따라서 북쪽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을 만난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곰이 자주 출몰해서 백패킹은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별도로 세워져 있었다.

앞쪽 리딩피크(Reading Peak)의 오른편 너머로, 전날 지혜와 둘이서 올라갔던 래슨피크(Lassen Peak)의 정상이 살짝 보인다.캠프사이트로 돌아가 아침을 간단히 먹고는 철수해서 공원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

중간에 잠시 들린 곳은 1915년 화산폭발에 의한 영향을 잘 볼 수 있는 재해지역(Devastated Area)을 짧게 돌아보는 곳이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안내판 내용을 읽으실 수 있음)

트레일 주차장에서 돌아보면, 여기서 약 3마일 떨어진 래슨 화산의 가운데 뾰족한 해발 3,187 m의 정상이 잘 보였다.

올드자이언트(Old Giants)라는 이름의 이 화산암(lava rock)은 27,000년전에 래슨피크가 솟아오를 때 만들어졌다가, 1915년 화산폭발과 함께 정상에서 5 km 떨어진 여기까지 쓸려 내려온 것이란다.

안내판 사진 속의 5개 바위가 실제로 바닥에 '쪼로미' 놓여져 있다.^^ 왼쪽 2개는 27,000년전에 만들어졌고, 오른쪽 3개는 1915년 화산폭발때 만들어져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젊은 바위들이라고 한다.

짧은 트레일을 마치고 공원도로를 달려 공원 북쪽 출입구 빌리지까지 왔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캠핑장 입구쪽으로 먼저 왔다. 이 곳의 이름은 오른편 통나무 벤치에 새겨진 만자니타레이크(Manzanita Lake)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다시 돌아나와서 비지터센터에 도착하니, 마스크를 쓴 레인저가 커다란 야외 임시 안내판에 필요한 정보를 붙이고 있었다.

다행히 여기서 꼭 들어가봐야 하는 곳인 루미스뮤지엄(Loomis Museum)은 문을 열어서, 국립공원 핀도 기념품으로 사고 내부를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사진사 프랭크 루미스(Frank Loomis)가 1915년 6월 14일에 건판사진기로 찍은 이 장면들은 최초로 사진으로 기록된 화산폭발 장면으로 미국전역의 신문에 실렸고, 다음해 이 곳이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번호가 씌여진 순서로 총 6장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더 안쪽으로는 코로나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당시 필름카메라는 화질이 좋지 않아서 사진사들은 건판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에, 루미스도 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최대한 빨리 건판(plate)을 교체하면서 찍었다고 한다.

비지터센터는 문을 닫았고, 원래는 만자니타 호수나 또는 북쪽 리플렉션레이크(Reflection Lake) 주변 산책로를 따라 하이킹을 좀 할 생각이었는데, 산불연기가 점점 더 많이 몰려오는 것 같아서 이른 점심만 해먹고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캠핑장쪽으로 들어가 호숫가 피크닉에리어에 자리를 잡았다. 이 때 쯤에는 산불연기가 짙어져서 래슨피크는 전혀 보이지가 않을 정도였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잘 만났다..."

"같이 사진이나 찍자~"

컵밥으로 점심을 잘 먹고는 공원을 나와서 3시간 정도 자동차를 달려서 네바다(Nevada) 주의 리노(Reno)에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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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3, 버진 강(Virgin River) 물속을 함께 걸었던 우리 가족의 '인생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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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왠지 거창하게 '3부작'으로 꼭 써야만 할 것 같았던 <더내로우> 하이킹! 그 대단원의 마지막 3부이자, 우리 가족은 물론 모두가 평생 잊을 수 없는 2020년, 그 여름의 9박10일 자동차 여행기 전체 21편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물을 따라 오전에 내로우를 올라가는 모습은 앞서 두 편에서 보여드렸고, 이제 같은 길로 돌아서 내려오는 모녀의 모습이다. 그럼 같은 곳들을 찍은 사진의 재탕이라고 나무라실 수 있게지만, 이렇게 햇살이 든 오후의 내로우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변명이 아닌 변명을 해본다.^^

다시 만난 '월스트리트(Wall Street)'의 좁디좁은 수직의 갈라진 틈으로 들어오는 빛... 저 사이를 지나고 지나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야 이 마법같은 곳에서 탈출할 수 있다~

내로우의 깊은 협곡중에는 이렇게 높이 뜬 오후의 햇살도 강물이 흐르는 바닥에는 전혀 닿지 못하는 곳들이 있었다.

하지만 간접조명을 잘 비춘 피사체처럼 수직의 거대한 절벽은 훨씬 풍부한 색감과 질감을 보여주었다.

휘어진 월스트리트를 따라서 내려가는 중간에 이렇게 직사광선을 받아서 흑백의 강한 대비를 경험하기도 하고,

지금 바라보는 앞쪽의 두 절벽처럼 그 경계가 모호해서 착시를 일으키는 구간을 지나기도 한다.

내로우 월스트리트 구간 안에서 유일하게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즉 갑작스런 홍수로 강물이 불었을 때 대피할 장소가 있는, 임레이캐년(Imlay Canyon)이 폭포가 되어서 버진 강(Virgin River)과 만나는 곳이 오른편에 보인다.

오른쪽 오버행 절벽의 굴곡과 무늬는 마치 거대한 벽면 전체가 활활 불타오르는 것 같다.

더 내려가면 이번에는 왼편으로 음침한 골짜기가 갈라지는데, 지금 두 분이 걸어나고 있는 협곡이 캐녀니어링(Canyoneering) 코스로 인기있다는 오더빌캐년(Orderville Canyon)이다. 아침에는 올라갈 때는 그냥 지나쳤었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조금 저 속으로 조금 걸어들어갔다.

지류를 따라 조금 걸으면 나오는 저 난관을 보고는 그냥 우리는 돌아섰다.^^ 저 위로 올라가서 계속 들어가면, 본류보다 훨씬 좁아진 협곡을 따라 베일드폴(Veiled Falls)까지는 특별한 캐녀니어링 장비 없이도 갈 수 있다고 한다.

