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미국 국립공원들은 문을 열기는 했지만, 철저한 예약제로 입장객 수를 제한을 하고 있다. 요세미티는 공원 입장부터 예약을 해야하고, 자이언은 협곡 안으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은 입장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20개가 넘는 캠핑장 중에서 단 3개만 오픈을 하는데 그것도 사이트의 약 1/3만 예약을 받고 나머지는 비워두고 있다.
몇 주 전에 운좋게 금요일밤 캠핑장 1박 예약에 성공해 세쿼이아 국립공원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인데, 이 때 금요일 점심때는 기다리는 자동차 줄이 0.5마일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날 토요일 오후에 우리가 나갈 때 입장을 기다리는 차들은 2마일 넘게 이어졌으므로 혹시 방문하실 분은 무조건 아침 일찍 도착하시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앞의 두 자동차 번호판이 모두 "8NYL***"로 앞의 4자리나 똑같다!
Ash Mountain Entrance와 Tunnel Rock을 지나서, Hospital Rock부터 Giant Forest까지 자동차로 올라가면서 찍은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이다.이 구간은 12번의 헤어핀을 포함해서 모두 130번의 커브를 돌아서 1,500m 이상 산길을 올라가게 되는데... 미리 말씀드리는데 자동차 멀미가 심하신 분은 동영상을 안 보시는 것이 좋다.
세쿼이아 국립공원은 셔틀버스를 아예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셔틀버스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Crescent Meadow Rd를 직접 자동차를 몰고 들어갈 수가 있었다. 이 좁은 도로변에 서있는 가장 멋있는 세쿼이아 나무들인 파커그룹(Parker Group)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 도로의 명물인 쓰러진 세쿼이아 나무 아래로 직접 자동차를 몰고 지나갈 수 있는 터널로그(Tunnel Log)!
우리도 나중에 나올 때 이 나무 아래를 통과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우회로(bypass)로 이 도로의 끝에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크레센트메도우(Crescent Meadow)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초원 옆에 지어진 타프 아저씨의 통나무집, 타프로그(Tharp's Log)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여기는 또 2주전에 산맥의 동쪽에서 바라봤던 휘트니산(Mount Whitney)까지 이어지는 장장 60마일 길이의 하이시에라 트레일(High Sierra Trail)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말이야, 이게 휘트니산이야! 엄마가 이 동네 좀 알아~" (아닌데...)
오른편 산길로 가면 하이시에라 트레일... "그래, 그러면 아빠는 휘트니산 갔다가 캠핑장으로 와~"
존뮤어(John Muir)가 '시에라의 보석(Gem of the Sierras)'이라고 불렀다는 초생달 초원, 크레센트메도우(Crescent Meadow)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초원으로 조금 걸어들어간 지혜인데, 실제로 보면 100배 더 감동적인 모습이다.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1~2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꼬마 여자애가 지혜하고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함께 안내판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었다. (꼬마의 아빠가 네이버 블로그를 한다면서 인터넷 주소를 보내줬는데, 저 여자 아이의 첫번쩨 세쿼이아 국립공원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됨)
"저 꼬마는 나중에 커서 뭐가 될까? 지혜하고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던데..."커다란 소나무들이 자란 고사리밭을 지나간다.
소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트레일 옆으로 이렇게 커다란 세쿼이아 나무들도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초원으로 이 시점에서 적당한 거리에 곰(bear) 한 마리 딱 나와주면 되는데 말이야~^^
마주치는 다른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하기에 좋았던 한적한 하이킹 코스였다.
"샤프(Sharp)... 아니고, 타프(Tharp) 아저씨 계세요?" ... 아쉽게도 집에 안 계셨다.
문을 열어두고 나가셔서 안을 들여다 보니, 제일 안쪽에 침대와 앞으로는 식탁과 의자, 그리고 맞은편에 벽난로도 보였다.
돌로 쌓은 굴뚝 오른편의 창문 위를 보면 알겠지만, 쓰러진 속이 빈 세쿼이나 나무 한 그루를 이용해서 만든 그야말로 '통'나무집이다. 아쉽지만 타프 아저씨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루프트레일을 돌아서 계속 걸어갔다.
이번에는 아직 쓰러지지는 않은 속이 빈 세쿼이아 나무인 침니트리(Chimney Tree), 말 그대로 '굴뚝나무'로 가운데 아래 까만 구멍에 노출을 맞춰서 보면,
아내와 지혜가 굴뚝 안에 들어가서 위를 올려다 보고있다.
정말로 연기 냄새가 나는 듯한 까만 나무로 된 굴뚝 안에서 올려다 본 하늘과 다른 나무들의 모습이다.
"아빠는 오늘 여기 안에서 잘게~ 아... 위가 뚤려있어서 안 되겠구나!"이렇게 세쿼이아 국립공원 1박2일 캠핑여행의 첫번째 하이킹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올라서 왔던 길로 돌아나간다.
터널로그(Tunnel Log)를 통과할 차례를 기다리는데, 위 아래로 아주 열심히 포즈를 취해가며 오랫동안 사진을 찍는 것을 뒤에서 구경해야만 했다. 그런데, 위쪽과 아래쪽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 같던데...^^
위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Crescent Meadow Rd로 들어와서 Auto Log와 Parker Group, 그리고 위의 Tunnel Log를 통과하는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한 것을 보실 수 있다.