다시 '합류점' 컨플루언스(Confluence)로 나와서 우리가 계속 걸어가야할 남쪽을 바라본다. 정면을 막고 있는 절벽을 피해 우측으로 꺽으면 그로토알코브(Grotto Alcove)가 나오면서 수직 절벽의 월스트리트 구간은 끝나게 된다.

확 넓어진 강폭의 한 쪽 마른땅에는 제법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갑자기 늘어난 것은 강폭과 나무만이 아니라...

사람들도 있다~^^ 컨플루언스까지만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사람들과, 또 늦게 출발해서 이제 올라오는 사람들로 이 아래쪽은 한국의 한여름 계곡을 방불케 했다.

마스크를 써서 표정은 잘 안 보이지만, 이제는 지치기 시작한 모녀의 로우앵글샷... "카메라 물에 잠길라~"

미스터리폴(Mystery Falls)을 지나서 아침에 처음으로 엉덩이까지 물에 담궈야 했던 구간을 다시 지나가고 있다.

이른 아침과는 완전히 차이가 나는 물색깔과 다른 느낌의 자이언캐년(Zion Canyon)이었다.

이제 이 곳만 건너면 건너편에 보이는 내로우트레일(Narrows Trail)의 시작점으로 더 이상 물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된다.

돌아 내려오면서 찍은 약 1시간반 분량의 액션캠 동영상을 유튜브 업로드 제한길이인 15분 조금 안되게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사진으로는 전할 수 없는 생생한 계곡물 소리와 또 햇빛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하는 협곡의 모습을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다.

물속을 걷는 내로우 하이킹은 끝났지만, 질퍽거리는 신발을 신고 모래가 가득한 리버사이드트레일(Riverside Trail)을 1마일을 더 힘들게 걸어가야 이 날의 모든 하이킹이 끝나게 된다.

새벽에 그냥 지나쳤던 입구에 있는 안내판으로 이제는 이런 사진을 보고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설명중에 보면 공원 안의 위핑락(Weeping Rock)근처에 있는 히든캐년(Hidden Canyon)과 에코캐년(Echo Canyon)도 이런 멋진 협곡을 보여준다고 하므로, 다음에 자이언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또 가볼 곳이 생겼다.

3부작으로 소개한 이 날의 전체 하이킹 경로를 가이아GPS 앱으로 기록한 것인데, 전체 소요시간만 빼고 거리와 등반고도는 정확하지가 않다. 클릭해서 확대지도에 찍힌 경로를 보시면 알겠지만,협곡이 너무 깊어서 GPS 신호가 잘 안 잡혀 기록된 경로가 대부분 강물을 벗어나 엉뚱한 곳을 지나간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시나와바템플(Temple of Sinawaba) 정류소에서 셔틀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의 긴 줄인데, 미리 예매한 버스표 검사를 또 했다. 소셜디스턴싱 때문에 버스에 많이 태우지도 않아 30분 이상을 기다려 탑승을 했고, 주차장에 세워둔 우리 차로 돌아가서야 물에 푹 젖은 등산화를 벗은 다음에 차를 몰고 호텔로 돌아갔다.

9박10일 여행의 마지막 날은 스프링데일(Springdale) 숙소에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바로 8시간 거리의 로스앤젤레스까지 자동차를 타고 돌아가는 일정뿐이었다. 그래서 따로 소개할 사진은 없고 아래의 자동차 블랙박스 동영상 두 편만 보너스로 보여드린다.

네바다로 들어가기 전에 15번 고속도로가 잠시 아리조나를 통과하는 구간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버진강 협곡(Virgin River Gorge)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이다.이 구간은 미국에서 교외지역에 만든 고속도로들 중에서 1마일당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든 도로로도 유명하다.

라스베가스에 잠시라도 들릴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다. 그래서 기념으로 15번 고속도로을 따라 라스베가스 호텔들을 그냥 지나치는 모습도 마지막으로 올려본다.이렇게 끝나는 9박10일 자동차여행 전체 이야기는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면 차례대로 세부 여행기 21편을 모두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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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드라이브, 벤츄라 바닷가와 까마리요 아울렛 그리고 우드랜드힐스 캔디케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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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평생에 이런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다시 없을 것 같은 2020년... 바닷가 바람이라도 쐬고 오자는 의견에 따라서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에 가족이 드라이브를 나갔다.

그래서 항상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LA 북쪽의 벤츄라(Ventura) 바닷가를 찾아갔다. 남쪽 오렌지카운티 바닷가들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이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늘 그렇듯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연말까지 자화자찬~^^

동쪽으로 보이는 벤츄라피어(Ventura Pier)의 주차장은 유료라서, 아내의 지시를 따라서 Shoreline Dr Parking에 무료주차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요즘 어디를 가나 붙어있는 코비드19(COVID-19) 주의문을 지나서 서퍼스포인트(Surfers Point) 쪽으로 조금 걸어가본다. 참, 가운데 두 개의 기둥에 앉아있는 새들은 그냥 조각이다.

이 곳의 이름답게 차가운 겨울바다에 들어가서 파도타기를 즐기시는 분들도 계셨다.

또 방파제의 돌을 절묘하게 균형을 잡아서 세워놓은 것도 구경했는데, 저 큰 돌은 들기도 힘들었을텐데...! 여기서 점심도시락을 먹기에는 좀 이른 것 같아서, 다시 차에 올라서 캘리포니아 1번 도로인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Pacific Coast Hwy)를 따라서 북서쪽으로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1번 도로가 끝나는 곳에 있는 Pier Shoals Public Beach라고 하는데, 바닷가로 내려가볼까 생각을 잠시 했으나...

모델들의 머리카락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러기에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다. 이 날 정말 바람 징하게 쐬었다~^^

101번 고속도로를 지날때마다 궁금했던 저 섬은 린콘아일랜드(Rincon Island)라는 인공섬으로, 해저석유 시추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육지와 연결하는 다리 뒤쪽으로도 7개의 고정시추선이 보이는데, 벤츄라 앞바다는 이렇게 근해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곳이 많아서 새어나온 기름으로 사실 수영을 하기에 좋은 바다는 아니다.

여기서 더 북쪽으로는 101번 고속도로와 단선철로가 카핀테리아(Carpinteria)를 지나서 산타바바라(Santa Barbara)까지 이어지는데, 우리는 이만 1번 도로를 따라 돌아서 내려가며 점심 먹을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갈매기가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는 모녀를 바라보고 있는 이 곳은 엠마우드 스테이트비치(Emma Wood State Beach)이다.

소년 1명과 갈매기 5마리, 그리고 뒤로 보이는 캠핑카 1대... 이 바닷가 주립공원과 바로 위쪽의 Rincon Parkway Campground는 바닷가를 따라서 일렬로 늘어선 캠핑카들의 모습으로 유명한 RV전용 캠핑장인데,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Safer at Home"명령에 따라서 전부 폐쇄된 상태였다.

정면에 보이는 큰 육지는 산타크루즈(Santa Cruz) 섬이고, 왼편의 작은 것은 아나카파(Anacapa) 섬으로 함께 채널아일랜드(Channel Islands)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비지터센터가 벤츄라 항구에 있다. (8년전 위기주부 가족의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까 갈매기가 바라보던 모녀는 계속 '겨울바다의 여인' 화보 촬영중~^^

이쪽으로 찍고 저쪽으로 찍고... 아마 1백장은 찍었을거다. 필요없는 것은 지우면 되니까...

여기 모래사장은 아주 평평하고 단단해서 이렇게 거울처럼 하늘이 비춰 보였다. 사진으로는 고요한 것 같지만, 바람이 아주 세게 불었기 때문에, 트렁크에 넣어온 캠핑의자가 아쉽기는 했지만 점심은 그냥 차안에서 먹어야 했다.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파도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한바퀴 돌고난 다음에는 바람이 만드는 물결무늬를 보실 수 있다.

바닷가 바람은 충분히 쐬었으니까, 이제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다음 목적지로~

까마리요 프리미엄아울렛(Camarillo Premium Outlets)에 구찌 매장이 새로 생겨서 잠시 들어가볼까 했는데, 텅텅 비었는데도 바로 입장을 안 시켜줘서 그냥 패스하고... 결국 1월말에 학교로 돌아가기로 한 딸아이 옷들만 다른 몇 곳에서 좀 샀다.

그래도 제목이 '크리스마스 드라이브'니까 조금이라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우리 옆동데 우드랜드힐스(Woodland Hills)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캔디케인레인(Candy Cane Lane)을 마지막으로 들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하지만, 차에 타고만 둘러보았고 따로 창밖으로 사진도 찍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자동차 블랙박스 동영상만 4배속으로 편집해서 올렸으니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 글이 2020년 마지막 포스팅이 될 듯 하여, 뒷북이기는 하지만 아내가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 사진과 함께 방문해주신 분들께 연말 감사인사를 드린다. 마스크를 쓴 산타가 Lysol 소독제를 선물로 주는 '두루마리 휴지'로 씌여진 2020년... (한국에 계신 분들은 휴지가 왜 등장하는지 모르실지도^^) 우리 모두 이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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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유명한 맛집 핑크핫도그(Pink's Hot Dogs) 먹어보고 바닷가 드라이브를 한 2021년 새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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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로 이사와서 13년을 살면서도 아직 올리지 못했던 이 맛집 포스팅으로 2021년의 첫번째 글을 시작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디자인을 하는 친구가 직접 만들어서 한국에서 보내준 애니메이션으로 새해인사를 드린다.(애니메이션 자동반복이 안 되므로, 다시 보시려면 화면 새로고침 F5를 누르셔야 함)블로그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2021년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위기주부는 다음주 메가밀리언 로또 당첨되서 건물이나 하나 신축하는걸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샀던 바지의 사이즈가 안 맞아서, 새해 첫날부터 집에서 30분 거리인 까마리요 프리미엄아울렛(Camarillo Premium Outlets)을 다시 찾았다.바지를 교환하고 다른 옷 한두개만 사고나니 딱 점심때가 되어서 그 맛집을 찾아갔다.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를 대표하는 유명한 맛집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핑크핫도그(Pink's Hot Dogs)는 2009년에 라스베가스 스트립을 시작으로 현재 15곳이나 분점이 있는데, 여기 까마리요 아울렛에는 2018년에 생겼다고 한다. (3개로 나누어진 아울렛 구역들 중에서 제일 서쪽의 The Promenade 중앙에 있음)

물론 LA시 헐리우드 부근의 페어팩스 지역(Fairfax District)에 있는 본점은 1939년에 문을 열어서, 올해로 81년째 같은 장소에서 핫도그를 팔고 있고 자타가 공인하는 "헐리우드의 전설(Hollywood Legend)"이라 불린다.

이 가게의 벽에는 핑크핫도그를 들고있는 수 많은 헐리우드와 미국 연예계 스타들의 사진이 붙어있는데, 물론 여기 외딴 까마리요 아울렛 지점은 아니고 아래의 본점에서 찍은 것들이다.^^

라브레아(La Brea)와 멜로즈(Melrose) 교차로에 있는 본점의 지금 모습으로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위기주부는 여러번 지나치며 먹어볼까 했으나 밥때와 맞지를 않아서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핑크핫도그 트위터에 따르면 본점은 연초 주말까지만 문을 열고, 코로나 때문에 또 다시 두 달간 임시휴업을 한단다.

가족 3명 모두 처음 먹어보는거라서, 큰 고민 없이 그냥 메뉴판 제일 왼쪽 위에 있는 원조 칠리치즈도그(Chili Cheese Dog)를 3개 주문하고 밖에서 기다리니 점원이 가져다 주었다. "맛은 여기도 똑같을거야~ 그런데, 어디 가서 먹지?"

"핑크핫도그가 핑크색이 아니구나!"아울렛에서 15분 차를 달려서 바닷가에 도착했는데, 마땅히 밖에 앉을 곳도 없고 사람들도 많아서, 창밖으로 바다를 보면서 차안에서 핫도그를 먹었다. 사진으로는 맛있어 보이시나요? 참, 이름이 핑크핫도그인 이유는 1939년에 사거리에서 작은 카트로 10센트짜리 칠리도그를 팔기 시작한 부부의 이름이 Paul and Betty Pink 이기 때문이다.

맛있게 다 먹고는 차에서 내려 저 멀리 모래가 산사면에 쌓인 곳을 바라보는 지혜~ 저기서 여기 포인트무구락(Point Mugu Rock)쪽 일몰을 바라보며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를 바랬던게 벌써 8개월전이다... (당시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그 때나 지금이나 언제봐도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태평양 바닷가!

앞서 링크한 지난 글을 보시면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 처음에는 이 가장자리쪽으로 왕복 2차선 도로를 만들어서 급커브를 달리다가 바다로 추락하는 자동차가 많았었다고 한다.

전혀 예상에 없던 새해 첫날의 '아울렛 맛집탐방'을 잘 마치고, 이제 저 도로를 따라 바닷가 드라이브를 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Pacific Coast Hwy)에서도 가장 멋진 구간인 포인트무구(Point Mugu)에서 말리부 주마비치(Zuma Beach)까지 달린 블랙박스 영상을 시원하게 2배속으로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린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혹시나 하고 포인트듐(Point Dume) 주차장까지 갔지만 역시나 작은 주차장은 주차를 기다리는 차들로 꽉 밀려있어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다음 번에는 새벽에 바닷가 도로변에 주차하고 밑에서 포인트듐까지 한 번 올라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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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오브토팡가(Top of Topanga)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고 서밋밸리(Summit Valley) 공원까지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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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새해가 밝았으니 산에서 일출을 한 번은 봐줘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작년 8월말 가족여행이후로는 등산은 고사하고 집밖 산책을 한 적도 거의 없어서, 어디로 가야 편하고 쉽게 또 소셜디스턴싱을 하면서 산에서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연구(?)를 했다.

연구결과로 낙점된 이 곳은 집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탑오브토팡가 전망대(Top of Topanga Overlook)로, 산타모니카 산맥을 넘어가는 27번 도로인 Topanga Canyon Blvd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전망대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만 이용가능한 10여대의 주차공간이 있는데, 하얀 승용차 한 대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여기서는 북쪽으로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 지역이 잘 내려다 보이는데, 가장 가까이 보이는 마을은 밸리에서도 인기있는 거주지인 우드랜드힐스(Woodland Hills)이다.

밸리 지역에서는 드물게 고층건물이 밀집해 있는 곳은 워너센터(Warner Center)라 불리는 곳으로, 사무빌딩과 호텔 및 대형쇼핑몰과 병원 등이 모여있는 상업지구이다.

위기주부보다 먼저 오신 두 분이 전망대 동쪽끝에 서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사진 오른쪽에 집이 있는 언덕 때문에 해가 멀리서 떠오르는 모습은 보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미리 조사(?)를 해놓은 도로 건너편의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보기로 했다. 새해부터 연구조사를 아주 열심히...^^

소방도로로 사용되는 서밋투서밋 모터웨이(Summit to Summit Mtrwy)는 여기서부터 능선을 따라서, 작년 5월에 칼라바사스피크(Calabasas Peak) 등산을 시작했던 곳까지 이어지는 약 3마일의 산악도로이다.

조금 걸어가다가 언덕 위의 하얀 물탱크가 붉은 빛으로 물드는 것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아주 멀리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산 위로 떠오르는 약간 늦은 새해일출을 볼 수 있었다~^^

"자, 빨리 소원을 빌자~ 이것도 해주시고, 저것도 해주시고... 너무 많아 헷갈리시면 그냥 <원더우먼 1984> 영화에 나오는 악당처럼,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것은 모두 이뤄지게 해주세요!"

멀리 남쪽으로는 아직 바다에서 밀려온 구름이 낮게 깔려있는 운해의 위로, LA 국제공항에서 막 이륙한 여객기 한 대가 구름을 뚫고 올라와서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일출보고 소원 빌었으니 다시 바로 차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정말 모처럼 나왔으니 좋아하는 '루프트레일' 하나 돌기로 했다. 비포장으로 바뀐 산악도로를 따라 걷다가 능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들어와서, 뒤돌아 보고 찍은 삼거리의 모습이다.

여기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풀숲이 무성한데다, 모자도 안 가지고 왔는데 햇살을 정통으로 마주하면서 내려가야 하는게 약간 힘들었다.

이 등산로는 봄철에는 파란 풀과 야생화로 나름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는데, 지금 1월에는 뭐 대강 이런 모습으로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Y자로 갈라진 길의 오른쪽으로 다시 다른 등산로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그냥 도로로 내려가기로 했다.

차를 세워둔 전망대를 포함해서 여기까지 내려온 등산로가 포함된 지역은 모두 서밋밸리 에드문드에델만 공원(Summit Valley Edmund D. Edelman Park)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 아래쪽 공원입구의 넓은 주차장을 놔두고 전망대에 주차를 한 이유는... 여기는 유료주차비 $5을 자율적으로 내야하기 때문이다.^^

Topanga Canyon Blvd를 건너서 주차장을 한 번 돌아보고 찍어주고는, 자동차 도로를 따라서 전망대까지 걸어갔다.

이 날의 약 1시간의 하이킹을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빨간선을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돈 것이다.

도로를 따라서 전망대 입구까지 다 걸어서 올라왔는데, 갓길이 비교적 넓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안전하게 걸어올 수 있었다.

여기서 주의사항 하나! 전망대에서 나가는 빨간색 팔각형 스톱사인 아래에 "PHOTO ENFORCEMENT $100 FINE"라고 적혀있는데, 반드시 3초 이상 정지했다가 출발해야 한다. 왼편 갈색 기둥 위에 비디오장치가 있어서, 스톱 안 지키면 바로 집으로 위반티켓이 날라온다.

정말 오래간만의 새벽등산을 잘 마치고 나니, 다음 번에는 저 밸리 북쪽의 산으로 처음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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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츄라카운티와 LA카운티 경계점이 되는 산타수사나(Santa Susana) 산맥의 록키피크(Rocky 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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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직전 포스팅의 일출 사진은 새해를 기념하는데는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 가본 적이 없으면서 집에서는 가깝고, 또 아침 등산으로 적당히 높은 산이 어디 있을까 열심히 찾아보았다.

아직 정상까지는 조금 남았는데 벌써 해가 뜨려고 해서, 적당한 능선에 자리를 잡고 DSLR 카메라를 꺼냈다. 저 멀리 남동쪽이 LA다운타운 방향이라서 스모그에 묻혀서 벌써 해가 뜬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는 와중에...

이렇게 예상보다 훨씬 커다랗게 아침해가 떠올라서, 완벽한 일출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빨리 소원 비세요~^^

붉은 아침 햇살이 바위투성이 등산로를 비추는 이 곳은 밸리 북서쪽에 위치한 록키피크 공원(Rocky Peak Park)이다.

소방도로를 벗어나 좁은 트레일로 들어서서 '가짜 정상(false summit)'이라 불리는 첫번째 바위산을 넘어야 이렇게 진짜 록키피크의 정상이 보이는데, 마지막 꼭대기는 등산로가 매우 급경사라 바위를 거의 기어서 올라가야 했다.

록키피크 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다 본 모습으로 밝게 빛나는 118번 고속도로 주변의 주택가는, 2015년의 알리소캐년 가스누출(Aliso Canyon gas leak) 사고때문에 주민들이 몇 달간 집을 떠나서 대피생활을 했던 포터랜치(Porter Ranch) 지역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름처럼 바위로만 되어있는 록키피크 정상인증 그림자 사진하나 찍었는데, 여기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정상의 바위 위에 올라가서 다음의 표식을 찾으면 된다.

이 봉우리는 구글맵에도 희한하게 이름 대신에 'LA/Ventura County Line'이라고만 표시되어 있는데, 정상에도 이 표식말고는 다른 것은 없었다. 여기서 동쪽은 LA카운티이고 서쪽은 벤츄라카운티로 경계선이 직선이 아니고 약간 꺽여있다.

그 이유는 트레일맵 중앙에 세로 일점쇄선으로 표시된 카운티 경계가 해발 2715피트(828 m)의 Rocky Peak를 기준으로 실제로도 약간 꺽여있기 때문이다. (여기를 클릭해서 가이아GPS의 트레일 기록을 보실 수 있음)

록키피크를 포함해 밸리 지역의 북쪽을 가로막고 있는 산들은 산타수사나 산맥(Santa Susana Mountains)에 속하는데, 여기서 북동쪽으로 보이는 통신시설 등이 있는 민둥산 꼭대기가 이 산맥에서 가장 높은 해발 3747피트(1142 m)의 오트마운틴(Oat Mountain)이다.

내려가기 전에 바위 밑에 숨겨놓은 마운틴박스를 찾아서 열어보았다. 그런데, 철박스 문짝에 써놓은 글은 장난으로 적은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이 박스에 실례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새벽에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넓은 소방도로 록키피크로드(Rocky Peak Rd)와 허밍버드 트레일(Hummingbird Trail)이 만나는 삼거리에는 핑크색 점박이 벤치가 놓여 있었다.

거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도로 바로 옆에 이렇게 이름없는 '동굴(cave)'이 하나 나온다.

경사진 바위를 밟고 올라가면, 이렇게 유타주에서나 볼 수 있는 바람에 깍인 동굴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그런데 이 사진만으로는 동굴의 크기가 잘 짐작이 되지 않으실 것 같아서...

급히 모델을 투입했다! 오래간만에 DSLR을 또 바닥에 놓고 타이머로 찍어봤다~ 그 와중에 V자...^^

구멍을 관통해서 나온 후에 아래쪽 등산로를 그 사이로 내려다보고 찍었는데, 마침 다른 하이커가 물병을 들고 지나가고 계신다. 가족과 함께 짧은 하이킹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 동굴까지 왕복 1시간 정도이므로 추천을 해드린다.

이번에는 아주 옛날 학교 책상을 떠올리게 하는 녹색의 벤치... 그 너머 서쪽으로는 벤츄라카운티에 속하는 주택가인 시미밸리(Simi Valley) 지역이 내려다 보였다.

시미밸리라고 하면 이 사진에서 가운데 멀리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로널드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 기념관이 제일 유명하다. 아래의 두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예전에 가족이 함께 방문했던 이야기를 보실 수 있다.

          레이건 기념관 1 - 영화배우와 주지사를 거쳐 미국의 40대 대통령, 그리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레이건 기념관 2 - 현재의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역대 대통령인 로널드레이건(Ronald Reagan)

해뜨기 한시간 전에 깜깜할 때 출발했던 트레일의 입구가 보이는데, 이 곳은 바로 이렇게 고개를 넘어가는 고속도로 옆이다.

이로써 록키피크파크의 록키피크를 록키피크트레일 왕복 3시간 정도만에 잘 다녀왔다. 록록록...^^ 약간 의외였던 것은 여기는 분명 산타수사나(Santa Susana)라는 다른 산맥인데도 산타모니카(Santa Monica)쪽에서 같이 관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 수산나와 모니카가 가족인가?

고가도로를 걸어 건너편도 잠시 둘러보았는데, 바위산들과 함께 주립공원이 있어서 아마도 조만간에 따로 또 소개를 하게되지 싶다. LA 샌퍼난도밸리 북쪽을 동서로 지나서 벤츄라 시미밸리까지 이어주는 이 118번 고속도로는 로널드레이건 프리웨이(Ronald Reagan Fwy)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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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 타자나(Tarzana) 코빈캐년 공원(Corbin Canyon Park)과 바날덴 동굴(Vanalden Cave)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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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현상황에서 새해 계획은... 집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과 트레일들 중에서 안 가본 곳들을 찾아다니며 체력을 길러서, 지혜가 집에 와있는 동안 중단되었던 집수리를 다시 잘 마치는 것으로 정했다~

우리동네 옆 마을인 타자나(Tarzana)의 남쪽에, 위네카애비뉴(Winnetka Ave) 트레일과 멀홀랜드드라이브(Mulholland Dr) 산악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의 나무 아래에 위기주부 배낭이 놓여있다.

여기 삼거리 바로 아래에 보이는 집들 쪽에서 올라올 수도 있지만, 아침운동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사진 왼편 골짜기인 코빈캐년(Corbin Canyon)의 저 멀리 끝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왔다.

위의 전체 약 10 km 정도의 경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확대된 지도와 트레일 정보를 보실 수 있다.참고로 루프트레일로 돌아서 올라가는 길은 모두 주택가의 도로였다.

골프장을 끼고있는 타자나의 고급 주택가 너머로 아침 여명의 실루엣이 멋있었다.

멀홀랜드 길을 따라서 조금 걸으니 그린브라이어 드라이브(Greenbriar Dr)와 만나는 넓은 공터에 LADWP의 시설이 나오고, 조금 더 걸으니까 마침내 해가 언덕 위로 떠올랐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다 오른편 좁은 트레일로 접어들어 정면에 보이는 언덕이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바날덴비스타(Vanalden Vista)이다. 걸어오시는 파란 옷을 입으신 할머니가 이 날의 금메달, 위기주부는 은메달...^^

언덕의 정상이 마치 일부러 만든 헬기착륙장처럼 하얀 바닥으로 평평하게 되어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 곳에 정성스럽게 나선을 그려놓은 너머로 아침해가 보인다.

사방이 탁 트인 정말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360도 비디오를 보여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트브에 올린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하지만, 이 날의 중요 목적지는 따로 있었으니 여기서 바로 주택가쪽으로 내려가다가 갈림길로 들어가면 나오는 기괴한 동굴이다.

이 일부러 만든 돌다리같은 바위의 아래쪽에 파인 곳이 바날덴 동굴(Vanalden Cave)인데, 먼저 위쪽으로 올라가봤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평평한 바위에는 커다란 구멍이 여러개 뚫려있어서 아래쪽이 훤히 보였는데, 이 특이한 곳도 역시 동영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보시는 분들의 이해가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굴 위에서 구멍들을 들여다 본 후에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동굴 안쪽까지 돌아보는 모습을 3분 길이의 동영상으로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기괴한 동굴탐험의 분위기가 잘 살도록 일부러 배경음악도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골랐으니, 꼭 비디오를 끝까지 보시기를 바란다~^^

정말 이런 사진은 모델이 서있어야 크기가 짐작이 되는데, 새벽운동에 삼각대까지 들고 다닐 수는 없고...^^ 동굴의 내부는 왠만한 집의 거실보다 크다고 보시면 되고, 천정의 높이는 사람키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좀 전에 위에서 내려다 봤던 머리 위의 구멍들인데, 천정을 지탱하는 바위의 두께가 1미터도 되지 않아 보였다.

입구와 함께 천정의 구멍들을 찍어보면, 입을 벌리고 있는 괴물이나 해골처럼 보여서인지,

동굴의 벽에는 특히 이런 해골이나 외계인(?)의 모양을 스프레이로 그려놓은 것이 많았다. 단순히 낙서만 한 것이 아니라 무른 바위를 깊숙히 깍아서 그림이나 글씨를 써놓기도 해서, 사실상 이 특이한 동굴의 벽을 청소하거나 복원하는 것은 포기한 느낌이 들어서 좀 씁슬했다.

입구로 나와서 뒤돌아 보고 찍은 바날덴케이브(Vanalden Cave)의 모습이다. 네이버, 다음, 구글에 모두 검색을 해봐도 이 곳을 소개한 한글문서는 네이버블로그에 사진만 올린 포스팅딱 하나뿐이었다. 역설적으로 그 만큼 별볼일 없는 곳이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내려가면서 돌아보니 옆으로 작은 동굴이 또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식의 지형이 만들어졌는지가 참 신기했다.

동굴에서 5분 정도만 걸어내려가면, 이 바날덴애비뉴(Vanalden Ave) 도로가 끝나는 곳이 나왔다. 즉, 동굴만 구경하신다면 여기 도로가 끝나는 곳에 주차하고 왕복 30분이면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다는 뜻이다.

딸아이와 함께 시미힐스에 있는 무닛의 동굴(Cave of Munits)과 캐슬피크(Castle Peak) 루프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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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있으면 지혜가 9개월만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간다. 집을 떠나는 것이 섭섭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가장 많은 여기 로스앤젤레스를 떠나서, 보스턴으로 가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대학교 도착해서 기숙사 들어가기 전에 코로나 검사도 해준다니 말이다.

그래서 아빠의 이별선물은 오래간만의 '부녀산행(父女山行)'이라서, 밸리의 서쪽 끝인 웨스트힐(West Hills)에 있는 엘스콜피온캐년파크(El Scorpion Canyon Park)를 찾았다. 참고로 LA시 공원의 간판과는 달리 구글맵, 위키피디아 등의 다른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그냥 스페인어로 El Escorpión Park로 부르는 것 같다.

넓은 산책로를 10여분 걸으니 친근한 SMMC(Santa Monica Mountains Conservancy)간판이 나왔는데, 여기서부터는 벤츄라카운티의 어퍼라스버진스캐년 오픈스페이스 보호구역(Upper Las Virgenes Canyon Open Space Preserve)이다. 여기 갈림길에서 오른편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 날 부녀산행의 첫번째 목적지가 보인다.

여기 바위산들은 남쪽 산타모니카(Santa Monica)와 북쪽 산타수사나(Santa Susana)의 두 산맥을 이어주는, 시미힐스(Simi Hills)로 불리는 별도의 작은 산맥에 속하는데, 사진 가운데 부분에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절벽 부분을 확대해보면,

아래쪽에 동굴 입구를 찾아서 올라가는 흰옷과 빨간옷의 사람이 보인다. 또 우측상단을 자세히 보면 당시에는 전혀 몰랐지만, 동굴의 위쪽 출구로 나온 사람들도 사진에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동굴이 있는 바위산 바로 아래까지 왔는데, 여기서는 어디가 입구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무닛의 동굴' 케이브오브무닛(Cave of Munits)은 지난 주에 위기주부가 옆동네 동굴을 다녀온 사실을 안 '구글이'가 추천 하이킹코스로 알려줘서 처음 알게 된 곳이다. (구글이 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동굴로 들어가는 경사로 바로 앞에 선 지혜의 모습인데, 동굴 안에 하얀 옷을 입은 분이 살짝 보인다. 이 동굴의 이름은 네이버, 다음, 구글 등등 모두 검색을 해봐도 한글로 된 인터넷 사이트는 전혀 나오지가 않았으니까, 정말로 이 블로그 글이 LA의 무닛 동굴을 소개하는 첫번째 한글 웹사이트인 셈이다.^^

우리가 올라올 때 동굴 아래에 있던 가족은 이미 들어갔다 나왔는지, 이번에는 건너편에 있는 다른 작은 동굴쪽으로 가 있었다. 중국계 학생들이 10명 정도 단체로 오는 바람에 그들이 다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가 우리도 동굴탐험을 시작했다.

입구 경사로에 서있는 지혜 사진을 찍어주고는 커다란 DSLR 카메라는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이럴 줄 알고 오래간만에 집에서 챙겨온 액션캠을 모자 옆에 부착하고는 위기주부도 뒤따라 절벽을 기어 올라갔다.

동굴로 들어가서 랜턴을 켜고 제일 안쪽까지 탐험하고, 다시 출구로 나가서 동굴을 내려다 보는 전체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화면이 좀 흔들리기는 하지만 부녀의 대화와 함께 동굴 속에서 들리는 노랫소리까지 모두 들으실 수 있으므로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배당을 떠올리게 하는 동굴의 높은 천정에는 구멍이 뚫려있어서 빛이 잘 들어온다. 이 둥굴은 추마시(Chumash) 원주민 부족 주술사(shaman)의 은신처였다고 하는데, 그는 추장의 아들을 살해한 죄로 처형이 되었다고 한다. 갑자기 왠지 좀 으시시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하시는지...

동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벌써 보셨겠지만, 위쪽으로 나가는 다른 출구의 모습이다. 저리로 또 기어서 올라가면 편하게 서 있을 수 있는 땅이 나오는데, 앞서 멀리서 본 바위산 사진에서 우측상단에 사람들이 서있는 곳이다.

나와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동굴 천정에 뚫린 구멍으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왼편 구석에 어두컴컴한 곳이 랜턴을 켜고 들어가봤던 작은 방이고, 오른편에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는 쪽에 이리로 올라오는 출구가 있다.

앞서 가던 중국계 일행들은 출구에서 다시 바로 내려가는 트레일을 택했지만, 우리 부녀는 희미하게 남았는 사람들이 다닌 흔적을 따라서 뒷산의 주능선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이 날의 하이킹을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오래간만에 시계방향으로 루프트레일을 돌았다. 경로의 왼편 산중턱이 동굴이 있는 곳이고, 거기서부터 능선까지 올라가서 다시 점선으로 표시된 트레일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 앱에서도 트레일 표시가 전혀 없는 산길을 헤맨 것이었다. 두번째 목적지 봉우리는 위에 표시되어 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확대지도를 보실 수 있다.

능선의 가장 동쪽에 샌퍼난도 밸리 주택가를 배경으로 솟아있는 캐슬피크(Castle Peak)를 향해서 걸어가는 지혜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정말 일부러 돌을 쌓아서 성(castle)을 만들었다고 해도 믿길 정도로 이름을 잘 붙였다. 에스코피온피크(Escorpión Peak)라고도 불리는 이 봉우리의 높이는 1,475피트(450 m)로 조금 전에 지나온 능선보다도 조금 낮지만, 주택가 바로 옆에 눈에 띄게 우뚝 솟아있어서 시미힐스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산이라고 한다.

캐슬피크의 정상부를 올라가는 모습을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바람 소리가 너무 크게 녹음되어서 배경음악을 깔았지만, 그래도 바위산을 힘들게 오르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거다.

마지막 바위를 붙잡고 아빠가 서있는 쪽으로 건너오고 있는... 옛날 '스파이더맨 놀이'를 좋아하던 꼬마 아가씨~^^

역시 제일 높은 바위는 아니지만, 제일 동쪽에 튀어나온 바위에 앉아서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지혜야... 지금 너가 앉아있는 바위... 자세히 보니까 밑이 붕~ 떠있는데..."

심하게 부는 바람에 핸드폰이 날아갈까 조심스럽게 마지막으로 셀카를 함께 찍어서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줬다. 여기서 차를 세워둔 밴오웬 스트리트(Vanowen St)까지 바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서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보너스 비디오는 지혜 대학교 오케스트라에서 만든 '마스크(Masks)'를 꼭 쓰자는 의미로 만든 연주영상으로, 자기 방에서 클라리넷을 부는 지혜의 모습도 등장을 한다. 학교로 돌아가도 오케스트라는 고사하고 당분간은 기숙사에서 룸메이트하고만 지내야 한다는데... "너는 이 글을 안 보겠지만, 아빠는 딴거 바라는거 없다. 그냥 이번 학기도 학교성적 잘 받고, 운동 좀 하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라~ 그래야, 여름에 다시 집에 왔을 때 볼디에 같이 올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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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모니카 산맥 국립휴양지에 속하는 시미힐스(Simi Hills)의 치즈보로캐년(Cheeseboro Can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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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에 가족이 5년만에 함께 요세미티를 가면서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annual pass)을 구입했었는데, 이번 달을 끝으로 만료가 된다. 비록 작년에 코로나 와중에도 9박10일 자동차여행을 하면서 본전을 넉넉히 뽑기는 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아무래도 사용빈도가 적어서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끝까지 끈질기게 일부러 집 근처의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하러갔다.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의 치즈보로캐년(Cheeseboro Canyon)은 미연방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으로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이다.^^ 입장료가 없으니까 연간회원권을 꺼낼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의 로고가 그려진 이 낡은 간판만 봐도 기분이 좋았다~

처음 소개하는 이 지역은 위의 작은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산타모니카NRA 중에서 101번 고속도로 북쪽으로 튀어 나와있는 부분이다. 집에서 20분 정도 걸려서 지도 가운데 아래쪽에 표시된 Cheeseboro Canyon Trailhead에 도착했는데, 입구 도로의 이름은 Chesebro로 스펠링이 약간 틀리다! 특이한 이름이 궁금해서 좀 찾아보니까, 옛날 영국에서 기원한 지역과 사람 이름인 치즈버러(Cheeseborough)가 맨 뒤의 묵음이 사라져 치즈보로(Cheeseboro)가 되었다가, 다시 체스브로(Chesebro)로 줄어서 미국에서 사람이나 길 이름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트레일헤드 주차장은 아침 8시 이후부터 일몰까지만 주차가 가능한데, 이 곳은 주변에 말을 키우는 농장과 사유지들이 있어서 꼭 지켜야 한다. 위기주부가 7시반 조금 지나서 도착을 했는데, 경찰차가 계속 어슬렁거리다가 10분전이 되어서야 주차장을 떠난 것으로 봐서, 평소처럼 해뜨기 전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했으면 아마 주차티켓을 끊었을 것 같다.

서리가 내린 누렇게 메마른 겨울들판 가운데로 넓은 트레일이 북쪽으로 뻗어있고, 길가에는 커다란 떡갈나무의 휘어져 내린 가지들이 으시시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피크닉에리어를 지나서 오른편 능선으로 올라가는 Cheeseboro Ridge Connector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는데, 산악자전거를 타고 나를 추월해서 올라가는 분이 이 날 처음 마주친 사람이다. 지난 주에 소개했던 Upper Las Virgenes Canyon Open Space Preserve로 넘어가는 고개의 사거리에서 다시 계속해서 북쪽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Cheeseboro Ridge Trail은 송전탑이 세워진 언덕들을 차례로 지나게 되는데, 그 중 하나에 올라서 뒤를 돌아 남쪽으로 내려다 본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의 주능선이고, 여기 둥글둥글한 언덕들은 시미힐스(Simi Hills)라 불리는 별도의 작은 산맥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능선코스 중간쯤에 왼편으로 벌린월(Baleen Wall)이라는 곳이 나왔다. 세로로 촘촘하게 옆으로는 길게 늘어선 바위절벽의 모양이 '고래수염(baleen)'을 닮아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나 보다. 이 쯤에서 아래 계곡으로 다시 내려가서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위의 NPS 지도에는 없지만 구글맵에는 표시된 곳이 있어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봤다.

그래서 이 날의 긴 하이킹에서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파슬룩아웃 포인트(Fossil Lookout Point)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서 동쪽으로 보이는 산속의 주택가는 벨캐년(Bell Canyon)이고, 밸리를 지나서 저 멀리 어젯밤 내린 눈이 하얗게 보이는 높은 산들은 LA 북쪽의 샌가브리엘 산맥이다.

반대 방향으로 바위에 DSLR 카메라를 놓고 또 타이머셀카 한 장 찍었는데, 왠 70년대 장발 아저씨 분위기가...^^

참, 여기를 '화석 전망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절벽의 바위들을 자세히 보면, 이 사진의 조개 모양과 같은 실제 화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서 돌아서 벌린월쪽으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북쪽 끝까지 크게 루프를 돌기로 했다.

능선이 끝나고 Sheep Corral Trail을 만나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되는데, 처음 소개한 NPS 공원지도에도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지나온 능선과 계속해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길은 후안바티스타데안자 내셔널히스토릭트레일(Juan Bautista de Anza National Historic Trail)의 일부라고 한다.

지도로 잠깐 설명을 하면... 동부에서는 미국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76년에, 스페인 장교인 Juan Bautista de Anza가 240명의 이주민을 이끌고 최초로 육로를 이용해서 지금의 샌프란시스코 부근에 정착촌을 건설하기 위해서 지금의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를 지나갔던 경로가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미국의 역사적인 길로 지정이 되어있는 것이다.

약 250년전에 그들이 캠프를 치고 쉬어갔을 법한 셰퍼드플랫(Shepherd's Flat) 삼거리에서 이제 남쪽으로 캐년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가면 된다. 여기서 계속 서쪽으로 간다면 팔로코마도캐년(Palo Comado Canyon)과 차이나플랫(China Flat)을 지나서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돌아가는 길에는 10여팀 이상의 사람들을 마주쳤는데, 딱 1팀의 하이커들을 빼고 나머지 모두는 이렇게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었다. 이 지역은 사실 등산보다는 LA에서 손꼽히는 산악자전거 코스로 더 유명한 것 같았다.

표지판이 낡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설퍼스프링(Sulphur Spring)으로, 이 부근에 있던 농장인 모리슨랜치(Morrison Ranch)에서 판 우물인데, 아마도 유황성분이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계곡쪽에서 올려다 본 '고래수염' 벌린월(Baleen Wall)의 모습이다. "그냥 저리로 내려올 걸 그랬나? 아이구 힘들어..."

떡갈나무 터널 아래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이렇게 계곡코스는 잠깐식 그늘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기 등산로 대부분은 그늘이 없는 땡볕에 내륙이라 기온도 높은 곳이라서 여름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날 최근에 가장 길게 걸었는데, 약 15 km의 산길을 3시간반 동안에 위와 같이 반시계 방향으로 돈 것이다.

일요일 오전이라서 그랬는지 하이킹, 산악자전거 또 승마를 하는 사람이 몰고 온 트레일러까지 많은 차들이 넓은 주차장을 거의 채우고 있었다. 주차장을 나가면서 진입로 입구에 일부러 차를 세우고 내려서, 이 글 첫번째 공원간판 사진을 찍었는데... 과연 언제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다시 사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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